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으로 주춤했던 한인 동호회 활동이 샌디에이고에서도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동호회 중 하나가 바로 한인 생활 축구팀(HIFC)이다. HIFC의 주장 이근동씨는 "축구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50여 명의 2030세대 아마추어 선수들이 매주 토요일 아침마다 UCSD 운동장을 가르며 건강과 팀워크를 다지고 있다"면서 "모두들 내일이면 드디어 축구를 할 수 있다는 기대와 설렘으로 금요일 밤마다 잠을 설칠 정도"라고 팀의 뜨거운 열의를 소개했다. HIFC 팀원들은 운동하는 기대와 설렘이 큰 만큼 축구를 대하는 자세 또한 진지하다. 이씨는 "공식적으로 일주일에 한번 운동장에 모이지만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 주중에도 수차례 개인 및 단체 훈련을 하고 있고 수시로 온라인 미팅을 열어 지난 경기 장면을 살펴보며 부족한 부분을 분석하는 리뷰 섹션을 진행하고 있다. 또 어떤 회원들은 팀을 위해 어떠한 해도 끼치면 안 된다는 각오로 스스로 음주도 줄이고 담배도 끊는 등 본인의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매우 열성적이고 건전한 자세로 운동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축구라는 팀 스포츠의 매력도 강조한다. 이씨는 "아마추어 경기에서는 선수 한 명의 기량이 경기의 결과를 완전히 뒤바꿔버리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팀보다 뛰어난 개인' 은 없다는 신조를 따른다"면서 "팀원 전원이 경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도록 하고 결과적으로 팀 스포츠의 진정한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전술적으로 리드한다. 모두가 단합해서 얻어낸 승리의 기쁨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희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HIFC의 목표는 현재 주축을 이루고 있는 2030 대 회원들이 40대 50대가 되더라도 여전히 20대 젊은 회원들과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면서 축구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문화와 전통을 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참여 문의: (858)344-6680 이근동 주장 ▶정기모임: 매주 토요일 오전7시15분-10시 30분 ▶모임장소: UCSD John Muir Field 글·사진=송성민 기자축구 동호회 축구 동호회 한인 동호회 토요일 아침
2023.01.27. 19:37
빌드업(Build-up)을 직역하면 건축물 같은 무언가를 쌓아 올리는 것을 뜻한다. 축구에서는 다른 의미로 쓰인다. 우리 진영 최후방에서부터 팀동료에게 공을 정확히 연결하며 적진으로 나아가는 공격의 기초 단계를 뜻한다. 공을 침착하게 차근차근 전진시킨다는 점에서 원래 뜻과 비슷한 측면도 있다. 반면에 빌드업 과정 없이 공을 단순히 멀리 걷어내기만 하면 공 소유권을 지키기 어렵고, 경기를 주도하는 것도 불가능해진다. 강팀들은 후방에서부터 치밀하게 빌드업을 해나가는 게 기본 전술이다. 빌드업 축구의 원조 격으로 불리는 스페인뿐만 아니라 브라질·독일 같은 전통적인 강팀 대다수가 안정적인 빌드업을 바탕으로 공격에 착수한다. 골키퍼들조차 수 미터 앞에서 상대 공격수의 압박을 받는 일촉즉발 상황에서 공을 걷어내지 않고 가까이 있는 동료를 찾아 정확하게 패스하는 식이다. ‘빌드업 축구’가 정식 전술용어는 아니다. 빌드업이 현대축구 전술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을 한국으로 데려온 김판곤 말레이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전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 선임위원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공격 전개(빌드업)라는 표현이 어떻게 그 감독의 전술이라고 할 수 있겠나”라며 “빌드업 축구로 전술을 못 박는 건 감독의 철학을 과소평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이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의 경기를 ‘빌드업 축구’라고 지칭하며 찬사를 보낸 건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경기 내용 때문이다. 하프라인 아래에 진을 친 채 온몸을 던져 상대의 슛을 육탄방어하는 대신, 브라질·포르투갈·우루과이 같은 강팀을 만나서도 물러서지 않고 주도권 대결을 펼치는 모습은 특히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6일 새벽 브라질과의 16강전에서 4대1로 크게 패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마지막 순간까지 과정에 집중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 국민이 적지 않았다. 결과 이상으로 과정에 주목하는 이들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한 프로게이머 김혁규의 한 마디는 이번 월드컵 기간 부상을 딛고 싸운 한국 대표팀의 투혼을 상징하는 캐치프레이즈가 됐다. 과정을 향한, 빌드업을 향한 한국 축구의 진심이 꺾이지 않길 바란다. 한영익 / 한국 정치에디터분수대 빌드업 축구 빌드업 축구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 빌드업 과정
2022.12.07. 21:40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을 노리는 한국 축구의 도전이 세계 최강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패배하면서 아쉽게 끝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5일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전반에만 4골을 내주면서 무너졌다. 후반 백승호(전북)의 만회 골이 터졌으나 결국 1대 4로 패했다. 한국은 킥오프 휘슬이 울린지 7분 만에 수비가 뚫리면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13분에는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에게 페널티킥으로 추가 골을 빼앗겼다. 전반 29분 히샤를리송(토트넘)에 이어 전반 36분 루카스 파케타(웨스트햄)까지 골 세레머니를 펼쳤다. 한국은 후반 20분 황인범(올림피아코스)과 교체 투입돼 월드컵 데뷔전을 치른 백승호가 후반 31분 중거리 슛으로 추격 골을 터트린 뒤 상대를 몰아붙여 봤지만 이미 크게 기운 승부를 되돌리지는 못했다.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 이후 12년 만이자 두 번째 월드컵 원정 16강에 성공한 한국은 염원하던 원정 8강행 도전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월드컵 최다 우승국(5회)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1위(한국 28위)인 브라질은 지난 6월 A매치 평가전에서 한국에 1대 5 패배를 안긴 팀이다. 물러설 곳 없는 월드컵 결선 토너먼트 무대에서 다시 마주한 브라질은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소속팀에서 안와골절상을 당해 수술까지 받은 뒤 안면 보호대를 쓰고 그라운드를 질주한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태극전사들은 이번 대회에서 투혼을 펼치며 강호들과 대등하게 맞서왔지만, 브라질마저 넘어서지는 못했다. 손흥민은 “팬 여러분께서 응원해주셨는데 죄송스럽다”며 “저희도 최선을 다했지만 너무 어려운 경기를 한 것 같다. 이 자리를 빌려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또 많은 응원으로 예전에 받지 못했던 경험을 하게 해주신 팬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 앞으로 선수들과 함께 더 발전한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할 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월드컵을 마치며 인사했다. 이번 경기로 한국과 브라질의 역대 전적은 8전 1승7패로 간격이 벌어졌다. 한국을 꺾고 8강에 오른 브라질은 앞서 승부차기 끝에 일본을 꺾은 크로아티아와 9일 오전 10시(동부시간) 4강 진출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동유럽의 강자 크로아티아는 4년 전 러시아월드컵에서 준우승을 기록한 바 있다. 심종민 기자 [email protected]한국 축구 한국 축구대표팀 카타르 월드컵 월드컵 원정
2022.12.05. 19:48
중국이 하계 유니버시아드와 항저우 아시안게임 연기에 이어 내년 6월 열릴 예정이던 아시안컵 축구대회까지 포기해 관심을 끈다. 개최까지는 1년 넘게 남아있는데 왜 서둘러 포기했나. 세 가지 이유가 거론되는데 모두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첫 번째는 그때까지도 중국의 코로나 사태가 끝나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중국은 한국과 인도네시아, 태국을 따돌리고 대회를 유치했다. 배경엔 열렬한 축구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지가 있었을 것임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한데 그런 행사를 반납했다. 이는 그때까지도 코로나 유행이 끝나지 않을 것으로 중국 당국이 판단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이웃한 중국에서 코로나 사태가 끝나지 않으면 우리만 독야청청할 수 없다. 우리도 코로나가 언제 다시 폭발할지 모르니 방심하면 안 된다는 경각심을 일깨운 다. 두 번째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계속될 것이란 점이다. 중국은 아시안컵 대회를 선수단과 외부를 차단하는 ‘폐쇄 루프’ 방식으로 진행하려 했으나 아시아축구연맹이 미디어와 축구팬 등 보다 광범위한 대상에 개방할 것을 요구하자 대회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진다. 봉쇄 정책을 포기할 수 없다는 중국의 의지가 읽힌다. 이제까지는 올가을 시 주석의 3연임을 확정하는 20차 당대회까지 봉쇄 정책이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아시안컵 포기는 제로 코로나 정책이 바뀌지 않을 것임을 알려준다. 중국에 나가 일할 경우 언제든지 봉쇄되거나 시설에 보내질 수도 있다는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 세 번째 시사는 중국 체제의 불안정성이다. 중국이 아시안컵을 포기한 진정한 이유로 중국 남자축구의 부진이 거론된다. 중국은 태국과 베트남에도 패하고 약체 필리핀·인도 등과는 비기는 게임을 하는 상태다. 중국의 아시아 랭킹은 9위에서 10위로 떨어졌다. 중국은 올가을 공산당 지도부 개편에 이어 내년 봄엔 국가주석과 총리 선출 등 국가 지도부를 재편한다. 그리고 얼마 후 아시안컵이 중국의 10개 도시에서 돌아가며 열리게 돼 있었는 데, 현재로선 중국 축구의 선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홍콩 명보는 참패가 예상되며 이 경우 ‘사회 사건’이 터질 수 있다고 전했다. 사회 사건이 뭔가. 패배로 화가 난 중국 축구팬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걸 말한다. 처음엔 축구에 대한 욕설이겠지만 이는 바로 이제까지 중국 사회를 억누르는 체제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럴 바엔 대회 포기가 낫겠다고 중국이 판단했을 것이란 이야기다. 시진핑 체제의 취약성을 보여주는 한 단면과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유상철 / 한국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장중국읽기 중국 축구 아시안컵 축구대회 축구팬 국가주석 아시안컵 대회
2022.06.06. 19:58
미국으로 축구 유학을 왔던 한인 유아롬 군(16)이 유럽 프로 축구선수가 되기 위해 다시 한번 도전에 나선다. 유아롬 군은 5년 전 아버지 유홍열(68)씨와 함께 남가주로 축구 유학을 왔다. 그동안 LA갤럭시 유소년 축구팀, 어바인 리버플 유소년 축구팀에서 기량을 쌓았다. 풀러튼 서니힐스 10학년인 유 군은 ‘스트라이커, 레프트윙, 라이트윙, 센터 포워드’ 등으로 활약했다. 키 184cm(6ft), 몸무게 63kg(140 lb)인 유아롬 군은 “축구 유학을 처음 왔을 때 공을 다루는 기술을 배우고 열정을 키웠다”며 “그동안 체계적인 교육을 받았고 여러 인종의 선수들과 육체적으로 부딪치며 실력을 쌓았다”고 말했다. 유 군은 남가주 유소년 축구팀이 펼친 엘리트 아카데미 시즌 11회 경기에서 골 7개, 어시스트 2개를 기록하며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고 한다. 그는 이제 유럽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유 군은 “17~18세부터 유럽 프로 입단을 준비한다. 큰 무대로 가고 싶고 유럽 프리미어 리그, 아스날 팀에서 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 군은 이미 아스날 아카데미에 지원 편지를 보냈다. 아스날 측에서 ‘스카우터’를 보낼 수 있다는 통보도 받았다고 한다. 유씨 부자는 올여름 유럽으로 가 본격적인 훈련에 나설 예정이다. 유 군은 “축구 경기장에 들어가는 순간 모든 ‘문제’를 잊고 나만의 세계에 빠져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며 “유럽 프로 축구 선수가 돼 최고 선수에게 주는 ‘발롱도르 상’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미국 축구 축구 유학 유소년 축구팀 축구팀 어바인
2022.04.10.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