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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전쟁' 90일간 유예 합의

미국과 중국이 서로에게 부과한 상호관세를 일단 90일간 대폭 낮추기로 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이틀간의 스위스 제네바서 고위급 협상을 마친 후 12일(현지시간) 양국이 상호관세를 각각 115% 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 협상단의 공동성명에 따르면 미국은 우선 지난달 2일 이후 중국 상품에 부과한 추가 관세 125% 중 91%는 취소하고 24%는 90일간 유예하기로 했다.   올해 2월과 3월에 각각 10%씩 부과했던 마약 펜타닐과 관련한 관세 20%는 그대로 남겨두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트럼프 2기 들어 중국 상품에 매긴 관세는 145%에서 30%로 낮아지게 됐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상대국에 기본적으로 부과하겠다고 밝혔던 10%의 상호관세에 펜타닐 원료 수출에 대한 책임을 묻는 20%를 합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도 미국에 대한 보복관세율을 미국과 같은 폭으로 115%포인트 내려 기존 125%에서 10%로 조정했다.   따라서 미국의 중국에 대한 펜타닐 관련 관세 20%를 제외하고 미국과 중국은 각각 10%의 상호관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미국과 중국은 이 같은 합의에 대해 오는 14일까지 조치하기로 했으며, 인하된 관세를 90일간 적용하고 협의 체계를 통해 후속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양국의 관세 휴전은 미국의 상호관세에 중국이 보복한 이후 38일 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일 중국에 34%의 상호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하자 중국은 이틀 뒤인 4일 맞불 관세를 놓아 양국의 통상갈등은 계속 악화해왔다.   관세전쟁 중단을 위한 양측의 긴장 완화는 보복 악순환 속에 관세율이 100% 넘게 치솟았던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수준이다.   베선트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높은 관세로 인한 결과는 양국 간의 금수조치에 해당하는 것이었다"며 "어느 쪽도 그런 결과는 원하지 않으며 우리는 균형 잡힌 무역을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 대표단은 어느 쪽도 디커플링(공급망 완전 분리)은 원하지 않는다는데 공감대를 이뤘다"며 양국 모두 균형 잡힌 무역을 달성하려고 최선을 다한다고 덧붙였다.   베선트 장관은 또 양국이 펜타닐 제조에 사용되는 화학 성분의 밀거래를 단속하라는 미국의 요구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번 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미국의 관세 대상이 된 다른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담화문을 통해 "미국이 이번 회담을 기초로 중국과 계속 마주 보고 일방적 관세 인상이라는 잘못된 처사를 철저히 고치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백악관은 양국 간 합의에 따라 추가 논의는 중국과 미국, 제3국에서 번갈아 진행될 수 있으며 필요한 경우 실무협의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에 부과한 관세를 대폭 인하하기로 합의하면서 12일 뉴욕증시가 개장 초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시는 개장 초반인 오전 8시 35분 기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63.20포인트(2.34%) 오른 42,212.58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8.19포인트(2.62%) 오른 5,808.1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54.50(3.65%) 오른 18,583.41에 각각 거래됐다.   또 채권 금리는 오르고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같은 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46%로, 지난 9일 뉴욕증시 마감 무렵 대비 7bp(1bp=0.01%포인트)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같은 시간 배럴당 63.17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2.15달러(3.52%) 급등했다.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약화하면서 금값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 금 선물 가격은 같은 시간 온스당 3천241.5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102.5달러(3.1%) 하락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이날 오후 5시20분 현재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보다 17.5원 오른 1,417.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30분 1,402.4원으로 주간거래를 마친 후 15원 넘게 더 상승했다.   환율은 미•중 간의 무역 협상이 극적인 타결에 이르며 달러가 강세를 나타낸 영향으로 상승 폭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오후 3시30분 100.535 수준에서 오후 5시10분 101.822까지 치솟았다.   연합뉴스관세전쟁 미중 관세전쟁 중단 추가 관세 양국 대표단

2025.05.12.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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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폭등 공포에 사재기…소비자 빚 부담 증가

#. 30대 한인 A씨는 새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중국 수입품 가격이 비싸질 수 있다는 소식에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Temu)에 담아 놓은 수십 개의 ‘찜’ 상품을 서둘러 구매했다. A씨는 “가격이 오를 것을 생각하면 오히려 수백 달러를 아낀 셈”이라고 강조했다.   #. 로봇청소기, 공기청정기 등 고가의 가전제품 해외 직구를 망설이던 한인 B씨는 관세와 보복 관세에 제품 가격이 오를까 싶어 결국 1년 가까이 참아온 구매를 완료했다. 그는 “출혈은 크지만 매도 먼저 맞는게 낫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관세 조치가 시행되면서 커지고 있는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소비자들로 하여금 평소보다 더 많은 지출을 하게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크레딧카드닷컴의 보고서에 따르면 성인 5명 중 1명꼴인 19%가 ‘둠 스펜딩(doom spending)’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둠 스펜딩은 미래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 때문에 충동적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행태를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 대해서는 기존의 추가 관세를 10%에서 20%로 두 배 늘리는 새 관세 정책을 강행했다.   이에 대해 크레딧카드닷컴의 존 이건 개인 금융 분석가는 “새로운 관세가 소비 지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는 많은 소비자의 소비 습관을 바꾸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는 이미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의 28%가 이미 가전제품이나 가정용품 등에서 큰 소비를 했으며, 22%는 비상식량, 화장지, 일반 의약품 등을 비축하고 있다.   관세 정책에 따라 가격 변화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고가의 제품이나 자주 사용하는 기본 생필품을 가격 변동에 앞서 미리 구매 중인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예방성 과다 소비가 부채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에선 크레딧카드 부채가 있는 소비자의 34%가 올해 부채를 더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는 국내 크레딧카드 부채가 이미 1조2100억 달러를 초과한 상황에서 더 큰 부담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건은 “둠 스펜딩의 문제점 중 하나는 예산을 초과해 지출하게 만들고, 크레딧카드 부채가 늘어나면서 고금리 이자와 수수료로 인해 재정적으로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관세에 따른 물가 및 생필품 가격 상승에 앞서 높은 금리의 개인 부채를 먼저 갚고 비상금을 마련해 놓는 것이 현명한 재정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렌딩트리의 맷 슐츠 수석 크레딧 분석가는 “향후 몇 달간 경제가 어떻게 변할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며, “이럴 때일수록 개인이 통제할 수 있는 재정적인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훈식 기자관세 충동 관세 정책 대규모 관세 추가 관세 박낙희 지출 물가 인상

2025.03.05. 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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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3월 4일 중국에 10% 추가 관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유입되는 합성마약 문제가 해결 또는 크게 개선되지 않으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 유예 중인 25% 관세를 예정대로 3월 4일부로 집행하고, 같은 날 중국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합성 마약인 펜타닐의 미국 유입과 관련한 중국, 캐나다, 멕시코의 책임을 거론한 뒤 “우리는 이 재앙이 계속 미국을 해치게 할 수 없다”면서 “그것이 중단되거나 크게 제한될 때까지 3월4일 발효 예정으로 제안된 관세(멕시코·캐나다 대상)는 예정대로 발효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중국에는 마찬가지로 같은 날(3월4일) 10%의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2월 4일부터 멕시코·캐나다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었다.   그랬다가 멕시코와 캐나다가 불법이민과 마약 단속 등을 위한 국경 안보 강화에 협력하기로 하자 두 나라에 대한 25% 관세를 1개월 유예했고, 중국에 대해서만 지난 4일 10% 추가 관세 부과를 발효시킨 바 있다.   이후 중국도 미국의 조치에 대해 지난 10일부터 일부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며 맞섰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상호관세에 대해선 오는 4월2일 부과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김은별 기자중국 트럼프 추가 관세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2025.02.27.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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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전쟁’ 선전포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25일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을 겨냥한 새로운 ‘관세 폭탄’을 예고했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때의 관세 공약과는 별개의 내용으로, 취임 직후부터 강력한 보호무역 정책으로 ‘미국 우선주의’를 신속히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내년 1월 20일 취임 당일에 중국에 추가 관세에 더해 10%의 관세를 더 부과하고, 멕시코와 캐나다에는 각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른바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 문제를 거론하면서 “이 관세는 특히 펜타닐 등 마약과 불법 외국인들의 미국 침략이 멈출 때까지 유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해 “수천 명의 사람들이 멕시코와 캐나다를 통해 쏟아져 들어오면서 범죄와 마약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유입되고 있다”면서 “나는 (내년) 1월 20일 내 첫 행정명령 중 하나로 멕시코와 캐나다로부터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 위해 필요한 서류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에 대해서도 “마약은 주로 멕시코를 통해서 전례 없는 수준으로 미국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면서 “이런 행위가 중단될 때까지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에 더해 10%의 관세를 더 부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트럼프 당선인이 발표한 방침은 대선 당시에 공약으로 언급되지 않았던 내용이다.   그는 대선 때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 대해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지만, 멕시코와 캐나다를 대상으로 한 25%의 관세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다.   일각에선 트럼프 당선인의 이날 발표가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재협상과 연관된 포석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8년 기존 협정인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폐기하고 USMCA를 새로 체결했다.   당시 각국의 비준을 거쳐 2020년에 발효된 USMCA는 발효 6년 뒤 협정의 유지·보완 여부 등을 판단하게 될 ‘공동 검토’(joint review)를 거치게 돼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026년 협정 재검토를 앞두고 “트럼프 팀은 중국이 멕시코를 전기차, 철강 및 기타 상품의 ‘수출 기지’로 사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잠재적인 변화에 대해 주시해왔다”고 짚었다.     >> 관계기사 한국판 관련기사 트럼프 관세, 장바구니 물가 폭증 우려 "식품·에너지 인플레"…미국 경제, '트럼프 관세' 부메랑 맞나 트럼프 1기 때 이미 배웠다?…월가, 관세 폭탄에 무덤덤 캐나다·멕시코까지…트럼프 관세 날벼락 김은별 기자중국 선전포고 트럼프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 추가 관세

2024.11.26. 21:33

"중국 추가 관세 축소 또는 폐지 될 수도"

남가주 한국기업협회(KITA·회장 신현수)는 ‘2022 국제 무역 및 물류 동향’을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를 20일 개최했다.   40여명이 참석해 열린 이 날 세미나에서 강사로 나선 ‘ACI 로(Law) 그룹’의 김진정 대표 변호사는 무역 분야 최대 관심인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폐지 여부는 향후 정치권 움직임에 따라 결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당면한 5대 경제 과제로 인플레이션, 성장, 고용, 코로나19, 공급망 붕괴를 꼽은 김 변호사는 이미 7%까지 오른 물가를 코뿔소에 비유하며 “위험한 줄 알면서도 집에서 멀리 있으면 상관 없다고 생각했던 코뿔소가 집으로 돌진해 충돌한 상황”이라며 물가 관리가 발등의 불이 됐다고 강조했다.   최근 25년 동안 경제 성장률과 인플레이션은 나란히 2% 선에서 유지됐지만 지난해 2분기부터 물가가 예상치의 최대 2배까지 오르며 폭주하고 있어,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무한정 올릴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금리 상승에 반비례해 성장이 둔화하기 때문으로 김 변호사는 “금리를 덜 손대고 물가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은 중국에 대한 관세 축소와 폐지”라며 “공화당의 반대가 부담이지만 올해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실현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 무역법 301조 관세 환급 소송이 7000여건 제기된 가운데 법조계를 중심으로 미국의 수입자가 중국에 부과된 추가 관세를 내는 것은 부당하다는 의견이 확산하고 있다고 김 변호사는 전했다.     그는 “물류 병목 현상은 올해까지 지속할 것으로 보는 이가 많은 가운데 무역업계는 관세 이슈의 향배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정일 기자중국 추가 추가 관세 관세 축소 관세 환급

2022.01.20.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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