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전역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불법체류자 단속이 확산되면서 지역 사회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종교계와 지방정부는 주민 보호 조치에 나섰으며, 농장과 재난 복구 현장 등 일상 영역에서도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리버사이드카운티의 마이클 바가스 페리스 시장은 지난 9일 시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도시 전역에서 ICE의 단속 작전이 보고되고 있다”며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고, 낯선 사람에게 문을 열지 말라”고 주민들에게 경고했다. 페리스 시는 주민의 약 78%가 히스패닉계로, 이민자 비율이 높은 지역이다. 종교계도 이례적인 대응에 나섰다. 샌버나디노 교구의 알베르토 로하스 주교는 “단속에 대한 두려움으로 주일 미사나 의무 축일 미사에 참석하지 못하는 신자들은 의무에서 면제된다”며 가정에서의 개인 기도를 권장한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대대적인 단속은 지역 경제와 복구 작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알타데나 지역에서는 복구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부동산업자 브록 해리스는 “ICE 요원들이 공사 현장까지 찾아오면서 이민자 노동자들이 출근을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농장 지역에서도 단속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벤투라카운티 카마리오 대형 농장에서는 ICE와 국토안보수사국(HSI)이 공동 단속을 벌였다. 도로를 막고 단속을 펼치던 연방 요원들과 이를 규탄하며 모인 주민·이민단체 시위대가 충돌했고, 일부 요원들이 군중을 향해 연막탄을 투척하면서 상황이 격화됐다. 카마리오 시의원 마르티타 마르티네스-브라보는 “농장은 이미 인력난을 겪고 있다"며 “식량 생산에까지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런 공포 속에서 누가 우리의 과일과 채소를 수확하겠느냐”며 “지금 농장에서 벌어지는 일은 단순한 단속이 아니라 지역 전체의 삶을 흔드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강한길 기자지자체 단속 주민 보호 불법체류자 단속 단속 작전 이민세관단속국(ICE) 미사 카톨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미국 LA뉴스 LA중앙일보 강한길 미주중앙일보 재난 복구 지연 외출 자제
2025.07.10. 21:29
미국에서 가톨릭 사제와 수녀가 부족해져 아프리카에서 사제를 초빙해 오는 처지가 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에선 1970년대 이후 사제 지망생이 줄어든 데다 가톨릭 성비위 사건 등이 잇따라 사제 구하기가 어려워졌지만, 아프리카는 최근 가톨릭이 매우 왕성하게 전파되고 있어서다. 앨라배마주의 시골 마을 웨도위와 라넷 등 2개 교구에서 활동하는 아산나시우스 치디 아바눌로 신부는 나이지리아 출신이다. 아바눌로 신부는 일요일마다 라넷에서 미사를 하고 나서 한 시간을 차를 타고 웨도위로 달려가 두 개 성당에서 다시 영어와 스페인어로 각각 미사를 집전한다. 백인 은퇴자가 많은 성당에선 설교를 7분 이내로 짧게 하고, 스페인어로 미사를 진행하는 성당에선 설교 시간을 네 배로 늘리는 등 아바눌로 신부는 여러 성당을 오가면서 신자들의 특성에 맞춘 목회법을 터득했다. 아바눌로 신부는 "(백인 은퇴자 신도들은) 설교를 길게 하면 집중력을 잃는다. (스페인어를 쓰는) 교인들에겐 설교를 길게 할수록 좋다"고 말했다. 여기에 아프리카 특유의 정서도 가미한다. 아바눌로의 교인인 앰버 무스먼은 "신부님은 설교 중 갑자기 노래를 부를 때가 있다"면서 "그 전의 미사는 정말 조용하고 엄숙했지만 아바눌로 신부의 미사는 많이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아바눌로는 나이지리아에서 1990년 사제 서품을 받고 2003년 미국으로 건너와 오클랜드, 캘리포니아, 내슈빌, 테네시 등지에서 활동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아프리카 출신 사제는 아바눌로 외에도 여럿이 있다. 미국의 많은 교구가 부족해진 사제의 자리를 메우기 위해 아프리카에 눈을 돌리고 있다. 조지타운대학 가톨릭 응용연구센터의 토마스 건트 신부는 "1970년대부터 수도원이나 수녀원에 들어가는 젊은이가 줄었고 1950년대나 60년대에 사제가 된 신부들은 이제 나이가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미국 출신 사제가 줄어든 것은 그만큼 가톨릭 신자가 많이 줄어든 데다 전 세계적으로 터져 나온 가톨릭 사제의 성범죄 스캔들 때문이다. 가톨릭에서 여성과 결혼한 남성은 사제가 될 수 없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와 같은 제한을 풀면 사제 부족 사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에 바티칸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센터에 따르면 작년 미국의 사제 수는 1970년에 비해 60%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이 때문에 미국 내 3천500개 교구는 담당 신부가 없다. 수녀는 같은 기간 75% 급감했다. 반면 아프리카는 가톨릭이 매우 왕성하게 전파되고 있고 수도원은 꽉 차 있다. 짐바브웨 출신으로 현재 웨스트 버지니아 클락슨버그의 수녀원에 있는 마리아 쉐리 루퀴슈로 수녀는 "처음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로 옮길 때 거기가 어디에 있냐고 물었다"면서 "나는 그냥 백인 나라로 가는 흑인 수녀일 뿐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2004년 미국에 처음 왔을 때 한 소녀가 다가와 자신의 팔을 손가락으로 문지르고는 물끄러미 손가락을 쳐다보는 것을 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자신을 더럽게 여긴다고 생각한 루퀴슈로 수녀는 가슴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지만, 지금은 많은 신도의 환영을 받으며 잘 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열대 지방에 살다가 미국에 와서 밤새 내린 폭설을 보며 매우 놀라기도 했다고 밝혔다. 사설: 웨도위 임매큐리트 컨셉션 성당에서 아바눌로 신부가 신생아를 교인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배은나 기자앨라배마 카톨릭 가톨릭 사제 카톨릭 사제 출신 사제
2022.01.05. 1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