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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피해 집터 매물로 쏟아진다…지친 이재민들 재건축 포기

팰리세이즈·알타데나 490건
개발업체들 대지 선점 경쟁

알타데나에 매물로 나온 집터. [로이터]

알타데나에 매물로 나온 집터. [로이터]

팰리세이즈 및 이튼 산불 피해 지역 재건사업이 시작됐지만, 일부 이재민이 전소된 주택 재건축을 포기한 채 불에 탄 대지(burned lots)를 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화재보험 청구 지연 및 턱없이 낮은 보상금, 재건축에 필요한 승인 심사 등에 지쳤다고 호소하고 있다. 현지 부동산 업계는 재개발 수익을 노린 개발업체들이 이재민이 내놓은 대지를 선점하려는 경쟁이 한창이다.
 
LA타임스는 이튼 산불 지역인 알타데나 지역에 부동산 거래 붐이 일었다고 5일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3월에도 불에 탄 집터가 부동산 시장을 달구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 1월 산불이 난 팰리세이즈와 알타데나에서는 부분 파손 또는 전소된 주택만 1만 2000채 이상이다. 이중 알타데나에서만 6000채 이상이 불에 탔다. 그동안 연방정부는 육군 공병대 등을 투입해 산불 잔해 제거 작업을 벌였고, 최근 LA시와 LA카운티 정부는 잔해 작업 마무리 및 재건축 시작을 알렸다.
 
하지만 잔해 제거 작업이 마무리될수록 부동산 시장에는 집터 매물이 넘쳐나는 분위기다. 특히 신문은 현지 부동산 업체를 인용해 불에 탄 대지 매물에 대한 거래가 과열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지역 부동산 거래 통계에 따르면 산불 이후 알타데나에서만 불에 탄 대지 매매 완료는 145건 이상이다. 현재 매입자를 찾는 매물도 약 100건에 이르고, 12건 이상은 에스크로가 진행 중이다. 팰리세이즈 지역 매매 완료는 60건, 매물은 약 180건이다.
 
매물 수요도 안정적이고, 거래 또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레드핀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알타데나 부동산 매물이 시장에 머무는 기간은 평균 19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5일보다 훨씬 빠르다. 불에 탄 대지는 평균 50~70만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일부 매물은 시장가보다 10만 달러나 더 비싼 가격에 판매되기도 했다.
 
이재민들은 재건축에 필요한 비용 및 시간을 어려움으로 꼽았다. 재건축 과정을 감당하는 대신 집터를 팔고 새 보금자리를 찾아 떠나고 있다.
 
부동산 개발업체는 이 틈새를 파고들어 매물로 나온 집터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알타데나 부동산 매물 중 50%는 개발업체인 블랙라이온프로퍼티, 아이언링스알타데나, 오션 데브인크, NP알타데나, 셴펑 등에 팔렸다고 한다.
 
현지 부동산 에이전트 앤 아헤른은 신문에 “한 중개인은 100개 집터를 사려는 사람이 있다는 연락까지 했다”고 전했다.
 
한편, 알타데나 부동산 매매 열기는 인근 라크레센타-라카냐다 플린트리지 지역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지역은 올해 들어 92채 이상 주택이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 70채보다 거래가 20% 이상 늘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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