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트라우마로 인해 원인모를 통증이나 소화불량, 소변장애(요실금, 전립선문제, 과민성 방광증세), 불안장애, 불면증, 호흡곤란 등이 온 경우에 내과치료나 정신과 치료 및 한방치료를 통해서도 잘 낫지 않는다면 사실 근본적으로 트라우마 자체가 해소되야 한다. 심리치료 중 인지행동치료는 이런 면에서 좋은 치료법이긴 하지만 정신적 트라우마가 신체적 질병으로까지 온 경우엔 심리치료와 함께 통증이나 자율신경 불균형 또한 해결해야 한다. 트라우마와 부신기능 트라우마 치료를 위한 첫번째 방법은 부신기능의 회복이다. Adrenal gland라고 하는 부신기관은 콩팥 위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을 만들어내는데 코티솔 또는 아드레날린이라고 불리는 호르몬이 몸과 마음을 방어하기 위해 존재하는 첫번째 방어기전의 최전방 디펜스 역할을 한다. 외상으로 다쳤든, 운동으로 다쳤든, 또는 정신적 충격을 받든지 간에 부신호르몬은 항상 관여하고 스트레스 받았을 당시에 최고로 피가 꺼꾸로 솟듯이 부신호르몬도 피꺼솟이 된다. 문제는 그 이후에 부신호르몬이 급격하게 결핍으로 간다는 것이다. 결국 수년간 부신기능이 떨어지고 스트레스를 받아도 부신에서 나와야 할 코티솔은 결핍이 되어 나를 보호해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만성부신기능저하는 트라우마를 받은 상처입은 환자들의 공통점이다. 부신기능만 저하되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결국 브레인 속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함께 결핍되는 과정을 겪게 되면서 트라우마의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브레인의 케미칼 결핍으로 큰 문제를 남기게 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두번째 치료는 도파민과 세로토닌이어야 한다. 도파민과 세로토닌의 균형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집중력과 자신감의 결여와 함께 평안한 마음 자체가 사라지게 된다. 세로토닌 부족의 첫번째 증상은 강박증이다. 집요하리 만큼 반복적으로 뭔가를 해야 하는데 게임중독이나 술과 담배, SNS에 중독증이 오게 된다. 밤에 잘 때 다리에 쥐가 나는데 심하면 하지불안증까지 오기도 한다. 안구검사를 해보면 완벽주의와 강박장애가 있는 분들은 눈동자의 움직임이 경직되어 있다. 눈에 힘이 많이 들어가 있고 어딘가를 쳐다보게 해도 상당히 힘을 주고 삐딱한 눈빛과 머리 및 목의 자세를 유지한다. 그런데 눈동자를 좌우 상하로 움직이게 할 때 특히 눈을 위로 또는 아래로 움직이게 하면 눈동자가 똑바로 위, 아래로 움직이지 못하고 안쪽방향으로 눈동자가 움직이는 모습을 관찰하게 된다. 눈모음연축(Convergence spasm)이라고 해서 동공을 straight up and down이 안되고 코 쪽 방향 내측으로 안구가 자기도 모르게 기울여진다. optography.org/convergence-spasm 위그림은 좌측 눈이 아래그림은 우측 눈이 코쪽 안쪽으로 기울여지는 움직임인데 비정상적인 신경반응이다. 눈동자가 가운데로 몰리는 현상은 단지 어릴 때 사시나 사위증상이 아니고 뇌 중에서 중간뇌인 mid brain이 지나치게 과잉흥분하게 된 경우에 눈을 가운데로 모이게 하는 신경핵들이 오버하게 되는데 이 때 나도 모르게 한쪽 눈이 가운데로 쏠리게 되는데 이 중간뇌는 원초적인 기능을 많이 하는 곳이라서 동물에게선 발달되어 있으나 인간은 그닥 큰 역할을 하지 않는다. 빛과 소리에 민감하나요? 빛에 대한 동공반사와 멀리보고 가까이 볼 때 작동하는 신경들(tectum, edinger westphall & oculomotor nucleus), 소리와 빛의 전달(superior/inferior colliculus)을 돕는 중간역할, 팔다리를 움직이는 동작(substantia nigra, red nucleus)에 대한 관여, 그리고 도파민을 생성(ventral tegmental area)해서 브레인이 늘 깨어있고 활성화 시켜주는 역할을 해 주는 기관이 바로 이 중뇌인데 지나치게 흥분되어 있는 경우라면 눈모음연축이 있으면서 뒷목과 어깨, 등쪽과 허리가 늘 과긴장되어 있으면서 다리에 쥐가 잘 난다. 정신과의사인 다니엘 아멘의 여러 저서를 보면 이런 분들에게서 뇌 부분 중 대상회(앞띠이랑, anterior cingulate cortex)가 발달되어 있다고 하는데 이 분의 싸이트에 들어가서 신경정신 설문을 해보면 내가 어디에 속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www.danielamenmd.com 행복과 쾌락의 양가감정 도파민은 항상 업다운이 심한데 처음에 지나치게 많은 도파민은 시간이 지나면 결핍되기 쉽기 때문에 도파민과다 또는 결핍은 항상 비슷한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도파민의 불균형은 항상 세로토닌 부족을 야기하는데 UCSF의대 교수였던 Robert Lustig 박사는 행복(happiness)과 쾌락(pleasure)의 두가지를 비교하면서 도파민 이슈는 쾌락 쪽에, 세로토닌은 행복에 더욱 연결되어 있다고 강조하신다. 설탕중독, 탄수화물중독증은 세로토닌이 부족한 사람들이 갈구하는 음식이고 술과 커피, 담배 등은 쾌락, 즉 도파민에 목마른 사람들이 더욱 찾는다. 다니엘 아멘 박사는 “마음이 아니라 뇌가 불안한 겁니다”라는 책에서 쾌락이란 많이 느낄수록 강도가 점점 더 세져야만 앞으로도 계속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 현상을 쾌락 적응(Hedonic Adaptation)이라고 부른다. 마치 마약처럼 계속해서 더 강한 쾌락을 추구하다보면 우울증이 생기게 되는데 문제는 도파민 수용체는 도파민 뿜뿜으로 자주 많이 나오게 되면 마치 불나방 같이 같이 망가지게 되어 있다. 도파민 수용체의 기능이 감퇴되고 파괴되면서 더욱 더 강한 도파민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세로토닌 수용체는 행복호르몬이 많이 나오더라도 더욱 더 수용체가 강하고 건강해지기 때문에 행복은 행복감을 느낄수록 더욱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희열감의 세로토닌 뿜뿜을 위해선 항우울제인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인 프로작, 팍실, 졸로프트, 셀렉사, 렉사프로를 가급적 피해야 한다. 어떤 음식이 행복을 돕나? 트립토판이 풍부한 땡쓰기빙데이 때만 먹는 칠면조를 평소에도 드시라고 추천드린다. 그 외에 닭고기와 생선, 당근, 블루베리, 호박씨, 병아리콩(하무스)이 큰 도움을 준다. 체내 세로토닌은 사실 90프로 이상이 장에서 만들어진다. 우울하고 불안한 분들의 대부분은 소화기능이 약하고 식욕이 없으시다. 장벽 속에서 트립토판이 잘 만들어지려면 장누수증상이 없어야 한다. 장내 유산균들이 건강해서 장에서 세로토닌을 잘 만들 수 있다. 장내 유산균은 야채와 채소를 좋아한다. 아침에 반드시 샐러드를 드셔야 하는 이유다. 샐러드와 드립커피, 그리고 햇빛 속에서 가벼운 아침산책 및 조깅은 장내 유산균을 건강하게 살아있게 키워주는 셈이고 동시에 나의 세로토닌을 충분히 만들어주는 자연치유법이다. 반대로 단 음식은 멀리해야 한다. 우울증 환자들이 탄수화물을 좋아하는 이유는 단 음식이 아주 빠르게 인슐린을 자극해서 일시적으로 뇌 속 세로토닌을 만들어내지만 장기적으론 오히려 브레인 기능이 떨어진다. 해산물은 평소보다 더욱 많이 드셔야 한다. 해산물 속에 트립토판이 세로토닌으로 바뀌기도 하고 오메가3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미역과 다시마, 파래, 청각, 톳 등의 해조류도 함께 드실 때 시너지 효과가 난다. 가장 기본적인 기도와 명상, 충분한 심호흡 운동을 하는 요가와 필라테스는 언제든지 꼭 필수적인 상수임은 말할 나위 없다. 다음 칼럼에서는 트라우마와 스트레스로 인한 소변장애와 호흡장애를 치유하는 치료법을 소개하고자 한다.트라우마 치유 트라우마 치료 정신적 트라우마 트라우마 자체
2024.11.29. 9:26
비영리단체 ‘기프트 포 커뮤니티(GIFT for Community, 이하 기프트·공동대표 조셉 전 박사·리디아 전 박사)’가 주최한 제4차 ‘샬렘 전인적 리더십 프로그램’이 5일부터 7일까지 부에나파크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세미나는 현재 사역 중인 목사들과 사모들을 대상으로 하여, 그들이 사역의 현장에서 겪는 여러 문제와 도전에 대해 심리적, 영적 회복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50여 명의 목회자와 사모들이 참가했으며, 이들을 위해 2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3일 동안 섬김과 헌신으로 프로그램을 도왔다. 자원봉사자들은 새벽 4시부터 준비하여 풍성한 식사를 제공했으며, 프로그램 내내 진심 어린 섬김을 아끼지 않았다. ‘샬렘’은 히브리어로 ‘완전함(whole or complete)’을 의미한다. 이번 세미나의 주제인 ‘하나님의 눈으로 나와 타인을 발견하기’는 각 참가자가 자신과 타인을 바라보는 시각을 새롭게 하고, 사역의 목적을 재정립하며, 하나님 안에서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시간을 제공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프로그램은 기프트가 제공하는 전인적 리더십 세미나로, 목회자와 사모들이 사역을 하며 겪는 어려움을 심리적, 정서적으로 치유하고, 그들이 더 효과적으로 목회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중점을 뒀다. ▶프로그램의 배경과 필요성 현대 교회 사역자들은 많은 시간을 교인들을 돌보며 보내지만, 정작 자신을 돌보는 데는 소홀하기 쉬운 환경에 처해 있다. 특히 팬데믹 이후, 정신 건강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었으나, 많은 목회자들이 정신 건강과 관련된 훈련이나 지원을 받지 못해 심리적 부담을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게다가 중소형 교회들의 경우, 재정적 어려움과 교인의 감소로 인해 사역자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샬렘 전인적 리더십 프로그램’은 목회자와 사모들에게 쉼과 격려, 그리고 심리적 회복의 시간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출발했다. 특히, 프로그램의 강의는 목회자들이 겪는 다양한 문제를 실제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중점을 두고, 성경적 진리와 심리학적 지식을 통합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세미나 주요 내용 이번 세미나는 다양한 임상 경험과 연구를 바탕으로 조셉 전 박사와 리디아 전 박사가 진행했으며 목회자와 사모님들이 서로의 내면을 탐색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세미나를 통해 억눌린 감정과 상처를 치유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특히 자신들의 내면에 오랜 시간 자리잡고 있던 상처를 다시 돌아보며, 하나님 안에서 그 상처가 치유되는 경험을 했다. 한 참석자는 “세미나를 통해 어린 시절의 나 자신을 돌아보고, 하나님이 나를 향한 계획을 다시 깨달을 수 있었다”며 “그 과정에서 진정한 회복을 경험했다”고 고백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부부 관계에서의 소통이 회복되었고, 서로에 대한 용서와 화해를 경험하는 은혜를 받았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특히 많은 참석자들이 ‘상처받지 않는 마음(unoffendable heart)’을 강조한 강의 내용에 깊이 공감했다고 전했다. 이 강의는 참석자들이 목회 중에 받는 여러 비판과 상처를 예수님의 마음으로 감당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췄으며, 이를 통해 참석자들은 자신이 돌보는 성도들을 더 깊이 이해하고 섬길 수 있는 방법을 배웠다. ▶기프트의 비전 기프트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목회자들이 심리적, 정서적으로 치유되고, 그들의 사역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이 프로그램이 목회자들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더 많은 교회와 지역사회에서도 함께 참여하여 교인들이 필요로 하는 정신적, 정서적 지원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조셉 전 박사와 리디아 전 박사는 각각 의료와 심리학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전문가들로, 이번 세미나를 통해 목회자들이 단순한 성경적 지식뿐 아니라, 실제로 성도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인 도구들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뒀다. 두 박사는 프로그램을 마무리하며, “우리의 약함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이 더 크게 드러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기프트측은 “앞으로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목회자들과 사모들이 건강한 사역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의:이메일([email protected])/홈페이지(giftforcommunity.org)목회자 치유 이번 프로그램 심리학적 지식 심리적 회복
2024.10.14. 19:26
우리 민족에 대한 중국 역사책의 설명을 보면 춤과 노래를 좋아하고, 술을 즐기며, 하늘에 제사를 지낸다는 표현이 자주 나옵니다. 춤과 노래를 밤늦도록 즐긴다고 하는데 술이 빠질 수는 없을 겁니다. 이러한 음주 가무는 주로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장면에서 나옵니다. 제사는 엄숙하기만 한 행위가 아닙니다. 제사는 감사의 시간이기도 하고 위로의 시간이기도 하며, 치유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간절함이 마음의 병을 낫게 하고, 몸의 병을 고칩니다. 북소리와 함께 치유하는 부여의 영고(迎鼓), 하늘에 닿는 춤으로 치유하는 예의 무천(舞天)에서 우리는 이름만으로도 위로를 받습니다. 제사의 이름이 곧 음악이고, 춤입니다. 북소리를 듣는 사람도, 하늘도 감명을 받고, 하늘을 바라보면서 추는 춤에 희열을 맛봅니다. 제사는 그래서 다른 말로 하면 축제입니다. 모두가 모여 즐거우면 하늘에 우리의 뜻이 닿는 겁니다. 서로 감사하고, 서로 흥겹게 노래하고 뛰며 춤추면 그게 바로 축제이고 제사입니다. 우리 춤에 양반춤이라는 춤이 있습니다. 양반춤은 오광대놀이에서 양반을 풍자하기 위한 춤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양반탈을 쓰고, 우스꽝스러운 몸짓을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양반춤에서 위로를 받았을까 하는 의심도 듭니다. 풍자가 시원하기는 하나 치유가 되지는 못하는 듯합니다. 오히려 양반춤은 양반이나 선비가 마음으로 추는 춤이어야 위로와 치유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라면 양반춤을 선비춤이라고 바꾸어도 좋을 듯합니다. 양반에 대한 풍자보다는 선비의 마음속 여유와 깨달음을 보여주는 춤이라고나 할까요? 하긴 양반이라는 단어도 풍자의 뜻으로 쓰이지 않는다면 좋은 의미인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그만하면 양반’이라든지 ‘양반 되기는 글렀다’는 말은 양반을 좋게 보는 표현입니다. 선비라는 말은 현세대에도 좋은 의미로 남아있습니다. 흰 도포 자락을 휘날리는 선비는 주로 글공부를 즐겨하고, 청렴한 사람으로 나옵니다. 물론 지나치게 경제관념이 없는 답답한 사람으로 묘사되기도 하죠. 하지만 선비정신이 우리를 지탱해 온 정신의 하나임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고, 돈에 휘둘리지 않는 마음이야말로 지금도 지켜야 할 가치입니다. 양반춤, 선비춤은 춤은 종류도 다양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춤은 이종태 선생께서 추는 양반춤입니다. 이 춤은 바람 부는 대로,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덩실거립니다. 어깨춤에 활짝 펴는 부채 소리는 바람을 가릅니다. 한 마리 학처럼 한 발로 서기도 하고 뱅그르르 돌다가 훌쩍 뛰어오릅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걸음은 너울너울 인생길입니다. 춤이 멋들어집니다. 인생의 고갯길을 넘어온 춤입니다. 이종태 선생 춤의 백미는 표정에 있습니다. 제가 볼 때 이종태 선생의 춤은 얼굴로 추는 춤입니다. 세상살이를 잊고, 세상일에서 떠난 초월의 표정이며, 달관의 몸짓입니다. 자연스러운 웃음에 보는 이도 웃음 짓고, 함께 시름을 잊습니다. 보는 이도 어깨춤이 절로 납니다. 한을 담은 우리 춤이 많이 있습니다만, 달관의 경지를 보여주는 춤이라면 이종태 선생의 양반춤을 들고 싶습니다. 가볍지 않은 춤사위에, 인생을 담은 손짓, 희로애락을 지나는 걸음걸이는 우리 춤의 치유 효과를 보여줍니다. 도포 자락 휘날리며, 사뿐사뿐 걷는 걸음은 물욕 없는 선비의 청렴을 나타내는 듯합니다. 저는 이 춤을 보고 양반춤을 배우고 싶었습니다. 우리 춤의 긍정적 효과네요. 1년 넘게 양반춤을 배우고 있지만 그 맛이 나오지 않습니다. 당연히 그 멋과도 거리가 멉니다. 무엇보다도 그 표정을 담기에는 가야 할 길이 아득합니다. 지난주 요양원에서 국악치유공연을 했습니다. 처음으로 저도 양반춤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네 명 중 한 명으로 참여한 것입니다. 다른 이의 모습에 가려져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어색하지 않아서 안심하였습니다. 그런데 춤을 추는 동안 긴장이 서서히 사라지면서 저도 모르게 표정도 자연스레 풀렸습니다. 뛰어오름도 가벼워졌습니다. 자연스러운 웃음도 나옵니다. 그 시간 세상일이 머릿속에 남지 않습니다. 춤을 마무리하면서 한 발로 서는데 흔들림이 없네요. 자연스러우니 몸이 가벼워집니다. 몸도 마음도 가벼워졌습니다.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아름다운 우리말 치유 양반춤 선비춤 치유 효과 이종태 선생
2024.09.29. 17:28
저는 요즘 경기잡가 중 집장가(執杖歌)를 배웁니다. 집장가는 경기민요 12잡가 중 하나입니다. 소춘향가(小春香歌), 출인가(出人歌), 형장가(刑場歌), 십장가(十杖歌)와 함께 판소리 춘향가에서 따온 노래입니다. 춘향가의 내용 순서로 보면 오리정의 이별을 노래하는 출인가와형장가의 중간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집장가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변사또의 수청을 거부한 춘향을 형장을 치는 장면입니다. 여기서 집장 군노(軍奴)는 형장(刑場)을 치는 군졸을 의미합니다. 노래의 내용은 춘향을 형틀에 묶고, 사또의 분부를 들으라고 하는 집장군노, 사또 앞에서 죽여달라는 춘향, 살살치겠다고 속이는 집장군노, 형장을 매우 세게 치는 집장군노, 고통스러워하는 춘향, 말을 들으라고 이야기하는 집장군노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있습니다. 형틀에 묶여서 매를 맞는 장면은 매우 무서운 장면이지만, 경기민요에서는 이 장면을 해학적으로 풉니다. 따라서 집장가 노래를 듣는 청중이나 집장가를 따라 부르는 제자는 슬픔과 분노, 해학과 풍자를 넘나들게 됩니다. 이는 판소리의 주요한 특징이기도 하지만 고통 속에서도 웃음이 있는 우리 예술의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통을 고통으로만 취급하지 않고, 그 속에서도 희망 또는 웃음을 찾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실제로 인생의 고락(苦樂)이 오가는 장면을 보면서 우리의 인생과 일치시키는 겁니다. 춘향전은 춘향과 이몽룡의 사랑에서 시작하여, 이별, 고통을 거쳐 만남과 행복의 기쁨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각 부분 속에서도 희로애락이 엇갈리며 자리하게 됩니다. 집장가는 이런 우리의 인생을 단적으로 보여주며, ‘부르는 이’나 ‘따라 하는 이’, ‘듣는 이’가 모두 공감합니다. 집장가 가사에는 어떤 매력이 있을까요? 우선 한국어의 주요 특징인 음성상징어 즉, 의태어의 사용이 두드러집니다. ‘쫑그라니, 덥석, 좌르르, 느긋느긋, 는청는청, 허허, 풍기덩실, 지두덩실’과 같은 의태어는 모양을 흉내 낸 말로써 다른 언어로 번역이 어려운 표현입니다. 의태어는 동작이나 모습을 눈앞에 보듯이 나타내는 말이어서 이야기에 매우 잘 어울리는 언어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집장가는 풍자와 해학을 담고 있는데 풍자와 해학의 대표적인 장치로는 속담과 과장법을 들 수 있습니다. 때리면서 ‘골 부러질라’라고 하는 장면, ‘지옥문 지키었던 사자가 철퇴를 들어 메고 내닫는 형상’이라고 집장군노를 묘사하는 장면, ‘좁은 골에 벼락 치듯 너른 들에 번개 하듯’과 ‘십 리만치 물렀다가 오 리만치 달려들어’와 같이 때리는 모습을 묘사하는 것은 극히 과장스러운 모습으로 듣는 이에게 해학의 즐거움을 줍니다. 주로 스승께 민요를 배울 때는 가사를 보는 경우도 악보를 보는 경우도 없습니다. 스승의 가르침을 따라 부르며 스승을 모방하는 것이 민요 배우기인 겁니다. 이는 우리 민요가 악보로만 전달하기 어려운 이유도 있을 겁니다. 음의 세밀한 변화는 악보로 표시되는 것이 아니라 스승의 가르침 속에서 완성됩니다. 따라서 민요를 배우는 과정은 철저히 스승을 따라 부르는 과정입니다. 즉, 모방 속에서 자기 완성이 이루어지고, 새로운 창조가 이루어지는 겁니다. 민요 배우기는 노래를 배우는 과정뿐 아니라 스승의 감정을 배우고 함께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밀한 감정의 변화가 스승에서 제자로 이어지고, 이러한 감정의 전이를 통해서 민요의 완성이 이루어집니다. 특히 집장가와 같이 다양한 감정이 담겨있는 민요의 경우는 더욱 감정의 전수가 중요합니다. 민요 따라 부르기는 스승과의 감정 공유를 통해서 치유의 과정으로 나아갑니다. 스승의 감정선을 따라가면서 희로애락의 감정변화를 겪고, 이를 통해 자신의 고통을 치유하는 겁니다.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아름다운 우리말 치유 장면이지만 경기민요 집장가 노래 집장군노 형장
2024.04.14. 17:49
캐런 배스(사진) LA 시장이 인종차별 발언 녹취록 사건에 연루된 케빈 드레온 시의원의 사퇴를 압박했다. 배스 시장은 최근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인종차별 스캔들로 상처받은 LA가 치유될 수 있는 길은 드레온 시의원이 사퇴하거나 리콜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취임 3일 만에 대혼란에 빠진 시의회를 직접 목격한 배스 시장은 단호했다. 그는 “드레온 시의원의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대로 회의가 수차례 중단되는 대혼란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어 배스 시장은 본인이 취임 일성으로 터뜨린 홈리스 비상사태 선포안이 시의회를 통과한 점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LA시가 치유될 수 있도록 내가 집중하는 것은 4만 명의 집 없는 이들”이라며 “홈리스 문제는 드레온이 초래한 상황보다 한층 더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또 배스 시장은 홈리스 수용을 막는 장애물을 파악하기 위해 시청 담당자들과 회의를 가졌다며 놀랄만한 원인을 발견했다고도 털어놨다. 그는 “시청 내에 이렇게 공석이 많은 줄 몰랐다”며 “시민들은 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지 궁금해할 텐데 한 부서에 900개가 넘는 공석인 경우도 있다”고 한탄했다. 김예진 기자인터뷰 치유 배스 인터뷰 사퇴 압박 배스 시장
2022.12.15. 21:57
말은 인간을 나타내는 가장 중요한 특징입니다. 말을 하느냐 그렇지 않으냐가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별 짓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말을 사고의 틀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말이 있었기에 서로 소통하였을 것이고, 그 소통의 흔적이 자식에게로 이어져 새로운 삶이 되었을 것입니다. 음성언어인 말이 문자언어인 글로 바뀌면서 생명력은 더 길어졌습니다. 말씀이 곧 사람입니다. 사고가 먼저인가 말이 먼저인가 하는 논쟁이 있습니다.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의 논란처럼 보입니다. 말이 없으면 사고할 수 없고, 사고를 못 하면 말은 말이 아니라 소리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그럼도 이 논쟁에서 중요한 것은 사고를 말로 풀어내어야 비로소 생각이 된다는 점입니다. 말로 하는 것이 생각을 정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말로 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저 생각만으로는 정리가 되지 않습니다. 우리말에서는 이 경우에 ‘말로 하다’라고 표현합니다. 말로 한다는 말은 여러 의미가 있습니다만, 가장 기본적인 것은 언어화(言語化)일 겁니다. 생각을 말로 나타내는 것을 언어화라고 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언어화를 하고 있습니다. 언어화는 생각을 정리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괴로움이나 아픔으로 가득한 경우에도 언어화는 도움이 됩니다. 언어화하는 것만으로도 스스로 위로가 됩니다. 물론 종교나 철학에 따라서는 말 이전의 세계, 말이 끊어진 세계, 말을 넘어서 공감을 추구하기도 합니다. 저 역시 말의 한계를 느끼곤 합니다. 맞습니다. 말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내 생각을 고스란히 담을 수 없어서 안타깝기도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전제가 있습니다. 바로 말로 해 보았다는 것입니다. 말로 해 본 후에 말의 한계를 느끼는 겁니다. 언어화가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사람들이 말로 하는 것이 오해가 되기도 하고 말에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니까 말을 떠나는 세계를 꿈꾸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말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큰 역할을 합니다. 생각 속에서는 정리되지 않던 수많은 감정이 언어화하는 순간 가라앉고 정리가 되기도 합니다. 특히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은 특별한 깨달음을 주기도 합니다. 단순히 말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되기도 합니다. 상담은 그런 과정을 보여줍니다. ‘말을 해야 알지’라는 표현이 보여주는 세상이기도 합니다. 말을 하면서 자연스레 자신의 감정도 가라앉고, 채로 걸러집니다. 상담을 하고 났더니 마음이 한결 좋아졌다는 말은 그런 의미입니다. 그래서 내 말을 들어줄 사람이 있다는 것은 고마운 일입니다.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꺼내어 말로 하고, 이를 누군가와 나누는 과정은 말의 힘을 보여줍니다. 말은 입 밖으로 나오는 소리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글도 말입니다. 언어화의 중요한 수단으로는 글도 있습니다. 자신의 생각이나 이야기를 글로 옮기는 것은 쉽기도 하고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것은 기본적으로 자주 써 보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우리가 말은 끊임없이 하지만, 글은 그다지 쓰지 않습니다. 글이 어려운 이유는 해 보지 않아서입니다. 글도 언어화라는 차원에서 매우 도움이 되는 일입니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점도 매력적이고, 고마운 일입니다.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어, 차분히 써 내려 가는 것만으로도 감정이 정리됩니다. 글을 쓰고 나면 한결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따뜻해집니다. 머릿속에 엉켜있는 생각의 실타래를 말로 풀어내고, 글에 담아 보세요. 생각보다 훨씬 힘이 될 겁니다. 언어는 치유입니다.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아름다운 우리말 언어 치유
2022.10.23. 18:14
시는 인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문학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옛날의 시에는 문학과 음악의 경계가 없습니다. 시는 그대로 노래이고 음악이기도 했습니다. 시는 문학이면서 의학이기도 했습니다. 노래를 들으며 치유를 받는 것은 현재만의 일이 아닙니다. 예전에는 말 그대로 치료의 도구로 시를 강력하게 사용했습니다. 요즘도 무속에서는 치유의 굿을 할 때 무가(巫歌)를 부릅니다. 시의 한자 역시 절[寺]에서 하는 말[言]임을 나타냅니다. 시가 우리에게는 몸과 마음의 병을 고쳐주는 치유인 셈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리스의 신 아폴론이 의술과 시, 음악의 신이었음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시가 곧 치료임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심리적인 치유에서 시의 역할을 매우 큽니다. 감정을 언어의 표현적 기능을 통해 표출합니다. 시를 듣거나 읽는 것보다 쓰는 것이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이런 표출의 기능에 힘입은 것입니다. 물론 시를 보고 낭송하고 듣는 과정도 귀한 치유의 과정입니다. 시를 읽으면서 느끼는 치유, 낭송을 들으면서 다가오는 치유는 내 몸의 실핏줄까지 찌릿하게 합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우리는 언제 시를 읽었을까요? 최근에 시를 읽어 본 적이 있나요? 시집을 펼쳐 본 적은 있나요? 시집을 사 본 기억은 있을까요? 고등학교 이후에 시를 끊었다는 우스갯소리는 시와 우리의 거리를 보여줍니다. 저는 사람들이 학교 다닐 때 배웠던 시라도 가끔 다시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 시 속의 그리움과 추억이 우리를 치유해 줄지도 모릅니다. 물론 시집을 한 권 사서 읽어본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우리는 언제 시를 써 보았을까요? 써 본 적은 있을까요? 숙제라든가 아니면 전교생이 함께하는 백일장에서 의무감으로 시를 써서 제출한 적은 있을지 모르겠네요. 그러한 경우 본인은 자신의 시를 갖고 있지 않겠죠. 아무튼 자신이 쓴 시를 한 편이라도 갖고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하는 생각을 하면 씁쓸합니다. 시를 쓰는 게 스스로에 대한 위로이기 때문입니다. 종종 일기를 쓰는 사람을 보면 일기 속에 시보다 아름다운 구절을 담고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가 꼭 고정적인 형태로 쓰여야 하는 것은 아니니 일기장이든 메모장이든 자신을 위로한 구절이 남아있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그 한 줄의 메모가 어느 날 문득 한 편의 시로 다시 태어나길 바랍니다. 시는 시인만 쓰는 게 아닙니다. 스스로를 시로 위로하면 좋겠습니다. 한편 앞에서 말한 것처럼 시와 노래가 닮아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아예 시를 담은 노래가 있는 것도 다행입니다. 시를 노래로 만들면 시와 다른 감성이 우리를 위로합니다. 정지용 시인의 향수가 들려주는 감동을 잊기 어렵습니다. 또한 때로는 시보다 더 시 같은 가사로 우리를 위로하는 노래가 있어 가슴을 울립니다. 노래 가사가 시가 아닐 이유가 없겠죠. 저는 늘 시가 고맙습니다.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때, 시는 무리일 것이라 미리 판단하지 말고 시를 가르쳐보면 어떨까요? 시를 가르치고 한국어로 시를 써 보게 하면 어떨까요? 만약 힘들다면 시 번역부터 시작하는 겁니다. 외국인이 한국어로 시를 배우고 한국어로 시를 쓰는 장면을 떠올립니다. 한국어로 쓴 시가 위로이기 바랍니다.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아름다운 우리말 치유 치유 낭송 시가 우리 문학 행위
2022.09.11. 17:54
LA 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이 ‘시선이 머무는 곳에(Four Gazes)’라는 주제로 한인 작가 4인전을 5일 개막한다. LA 아트 프로젝트는 LA 한국문화원의 대표 전시 프로그램으로 역량있는 한인 작가들을 발굴하고, 다양하고 우수한 작품들을 소개할 기회를 갖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LA 한국문화원 정상원 원장은 “공모전에 선정된 네 명의 한인 작가들의 개성있는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모전에 당선된 4인 작가들의 작품 전시회는 마치 수채화 속을 걷는 듯 기획된 전시공간을 통해 아무리 아프더라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행복할 수밖에 없는 삶의 일상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박선욱 캘스테이트 롱비치 대학교수는 “한여름에 신선한 아침을 맞는 기분으로 전시장을 방문하기 바란다”며 “우리의 소소한 일상에 담겨있는 치유와 회복 탄력성을 새롭게 깨닫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작가 조윤경의 ‘책거리’는 한국화의 독특한 장르를 친근한 일상으로 불러들여 인간의 욕망을 경쾌하게 표현했다. 유니스 최 작가는 평범한 도자기 그릇을 사람에 비유한다. 찻잔, 물잔, 주전자처럼 평범한 그릇들을 소재로 삼아 유화에 자연광과 여백의 아름다움을 담아낸다. 최 작가는 “그릇을 손으로 빚고 굽는 과정은 마치 사람이 성장하는 단계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작가 케썰 김(한국명 태연)은 한국에서 태어나 일본과 미국의 문화를 동시에 향유해 온 작가다. 섬유를 주재료로 사용한 작품에는 작가의 유려한 예술세계와 고유한 경험들이 녹아 있다. 소진애 작가는 숯가루를 사용해 작업한다. 나무가 그 수명을 다하고 남긴 숯가루에 작가의 심미안을 투영했다. 오프닝 리셉션은 5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열리며 LA 한국문화원 2층 아트 갤러리에서 26일까지 전시된다. ▶주소: 5505 Wilshire Blvd. L.A. ▶문의: (323)936-3014 이은영 기자치유 회복 la 한국문화원 회복 탄력성 전시 프로그램
2022.07.31. 19:00
‘치유’와 ‘치료’는 둘 다 병을 낫게 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미묘한 차이가 있다. “한 달 전 다리에 난 상처가 완전히 치료됐다” “피를 흘릴 만큼 흘려야 종기는 치유되는 법이다”에서와 같이 구체적인 병이나 상처를 낫게 할 경우 ‘치료’와 ‘치유’를 모두 쓸 수 있다. 그러나 “자연은 스트레스로 시달리는 영혼을 치유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에서처럼 마음의 상처나 슬픔 등을 낫게 할 경우엔 ‘치유’가 주로 쓰인다. 추상적인 상처에는 ‘치료’보다 ‘치유’가 더 잘 어울린다. ‘치료(治療)’는 ‘병 고칠 료(療)’를 쓰고, ‘치유(治癒)’는 ‘병 나을 유(癒)’를 쓴다. 즉 ‘치료’는 병을 ‘고친다’는 데 방점이, ‘치유’는 병을 ‘낫게 한다’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따라서 ‘치료’는 의사나 의약품과 같이 병을 고치는 주체에, ‘치유’는 운동이나 자연적 현상 등을 통해 건강한 원 상태로 돌아오게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의료 행위가 구체적일 때는 치료를, 추상적일 때는 치유를 쓰는 것이 자연스럽다.우리말 바루기 치유 치료 자연적 현상 의료 행위
2022.06.16. 18:30
“세상을 치유하고 발전시키는 힘은 평화에서 온다.” 우드로 윌슨·미국 28대 대통령 한마디 치유 발전
2022.02.14. 1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