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가 카네기홀에서 동문음악회 감동의 무대를 선사한다. 연세대학교 동문회 뉴욕지구는 오는 3월 3일 오후 8시 뉴욕 문화 예술의 중심지인 카네기홀 웨일 리사이틀홀에서 ‘Love in the Air’를 주제로 동문음악회를 개최한다. 연세대학교 음악대학 뉴욕동문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는 28명의 연세대학교 출신 음악인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음악회는 다양한 시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는데, 특히 현대 한국 작곡가들의 작품도 주목을 끈다. ‘마중’·‘첫사랑’·‘연’·‘잔향’ 등 한국 가곡들이 연주되며, 미주에서 활약 중인 연세대학교 출신 작곡가들의 창작곡도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또 ▶이혜경(데니슨대 부교수)의 현악사중주 ‘정’ ▶김지영(요요마와 실크로드 앙상블 협업 작곡가)의 휴스턴오페라 위촉작품 오페라 ‘My Mother’s Mother’의 두 번째 신 ▶이가영(뉴욕창작음악인협회장)의 챔버오케스트라 ‘Resonance of Love’ ▶서주리(프린스턴대 음악과 부교수)의 Pianori for piano four hands 등 저명 작곡가들의 작품이 연주돼 예술적 깊이를 더한다. 주요 출연진은 소프라노 김수련·전예원·신희수·권현이·이상혁·손정민, 메조소프라노 박영경, 테너 황진호, 바리톤 박세진·차승호·장윤수 등 성악가들과 함께 바이올린 방세호·김수련·이희민·박지연, 비올라 허담·한지윤, 첼로 이소현·조현지, 피아노 경호현·박혜빈·윤지우 등이고, 합창지휘는 이신행이 맡는다. 박종원 기자 [email protected]동문음악회 카네기홀 연세대 카네기홀 동문음악회 감동 연세대학교 출신
2025.02.26. 20:24
소아마비 때문에 두 다리를 움직일 순 없어도 역경을 이겨낸 삶을 연주한다. 한인 장애 여성이자 피아니스트 최춘애(69)씨가 25일 뉴욕 카네기홀 무대에 선다. 어릴 적부터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며 음악의 꿈을 좇아간 최씨의 인생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 최씨는 1세 때 홍역을 앓으면서 소아마비까지 앓게 돼 다리의 기능을 잃게 됐다. 6세까지 계속 치료를 받았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앞으로 두 다리를 사용할 수 없다는 사실만 남았다. 최씨의 아버지는 기술을 배워두는 것이 좋겠다며 피아노를 권유했다. 최씨는 그렇게 건반을 누르기 시작했다. 첫 피아노 선생님은 다리를 사용할 수 없어 페달을 밟을 수 없다는 이유로 다른 악기를 권유했다. 그럴수록 피아노에 대한 열정은 뜨거워졌다. 당시 사회적 편견과 장애인에 대한 인식은 교육 기회를 제한했다. 최씨는 “초등학교 시절 다른 아이들은 나를 밀치고 놀리며 도망갔고, 중학교와 고등학교 입학도 거부당했다”고 말했다. 이는 시설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고, 장애를 전염병이나 불길한 존재로 여기는 잘못된 인식 때문이었다. 결국 최씨는 18세에 삶의 희망을 잃고 자살을 시도했지만, 기적적으로 3일 후에 깨어났다. 그는 “그때를 계기로 죽을 용기로 세상에 맞서보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1978년, 최씨는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왔다. 교회에 출석하며 신앙을 가졌다, 이후 46년간 장애인들에게 삶의 목적과 희망을 전하는 역할을 도맡았다. 특히 1981년에는 발목에 힘이 돌아와 페달을 밟을 수 있게 된 것을 계기로 그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더욱 커졌다. 53세에 중학교와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합격한 최씨는 지난 2008년 한국 수능 시험에 도전했다. 결국 세종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에 입학(2014년) 했다. 이후 피아노 전공을 목표로 67세에 아주사퍼시픽대 대학원 피아노과에 입학했다. 대학원 입학을 위해 3년간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필수 과목 30개를 이수한 끝에, 올해 5월 69세의 나이로 졸업했다. 최씨가 카네기홀 무대에 서게 된 계기는 지난해 열린 IAPMT 콩쿨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다. 최씨는 “뉴욕과 카네기홀에 가본 적이 없고,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연주 자체가 떨리고 벅차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열심히 살아온 인생에 대한 보상 같고, 십여 년 전 꿈꿨던 카네기홀에서 연주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역경을 거친 꿈은 현실이 됐다. 최씨는 그 삶을 연주로 이야기하고 있다. 글·사진=정윤재 기자카네기홀 피아노 피아노 연주 대학원 피아노과 카네기홀 무대
2024.11.11. 18:22
한국 발달장애인 성악가들이 모여 음악으로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는 미라클보이스앙상블(지도교수 윤혁진, 음악감독 김은정)이 오는 31일 뉴욕 카네기홀에서 공연을 펼친다. '미국순회연주 콘서트 THIS IS ME'라는 테마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서는 오페라·민요·한국가곡·세계적으로 유명한 음악 등을 관객들에게 들려줄 예정이다. 뉴욕 카네기홀 웨일 리사이틀홀(Weill Recital Hall)에서 오는 31일 오후 8시부터 공연을 진행하며, 앞서 오는 29일에는 워싱턴DC ODPC워십센터에서 오후 6시부터 공연을 펼친다. 미라클보이스앙상블은 발달장애인 성악가들로 구성된 최초의 혼성 성악 앙상블로, 2018년 3월 창단 이후 현재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앙상블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miraclevoice.modoo.at)를 참조하면 된다. 선착순 100명에게는 무료 티켓도 배포할 예정이다. 티켓문의: 전화(917-935-0670) 혹은 이메일([email protected]).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미국 카네기홀 발달장애인 앙상블 발달장애인 성악가들 한국 발달장애인
2023.10.25. 20:10
뉴욕한국문화원이 오는 3월 3일 한국음악재단과 공동으로 소프라노 박혜상의 뉴욕 카네기홀 데뷔 리사이틀을 개최한다. 이날 오후 7시30분 카네기홀 잰켈홀에서 열리는 공연은 3월 미국 '여성 역사의 달'을 기념해 음악사에 큰 영향을 미친 근·현대 여류 작곡가들의 작품을 조명한다. 미국 여성 최초로 교향곡을 작곡한 에이미 비치, 싱어송라이터 니나 시몬, 멕시코를 대표하는 여성 작곡가 콘수엘로 벨라스케스와 마리아 그레베르 등 여성 작곡가들의 작품을 박혜상의 목소리와 피아니스트 카텔란 트란 테렐의 반주로 선보인다. 또 한국 국립합창단 전임작곡가를 지낸 우효원 작곡가의 합창곡 '가시리'와 '아리 아리랑'을 소프라노 성악곡으로 편곡해 최초로 소개하는 등 한국 여성 작곡가들의 작품도 무대에 오른다. 박혜상은 세계 정상급 클래식 레이블인 도이치그라모폰과 전속 계약을 맺고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베를린 슈타츠오퍼, 글라인드본 오페라 페스티벌 등 세계 주요 무대에서 활약하는 한국의 차세대 프리마돈나라는 평을 받는다. 공연 티켓 가격은 40~50달러로 구매는 카네기홀 홈페이지(carnegiehall.org/)에서 가능하다. 자세한 정보는 문화원 홈페이지(koreanculture.org) 및 페이스북(@KoreanCulturalCenterNY) 및 인스타그램(@kccny)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는 공연 프로그램 디렉터 한 효 212-759-9550 내선 210. 심종민 기자 [email protected]소프라노 카네기홀 여성 작곡가들 소프라노 박혜상 카네기홀 홈페이지
2023.02.08. 20:25
뉴욕에서 영 아티스트와 전문예술가들이 함께하는 콘서트가 열려 주목을 받고 있다. S&C 글로벌 그룹(대표 김건수)은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뉴욕시 최고의 공연장을 무대로 미래를 이끌고 나갈 젊은 아티스트들이 참가해 기량을 선보이는 문화 이벤트를 진행한다. 첫날인 15일에는 링컨센터에서 S&C의 영 아티스트인 이로아 바이올린 리사이틀(독주회.포스터)이 열리고, 17일에는 라이징 스타 콘서트(Rising Star Concert)가 카네기홀에서 진행된다. 이어 18일에는 링컨센터에서 뉴욕인터내셔널 아티스트페스티벌(New York International Artists Festival)이 공연될 예정이다. S&C 글로벌 그룹은 “특별히 이번 공연은 론 김 뉴욕주 하원의원과 스테파니 장 뉴저지주 팰팍 시의원의 초청으로 한국의 국제 장애인 예술단인 ‘펠리체 예술단’을 초청해 발달장애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세계적인 무대인 카네기홀에서 공연을 하게 된 것”이라며 “이번 공연을 통해 장애를 딛고 일어난 감동의 연주회를 미 동부지역 동포사회에 선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공연은 한국의 대표적인 치킨 브랜드인 BBQ가 메인 스폰서로 함께한다. 문의 917-359-5565. 박종원 기자 [email protected]&C 글로벌 그룹 링컨센터 카네기홀 이로아 바이올린 론 김 스테파니 장 BBQ
2022.06.13. 17:39
뉴욕 카네기홀 첫 공연에서 미국인만 연주했을까. 아니다. 주인공은 러시아의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였다. 1891년 5월 5일 화요일 오후 8시 당시 ‘뉴뮤직홀’이었던 카네기홀이 문을 열었다. 이날 무대의 주요 지휘자는 당시 51세이던 차이콥스키. 난생 처음 미국을 방문해 자신의 ‘대관식 행진곡’을 지휘했다. 나흘 후엔 그 유명한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지휘하면서 미국 대표적 공연장의 오프닝과 함께했다. 차이콥스키는 예민하고 내성적이었다. 뉴욕에서 느낀 첫 감정은 향수. “내 바람은 딱 하나다. 집으로! 집으로! 집으로!” 이런 일기를 쓴 그에게도 새로운 문명은 매혹적이었다. “어디를 가든 유럽에 비하면 규모가 엄청나게 크다. 으리으리한 이 공연장에는 수백만 달러가 들어갔는데 음악 애호가들이 냈다고 한다. 우리 고향엔 이런 것들이 없다.” 미국도 차이콥스키를 열렬히 반겼다. 미국 교향악단들은 차이콥스키 작품을 이미 열심히 연주하고 있었고, 뉴요커들은 어디에서든 그를 알아보고 열광했다. 카네기홀 아카이브가 정리한 당시 신문 리뷰를 보면 “남의 것을 흉내 내지 않고도 강력한 예술을 한다. 젊은 러시아의 완벽한 본보기”라 평하고 있다. 차이콥스키는 가장 러시아적인 작곡가였다. 고유의 전통을 고민한 그의 음악에는 유럽과 아시아에서 탈피한 러시아 자체가 들어있다. 따라서 미국과 그의 첫 만남은 서로 다른 문화가 섞이는 일이었다. 차이콥스키는 카네기홀 설립자 앤드루 카네기를 만나 “전보를 배달하던 소년이 미국 최고 부자가 됐다”며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인상을 기록하고, 나이아가라 폭포에 방문하고, 필라델피아·볼티모어에서 연주하며 한 달을 보냈다. 지난달 23일 서울에서 러시아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언급한 ‘카네기홀의 차이콥스키’가 바로 이 스토리다. 그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함께한 공연 전에 기자 간담회를 열어 “차이콥스키의 카네기홀 공연과 같은 일을 희망한다”고 했다. 다음 날 공연에서 21세기의 한국 청중도 다른 문화를 만났다. 팬데믹으로 한동안 없던 외국 오케스트라의 음악이었기에 생경함은 강렬했다. 지난달 오스트리아의 빈 필하모닉, 러시아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키신, 그리고 게르기예프가 한국에 다녀갔다. 팬데믹 중 짧게 열렸던 문을 통해 서로 다른 문화가 섞였다. 해외 음악가들이 더 뛰어나거나 훌륭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서로 다르다는 점에서 그들의 무대가 필요하다. 이달 3일부터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가 열흘이 됐고, 연말 예정됐던 내한 공연이 취소되고 있다. ‘카네기홀의 차이콥스키’가 언제 다시 가능할까. 지난달 내한 공연들이 1891년만큼이나 아득히 멀다. 김호정 / 한국 중앙일보 기자J네트워크 카네기홀 공연 카네기홀 공연 뉴욕 카네기홀 카네기홀 아카이브
2021.12.06. 2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