치솟는 식료품 가격이 가계 부담을 가중시키면서 소비자들의 장보기 방식이 데이터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ABC방송은 연방 노동통계국(BLS)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식료품 가격이 전년 대비 평균 2.4% 상승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커피는 19.8%, 다진 소고기는 15.5%, 무알코올 음료는 5.1% 오르며 체감 물가는 훨씬 가파르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소비자들은 AI와 모바일 앱을 활용해 지출을 통제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대표적인 도구가 디지털 전단 앱이다. ‘플립(Flipp)’은 대형 마트와 지역 식료품점의 주간 전단과 쿠폰을 한 화면에 모아 제공한다. ZIP 코드를 입력하면 인근 매장의 할인 품목을 즉시 비교할 수 있어 매장 간 가격 차이를 기반으로 장보기 동선을 설계할 수 있다. ‘배스킷(Basket)’은 동일 상품의 지역별 가격을 추적해 최저가 매장을 추천한다. AI의 활용 범위도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같은 생성형 AI는 월 예산을 입력하면 장보기 목록을 자동으로 구성하고 고가 재료를 대체할 식재료와 레시피를 제안한다. 일부 서비스는 매장에서 촬영한 상품 사진을 분석해 용량 대비 단가와 브랜드별 가격 효율을 비교해준다. 소비자는 진열대 앞에서 바로 어느 제품이 가성비가 더 높은지를 판단할 수 있다.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품을 할인 판매하는 ‘플래시푸드(FlashFood)’도 주목받고 있다. 지역 마트와 제휴해 신선식품을 30~50% 낮은 가격에 제공하면서 육류·채소 등 고비용 품목의 부담을 실질적으로 낮춰준다. 이 같은 변화는 유통 구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자체상표(Private Label) 제품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제품의 90% 이상이 자체 브랜드인 알디는 31개 주에 180개 이상의 신규 매장을 열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는 “고물가 시대, 소비자는 브랜드보다 단가와 용량을 기준으로 선택하고 AI와 앱은 그 판단을 정밀하게 뒷받침한다”며 “디지털 전단과 AI 분석을 결합한 ‘스마트 쇼핑’이 가계의 새로운 생존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이은영 기자데이터 활용 활용 범위 지역 식료품점 최저가 매장
2026.01.23. 0:18
선구매 후결제(Buy Now, Pay Later·BNPL) 방식의 단기 할부 서비스가 생필품 영역까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과거엔 TV나 항공권 같은 고가 소비에 쓰이던 이 결제 방식이 이제는 장보기, 공과금, 음식 배달비까지 활용되는 추세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조지아주에 거주하는 주부 티아호지의 사례를 보도했다. 그는 지난 4월 초 지역 식료품점에서 400달러 가까이 장을 본 뒤, BNPL 업체인 ‘클라나’를 통해 4회 무이자 할부로 결제했다. 호지는 “식비가 너무 올라 한 번에 내기 벅찰 때가 많다”며 “다달이 예산을 짜야 하는 가정엔 분할 결제가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렌딩트리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BNPL 서비스를 이용해 식료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전체의 24%로, 1년 전(14%)보다 71%나 증가했다. 전기·가스·인터넷 같은 공과금이나 스트리밍 서비스 요금도 BNPL로 납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엇갈린 평가를 낳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신용카드보다 금리 부담이 없고 소액 결제가 가능해 유용하다고 말하지만, 전문가들은 생필품까지 할부로 결제하는 건 가계 재정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렌딩트리는 BNPL 이용자의 4명 중 1명은 지난해 최소 한 차례 이상 연체를 경험했다고 전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식료품 가격은 2020년 이후 28% 가까이 올랐다. 농무부는 연 소득 5만 달러 미만의 저소득 가정은 세후 소득의 30% 이상을 식비로 지출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식료품을 사기도 벅찬 저소득층이 BNPL을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BNPL 대표 업체인 클라나·어펌·애프터페이 등은 이런 경향을 타고 급속도로 사업을 확장 중이지만, 연체율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은 지난해 BNPL 업체들을 신용카드 업계와 동일한 기준으로 규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으나, 올해 들어 규제 우선순위에서 BNPL 업체들을 제외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BNPL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무이자라는 이유로 무분별하게 이용할 경우 또 다른 부채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조원희 기자 [email protected]식료품 선구매 선구매 후결제 지역 식료품점 식료품 가격
2025.06.15. 1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