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샴버그 타운쉽 도서관(Schaumburg Township District Library)에서 LWV(League of Women Voters) 주최로 타운십 포럼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샴버그 타운십 서기(Clerk)직에 출마한 한인 후보 대니얼 리(Daniel Lee∙이승훈)가 참석해, 지역 사회 문제 및 후보자 개인에 대한 질문에 답하며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정책 방향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후보는 서기직 후보로써 "책임성(Accountability), 투명성(Transparency), 최신 기술 도입, 재정적 책임(Fiscal Responsibility)"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며, "정부는 주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며, 주민들이 정부를 감시하고 책임을 물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행정 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이사회 회의를 실시간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제공하고, AI 기반 문서 검색 시스템을 도입해 주민들이 필요한 정보를 더욱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타운십 합병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단순한 정부 규모 축소보다 효율적인 운영이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윌링 타운십(Wheeling Township)이 도로 관리 위원회를 폐지하며 비용 절감을 기대했지만, 외주 계약으로 인해 오히려 지출이 증가한 사례를 언급하며, 현재의 타운십 행정 시스템이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람이 우선(People Come First), 정치보다 주민(Politics Before Politics), 그리고 더욱 철저한 투명성이 필요하다"며, 당선될 경우 주민들이 명확하고 효율적인 행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최신 기술을 활용해 행정 서비스를 더욱 쉽고 편리하게 제공하고, 재산세 절감과 예산 낭비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샴버그 타운쉽 선거는 오는 4월 1일 실시된다. Luke Shin투명성 책임 타운십 행정 행정 서비스 재정적 책임
2025.03.10. 13:53
워싱턴을 방문한 정동영, 김병주, 위성락 의원과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이 27일 워싱턴 한인 커뮤니티센터에서 동포간담회를 갖고, 한미동맹에 기여하는 워싱턴 한인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정동영 의원은 “수 년 만의 워싱턴 방문인데, 대한민국의 놀라운 정치적, 사회적 위상 변화를 실감했다”고 운을 뗐다. 정 의원은 “연방 의회에 4 명의 한인 의원들이 활약하고 있고, 삼성, SK 등 기업들의 대활약, K문화 열풍으로 더이상 미국민들에게 한국이 낯선 나라가 아니라는 점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 모든 중심에는 한인 동포들의 힘이 있으며, 앞으로의 한미관계에 동포들이 더욱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이야기 했다. 특히 정동영 의원은 워싱턴이 “독립운동의 기지였으며, 70년대 한국 민주화 운동의 횃불을 가장 먼저 올린 해외 도시였으며, 현재는 통일을 위한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해외 한인 동포 사회의 중심”이라고 평가 하기도 했다.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와 주러시아 대사 출신인 위성락 의원 “22대 의정활동을 시작하며 가장 중요한 우방인 미국과 직접적인 현안을 논의해 보자는 취지로 이번 방미 활동이 성사 됐다”면서 “특히 이번 미국과의 교섭에서는 동포들을 위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위 의원은 “개인적으로 대사관 공사 근무 등으로 8년간 워싱턴 살았었는데, 그 때와 지금의 한인 위상이 몰라보게 커졌다”고 놀라워 했다. 또한 “동포들이 한미동맹에 너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한미 외교의 자산임을 인지하고 있으며, 동포들을 위한 각종 정책이 정부에 반영될 수 있도록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지낸 예비역 육군대장 김병주 의원은 “한미연합사를 지휘하면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누구보다고 절실하게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북러 밀착, 북한 핵무기 개발 능력 강화 등으로 한반도가 지금 위기상황으로 안보위기에 봉착한 만큼, 미국과의 의견을 나누고, 커넥션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정치적 멘토’로 불리는 민주 연구원 (민주당 싱크탱크) 이한주 원장은 “민주당의 지난 선거 압승으로 의원들에게 소명의식이 생겼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이 원장은 “의원들이 의기투합해 한반도의 평화를 되찾고자 이번 방미단을 구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의 모든 진보적 싱크탱크와 유대를 강화하자는 목적으로 워싱턴을 찾았으며, 동포들의 의견도 적극적으로 받아 들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 소속 외교 안보 대표 의원들로 손꼽히는 이들은 워싱턴을 방문해 27일까지 연방 의회, 정부, 싱크탱크 관계자를 만나 국제 정세와 미국 대선 동향 등을 논의한다. 의원단은 미국 국무부의 엘리엇 강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차관보와 로버트 켑키 동아태 부차관보를 만나 북한의 핵 위협과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 강화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고, 해리티지 재단, 퀸시 연구소, 국제전략연구소(CSIS) 등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면담했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수권정당 책임 워싱턴 한인들 이한주 민주연구원장 한인 동포들
2024.06.28. 15:26
비행기 표를 예약하려면 가격과 날짜뿐만 아니라 확인해야 할 것이 하나 더 늘었다. 비행편의 항공기 기종을 확인하는 일이다. 최근 황당한 항공기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5일 오후 5시쯤 오리건주 포틀랜드 국제공항에서 이륙한 가주 온타리오행 알래스카항공 1282편 보잉737 맥스9이 출발 20분 만에 급히 회항했다. 여객기 벽체(도어플러그) 일부가 뜯겨 나가는 대형 사고가 발생한 탓이다. 당시 여객기는 약 1만6000피트 상공에 있었다. 승객 171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운 여객기는 무사히 착륙했으며, 일부 승객만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연방항공청(FAA)은 즉시 해당 기종의 운항 중단과 정밀 검사를 지시했다. 맥스9기를 운영 중인 알래스카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은 해당 기종의 운항 스케줄을 전면 취소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알래스카항공은 사고 3주 후인 지난달 26일, 그리고 유나이티드항공은 28일부터 맥스9 기종의 운항을 재개했다. 하지만 승객들의 불안감은 쉽게 없어지지 않고 있다. 이번 사고는 항공사의 과실로 보기 어렵다. 제조 과정에서의 결함으로 추정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 주요 나사가 빠졌던 게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도어플러그에 볼트 결합 시 남는 흔적이 없었다는 것이 이유다. 이로 인해 보잉의 제조 과정 감독 부실이 지적되고 있다. 보잉은 미국의 대표적 항공기 제작업체다. 그리고 737 맥스9기는 보잉의 최신 기종이다. 그만큼 항공 소비자들의 보잉에 대한 실망감도 큰 상황이다. 이번 사태에 대해 데이브 캘훈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10일 “우리 잘못”이라며 책임을 인정했다. 그 여파에 보잉의 주가는 사건 발생 후 3주간 18% 이상 폭락했다. 시가총액 가운데 약 280억 달러가량이 증발했다. 하지만 이는 자칫 180여 명의 생명을 앗아갔을 수 있었던 사고에 대한 책임의 일부일 뿐이다. 사고 항공기에 탑승했던 승객 9명은 신체적, 정신적 보상을 요구하며 보잉을 제소했고, 보잉의 주주들 역시 품질 관리 미흡과 주가 부풀리기 등을 이유로 집단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에 알래스카항공의 벤 미니쿠치 CEO는 지난달 23일 NBC에 “화가 난다”며 “승객, 직원들이 안전을 위해 무엇을 개선할 것인지 묻지만 기체 결함이 문제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보잉 항공기는 지난 2018년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610편과 2019년 3월 에티오피아항공 302편이 추락하는 사고도 있었다. 사고로 두 여객기에 탑승했던 승객 189명과 157명, 총 346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의 설계 결함을 은폐한 것이 유력한 사고 원인으로 지목됐다. 추락한 기종은 알래스카항공 사고 여객기의 전 모델인 보잉737 맥스8기였다. 이에 반해 보잉의 경쟁 업체인 에어버스의 동급 기종 A320기는 그동안 항공기 결함으로 인한 대형 사고 사례가 없었던 것과 비교가 된다. 기체 결함으로 인한 사고가 잇따르면서 승객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보잉에 대한 신뢰도도 크게 하락했다. 보잉은 지난 추락 사고와 관련 FAA가 제기한 소송에 대해 2021년 1월 벌금 25억 달러를 합의한 바 있다. 또 주식 투자자들을 속인 혐의로 2022년에는 증권 당국과도 2억 달러 규모의 벌금에 합의했다. 보잉 측은 사고 후 잘못을 인정하고 즉시 보수검사 등의 후속 조처를 했지만 이번에도 승객과 주주들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많은 고객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기업들은 수익도 중요하지만 보다 큰 책임감이 필요하다. 우훈식 / 뉴미디어국 기자기자의 눈 보잉 책임 항공기 기종 온타리오행 알래스카항공 대표적 항공기
2024.02.05. 18:04
주식회사와 같은 법인을 설립하여 사업을 운영할 때 가장 큰 혜택은 자산 보호다. 법은 법인을 별개의 독립체로 인정하기 때문에 제대로 설립되었다면 법인체를 설립한 개인은 각종 회사 채무로부터 자신의 자산이 보호된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회사 채무에 대한 소송은 개인이 보증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법인체를 상대로만 제기해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사업을 할 때 개인사업으로 하지 않고 법인을 설립하는 것이다. 법인의 소유주로서 책임에 대하여 면책을 받을 수 있는 법인의 형태는 주식회사 외에도 유한회사가 있다. 대표나 주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예외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외는 법인격부인론으로 법인과 소유주의 이익과 이해관계가 일체화되어 둘이 실제로 분리되어 있지 않고 문제의 행위가 법인체의 개별적 행위로 간주할 때 발생하는 불공평한 결과를 피하기 위하여 판례로서 발달한 법적 이론이다. 이 경우 회사의 법인격 독립성이 부정되고 개인, 특히 대표나 1인 주주에게 책임이 있다. 법인격부인론은 한두 가지 요건에 무게를 두지 않는다. 큰 틀로 나누자면 형태와 공정성에 대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공정성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회사라는 형태로 개인은 책임을 면책을 받지만, 실제운영에서는 개인 기업과 전혀 차이 없이 운영할 경우 개인적인 책임을 면책하는 것이 공정하지 않다는 논리다. 법적으로 개인 책임에 대한 면책을 주는 대신 기본적인 회사 운영의 형태를 갖추지 않았을 경우에는 개인 책임을 물게 하는 것이다. 형태는 법인으로서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형식과 절차의 부재, 즉 이사회나 주주총회도 없는 것은 물론이고 주식이 발행조차 안 되었을 경우, 회사 자금과 자산을 개인 자산과 분리하지 않고 회사 사업과 무관한 용도로 개인의 자산처럼 취급할 때 등이 있다. 공정요건은 과소자본, 그리고 회사의 소유권 및 경영권에 대한 은폐 또는 거짓 설명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현실은 적지 않은 소규모 업체들이 법인만 설립하고 형식과 절차는 무시한 채 개인이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회사를 경영하는 주주는 회사의 직원으로서 월급을 가져가는 것이 원칙인데, 개인회사처럼 월급처리를 안 하고 수시로 임금을 가져가는 경우가 있다. 이는 회사의 기본형태를 따르지 않은 것으로 간주하여 회사에 대한 개인 책임으로 간주 될 수 있다. 채권자의 입장에서는 이런 베일을 뚫은 재산이 있다고 판단되는 개인 소유주 또는 대표를 상대로 책임을 물을 수 있다. 이러한 요소들로 인하여 개인과 법인이 동일하다고 판정될 경우, 관련 법인체의 주주나 대표는 채권자가 제기한 소송의 피고인으로 지명될 수 있고 회사채무에 대하여 무한 책임을 져야 할 수도 있다. 기본적인 회사법만 지킨다면 어렵지 않게 피할 수 있다. 회사를 운영하면서 주주총회나 이사회 회의를 주기적으로 열고, 이에 대한 회의록을 갖추면 회사의 주주로서 개인적인 책임을 면할 수 있다. ▶문의: (213)487-2371 이승호 / 변호사 Lee & Oh상법 법인 책임 개인 책임 관련 법인체 무한 책임
2023.08.27. 19:00
오늘은 손해 발생 시 신탁 관련자의 ‘개인책임(personal liability)’에 대한 두 분야와 이에 대한 대책까지 알아보자. 신탁업무를 수행하면서 위험이 수반되는 개인에는 전문직을 포함하여 기업의 임원이나 각종 펀드 관리자 등이 있다. 업무 중 발생한 손해는 해당 전문인이 속한 기업에서 책임을 지게 되는데, 이는 일반 배상책임보험과 같다고 이해하면 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손해를 감당한다”는 말은 위탁자가 입은 손해에 대한 배상 및 관련 소송비용까지 해당 기업뿐 아니라 관련된 당사자도 개인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기업의 임원을 들 수 있다. 최고경영자(CEO)나 최고재무책임자(CFO) 직을 수행하는 임원이 기업에 막대한 손해를 끼치는 사례가 발생하여 주주 등으로부터 소송을 받을 경우, 기업이 보호할 수 있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 한계를 넘는 손해에 대하여는 해당 임원이 개인적으로 손해를 보전할 책임이 있다. 여기에는 적잖은 소송비용과 판결 금액이 드는 경우가 많다. 경험과 실력을 갖춘 임원이라고 하더라도 기업에 손해를 끼치지 않고 무사히 운영해 나간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며, 무거운 책무에 따르는 소송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 임원의 책무는 사규나 정관에서 맡겨진 권한 수행, 개인의 이익보다는 기업의 이익에 우선을 두는 충성심, 경영에 전적인 관심, 그리고 선의와 공정으로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며, 이를 어겨 기업의 가치 하락, 경쟁적 위치 상실, 적절한 성장이나 투자 기회의 상실 등의 결과를 초래했다면 임원 본인이 소송 대상이며 손해 배상의 책임도 져야 한다. 임원 배상책임보험(Directors & Officers Liability Insurance)은 회사의 운영을 책임져야 하는 최고경영자, 최고재무책임자, 서기 그리고 이사 등 임원을 보호하기 위한 보험이다. 회사 운영에 있어서 의무 이행에 과실이 발생하였을 경우 보상하는 보험으로 임원의 경영에 관한 전문가 보험이라고도 할 수 있는 한편 그 담보는 개인적 책임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한편, 위험의 크기나 성격 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직원의 지위에 비해 개인적으로 짊어져야 하는 손해의 수준을 고려할 때 이에 못지않은 위험을 갖고 있는 분야가 종업원 혜택 플랜을 관리하는 신탁업무의 책임(Fiduciary Liability Insurance)자라 하겠다. 신탁업무 책임자는 401(k)나 의료보험 등 종업원 혜택 플랜의 운영이나 유사한 업무 담당자에 한하며, 위험의 성격은 플랜 참여자(회사 직원)의 이익을 우선하여 추구하기 위해 각종 정보의 정확한 전달, 신중한 업무 수행, 합리적인 집행, 그리고 제3의 기관이 포함된 경우 합리적인 선택이나 감독을 말한다. 이에 수반되는 책임은 관리자 개인에게도 있다. 여기에 언급된 보험들은 종업원 분쟁보험과 함께 패키지의 형태로 가입할 수 있다. 이 경우 보험료의 절감도 가능할 뿐 아니라, 서로 유사한 위험 간에 공백이나 경합의 경우에 불필요한 소모를 최소화하는 장점도 있다. ▶문의:(213)387-5000 [email protected] 진철희 / 캘코보험 대표보험 상식 전문인 책임 임원 배상책임보험 일반 배상책임보험 최고경영자 최고재무책임자
2023.06.25. 18:21
칠순의 나이 지금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할까 책임과 의무에서 자유로운 나이 세상에 있으되 세상에 묶이지 않는 나이 남과 비교만 하지 않으면 만족스러운 나이 아등바등 하지 않으면 평화스러운 나이 그래서 세상을 저 하늘 위에서 바라보며 고요함이 있는 삶을 그리며 이러한 삶을 즐기려 합니다 이창수 / 시인시 책임 의무
2023.06.15. 18:52
44년 전 미국으로 입양됐다가 2016년 불체자 신분으로 다시 한국으로 추방된 입양인 애덤 크랩서(46·한국명 신송혁·사진)가 한국 입양기관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 배상 소송에서 승소했다. 〈본지 2019년 1월 24일 A-3면〉 법원이 입양을 진행한 홀트아동복지회가 후견인으로서 해외로 입양 아동을 추적해 보호하고 해당 국가의 국적을 취득했는지 확인해야 하는 의무를 방기한 책임을 인정한 것이다. 한국 법원이 한국 내 입양기관에 대한 입양 후 책임이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8부(박준민 부장판사)는 16일 크랩서가 홀트아동복지회(홀트)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에게 1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크랩서는 3세 때인 1979년 미국에 입양됐지만 가정 학대를 받다가 1986년 파양됐고, 1989년 현지에서 다시 입양됐다가 16세 때 또다시 파양 당했다. 두 번째 양부모는 학대 혐의로 유죄가 선고되기도 했다. 그는 두 번이나 양부모에게 버림받으면서 미국 시민권을 제대로 신청하지 못했고 2015년 영주권을 재발급받는 과정에서 청소년 시절 범죄 전과가 드러나 2016년 한국으로 추방됐다. 크랩서는 한국 변호인을 통해 2019년 홀트와 한국 정부에 2억원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홀트가) 시민권을 취득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등 후견인으로서 보호 의무와 국적취득 확인 의무를 위반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이어 "의무를 다했다면 원고가 성인이 될 때까지도 시민권을 취득하지 못해 강제 추방되는 결과가 초래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배우자와 자녀들과 미국에서 함께 거주할 수 없게 돼 수십년간 살아온 삶의 터전을 상실한 원고가 겪을 정신적 고통은 매우 클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크랩서는 입양 수속 당시 생모가 있음에도 부모 정보를 기재하지 않고 고아 호적을 만들어 보낸 책임도 홀트에게 있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홀트 측은 소멸시효 10년이 지났다고 항변했지만 재판부는 신씨가 미국에서 강제 추방된 2016년 11월부터 시효가 시작된다고 판단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재판부는 한국 정부의 관리 소홀 등의 책임은 인정하지 않았다. 정부에 대한 배상 요구에는 "아동의 입양에 관한 요건과 절차에 필요한 사항을 정함으로써 권익과 복지를 증진해야 하는 일반적인 의무를 부담한다"면서도 "이는 특정 당사자가 직접 권리침해 또는 의무 위반을 주장할 사안으로 볼 수 없다"고 기각했다. 아울러 "정부가 고의 또는 과실로 홀트의 관리.감독 의무를 위반했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해외로 보내진 입양인이 입양기관과 한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은 1953년 한국의 해외 입양이 시작된 이후 크랩서가 처음이다. 재판에 출석하지 않은 크랩서는 미국에 있는 자녀들과 가까이 있기 위해 멕시코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씨의 소송대리인 김수정 변호사는 선고 후 "불법 해외 입양을 주도해 관리하고 계획.용인한 국가 책임이 인정되지 않아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AP통신 등 미국 내 주요 언론들도 신씨의 재판 결과에 대해서 보도하고 "70~80년대 군사독재 시절 입양기관들이 무차별적으로 아이들을 모아 해외 입양을 보내며 돈벌이에 나섰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지적하고 "비슷한 고통을 받고 있는 미국 내 입양아들의 문제를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이번 법원의 판단은 부당한 방법과 과정을 통해 무차별 해외 입양이 이뤄져 심각한 인권 피해가 있었다는 해외 입양아들과 민간 단체들의 주장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이어서 추후 '소송 러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 유럽과 미국의 입양인들은 올해 초 한국의 정부 조직인 '진실화해위원회'에 정식 조사를 요청해 30여 건이 조사중에 있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입양아 책임 한국 입양기관 손해배상 소송 한국 정부
2023.05.16. 19:13
한겨울 방한용품으로 인기 있는 패딩 점퍼를 ‘다운 재킷(Down Jacket)’이라고도 부른다. 이때 ‘다운’은 오리·거위 등 조류의 가슴 솜털 또는 깃털 밑에 난 잔털을 말한다. 그런데 이 다운 채취 방법이 참 잔인하다. 살아 있는 오리나 거위의 털을 뽑기 때문이다. 동물 학대를 반대하는 윤리적 소비자가 늘면서 ‘RDS(Responsible Down Standard·책임 다운 기준)’ 인증 제품들이 대거 선보였다. 살아 있는 동물의 털 채취, 강제 급식 등 동물 학대 관련 행위 없이 윤리적 방법으로 생산된 다운 제품에만 발행되는 인증마크다. 이 경우 많은 브랜드가 식품용으로 사육·도축되는 오리·거위의 부산물(털)을 모아 충전재로 사용한다. ‘리사이클(Recycle·재활용) 다운’을 사용하는 브랜드들도 있다. GRS(Global Recycled Standard·국제 재활용 기준)는 버려진 이불·베개·옷에서 확보한 다운을 세척·살균해 고품질 친환경 다운 제품으로 재탄생시켰음을 인증하는 마크다. 동물 보호는 물론, 일반적인 다운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어 ‘가치소비(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지키며 깐깐하게 소비하는)’를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환영받고 있다. 아예 동물 유래 성분은 일절 사용하지 않고 자체 개발한 신소재를 사용하는 브랜드도 점차 늘고 있다. 브랜드명이 ‘오리를 살리자(SAVE THE DUCK)’인 이탈리아 패딩 제품이 대표적이다. 올겨울 패딩 쇼핑은 이왕이면 동물과 지구, 모두를 위한 방법을 선택해보자. 서정민 / 중앙SUNDAY 문화선임기자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책임 다운 책임 다운 다운 제품 다운 채취
2023.01.02. 18:00
“권위가 없는 책임이나, 책임이 따르지 않는 권위는 있을 수 없다.” 막스 베버·독일 학자 한마디 권위 책임 막스 베버
2022.06.24. 17:00
“권위 없는 책임이 있을 수 없고, 책임이 따르지 않는 권위도 없다.” 막스 베버·독일 학자 한마디 권위 책임 막스 베버
2022.02.18. 18:57
“자유는 책임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유를 두려워 한다.” 조지 버나드 쇼·아일랜드 극작가한마디 자유 책임 아일랜드 극작가 조지 버나드
2021.11.11. 1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