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끝난 '미니월드컵' 컨페더레이션스컵(이하 컨페드컵)에서 브라질의 자존심을 살린 것은 간판 골잡이 루이스 파비아누(29ㆍ세비야 FCㆍ사진)였다. 파비아누는 0-2로 끌려가던 후반에만 혼자 두 골을 사냥하며 브라질의 극적인 3-2 승리에 앞장섰다. 파비아누는 후반 경기 시작 1분 만에 마이콘의 크로스를 받자 아크 부근에서 수비수를 등지며 몸을 180도 회전한 뒤 왼발 터닝슛으로 기분 좋은 만회골을 사냥했다. 후반 29분에는 왼쪽 측면을 돌파한 카카가 크로스를 올리고 호비뉴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튀어나오자 파비아누는 문전으로 달려들며 헤딩으로 우겨넣어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브라질은 2-2로 균형을 맞췄고 여세를 몰아 수비수 루시우의 헤딩 역전골로 짜릿한 3-2 승리를 완성했다. 파비아누의 눈부신 활약이 없었다면 불가능할 뻔했던 값진 우승이었다.파비아누는 결승에서 두 골을 추가하며 총 5골을 기록 득점왕(골든슈) 영예까지 차지했다. 이승권 기자
2009.06.28. 23:41
아쉬운 준우승이지만 컨페더레이션스컵(이하 컨페드컵)에서 보여 준 미국 축구의 힘은 대단했다. 특히 이번 컨페드컵이 2010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1년 앞두고 치른 '미니 월드컵'이란 점에서 1년 후 미국 축구가 줄리메컵을 안는다고 해서 크게 놀랄 일도 아닐 듯 싶다. 지난 14일부터 약 열흘간 남아공화국에서 진행된 컨페드컵에서 미국은 스페인 브라질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축구강국들을 상대로 준비된 모든 것을 선보이는 저력을 과시했다. 예선리그에서 다소 부진을 모습을 보였지만 이집트를 3-0으로 잡고 4강에 오른 미국은 준결승에서 A매치 35경기 무패행진의 세계랭킹 1위 스페인을 2-0으로 물리치는 이변을 연출했다. 거기까지만이라면 우연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미국은 결승에서도 브라질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우승 문턱까지 갔다. 후반전 들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2-3 역전패를 허용하긴 했지만 분명 미국 축구가 달라졌음을 알게 한 경기였다. 탄탄한 수비력 빠른 역습전개 치열함 몸싸움 등은 남미나 유럽의 강호들에게도 전혀 뒤질 게 없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김문호 기자
2009.06.28. 23:40
'무적함대' 스페인을 물리친 미국 축구는 강했다. 하지만 브라질의 '삼바축구'는 그보다 조금 더 강했다. 미국이 28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엘리스 파크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이하 컨페드컵) 결승에서 브라질에 2-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아쉽게 2-3으로 역전패했다. 전반까지만 해도 미국 축구의 잇단 반란이 성공하는 듯 했다. 미국은 전반에만 클린트 뎀프시(풀럼)와 랜던 도너번(LA 갤럭시)가 잇달아 골을 터트리며 첫 컨페드컵 우승에 바짝 다가서는 듯 했다. 준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 스페인을 꺾은 그 기세 그대로였다. 전반 10분께 오른쪽 풀백 조너선 스펙터(웨스트햄)의 크로스를 페널티지역에서 도사리고 있던 뎀프시가 골대 정면에서 오른발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뎀프시의 골을 터진 17분 후엔 브라질의 패스 미스를 수비수 찰리 데이비스가 끊어 도노번에게 연결했다. 빠른 역습에 나선 도너번은 왼쪽 측면으로 돌진하는 찰리 데이비스와 1대 1 패스를 주고받은 후 상대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수비수를 제치고 왼발슛으로 브라질 골문을 갈랐다. 하지만 브라질의 저력은 대단했다. 후반 시작 1분 만에 마이콘의 패스를 받은 루이스 파비아누가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왼발슛으로 두터운 미국의 수비진을 뚫고 추격골을 터트렸다. 골문이 한 번 열리자 브라질은 파상공세로 미국 수비진을 교란했고 후반 29분께 마침내 동점골을 뽑아냈다. 카카가 페널티 지역 왼쪽 구석까지 돌파해 크로스를 올리자 반대편의 호비뉴가 왼발슛을 했다. 순간 볼이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왔고 파비아누가 재빨리 헤딩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브라질은 후반 39분엔 엘라누(맨체스터시티)의 오른쪽 코너킥을 주장 루시우(뮌헨)가 골 지역 왼쪽에서 헤딩골을 터트리며 우승을 확정했다. 브라질은 이번 우승으로 대회 2연패 포함 3회 우승을 달성 프랑스를 제치고 컨페드컵 최다 우승국이 됐다. 우승의 주역 파비아누가 5골로 득점왕인 골든슈를 차지했고 카카가 대회 최우수선수(MVP)인 골든볼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또 엄청난 선방을 펼친 미국의 골키퍼 하워드는 골든 글로브상을 받았다. 한편 앞서 열린 3-4위 결정전에서는 스페인이 연장 승부 끝에 개최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을 3-2로 물리쳤다. 김문호 기자
2009.06.28. 2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