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환경 속에서 소비자들은 AI와 모바일 앱을 활용해 지출을 통제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대표적인 도구가 디지털 전단 앱이다.
‘플립(Flipp)’은 대형 마트와 지역 식료품점의 주간 전단과 쿠폰을 한 화면에 모아 제공한다. ZIP 코드를 입력하면 인근 매장의 할인 품목을 즉시 비교할 수 있어 매장 간 가격 차이를 기반으로 장보기 동선을 설계할 수 있다. ‘배스킷(Basket)’은 동일 상품의 지역별 가격을 추적해 최저가 매장을 추천한다.
AI의 활용 범위도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같은 생성형 AI는 월 예산을 입력하면 장보기 목록을 자동으로 구성하고 고가 재료를 대체할 식재료와 레시피를 제안한다. 일부 서비스는 매장에서 촬영한 상품 사진을 분석해 용량 대비 단가와 브랜드별 가격 효율을 비교해준다. 소비자는 진열대 앞에서 바로 어느 제품이 가성비가 더 높은지를 판단할 수 있다.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품을 할인 판매하는 ‘플래시푸드(FlashFood)’도 주목받고 있다. 지역 마트와 제휴해 신선식품을 30~50% 낮은 가격에 제공하면서 육류·채소 등 고비용 품목의 부담을 실질적으로 낮춰준다.
이 같은 변화는 유통 구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자체상표(Private Label) 제품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제품의 90% 이상이 자체 브랜드인 알디는 31개 주에 180개 이상의 신규 매장을 열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는 “고물가 시대, 소비자는 브랜드보다 단가와 용량을 기준으로 선택하고 AI와 앱은 그 판단을 정밀하게 뒷받침한다”며 “디지털 전단과 AI 분석을 결합한 ‘스마트 쇼핑’이 가계의 새로운 생존 전략”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