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LAFC 수문장 위고 요리스가 재회했다. 요리스는 지난 8일 본지와 단독 인터뷰에서 지난 2020년 토트넘 시절 있었던 '라커룸 충돌'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다음은 요리스와 일문일답. 손흥민과 LA에서 처음 재회한 순간은 어땠나. "그의 메디컬 테스트 때 처음 봤는데, 마치 어제까지 같이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러웠다. 1년 반 만에 만났지만 여전히 밝고 긍정적이다. 우리는 8년 가까이 함께하며 많은 경기와 훈련을 소화했다. 환경은 달라졌지만, 그의 눈에는 여전히 목표와 의지가 살아있다. 팀에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손흥민이 기자회견에서 ‘당신 말을 안 들으면 죽인다’고 농담하며, 2020년에 있었던 사건을 언급했다. 당시 해프닝이 두 사람을 더 끈끈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나. "솔직히 그 영상이 주는 장면만 보고 판단하는 인상(perception)은 내가 좋아하지 않는다. 맥락을 제거한 채 그 순간만 보면 누구든 원하는 대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 우리는 정말 가까운 사이다. 당시 그 일은, 팀이 톱4 진입을 목표로 치열하게 경쟁하던 시점에서 경기 결과에 대한 압박과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가 드러난 순간이었다. 결국 우리는 선수로서 경쟁자이며, 서로에게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한다. 때로는 그 표현이 조금 ‘선을 넘는’ 경우도 있지만, 그게 끝나면 바로 정리하고 앞으로 나아간다. 그날 경기도 끝나자마자 모든 것이 해결됐고, 우리 둘 다 그 일을 뒤로하고 넘어갔다. 사실 라커룸에서는 이런 일이 종종 있다. 다만 그때 내가 잘못한 건, 라커룸 안에서야 어떤 일이든 할 수 있지만, 경기장 위에서 그런 모습을 보인 것은 바람직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하지만 가끔은 감정을 100% 통제할 수 없을 때도 있고, 그날은 그런 순간이었다. 지금은 오래된 이야기이고, 오히려 웃으며 추억처럼 이야기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사람들은 종종 손흥민의 성격과 기질을 잊고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그는 분명히 강한 성격을 가진 선수다. 스퍼스에서 2년 동안 주장직을 맡았고, 오랜 기간 국가대표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어왔다. 그는 자신의 책임과 목표를 잘 이해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손흥민은 우리 팀과 구단의 미래를 위해 정말 환상적인 영입이라고 생각한다." 손흥민이 LA로 오게 되면서 교통에 관해 얘기 해줬다고 들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조언을 더 해줬나. "그건 개인적인 대화라 세부 내용은 말하기 어렵지만, 손흥민이 팀과 LA라는 도시, MLS에 대해 많은 질문을 했다. 솔직하게 모든 걸 이야기해줬다. 결국 결정은 그의 몫이었고, 같은 팀에서 다시 함께하게 돼 기쁘다. 유니폼은 바뀌었지만 같은 목표와 동기를 가지고 있다. 그는 지난 2년간 토트넘 주장을 지냈고, 한국 국가대표 주장으로서 승부욕이 강한 선수다. 1년 뒤 월드컵도 있고, 많은 도전이 앞에 있다. 그래서 지금 굉장히 의욕에 차 있다." 손흥민이 기술적으로 팀에 어떤 기여를 할 것으로 보나. "손흥민은 팀과 시스템, 감독의 요구에 잘 적응할 것이다. 팀플레이에도 도움이 되지만, 필요할 땐 혼자서도 경기를 바꿀 수 있는 선수다. 양발 활용 능력 모두 뛰어나고, 왼쪽·중앙 포지션 모두 소화할 수 있다. 33세지만 여전히 젊고, 다리는 튼튼하고, 발은 빠르다. MLS는 그의 장점인 침투와 속도를 발휘하기에 좋은 무대다. 드니 부앙가 등 팀 핵심 선수와 호흡도 기대된다. 손흥민은 팀을 위해 헌신하고, 강한 팀워크 정신을 가진 선수다." 손흥민이 LAFC에 올 거라고 예상했나. "솔직히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토트넘에서 10년 동안 모든 걸 해냈고, 유로파리그 우승, EPL에서의 기록과 명성을 쌓았다.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선수다. 커리어의 한 시점에서 새로운 목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MLS 합류는 리그, 도시, 구단 모두에 큰 도움이 된다. 그의 훈련 태도, 준비, 경쟁 방식에서 팀원들이 배울 점이 많다. 우리 모두 그와 함께 뛰길 고대하고 있다." 김경준ㆍ정윤재 기자 [email protected]온라인 인터뷰 단독 인터뷰 핵심 선수 토트넘 주장
2025.08.08. 15:15
LA가 손흥민의 다음 연고지로 급부상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간판 공격수 손흥민(사진)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이적으로 기울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LA를 연고로 하는 LAFC가 유력한 이적팀으로 거명되면서, 한인사회는 벌써 기대에 부풀어 있다. 국제 스포츠 마케팅 업계에 정통한 소식통은 최근 본지에 “손흥민이 MLS 진출을 선호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LA FC와 협상을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보도된 대로 사우디 프로리그 이적 제안이 있었지만, 손 선수는 고액 연봉보다 삶의 질과 생활 환경을 더 중시한다”며 “한인 커뮤니티가 잘 형성된 LA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LA 이적에 대해 돈을 걸어도 좋을 단계”라고도 했다. 영국 언론들도 손흥민 북미행에 무게를 싣고 있다. 축구 전문 매체 ‘풋볼 런던’은 지난달 30일 “손흥민이 사우디 구단들의 지속적인 구애를 받고 있지만, MLS에 더 큰 관심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스포츠 베팅 전문지 ‘퍼스트’는 “북미 리그 특유 스타일이 손흥민과 잘 맞을 수 있다”며 과거 웨인 루니, 메시, 앙리의 사례를 언급했다. 손흥민과 호흡을 맞췄던 엔제 포스테코글루 전 토트넘 감독이 LAFC 차기 사령탑 후보군에 오른 점도 이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포스테코글루는 손흥민을 토트넘 주장으로 기용하며 깊은 신뢰감을 보인 바 있다. LAFC 선수진은 손흥민에게 낯설지 않다. 현 골키퍼는 토트넘 시절 함께 뛴 프랑스 국가대표 위고 요리스다. 전 토트넘 스타 개러스 베일도 이 팀에서 은퇴 직전까지 활약했다. 이적설에 대해 LA 한인사회는 반색하는 분위기다. 한 축구 팬은 “손흥민을 직접 경기장에서 볼 수 있다면 정말 감격스러울 것”이라며 “그가 오면 한인사회 전체가 하나 되어 뜨겁게 환영하고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LAFC 팬들 사이에서도 손흥민 영입 기대감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소셜미디어 레딧에는 “손흥민 같은 슈퍼스타가 우리 팀 유니폼을 입는다면 말 그대로 꿈만 같다”, “박찬호·류현진이 다저스에 왔을 때처럼 LA 한인사회에 큰바람이 불 것”이라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적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도 있다. LAFC가 수천만 파운드로 예상되는 이적료와 고액 연봉을 감당할 수 있을지, 그리고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이 실제로 이뤄질지가 아직 불확실하다. 이와 관련, 본지는 구단 측에 두 차례 질의서를 보냈으나 회신을 받지 못했다. 손흥민의 LA 행 가능성만으로도 지역 분위기는 뜨겁다. 많은 한인 팬들은 “손흥민을 위해 시즌권을 예매할 준비가 돼 있다”며 그의 결정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김경준 기자손흥민 미국 토트넘 감독 토트넘 홋스퍼 토트넘 주장
2025.07.01. 18:35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와 브렌트포드의 2023~2024시즌 1라운드 경기가 지난 13일 브렌트포드의 홈인 영국 런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이 경기는 손흥민의 토트넘 주장 데뷔전이었다. 토트넘 선수들은 경기 전 경기장 한쪽의 원정 응원석 앞으로 가 스크럼을 짜고 선전을 다짐했다. 그 전까지는 대개 센터서클 근처에서 했던 일이다. 원정 응원석의 토트넘 팬들은 바로 앞까지 찾아와준 선수들을 보며 크게 환호했다. 영국 ‘풋볼 런던’은 토트넘 부주장인 제임스 메디슨의 인터뷰 기사에서 스크럼 위치를 옮긴 사연을 공개했다. 메디슨은 “어제(12일) 쏘니(손흥민)가 아이디어가 있다며 메시지를 보냈다. 경기장 가운데 대신 관중석으로 가는 아이디어였다. 우리(선수들과 팬)가 모두 함께한다는 걸 보여줘 기뻐했다고 생각한다. 팬들은 우리 스크럼을 높게 평가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축구에서 주장의 역할과 그 중요성에 대해선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 막상 경기에서 보이는 주장의 일이라는 게 선공과 진영을 정하는 동전 던지기에 참여하거나 팀의 대표로서 주심에게 항의하고, 틈틈이 선수들을 독려하는 정도다. 손흥민은 주장에 선임된 직후 인터뷰에서 수차례 “온더피치, 오프더피치” 즉 “경기장 안에서, 경기장 밖에서”라고 말했다. 주장 역할은 어쩌면 오프더피치, 즉 눈에 띄지 않는 경기장 밖에서 더 중요하다 하겠다. 손흥민도 그런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듯하다. 주장은 선수들을 대표해 구단과 코칭스태프를 상대한다. 동료의 신뢰를 얻는 데 가장 중요한 일이다. 또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손흥민을 주장으로 지명하면서 말한 것처럼 “오랜 경험을 통해 성공으로 나아가는 방향과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알고 있”기에 그 경험을 후배들과 나누고 실행으로 옮기는 것도 주장 몫이다. 팬들에게 무엇을 주고 어떻게 함께할지를 고민하는 것도 주장의 숙제다. 그런 면에서 원정 응원석 앞으로 스크럼 위치를 옮긴 건 주장 손흥민의 첫 작품이라 할 만하다. 이제 남은 건 손흥민이 늘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승점 3점을 얻는 일”, 즉 이기는 일이다. 브렌트포드와 2대2로 비긴 토트넘은 19일 홈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한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홍명보 당시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 좋은 경험을 했다”고 말하자, 당시 방송사 해설위원이었던 이영표가 “월드컵은 경험하러 나오는 자리가 아니다. 실력을 증명하는 무대다”라고 지적했다. 주장도 경험하는 자리가 아니라 실력을 증명하는 무대다. 장혜수 / 한국 콘텐트제작에디터카운터어택 경험 증명 토트넘 주장 토트넘 선수들 경기장 한쪽
2023.08.18. 2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