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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폐쇄 방치된 캐나다 총리 관저

Toronto

2025.06.20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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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유지비만 수만 달러 투입…
캐나다 총리의 공식 관저였던 오타와의 24 서섹스 드라이브(24 Sussex Drive). [CBC News: The National 공식 유튜브]

캐나다 총리의 공식 관저였던 오타와의 24 서섹스 드라이브(24 Sussex Drive). [CBC News: The National 공식 유튜브]

  
캐나다 총리의 공식 관저였던 오타와의 24 서섹스 드라이브(24 Sussex Drive)가 거의 10년째 방치된 채, 해마다 수만 달러의 유지비만 투입되고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1996년에 지어진 이 저택은 1951년부터 총리 거처로 사용돼 왔지만, 2015년 이후 아무도 거주하지 않고 있다. 벽과 천장, 지하실 곳곳에서 쥐 사체와 배설물이 발견되면서 2022년 완전히 폐쇄됐다.
 
하지만 폐쇄 이후에도 캐나다 정부는 건물 유지•보수 명목으로 68만 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엔 엘리베이터 수리, 해충 방제, 수영장 청소, 벌집 제거, 울타리 수리 등이 포함됐다.
 
새로 취임한 마크 카니 총리는 이에 대해 “지금 당장 해결할 과제는 아니다”며 사실상 관저 개보수나 대체 계획에 미온적인 입장을 밝혔다. 현재 그는 전임자 트뤼도 총리와 마찬가지로 오타와의 '뤼도 코티지(Rideau Cottage)'에서 거주 중이다.
 
이와 관련해 전 정부는 세 가지 대안을 검토한 바 있다.
 
1. 뤼도 코티지를 공식 거처로 지정
2. 24 서섹스를 허물고 현대식 관저 신축
3. 다른 장소에 새 관저 건설
 
국가수도위원회(NCC)는 이에 대한 제안서를 정부에 제출했지만, 결정은 계속 미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가 정체성을 상징하는 공간을 이대로 방치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을 폐허로 놔두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보라”고 비판했다.
 
납세자 단체 역시 “정부는 책임을 회피하고 NCC는 세금만 낭비하고 있다”며, 빠른 결단과 공적 자산의 책임 있는 관리를 촉구했다.
 
유산 보존 단체 ‘헤리티지 오타와’는 “총리 관저는 특정 정치인의 개인 주택이 아니라 국민 모두의 자산”이라며, 유산으로 보존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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