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축하 행사에서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LA가 손흥민의 다음 연고지로 급부상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간판 공격수 손흥민(사진)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이적으로 기울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LA를 연고로 하는 LAFC가 유력한 이적팀으로 거명되면서, 한인사회는 벌써 기대에 부풀어 있다.
국제 스포츠 마케팅 업계에 정통한 소식통은 최근 본지에 “손흥민이 MLS 진출을 선호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LA FC와 협상을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보도된 대로 사우디 프로리그 이적 제안이 있었지만, 손 선수는 고액 연봉보다 삶의 질과 생활 환경을 더 중시한다”며 “한인 커뮤니티가 잘 형성된 LA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LA 이적에 대해 돈을 걸어도 좋을 단계”라고도 했다.
영국 언론들도 손흥민 북미행에 무게를 싣고 있다. 축구 전문 매체 ‘풋볼 런던’은 지난달 30일 “손흥민이 사우디 구단들의 지속적인 구애를 받고 있지만, MLS에 더 큰 관심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스포츠 베팅 전문지 ‘퍼스트’는 “북미 리그 특유 스타일이 손흥민과 잘 맞을 수 있다”며 과거 웨인 루니, 메시, 앙리의 사례를 언급했다.
손흥민과 호흡을 맞췄던 엔제 포스테코글루 전 토트넘 감독이 LAFC 차기 사령탑 후보군에 오른 점도 이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포스테코글루는 손흥민을 토트넘 주장으로 기용하며 깊은 신뢰감을 보인 바 있다.
LAFC 선수진은 손흥민에게 낯설지 않다. 현 골키퍼는 토트넘 시절 함께 뛴 프랑스 국가대표 위고 요리스다. 전 토트넘 스타 개러스 베일도 이 팀에서 은퇴 직전까지 활약했다.
이적설에 대해 LA 한인사회는 반색하는 분위기다. 한 축구 팬은 “손흥민을 직접 경기장에서 볼 수 있다면 정말 감격스러울 것”이라며 “그가 오면 한인사회 전체가 하나 되어 뜨겁게 환영하고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LAFC 팬들 사이에서도 손흥민 영입 기대감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소셜미디어 레딧에는 “손흥민 같은 슈퍼스타가 우리 팀 유니폼을 입는다면 말 그대로 꿈만 같다”, “박찬호·류현진이 다저스에 왔을 때처럼 LA 한인사회에 큰바람이 불 것”이라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적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도 있다. LAFC가 수천만 파운드로 예상되는 이적료와 고액 연봉을 감당할 수 있을지, 그리고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이 실제로 이뤄질지가 아직 불확실하다. 이와 관련, 본지는 구단 측에 두 차례 질의서를 보냈으나 회신을 받지 못했다.
손흥민의 LA 행 가능성만으로도 지역 분위기는 뜨겁다. 많은 한인 팬들은 “손흥민을 위해 시즌권을 예매할 준비가 돼 있다”며 그의 결정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