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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업] 채식·운동·명상, 치매도 멈춘다

소아정신과 전문의미국 내 3만9200명의 정신과 의사를 대표하는 미국정신과협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APA)가 40년 만에 LA에서 연례총회를 개최했다. 올해 주제는 ‘정신과 육체의 건강을 위한 삶의 방식(Lifestyle for Positive Mental and Physical Health)’. 이 주제에 가장 걸맞은 인물로 내과 전문의 딘 오니쉬(Dean Ornish, M.D.) 박사가 특별상을 수상했다.   약 삼십여 년 전에 나는 오니쉬 박사를 타임지의 기사를 통해서 만났다. 그는 이미 그때 심장병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꾼 인물로 주목받았다. 당시 미국에서는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이 발생하면 관상동맥이 얼마나 막혔는지 영상으로 확인한 뒤, 개흉 수술(Open Heart Surgery)을 통해 우회로를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하버드대학 출신의 젊은 내과의사였던 오니쉬 박사는 약물이나 수술 없이도 생활습관의 변화만으로 심장질환을 예방하고, 심지어 이미 막힌 혈관을 회복시킬 수 있다는 획기적인 주장을 내놓았다.   그는 이를 입증하기 위해 캘리포니아 북부에 ‘라이프스타일 클리닉’을 열었고, 환자들에게 4가지 생활원칙을 철저히 지킬 것을 제안했다. 먼저 기름기 적은 식물성 식단(plant-based diet)이다. 그리고 주 150분 이상의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과 명상, 요가, 기도 등과 함께, 타인과의 사회적 연결 강화를 통한 스트레스 해소도 추천했다. 마지막으로 정기적인 그룹 대화와 정서적 소통을 통한 마음의 평화다.   이 프로그램을 따른 환자들은 단 9주 만에 협심증 증세가 사라졌고, 3개월 뒤에는 막혔던 혈관에 다시 혈류가 흐르는 영상을 직접 확인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후 일부 보험회사들이 이 ‘라이프스타일 치료법(Lifestyle Medicine)’을 보장 대상에 포함시키는 등, 의료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현재 71세인 오니쉬 박사는 이제 치매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심장에 좋은 것은 두뇌에도 좋다”는 그의 신념 아래, 그는 최근 연구에서 생활습관 개선이 초기 알츠하이머병 진행을 멈추거나 되돌릴 수 있음을 입증했다.   그는 APA 총회 연설에서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삶의 방식이 전부입니다. 잘 먹고, 더 많이 움직이며, 스트레스를 줄이고, 사랑하라. 단순한 원칙이지만, 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며 때로는 되돌릴 수도 있습니다.”   그의 임상 실험에 따르면, 라이프스타일 개선 프로그램을 따른 환자의 72%가 20주 뒤에는 인지기능 저하가 중단되거나 개선되었고, 반면 대조군의 3분의 2는 증상이 악화했다. 그는 “자신이 자신의 삶을 조절할 수 있다고 믿는 순간, 환자는 자존감을 되찾고 우울도 크게 줄어든다”고 말했다.   개인적인 이야기도 이어졌다. 그의 모친도 알츠하이머로 별세했다고 한다. 본인에게도 알츠하이머를 일으키는 4가지 요인중 하나인 가족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19세 시절 심각한 우울감에 자살을 고민했던 그는, “다른 사람을 돕는 일을 시작하면서 삶의 의미를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현대인의 진정한 병은 심장병이나 당뇨, 알츠하이머가 아니라 외로움과 우울이라고 말했다. 단순한 건강 정보 전달보다는, 더 깊은 수준에서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즉, 명상과 공동체 소속감을 통해 삶의 기쁨을 회복하도록 돕는 것이 우선이라는 설명이다.   “죽음의 공포보다 삶의 기쁨이 더 강할 때, 우리는 변화할 수 있습니다.”오픈 업 치매도 채식 라이프스타일 치료법 초기 알츠하이머병 명상 요가

2025.06.1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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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삼, 65세 노인 대상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 효과’ 확인

5년 이상 장기 섭취 시 삽화 기억 감퇴 예방 효과 높아져 CDC, “2060년 알츠하이머 환자 수 3배 증가할 것”   미국의 알츠하이머 질환 심각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월 고려인삼의 알츠하이머 인지기능 저하 예방 효과를 밝힌 논문이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 ‘프론티어 인 에이징 뉴로사이언스(Frontiers in Aging Neuroscience)’에 등재되면서 고려인삼의 우수성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지욱 교수팀이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고려인삼의 꾸준한 섭취가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인지기능 저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확인됐다.   김지욱 교수팀은 치매가 아닌 65~90세 노인 160명을 대상으로 고려인삼과 인지기능의 연관성에 대한 관찰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고려인삼 섭취 군에서 지연성 기억 점수(EMS)가 높게 나타났으며 노인성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을 높이는 아포지단백 E4 유전자 변이가 없는 사람일수록 고려인삼의 섭취가 지연성 기억 점수에 효과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고려인삼의 섭취는 알츠하이머병 초기에 주로 나타나는 인지 저하인 ‘삽화기억 감퇴’에 대한 보호 효과가 있다고 밝혀졌다. 삽화기억은 특정 시간과 장소에서 일어났던 과거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의 모음으로 초기 알츠하이머병 주요 판단 기준 중 하나로 인식된다.   연구를 이끈 김지욱 교수는 “연구를 위해 고려인삼을 찌고 말린 홍삼을 대부분 사용하였고, 중년기부터 5년 이상 고려인삼을 장기 복용한 경우 초기 알츠하이머병 인지 저하인 삽화기억의 감퇴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함을 확인했다”며 “향후 장기간의 전향적 연구를 통해 고려인삼과 알츠하이머병의 연관성을 더욱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츠하이머병은 인지기능의 저하로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신경 퇴행성 질병이다. 완치가 가능한 약물 치료제가 없어 평소 비약물 치료 측면에서 식습관 등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관리와 예방이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에 따르면, 치매의 초기 증상은 주로 60세에 나타나기 시작하며 2020년 미국 내 알츠하이머 환자 수가 580만 명으로 측정되었으나 2060년이면 약 3배가 많은 1400만 명의 미국인이 알츠하이머 질환을 앓게 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한편, 한국인삼공사(KGC)는 세계 1위 인삼 브랜드이자 한방 서플리먼트 기업이다. 1899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건강과 웰빙을 지원하기 위해 전통적으로 수확한 최고 품질의 한국 홍삼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 외에 미국, 중국, 일본, 대만에 4개의 지역본부를 운영하고 있으며 4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세계 시장점유율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아시아, 유럽, 중동 및 미국 KGC인삼공사의 브랜드로는 ‘KORESELECT’ ‘정관장’ ‘굿베이스’ ‘동인비’ 등이 있다. 250개 이상의 제품을 포함하는 KGC 브랜드는 모든 사람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우수한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최고급 허브 및 재료와 결합된 가장 뛰어난 인삼을 사용한다.   알츠하이머 홍삼 초기 알츠하이머병 알츠하이머병 초기 노인성 알츠하이머

2023.06.2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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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에서 1년간 진행 늦추는 효과 뿐

지난 6일 연방 식품의약국(FDA)은 임상시험에서 알츠하이머병 초기 환자의 인지 기능 저하 속도를 늦추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이는 신약인 레카네맙(Lecanemab, 상품명 레켐비Leqembi)을 신속 승인했다. 하지만 FDA는 이미 지난 2021년 유사한 약물을 신속 승인한 바 있어 이번 승인과 관련해 의학계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치매 치료의 가능성이 열린 것인지 어떤지 헷갈려 하는 사람이 많다.         일반적으로 치매라고 알려진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은 21세기가 됐음에도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고 있다. 대신 이 질병으로 인해 뇌가 변화하고 이런 증상 중 하나가 아밀로이드 플라크로 알려진 단백질의 끈적한 덩어리가 뇌에 쌓이는 것이다. 이 플라크는 뇌 세포 기능을 방해하고 기억하고 생각하는 사람의 능력에 악영향을 끼친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문제를 일으키는 플라크를 제거하면 질병의 진행을 늦출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고 최근 수년간 플라크를 표적으로 한 치료제가 개발 중이다.     이번에 신속 승인된 레카네맙은 정맥주사를 2주마다 맞는 것으로 단일클론 항체 치료제로 베타 아밀로이드를 표적으로 삼는다. 지난해 발표된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이 약은 경증 또는 초기 환자의 치매 진행속도를 6개월~1년간 늦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카네맙은 이미 승인된 대부분의 플라크 치료제와 달리 알츠하이머병의 증상 뿐만 아니라 근본적인 병리에 적용된다는 차이가 있다. 지난 2021년에 신속 승인을 받았던 애듀헬름(Aduhelm, 성분명 아두카누맙)이라는 유사한 약물도 신속 승인을 받았으나 임상 3상에서 상반된 결과를 보였고 높은 약값 때문에 좌초된 바 있다.     이번 FDA의 결정은 레카네맙을 투여받은 알츠하이머병 초기 단계의 참가자가 연구 과정에서 위약을 투여 받은 참가자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아밀로이드 플라크 감소를 보인 2상 임상 시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또한 이 약의 개발사가 신속 승인을 신청한 후 발표한 3상 시험 결과가 초기 결과를 뒷받침하고 있다.     초기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50세에서 90세 사이의 1795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레카네맙을  투여 받은 참가자는 18개월 동안 아밀로이드 수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시험은 환자들을 무작위로 둘로 나눠 한 그룹(898명)에는 레카네맙을, 다른 그룹(897명)에는 위약을 투여했다. 레카네맙은 체중 1kg 당 10㎎을 2주마다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3개월 마다 변화를 관찰했는데 레카네맙의 투여 효과는 6개월부터 나타나기 시작해서 투여군과 위약 투여군 간 증상 진행 속도는 점점 벌어졌으며 결과적으로 18개월간 약을 투여한 환자들의 알츠하이머 증상 진행 속도가 7.5개월 정도 늦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알츠하이머 치매 증상이 악화되는 속도가 27% 느려졌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알츠하이머병 전문가들은 이것이 환자에게 진정한 효과를 보여 주기에 충분한지 의문을 제기했다. 대략 위약에 비해 인지 및 기능 측정에서 약간의 감소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임상시험에서 의사들이 알츠하이머 초기 환자들의 기억력과 판단력 등을 직접 인터뷰 등을 통해 18점 척도로 평가한 결과, 레카네맙을 18개월간 투여받은 환자들은 점수 하락 폭이 투여받지 않은 사람들보다 0.5점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는 기억력과 판단력 등 저하가 5개월 정도 늦춰지는 효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자들은 약의 효과로는 진짜 미미해서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 약간 못 미치는 것 같고 대부분 환자는 효과를 인지하지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18점 척도에서 최소 1점은 개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레카네맙은 치매를 완치하는 약이 아니고 환자가 6개월에서 1년 더 운전을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정도의 시간은 환자가 기억을 완전히 잃어버리기 전에 자신의 삶을 정리하는 데에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레카네맙의 처방 정보에는 부작용도 지적됐다. 아두카누맙에서 보였던 뇌의 부종과 출혈 등의 위험성은 물론 일반적인 부작용으로는 주입 관련 반응으로 독감과 유사한 증상, 메스꺼움, 구토 및 혈압 변화가 포함될 수 있고 두통도 보고 됐다.     FDA는 이 약이 모든 알츠하이머 환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임상시험에서 연구된 모집단과 일치하는 경증 인지 장애 또는 초기 가벼운 치매 환자만을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에듀헬름과 마찬가지로 이 신약의 가격은 매우 높다. 제조업체는 보도 자료에서 연간 2만6500달러의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얼마나 많은 환자가 혜택을 볼 수 있는지 자신하지 못했다. 지난해 4월 메디케어를 실제 운용하고 관장하는 CMS는 아밀로이드 및 이와 유사한 약물을 제거하는 단일 클론 항체인 애듀헬름를 커버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FDA의 신속 승인 결정 이후 지난 6일 발표한 성명에서 CMS는 "가용한 정보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근거로 현재의 적용 범위를 재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신약을 개발한 에자이(Eisai) 와 바이오젠(Biogen)은 최근 발표된 3상 데이터를 사용하여 완전한 정식 FDA승인을 받을 계획임을 밝혔다.   이런 아밀로이드 제거요법은 과학자들이 알츠하이머병 치료를 위해 추구하는 방법 중 하나로 제약계는 알츠하이머병의 또 다른 특징인 타우 단백질이 엉키지 않도록 하고 질병의 원인이기도 한 염증을 줄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래서 많은 알츠하이머병 전문가들은 한 가지 이상의 복합적인 치료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한편 알츠하이머 예방을 둘러싼 연구는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고혈압 조절, 신체적 활동 유지, 과도한 음주 피하기, 청력 손실 예방 또는 치료와 같은 특정 습관을 채택하면 알츠하이머 및 관련 치매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치매 사례의 40%는 12가지 예방가능한 위험 요인이 원인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현재 알츠하이머병 치료 시장은 2022년 42억 달러에서 연평균 16.2% 성장해 2030년에는 156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어서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일라이릴리의 도마네맙이 다음 차례를 기다리고 있으며 영국의 타오렉스 테라퓨틱스, 미국 액섬 테라퓨틱스 등도 효능을 입증하고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장병희 기자진행 알츠하이머 초기 알츠하이머병 알츠하이머병 초기 치매 진행속도

2023.01.1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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