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즈 및 이튼 산불 피해 지역 재건사업이 시작됐지만, 일부 이재민이 전소된 주택 재건축을 포기한 채 불에 탄 대지(burned lots)를 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화재보험 청구 지연 및 턱없이 낮은 보상금, 재건축에 필요한 승인 심사 등에 지쳤다고 호소하고 있다. 현지 부동산 업계는 재개발 수익을 노린 개발업체들이 이재민이 내놓은 대지를 선점하려는 경쟁이 한창이다. LA타임스는 이튼 산불 지역인 알타데나 지역에 부동산 거래 붐이 일었다고 5일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3월에도 불에 탄 집터가 부동산 시장을 달구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 1월 산불이 난 팰리세이즈와 알타데나에서는 부분 파손 또는 전소된 주택만 1만 2000채 이상이다. 이중 알타데나에서만 6000채 이상이 불에 탔다. 그동안 연방정부는 육군 공병대 등을 투입해 산불 잔해 제거 작업을 벌였고, 최근 LA시와 LA카운티 정부는 잔해 작업 마무리 및 재건축 시작을 알렸다. 하지만 잔해 제거 작업이 마무리될수록 부동산 시장에는 집터 매물이 넘쳐나는 분위기다. 특히 신문은 현지 부동산 업체를 인용해 불에 탄 대지 매물에 대한 거래가 과열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지역 부동산 거래 통계에 따르면 산불 이후 알타데나에서만 불에 탄 대지 매매 완료는 145건 이상이다. 현재 매입자를 찾는 매물도 약 100건에 이르고, 12건 이상은 에스크로가 진행 중이다. 팰리세이즈 지역 매매 완료는 60건, 매물은 약 180건이다. 매물 수요도 안정적이고, 거래 또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레드핀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알타데나 부동산 매물이 시장에 머무는 기간은 평균 19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5일보다 훨씬 빠르다. 불에 탄 대지는 평균 50~70만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일부 매물은 시장가보다 10만 달러나 더 비싼 가격에 판매되기도 했다. 이재민들은 재건축에 필요한 비용 및 시간을 어려움으로 꼽았다. 재건축 과정을 감당하는 대신 집터를 팔고 새 보금자리를 찾아 떠나고 있다. 부동산 개발업체는 이 틈새를 파고들어 매물로 나온 집터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알타데나 부동산 매물 중 50%는 개발업체인 블랙라이온프로퍼티, 아이언링스알타데나, 오션 데브인크, NP알타데나, 셴펑 등에 팔렸다고 한다. 현지 부동산 에이전트 앤 아헤른은 신문에 “한 중개인은 100개 집터를 사려는 사람이 있다는 연락까지 했다”고 전했다. 한편, 알타데나 부동산 매매 열기는 인근 라크레센타-라카냐다 플린트리지 지역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지역은 올해 들어 92채 이상 주택이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 70채보다 거래가 20% 이상 늘었다. 김형재 기자이재민 재건축 집터 매물 대지 매물 주택 재건축
2025.06.05. 20:47
지난 1월 대형 화재로 많은 주택이 전소한 퍼시픽 팰리세이즈와 알타데나 지역의 ‘집터 매물’이 늘고 있다. 피해 주민들이 보험금 청구와 별도로 주택 신축에 대한 부담 때문에 부지를 매물로 내놓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부동산 개발 업체들이 활발하게 산불 피해 대지(burned lots) 매입에 나서면서 과열 양상까지 보인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런 현상은 재건 사업의 본격화로 더 주목된다. 일부 주민은 몇십 년 동안 살던 집이 불에 타자 재건축 대신 타지역 이주를 선택하고 있다. 부동산 개발 업체들이 이 틈새를 파고들어 매물로 나온 집터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케이트 안 부동산 에이전트는 “피해지역 주민은 보험사로부터 시장가(Market Price)로 보상을 받을 것”이라며 “하지만 최근 건축 자재 가격이 너무 올랐고, 건축 기간도 최소 2~3년에 소유주가 처리해야 할 일도 많다. 고령의 소유주는 집터를 팔고 새로운 집을 찾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LA타임스도 12일 ‘산불 재난 지역 집터가 부동산 시장을 달구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불에 탄 집터 매매는 산불 발생 3주 후 처음 시작됐다. 2월부터는 비슷한 매물이 하나둘 늘기 시작하더니 현재는 경쟁까지 붙었다고 한다. 부동산 소유주와 대행 에이전트는 ‘재건축을 위한 훌륭한 기회’라고 홍보하며 땅값을 높이고 있다. 온라인 부동산중개업체 질로에는 10일 현재 집터 매물이 팰리세이즈 49건, 알타데나 32건으로 집계됐다. 알타데나 단독주택 집터 매물 8개(대지당 7000~9000스퀘어피트)의 평균 가격은 50만~60만 달러로 나타났다. 두 지역 산불로 부분 파손 또는 전소한 주택은 1만2000채가 넘는다. 알타데나 지역 단독주택은 대부분 1920~1960년대 사이에 건축된 것이다. 산불 피해 주민자 가운데는 한 세대 이상 같은 집에서 거주한 고령자도 많다. 이들 상당수는 불에 탄 집터에 새집을 짓는 일에 엄두를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반면 매물로 나온 집터 매입자는 대부분 개발업체로 알려졌다. 업체들은 ‘현금’으로 부지를 구매한 후 재건축에 나서고 있다. 한 한인 부동산 업체도 유튜브 등을 활용해 알타데나 산불 피해 지역의 향후 부동산 전망을 자세히 안내하고 있다. 이 업체 대표는 재건축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며 투자자도 모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부 주민은 개발업체들이 무분별한 재건축 사업을 벌일 경우 지역 부동산 시장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부동산 산불 산불 피해지역 집터 부동산 집터 매물
2025.03.12. 2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