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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정상회담 성공적 주재한 마크카니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앨버타주 카너너스키스(Kananaskis)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주재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 회담은 중동 지역의 새로운 분쟁이라는 국제 정세 속에서 열렸지만, 주요 의제와 회담 운영 모두 무난하게 마무리되며 외교적 리더십이 주목을 받았다.   펜 오슬러 햄슨 카를턴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카니 총리가 복잡한 외교 지형을 유연하게 관리했다고 평가하며, “그는 중동 성명 작성에서 특히 노련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회담 기간 중 발표된 G7 공동성명에는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인정하고, 이란의 핵무장 가능성을 부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번 정상회담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라는 긴박한 국제정세 속에서 진행됐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를 이유로 하루 일찍 회담장을 떠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7의 주요 의제였던 세계 안보 문제는 트럼프의 조기 이탈 이후에도 계속 논의됐다.   카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을 포함해 여러 정상들과 별도 회담을 가졌으며, 회담 후 미국과의 새로운 경제•안보 관계 구축을 7월 중 협상하기로 합의했다. 백악관에서의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훌륭한 만남”으로 평가하며 카니 총리를 “캐나다를 잘 대표한 인물”이라고 언급했다.   더그 포드 온타리오 주 총리 또한 기자회견을 통해 카니 총리의 외교를 지지한다고 밝히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예측 불가능한 관계 속에서도 안정적 협상을 이끌어낸 것은 긍정적 결과”라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모든 국제 문제를 캐나다 의장이 해결하길 바라는 것은 무리”라고 전제하면서도 “그는 그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내년 G7 개최국인 프랑스는 이번 회담 운영을 모범 사례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또한 이번 회담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고등판무관 재지정 및 외교 서비스 정상화를 합의했으며, 작년 가을 캐나다 정부가 인도 외교관 6명을 추방한 이후 관계 개선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카니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43억 달러 규모의 군사•재건 지원을 약속했다. 이 중 20억 달러는 무기, 드론, 탄약 및 장갑차 구매에, 나머지 23억 달러는 인프라 재건을 위한 대출로 제공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원이 캐나다가 G7 내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을 주도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회담에는 인도 총리 모디의 초청을 둘러싼 일부 반발도 있었다. 캘거리에서는 100여 명의 시크교도들이 모디 방문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회담에 세계 5위 경제대국인 인도가 초청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외교적 실용주의에 따른 판단으로 보고 있다.   국제정치 전문가인 스르잔 부체틱은 카니 총리가 회담 전반에서 실용적이고 전략적인 자세를 유지했으며, 트럼프와의 공동 기자회견 중 중단을 요청해 의제를 전환한 장면은 그의 외교 감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정상회담 마크카 이번 정상회담 캐나다 총리 트럼프 대통령

2025.06.23. 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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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폐쇄 방치된 캐나다 총리 관저

   캐나다 총리의 공식 관저였던 오타와의 24 서섹스 드라이브(24 Sussex Drive)가 거의 10년째 방치된 채, 해마다 수만 달러의 유지비만 투입되고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1996년에 지어진 이 저택은 1951년부터 총리 거처로 사용돼 왔지만, 2015년 이후 아무도 거주하지 않고 있다. 벽과 천장, 지하실 곳곳에서 쥐 사체와 배설물이 발견되면서 2022년 완전히 폐쇄됐다.   하지만 폐쇄 이후에도 캐나다 정부는 건물 유지•보수 명목으로 68만 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엔 엘리베이터 수리, 해충 방제, 수영장 청소, 벌집 제거, 울타리 수리 등이 포함됐다.   새로 취임한 마크 카니 총리는 이에 대해 “지금 당장 해결할 과제는 아니다”며 사실상 관저 개보수나 대체 계획에 미온적인 입장을 밝혔다. 현재 그는 전임자 트뤼도 총리와 마찬가지로 오타와의 '뤼도 코티지(Rideau Cottage)'에서 거주 중이다.   이와 관련해 전 정부는 세 가지 대안을 검토한 바 있다.   1. 뤼도 코티지를 공식 거처로 지정 2. 24 서섹스를 허물고 현대식 관저 신축 3. 다른 장소에 새 관저 건설   국가수도위원회(NCC)는 이에 대한 제안서를 정부에 제출했지만, 결정은 계속 미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가 정체성을 상징하는 공간을 이대로 방치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을 폐허로 놔두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보라”고 비판했다.   납세자 단체 역시 “정부는 책임을 회피하고 NCC는 세금만 낭비하고 있다”며, 빠른 결단과 공적 자산의 책임 있는 관리를 촉구했다.   유산 보존 단체 ‘헤리티지 오타와’는 “총리 관저는 특정 정치인의 개인 주택이 아니라 국민 모두의 자산”이라며, 유산으로 보존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캐나다 폐쇄 캐나다 총리 총리 관저 캐나다 정부

2025.06.20. 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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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리말] 카나다 국민께

나라 이름을 그들이 부르는 대로 부르는 것이 예의일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카나다’라고 부르는 것이 맞는지, ‘캐나다’라고 부르는 것이 맞는지 혼동이 될 때가 있습니다. 어쩌면 두 표현 모두 정확하지 캐을 수도 있습니다. 캐나다는 영어와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쓰고 있고, 국토도 매우 넓어서 나라 이름을 부를 때도 곳곳에서 발음의 차이가 있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제가 캐나다라는 나라 이름을 ‘카나다’라고 제목에 적은 것은 발음의 정확성을 논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한국어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카나다라고 이름을 부르는 것이 더 정감어리기 때문입니다. 예전부터 카나다라는 이름은 한글 순서인 가나다와 닮았다는 이유로 여러 농담도 존재하였습니다.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알파벳 표기 CANADA를 그대로 읽어서 카나다라고 하면 어떨까 합니다.     얼마 전 캐나다의 트뤼도 총리가 한국을 방문하여 한국 김진표 국회의장과 찍은 사진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캐나다 총리와 한국 국회의장이 함께 찍은 사진이 화제가 된다는 것 자체가 신기한 일입니다. 사실 그런 사진은 본인들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특별한 관심을 주지 않습니다. 어쩌면 본인들조차도 크게 관심이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의례적인 사진일 테니까요.     그런데 이번 사진은 달랐습니다. 특이한 자세가 화제가 된 것입니다. 두 사람의 키 차이가 크게 났기 때문입니다. 보통 이런 경우에 키가 큰 사람이 고개를 조금 숙이거나 무릎을 굽혀서 키를 비슷하게 맞춰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러다 보면 표정이나 몸의 모습이 어색해집니다. 그래서 최근 유명 연예인들을 보면 다리를 벌려 상대에게 키를 맞춰주는 모습을 보입니다. 우리는 이런 자세를 매너 다리 또는 배려 자세라고 합니다. 좋은 겁니다.   캐나다의 트뤼도 총리는 사진을 찍으면서 두 다리를 벌린 자세로 서서 국회의장과 키를 맞추어 주었습니다. 저는 어디서 그런 자세를 배웠을까 궁금했습니다. 만약 키가 작은 사람이 이런 배려 자세를 보고 기분 나빠하였다면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즐거운 웃음이 넘쳐났을 뿐입니다.   다음날 뉴스와 신문에서는 이 모습을 즐겁게 전달하였습니다. 캐나다 총리의 배려, 유머를 칭찬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트뤼도 총리에 대한 호감도도 높아졌을 겁니다. 그런데 캐나다와 한국의 일부 언론에서는 총리의 이 자세를 무례하다고 비판하는 글도 있었습니다. 캐나다의 매체에서는 나라 망신이라는 기사도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캐나다를 ‘카나다’로 부르며 친근감을 표시하듯이 트뤼도 총리의 매너 다리, 배려 자세는 친근하게 보이려는 행동이었습니다. 지나치게 엄격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외교라는 게 서로 친해지자고 하는 일입니다. 싸우지 말고 평화롭게 지내자고 하는 게 외교라는 말입니다. 그날 사진 찍는 자리는 웃음소리로 가득하였다고 합니다. 평화로운 자리였습니다.   캐나다에 계신 분께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제가 물어본 한국 사람들은 트뤼도 총리의 모습을 기분 나빠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제가 알고 있는 캐나다도 느낌이 좋습니다. 캐나다는 영어와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쓰고, 서로를 이해하고 관용의 태도가 좋은 나라로 알고 있습니다. 캐나다 한글학교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국어 교육에 대한 태도도 좋다고 합니다. 앞으로도 한국과 캐나다의 친밀함이 깊어지기를 바랍니다.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아름다운 우리말 카나다 국민 캐나다 총리 카나다 국민 캐나다 한글학교

2023.05.2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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