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의 관심사가 바뀌면서 여행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온라인 여행 사이트인 익스피디아와 부킹닷컴의 최신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여행 붐이 일어났던 2022년 ‘인기 명소 여행’ 트렌드에서 벗어나 올해는 조용하고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여행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할 전망이다. 대표적인 트렌드는 신비로운 밤하늘 경험을 추구하는 ‘야간여행(Noctourism, 야행)’이다. 부킹닷컴이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천체 관측, 우주 현상 체험, 별자리 추적, 오로라 관측, 야간 액티비티, 일식 추적 등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야행은 단순히 밤하늘을 관찰하는 것에만 제한되지 않는다. 이탈리아에서 야간 도시 투어와 트러플(송로버섯) 탐색, 바다에서 보름달 피크닉,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와 이집트 홍해에서 야간 다이빙, 잠비아와 케냐의 야간 야생동물 사파리 등 다양한 활동이 포함된다. 뉴욕 자연사 박물관의 ‘박물관에서의 하룻밤’, 영국 런던 자연사 박물관의 ‘공룡과 함께 자는 밤’ 등 야간여행 콘텐츠도 늘어나고 있다. 최고 인기 야행 여행지는 북극광 관측을 할 수 있는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다. 국내에서는 알래스카 데날리 국립공원, 아이다호 팬핸들 국유림, 메인주 아루스투크 국립야생보호구역 등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그린란드의 북극해는 광공해 없는 환경으로 새로운 ‘버킷 리스트’ 목적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하와이에서 오스트리아에 이르는 호텔들도 별자리 관측 이벤트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세네갈, 그린란드, 몽골 등 새로운 국제노선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한인여행업계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서부지역에서는 데스밸리, 조수아 국립공원도 ‘야간여행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삼호관광은 2월부터 ‘당일 조수아 국립공원 별 밤 투어’를 선보인다. 신영임 삼호관광 부사장은 “조수아 국립공원은 별똥별을 볼 수 있는 청량한 캘리포니아의 밤하늘을 만끽하는 감성의 여행지”라며 “LA에서 오후에 출발해서 새벽녘에 돌아오는 일정으로 숙박 부담감이 없는 가성비 최고 여행”이라고 강조했다. 129달러에 점심이 포함된다. 한인 여행업계가 추천하는 우주 천체를 관측할 수 있는 대표적인 여행지는 캐나다, 알래스카,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등이다. 아주투어 스티브 조 전무는 “북반부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 남반구의 뉴질랜드 테카포 호수가 대표적인 여행지”라고 설명했다. 아주투어는 아이슬란드·그린란드 크루즈와 레이캬비크(14일) 상품을 항공료 포함 5350~5799달러에 모객 중이다. 엘리트 투어도 오는 20일 캐나다 옐로우 나이프로 설국열차·오로라투어를 떠난다. 빌리 장 엘리트투어 대표는 “빛의 예술 오로라를 감상하고 오로라와 별을 촬영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설국열차·오로라투어는 2999달러에 항공료는 별도다. 미래여행사는 북유럽 발트 7국 14일 일정에 노르웨이를 5일간 투어한다. 남봉규 미래여행사 대표는 “오로라가 펼치는 밤하늘 축제의 향연을 즐길 수 있다”며 “별자리 남십자성을 볼 수 있는 남반구의 청정 해역 뉴질랜드도 추천한다”고 밝혔다. 삼호관광의 알래스카 크루즈 8일 여행 상품은 1499달러, 항공료 별도에 내놨다. 인적이 드문 조용한 여행지 인기도 상승 중이다. 익스피디아의 ‘언팩(Unpack) 25’ 보고서에 따르면, 63%의 여행객이 다음 여행에서 인적이 드문 목적지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프랑스 랭스, 이탈리아 브레시아, 멕시코 코주멜, 스페인 지로나 등이 새롭게 주목받는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2025년 여행은 단순히 유명 관광지를 방문하는 것을 넘어, 개인의 취향과 가치관을 반영한 더욱 의미 있는 경험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영 기자트렌드 체험 야간여행 콘텐츠 여행 패러다임 온라인 여행
2025.01.07. 23:29
단순히 보는 관광이 아닌 야외 액티비티가 포함된 어드벤처 투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어액티비티 전문플랫폼 어라이벌(Arival)이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4 아웃도어 어드벤처·액티비티 트래블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야외 모험 활동에 참여한 여행자가 59%에 달한다고 여행전문매체 TTW가 보도했다. 특히 야외 활동 참가자 가운데 80%는 55세 미만으로 나타나 젊은층의 참여도가 높아졌으며 이들 가운데 30%는 연 소득이 15만 달러를 상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행자 4명 중 3명이 “여행 중 야외 활동 참여가 필수”라고 답하는 등 활동 참여 빈도도 2019년 평균 3.5개에서 지난해 4개로 늘어났다. 종류별로는 래프팅, 카약, 패들보드, 제트스키, 스쿠버 등과 같은 워터 액티비티 활동이 20%에서 49%로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으며 자전거, 하이킹, 트레킹, 사륜 ATV 등 육상 액티비티 활동도 34%에서 48%로 급증했다. 각 활동당 평균 지출 비용은 지난 2019년 144달러에서 지난해 300달러로 두배 이상 증가했다. LA지역 한인여행업계에서도 이 같은 액티비티 투어 수요가 늘면서 관련 상품 개발 및 확대에 나서고 있다. 아주투어의 스티브 조 전무는 “트레킹, 골프, 스키, 행글라이딩 등 다양한 연령층이 찾고 있어 소그룹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골프투어가 9~11월 사이 6개 단체가 떠날 예정이며 보스턴 및 LA 마라톤 연계 투어도 진행하고 있다. 겨울에는 유타 스키 단체투어를 준비 중이다. 앞으로 사이클 및 수상 스포츠 투어도 많이 활성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푸른투어도 현재 나이아가라 제트스키, 코스타리카 집라인, 요세미티 밸리 2시간 트레킹 등을 진행하고 있다. 박태준 이사는 “최근 보는 관광보다 체험하는 관광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추세라 액티비티 상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새로 출시 예정인 라스베이거스 자유투어의 경우도 후버댐 래프팅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3가지 골프투어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춘추여행사의 그레이스 이 팀장은 “한국 및 국내에서 4~8명 단위의 골프투어가 인기를 끌며 예약률이 지난해에 비해 50% 정도 증가해 앞으로 투어를 5~10개 정도 추가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호회 등 소그룹이 하이킹을 목적으로 자이언캐년 계곡 탐험 투어에 자주 나서고 있으며 헬기 및 경비행기를 타고 라스베이거스와 그랜드캐년 일대를 하늘에서 돌아보는 항공투어에 참가하는 커플, 가족들도 증가 추세”라고 덧붙였다. 삼호관광도 하와이부터 동남아까지 해상 스포츠 관련 투어 상품이 많다고 전했다. 각종 액티비티에 대한 정보 습득 방법은 온라인 검색 및 유튜브 등 동영상을 통해서가 가장 많았으며 친구 또는 가족 조언, 여행 웹사이트, 소셜 미디어 순이었다. 아웃도어 어드벤처를 제공하는 폴라리스 어드벤처의 마케팅 디렉터 폴라 와이젠벡은 “기억에 남을 새롭고 독특한 방식의 야외 체험을 갈망하면서 아웃도어 액티비티에 대한 열기가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자연과 교감하면서 개인의 한계를 뛰어넘는 순간을 가족, 친구들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글·사진=박낙희 기자 [email protected]골프 지출비용 투어액티비티 전문플랫폼 액티비티 투어 어드벤처 투어 체험 투어 여행 모험 관광
2024.09.02. 18:00
LA한인타운 근교에 있는 데스칸소가든에서 오는 27일과 8월 10일 K-미술 체험 행사가 열린다. 지난 6월부터 데스칸소가든 하가(Haaga) 갤러리에서 진행 중인 ‘화조도: 미주 한인 미술의 꽃과 새’ 특별전의 커뮤니티 연계 행사로 마련된 이번 행사는 민화와 한지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오는 27일 진행되는 민화 체험 행사에서는 미주한국민화협회(회장 성기순) 소속 작가들이 나서 한국 민화를 소개하고 민화 부채 그리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 오는 8월 10일에는 전통 한지 연구가인 동덕여자대학교 이승철 교수가 한지의 역사와 전통을 소개하고 워크숍과 한지제작을 시연한다. 행사를 마련한 LA한국문화원 정상원 원장은 “이번 행사는 화조도 전시와 연계해 민화와 한지 등 한국의 전통 미술을 소개하고 체험하는 좋은 기회”라며 “많은 분이 방문하셔서 즐거운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화조도: 미주 한인 미술의 꽃과 새’ 특별전은 9월 9일까지 이어진다. ▶주소 및 문의: 1418 Descanso Drive. La Canada Flintridge, (323)936-3014 김경준 기자미술 체험 미술 체험 민화 행사 미주한국민화협회 소속
2024.07.25. 18:34
15일 LA한국문화원은 비영리 예술단체 LAUNCH LA와 팬 퍼시픽 공원 관리국과 주최한 축제에 참여 한국문화를 홍보했다. 문화원 측은 방문객들에게 전통차와 다식을 무료로 제공하고 한복 입고 사진 찍기 행사는 진행했다. 김상진 기자한국문화 체험 한국문화 체험 참여 한국문화 비영리 예술단체
2024.06.16. 19:34
LA한인회(회장 제임스 안)가 한국 문화 체험에 나설 한인 학생들을 모집한다. 항공 요금, 숙식, 여행자 보험 등 모든 비용은 ‘1800달러’다. LA 한인회 측은 1일 한인회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국제 청소년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할 신청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참가자격은 ▶LA카운티에 사는 9~11학년 학생 ▶다양한 한국 일정을 함께 하는데 건강상 문제가 없는 학생 ▶한국 문화, 역사, 안보, 지역사회 봉사 등에 관심 있는 학생이어야 한다. 모집 인원은 40명이다. 지원자는 LA한인회 웹사이트(www.kafla.org/ko)에서 신청서를 다운로드 받아 작성한 뒤 자기소개서(영어와 한글), 여권 사진, 유효한 여권 사본, 재학증명서(학생증) 등을 오는 19일까지 LA한인회에 제출하면 된다. 이번 교류 프로그램은 LA한인회가 한국 여주시, 전주시 등과 함께 진행 중인 ‘한미 한인 청소년 교류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지난 1월에는 여주시, 전주시 등에서 선발된 고등학생 30명이 8박 9일 동안 LA를 방문한 바 있다. 〈본지 1월17일자 A-2면〉 프로그램 참가자로 선정되는 학생들은 오는 6월 18~29일(10박 11일) 동안 서울 일대를 포함한 경기도 여주시, 전라북도 전주시 등을 돌아보게 된다. 한국 방문 프로그램은 청와대, 경복궁, 재래시장, 전통문화연수원, 임진각, 병영체험, 전주전통문화고등학교 수업 참여, 모내기, 도자 체험, 수상 레포츠, 전쟁기념관, 남산 방문, 방송국 견학 등 참가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LA한인회 제임스 안 회장은 “한인 2세들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는 데 있어 이토록 좋은 프로그램은 없을 것”이라며 “현재 한국의 여주시, 전주시, 파주시 등이 이번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기 때문에 많은 학생의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중장거리 하이브리드 항공사인 ‘에어프레미아’가 항공권을 일부 할인한 가격으로 제공했다. 에어 프레미아 브라이언 김 지점장은 “한인 청소년들이 뿌리 의식과 모국에 대한 자부심을 갖는 데 있어 우리가 동참할 수 있게 돼 뜻깊다”며 “한인 학생들에게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LA한인회는 서류 검토 등을 거친 뒤 선정된 학생에게 개별적으로 통보할 예정이다. 또, 신청자는 프로그램 성격상 한국어도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참가 학생 중 모든 프로그램을 마친 뒤 귀국 일정을 변경할 경우에는 수수료(80달러)와 함께 돌아오는 시기에 따라 운임 차액(255~905달러)이 적용된다. ▶참가문의:(323) 732-0700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한국 체험 la한인회로 접수해야항공권 한인 학생들 la한인회 웹사이트
2024.04.01. 20:20
1950년 6월25일 새벽 4시. 소련제 탱크를 앞세운 북한군은 옹진반도, 춘천, 홍천, 강릉에서 동시 다발로 38선을 침범하고 물밀듯 쳐들어왔다. 단 3일 만에 서울이 점령당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여기엔 6·25의 미스터리가 있었다. 1950넌 5월, 북한군의 남침 동향이 곳곳에서 감지되었다. 이로 인해 5월11일부터 국군에는 비상 경계령이 내려졌다. 그런데 무슨 이유인지 전쟁 발발 이틀전인 6월23일 24시를 기해 경계령은 해제되었다. 많은 장교와 군인들이 외박과 휴가를 떠났고 육군장교클럽은 낙성식 축하 파티를 6월25일 새벽까지 열었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전쟁 발발 직전 전후방 부대의 대대적인 교체가 진행되어 전력 공백이 있던 상태였다고 한다. 이렇게 시작된 전쟁은 3년 동안 계속됐다. 그 참혹한 전쟁은 수많은 인명 피해를 불러왔고 귀중한 문화유산들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국군 13만7899명, 미국 3만6940명, 유엔군 3730명이 전사했고 민간인 사망자도 수없이 많았다. 그리고 남한에서만 5만여 명의 전쟁고아가 생겼다. 난 그때 초등학교 5학년이었다. 잠시만, 아니 2,3일만 피해 있으면 바로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는 말을 믿고 나와 내 동생은 책가방만 짊어졌고, 아버지는 방을 얻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이불보따리를, 어머니는 반찬으로 굴비 한 드럼, 고추장 한 그릇, 그리고 당장 갈아입을 여름옷 몇 벌 챙긴 것이 전부였다. 서울 수복 후 돌아온 집은 완전한 잿더미로 변해있었다. 내가 다니던 대전 원동초등학교도 뼈대만 앙상한 시멘트 건물 한동만 남아있었다. 그해 겨울은 왜 그리 추웠던지…. 학생 수는 반 이상 줄었다. 얼마 전 종전 70주년이 지났다. 그런데 이 전쟁이 우리 의식 속에서 점점 잊혀가고 있는 것 같다. 6·25세대는 점점 늙어가는데…. 노영자·풋힐랜치독자 마당 체험 대전 원동초등학교 비상 경계령 서울 수복
2023.08.01. 18:51
퀸즈YWCA가 뉴욕시 플러싱 지역에 한국문화를 소개하고 체험하게 해주는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퀸즈YWCA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퀸즈에 있는 PS32 초등학교에서 ‘퀸즈YWCA 예술문화(Queens YWCA Art & Culture)’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 학교 이원언어 학생 120명과 함께 ‘전통문화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PS32는 플러싱에서 유일하게 한국어 이원언어 수업을 하는 학교다. 행사는 ▶조선의 모자 영상 상영 ▶갓과 전통 노리개 만들기 ▶퍼시픽시티뱅크 선물 나눔 ▶단체사진 촬영 등의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문의 718-353-4553 교환 27. 박종원 기자전통문화 체험 전통문화 체험 학교 이원언어 한국어 이원언어
2023.05.04. 18:15
오랜만에 책상머리에 앉았습니다. 아직도 어리바리 합니다. 이 나이에 어리바리 하지 않으려고 한동안 용기를 내어 이것저것 분주를 떨었습니다. 처음으로 Christmas Caroling에 끼어들어 이틀간을 노장 댁만을 골라가며 우리 합창단원과 신나게 성탄 노래를 불러드렸습니다. 참으로 신나고 보람도 있었습니다. 이 나이에 춥고도 힘들었는지 다음 날 절대로 안 걸린다고 건방을 떨었던 코로나19가 맛 좀 보라는 듯 살짝 찾아 왔더랍니다. 그래서 살짝 남편에게도 옮겼습니다. 바다 건너에서 Holiday 지내러 막 도착한 큰아이도 5~6일 후 덜컥 걸리고 말았습니다. 방 두 개밖에 없는 집에 환자가 세 사람이 됐습니다. 14시간 멀리 사는 아들, 며느리, 식구들이 함께 못함에 섭섭했던 마음이 다행으로 바뀌게 됐던 순간이었습니다. 멀리서 온 큰아이에게는 제발 옮기지 말아 달라고 진심으로 빌었습니다. 한 방에 두 환자가 갇혀 있는 지경에 돌연 큰 아이가 나도 양성이라고 방문을 박차고 들어옵니다. 갑자기, 이제 우리 모두 함께 지낼 수 있다고 해방을 외칩니다. 이 아둔한 엄마는 그저 내 기도가 망가짐에 통곡이 터져버렸습니다. 한참 울다 생각하니 아무 데도 쓰잘 것 없는 울음이었습니다. 세 식구가 힘을 합하고 나니 회복도 빠른 듯 자유스러웠습니다. 그리하여 저희 세 식구는 성탄절과 새해 아침을 거룩하고 고요한 밤으로, 병 침상에서 지나게 된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지내보는 희귀한 명절이었습니다. 명절은 다 지나갔지만 저 꼭대기(버몬트주)에 사는 그리운 막내, 언니에겐 일 년에 한 번이지만 동생이 보고파 새벽부터 짐을 꾸려 차에 싣고 떠날 준비를 끝냈습니다. 확인차 저희는 테스트를 다시 실행했습니다. 악! 큰 아이에게 두 개의 빨간 줄!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언니는 실망을 끌어안고 스스로 조용히 방에 들어가 문을 잠급니다. 어이가 없어 이 엄마는 눈물도 콧물도 감춘 채 멍하니 침묵을 지켰습니다. 말문이 막힌 썰렁한 방에 한동안 침묵이 흐르고 있는데 갑자기 Sun room에 내가 사랑하는 화초들 생각이 떠오릅니다, 며칠간 강추위를 감당하고 이 엄마는 전염병에 누웠고 큰 아이는 부모 세 끼 해먹이느라 화초까지 보살필 틈새도 생각도 궁핍했었나 봅니다. 갑자기 내려간 온도에 화초도 얼어버렸습니다, 이게 다 무슨 일인지요? 코로나와 싸우느라 화초는 잊어버렸더랍니다. 함께 살아왔던 자식과도 같은 화초가 추위에 떨며 이 엄마를 기다렸을 생각을 하니 참으로 미안했습니다. 부디 살아달라 사정하고 있습니다. 마을 노인들이 사랑하며 키우고 있는 강아지 대신 저는 식물, 꽃을 키웁니다. 저에게는 저 아이들의 죽음이 모두 제 책임인 듯 마음이 아픕니다. 생명이 있는 무엇이든 영원할 수는 없지만 코로나에 나이까지 들어 기억력 저하증으로 오는 제 무책임과 무관심을 용서할 수 없었습니다. 세상도 어수선한 데다 이 전염병은 언제나 우리를 떠나려는지 도무지 평화를 찾을 수 없습니다. 요즘 또 한참 퍼져나가는 낌새입니다. 나 같은 조무래기 인간이 아우성을 친들 소용도 없고 효과도 없는 줄 알면서도 불평을 늘어놓아 봅니다. 우두커니 앉아 다시 살듯 말 듯 한 화초들을 바라봅니다. 날씨도 우중충, 같은 땅에 있으며 동생조차 만나지도 못하고 병치레만 하다가 제집으로 돌아간 큰 아이도 자꾸 제 눈에 밟힙니다. 그래도 엄마 아빠를 보살펴 드릴 수 있었던 4주간이 행복했다는 큰딸 아이의 참사랑이 이 엄마, 아빠 가슴에 깊이 사무치는 만감을 심어 주었습니다. 희귀한 체험과 경험에서도 느끼고 배우게 하는 교훈과 깊은 사랑을 맛볼 수 있는 귀하고 귀한 삶의 한 달이 또 흘러가고 있습니다. 제 글을 읽어 주시는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새해에 더욱 행복하십시오!! 남순자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희귀 체험 화초들 생각 엄마 아빠 성탄절과 새해
2023.01.30. 21:14
5일 지진 대비의 달을 맞아 LA다운타운 유니언 스테이션에 지진 체험 시뮬레이터가 설치됐다. 캘리포니아 주지사 직속의 비상 서비스국은 4월 한 달 동안 캘리포니아 전역을 순회하며 시뮬레이션을 통한 지진체험을 주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시뮬레이터는 규모 3.0에서 7.0에 이르는 규모의 지진 상황을 그대로 재연한다. 비상 서비스국은 지진 발생 시 주민들에게 즉각적인 경고를 주기 위해 설계된 주 전역 앱인 'My Shake' 앱을 다운로드할 것을 권장했다. 시뮬레이터는 오늘(6일)까지 운영된다. 〈관계영상 www.koreadaily.com〉 김상진 기자지진 체험 체험 시뮬레이터 캘리포니아 주지사 비상 서비스국
2022.04.05. 20:58
남가주 풀러턴 한국학교(교장 신춘상)는 지난달 29일 한국 최대 명절인 설날을 맞아 ‘설날 체험 행사’를 가졌다. 200여 명의 학생들은 이날 설날의 유래와 의미에 관한 수업을 받은 뒤, 한복을 차려 입고 교장, 담임 교사에게 세배를 했다. 이어 학생들은 떡국과 한과를 먹고, 윷놀이와 딱지 치기, 제기 차기, 투호 놀이, 복조리 만들기, 신발 던지기 등을 즐기며 명절 분위기를 만끽했다. 올해 처음 선보인 ‘달고나 만들기’ 코너도 인기를 모았다. 학부모회는 복주머니, 개별 포장한 무지개떡과 송편을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전교생에게 세뱃돈도 줬다. 풀러턴 한국학교는 오는 5일(토)부터 2학기 수업을 시작한다. 유치반~7학년은 대면 수업, 8~9학년은 온라인 수업을 받는다. 한국어 공부를 뒤늦게 시작하는 학생들을 위한 새로운 기초반, 숙제를 도와주는 홈워크 클럽도 운영된다. 문의는 전화(714-823-0477) 또는 이메일([email protected])로 하면 된다.설날 체험 설날 체험
2022.02.02. 1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