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서비스청(CBSA)이 BC주 반갈취 전담팀이 지목한 외국인 296명을 대상으로 이민법 위반 여부를 정밀 조사하고 있다. 조사 대상자 중 32명에게는 이미 추방 명령을 내렸으며 그중 10명은 캐나다를 떠났다. 국경서비스청은 이번 조사가 남아시아계 공동체를 겨냥해 폭력을 휘두르는 범죄 조직의 활동을 차단하려고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2월 4일 기준 조사 대상은 한 달 전 100여 건과 비교해 세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민 당국은 이들이 캐나다에 체류할 자격이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곧바로 강제 출국 절차에 들어간다. 현재 9명은 이민난민위원회 심리를 기다리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추방 대상이 더 늘어날 수 있다. 수사 당국은 최근 남아시아계 인구가 많은 도시에서 벌어진 조직적 갈취 범죄를 뿌리 뽑기 위해 전방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온타리오주, 앨버타주, 매니토바주뿐 아니라 BC주에서도 유사한 범행이 잇따르고 있다. 인도에 기반을 둔 범죄 조직은 피해자들에게 거액을 요구하고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주택이나 상점에 총격을 가하거나 불을 지르는 등 잔인한 수법을 동원했다. 피해자 대부분은 시크교도 캐나다인으로 확인됐으며 일부 조직은 살인 사건에도 깊이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죄에 가담한 인도 국적자 중 일부는 학생 비자나 취업 비자로 입국했다가 체류 자격이 끝난 상태에서 범죄 조직에 포섭됐다. 이들 활동의 배후에는 인도 교도소에 수감 중인 로런스 비슈노이가 이끄는 조직이 있는 것으로 수사 결과 밝혀졌다. 비슈노이는 수감 중임에도 국제 네트워크를 통해 캐나다 내 범죄를 지휘해 왔다. 연방 정부는 지난해 9월 이 조직을 테러 단체로 지정했다. 2023년 써리에서 발생한 시크교 사원 지도자 하디프 싱 니자르 피살 사건 이후 비슈노이 조직이 인도 정부와 연계되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수사 당국은 인도 정부가 독립운동을 지지하는 인물을 제거하려고 범죄 조직을 이용한 정황을 살피고 있다. 2024년 10월 나탈리 드루앵 국가안보보좌관은 인도 정부 고위 인사가 비슈노이 조직과 협력해 캐나다 내 폭력 행위를 주도했다고 의회에서 증언하기도 했다. 데이비드 이비 BC주 수상은 이러한 갈취 행위를 서서히 일어나는 테러 공격으로 규정하고 연방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요청했다. 이비 수상은 범죄 혐의자들이 추방을 피하려고 난민 지위를 신청하는 등 제도의 허점을 악용하고 있다며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긴장 상태 속에서 캐나다 정부는 인도와의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행보를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2월 초 인도의 아지트 도발 국가안보보좌관이 오타와를 방문해 캐나다 관계자들과 정보 공유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대해 캐나다 내 시크교 단체들은 암살 의혹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도와 손을 잡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반발하고 있다. 수사 당국은 이와 별개로 미국 연방수사국과 공조해 또 다른 암살 시도 배후를 추적하는 등 조직 범죄와 국가 안보 위협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밴쿠버중앙일보편집국추방령 출국 조직적 갈취 강제 출국 범죄 조직
2026.02.20. 16:14
미군에 입대해 훈장까지 받았던 50대 한인 영주권자가 최근 불법체류자 단속 강화 여파로 자진 출국을 선택한 사실이 알려졌다. 16년 전 마약을 구매하려다 체포돼 받았던 추방명령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공영라디오 방송인 NPR에 따르면 하와이에 거주하던 박세준(55.사진)씨가 지난 23일 한국으로 자진 출국했다. 그는 NPR과 인터뷰에서 “85세 노모와 작별이 가장 고통스럽다”며 “내가 목숨 걸고 싸운 나라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전했다. 미 육군을 전역한 박씨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지난 2012년 마약 소지 등 혐의로 복역 후 추방 명령을 받았다. 그동안 이민세관단속국(ICE) 측은 박씨가 ‘우선 추방 대상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체류를 허용하고 매년 정기적인 출석 보고만 요구했었다. 하지만 트럼프 2기 정부가 들어선 후 박씨는 ICE 하와이 지부와 정기 면담에서 수주 내로 자진 출국하지 않을 시, 구금 및 강제 추방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박씨가 자진 한국행을 선택한 이유다. 박씨는 미국에 산 지 48년이 넘었다. 7세 때 모친을 따라 마이애미로 이민을 왔고, 이후 LA에서 성장했다. 스무 살에 육군에 입대한 박씨는 기초군사훈련 직후 파나마로 파병됐다. 이후 지난 1989년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 파나마 국방군 총사령관을 축출하기 위한 ‘정의의 대의 작전(Operation Just Cause)’에 투입됐다가 등에 총상을 입고 명예제대 했다. 당시 박씨는 전투 공로를 인정받아 퍼플 하트 훈장까지 받았다. 문제는 정부가 박씨가 투입된 파나마 작전을 공식적인 ‘전시’로 인정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게다가 박씨는 명예제대로 인해 군 복무에 따른 귀화 혜택(12개월 이상 복무 시 가능)을 받지 못하면서 영주권자로 체류해야 했다. 전역 이후 박씨는 불안, 악몽, 과민 반응 등 극심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증상에 시달렸다. 결국 그는 마약에 손을 댔고, 뉴욕에서 마약 거래를 위해 딜러를 만났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이후 법정 출석도 이행하지 않으면서 보석 조건 위반 혐의까지 더해져 지난 2009년부터 3년간 복역 생활을 했다. 출소 직후 ICE로부터 추방 명령을 받았지만, 마약을 끊고 하와이에서 자동차 딜러로 일하며 아들과 딸을 키웠다. 물론 매년 ICE 정기 출석 보고 의무도 잘 이행했다. 별다른 조치가 없을 것만 같았지만, 범죄 전력이 있는 불법 체류자에 대한 단속과 추방 정책이 강화됐고, 결국 박씨에게 내려졌던 추방 명령도 현실화됐다. 결국 박씨는 자진 출국이라는 불가피한 선택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박씨는 “내 잘못을 알고 충분히 반성했지만, 추방은 너무나 무거운 형벌”이라며 “트럼프 퇴임 이후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고 싶다”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영주권자 추방령 한인 영주권자 자진 출국 추방 명령
2025.06.24. 2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