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교육구 임금 올리더니 감원 바람…재정난 탓 1000명 위기
LA통합교육구(LAUSD)가 대규모 감원에 들어가면서 교육 현장의 혼란과 반발이 커지고 있다. 불과 한 달 전 교사·직원 노조와 임금 인상에 합의하며 파업 위기를 넘겼지만, 이번에는 재정난을 이유로 1000명 넘는 직원이 일자리를 잃게 됐기 때문이다. LA타임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LAUSD 교육위원회는 최근 중앙 행정 부서를 중심으로 657개 직책 폐지를 승인했다. 여기에 정규직 보호 대상이 아닌 일부 교직원과 계약직 직원 해고까지 포함하면 실제 감원 규모는 1000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LAUSD는 이번 조치가 “구조적 재정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안드레스 차이트 임시 교육감은 회의에서 “직원들의 헌신이나 업무 능력 문제가 아니라 재정 상황 때문”이라며 “고통스럽지만 필요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교육구 재정안정화 계획에는 향후 3년 동안 총 36억 달러 규모 지출 삭감안이 담겼다. 이 과정에서 추가 감원과 임금 삭감, 학교 통폐합까지 검토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최대 6000개 이상 직책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전체 인력의 약 10% 수준이다. 현장에서는 “예고된 위기였다”는 반응도 나왔다. LAUSD는 팬데믹 기간 연방정부 지원금 수십억 달러를 바탕으로 인력을 유지하고 각종 프로그램을 확대해왔다. 하지만 연방 지원금이 중단된 데다 학생 수 감소까지 겹치면서 재정 압박이 커졌다. 실제로 LAUSD 학생 수는 지난 20여 년 동안 계속 줄고 있다. 높은 집값과 생활비 부담으로 젊은 가정이 타 지역으로 떠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논란은 지난달 노조와의 임금 협상 이후 더 커졌다. 당시 LAUSD는 교사노조(UTLA), 서비스노조(SEIU) 로컬99, 관리자노조(AALA)와 잇따라 합의하며 공동 파업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 SEIU는 최대 24% 임금 인상안을 받아냈고, 교사노조도 평균 약 14% 인상에 합의했다. 노조는 교육구가 결국 “임금 인상 후 구조조정” 카드를 꺼냈다고 반발하고 있다. SEIU 로컬99의 맥스 아리아스 사무총장은 “저임금 교육 노동자 희생으로 예산을 맞추게 놔두지 않겠다”고 비판했다. 학부모들도 우려가 크다. 상담교사와 특수교육 보조, 학부모 지원 인력까지 줄어들 경우 결국 피해는 학생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저소득층과 이민자 가정 학생 비율이 높은 학교일수록 타격이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강한길 기자la교육구 재정난 임금 인상 대규모 감원 파업 위기
2026.05.25. 1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