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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다정한 안부

가녀린 겨울 풀꽃을 보고 있노라면 / 가녀린 삶의 여정을 보는 듯하오 / 죽은 듯 엎드렸다가도 살아나고 / 모진 바람에 꺾일 듯 꺾이지 않는 // 아직 풀잎에 맺히지 않은 눈물이라면// 어딘가에 뿌리내린 씨앗이 되었을게요 / 풀잎의 마음을 품고 없었던 길을 날아 / 바람의 손을 잡고서라도 길을 // 잔잔한 생명들이 이리도 아름답다니 / 새삼 살아 있다는 경이로움에 / 풀잎의 시간은 꽃이 되어 내게로 올 거요 / 흘러가는 강물처럼 마침내 큰 바다를 이룰 거요 // 종이배 따라 뛰었던 유년의 행복 / 첫 기타를 튕기던 방 안 가득 전해왔던 기쁨 / 마음을 전할 수 없어 문 앞을 서성였던 설렘마저 / 겨울 풀꽃의 시간은 조각조각 색깔이 되어 / 돌아누운 봄을 향해 꽃으로 피어날 거요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 〈패치 아담스〉. 주연은 이런 영화에 꼭 어울릴 만한 로빈 윌리엄스다. 〈후크〉, 〈미세스 다웃파이어〉에서도 그의 진면모를 보여줬지만, 그의 익살스러운 연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영화의 첫 장면은 버스를 타고 정신병원에 자원해 입원하는 패치 아담스의 믿을 수 없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미 깊은 고뇌에 빠져 세상을 등지고자 자살 시도도 여러 번 시도한 그에게는 모두가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에 돌아갈 집이 없었다. 마음속은 폭풍으로 요동치고 그는 목적지를 잃은 채 정신병원으로 향한다.   정신 병동에서 그는 특유의 입담과 익살로 금세 환자들의 친구가 된다. 룸메이트인 다람쥐 강박증 환자인 루디 역시 그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된다. 그는 환자들과 어울리며 그들의 귀가 되고 입이 되었다. 방황하던 그의 삶이 비로소 살아야겠다는 길을 찾은 것이다. 의사는 환자에게 웃음과 희망을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그를 깨어나게 했다. "전 정말 사람들의 말을 귀담아듣고 싶어요." 사람들의 내면을 함께 느끼고 이해한다면 우리가 우려했던 어려움의 문제는 서서히 해결되리라 생각했다. 병원을 떠나면서 앞으로 자신은 사람들의 아픔과 절망과 상실의 몸을 감싸주는 패치(Patch)의 역할을 감당하리라 다짐한다. 병의 고통으로부터 사람들의 눈총으로부터 웃음과 행복을, 희망의 씨앗을 되돌려줄 익살스런 광대가 될 것을 결심하게 된다.   2년 후 그는 버지니아 의대에 입학한다. 그는 의과대학에 입학 후 매우 높은 점수로 동료들의 부러움을 사지만 여전히 그의 마음 속엔 공허함을 느낀다. 그는 3학년 이후부터 들어갈 수 있는 실습을 몰래 따라다닌다. 그렇게 몰래 병동을 다니며 소아암으로 죽음을 기다리는, 웃음을 잃어버린, 삶의 의욕마저 잃어버린 아이들을 만나게 된다. 왜 나에게 이런일이 일어 났지? 분노에 가득한 표정으로 말하기를 거부한 환자에게 다가가 익살스런 광대의 모습으로 다가가 저들의 마음을 보듬어 주고 웃음과 희망을 되돌려준다. 약봉지 대신 위로하고, 딱딱한 훈계 대신 저들의 이름을 불러주고, 말을 건네고 진정한 친구가 되어준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이를 용인하지 않았고, 그는 의사로서의 권위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퇴학의 위기를 수차례 당면하게 된다.(시인, 화가) *다음주에 계속 됩니다.     신호철신호철 풍경 패치 아담스 겨울 풀꽃 자살 시도

2026.02.02.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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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별빛을 밟으며

달이 뜰 때 하늘은 숨을 죽였지 / 저만치 아래서 위를 올려다보던 너 때문이었어 / 기계의 톱니바퀴 물리듯 돌아가는 우주 속에 단지 / 너를 닮은 한 그루 나무 때문이었어 // 보름의 힘으론 견딜 수 있는 게 아니었지 / 우리는 가끔 만나 백일을 살았지 // 먹지 않아도 배부르고 / 마시지 않아도 취했어 / 하늘에 가득 박힌 별들을 따 광주리에 담아 / 두 손을 들어 바다에 뿌렸어 바다가 / 밤하늘이 되어갈 때를 기다려 / 별빛을 밟으며 되돌아오곤 하였지 // 활동사진처럼 저물어가는 저녁 / 첫 사진의 마지막이 다음의 첫 장으로 이어지듯 / 곤충의 마디처럼 꿈틀거리며 걸었지 / 소리도 없이 어깨위에 달그림자가 앉았지 // 하루가 지고 늘어진 줄 사이로 그림자도 지고 / 그 사이 너도 밤하늘 따라 저물어갔지 / 달이 질 때 하늘은 마침내 숨을 멈췄어 / 단지 너를 닮은 한 그루 나무 때문이었지 // 잎사귀를 버리고도 뜨거운 숨을 토해내는 / 저만치 아래서 위를 올려다보던 너 때문이었지   하늘을 올려다본다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 그러나 모두가 바라보는 하늘을 다른 다짐으로 매일 올려다보는 나무 한 그루가 있다면 우린 어떤 마음이 들까? 우리에게 날마다 다가오는 일상의 단면이 아니라 삶의 모든 부분을 일관된 시각으로 바라보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그 사람을 어떻게 평가할까? 뜻은 좋지만,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상주의자라고 손가락질할까? 아니면 그를 이해하고 그와 함께 좁은 길을 함께 걸어갈 수 있을까? 우리는 어떠할까?   눈이 펑펑 내려도 지워지지 않는 게 있죠 어떤 거리를 걷다가 풍경을 바라보다가 때론 음식을 먹다가 조용히 마음속에 살아나는 흔적이 있죠 사라진 줄 알았는데 덮어진 줄 알았는데 멀어진 줄 알았는데 살아나는 것들이 있죠 사실 그것들이 살아가는 동력이 되기도 하죠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가 보고 싶었다. 철저히 자기중심적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이렇게 살아가면 어떨까? 질문을 던지고 길을 제시하는 그런 영화가 보고 싶었다. 친구의 추천으로 지난 주간 패치 아담스(Patch Adams)란 영화를 보았다. .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 사이에도 일어날 수 있는, 생각의 패러다임을 조금만 바꿀 수 있다면 가능한, 모두가 행복해지는 삶을 보여준 영화였다. 패치 아담스란 한 의사에 관한 실제 이야기를 영화로 각색한 작품이다. 그는 내가 가보지 못한 삶의 길을 걸어갔다. 내가 가고 싶었던 길을 한 번의 망설임도 없이 걷고 역경에 맞서며 실행에 옮기면서 그의 꿈을 이루고 있다. 세상이 정해놓은 모범 답안지 같은 삶을 살지 않아도 얼마든지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갈 수 있다. 그 꿈이 자신만을 위한 꿈이 아니라 소외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향하여 뻗어있다면 하늘에 가득 박힌 별들을 모아 뿌려놓은 별빛이 될 것이다. 그 별빛은 메마른 대지를 밝힐 것이고 언덕 위 나무의 뿌리를 뜨겁게 달굴 것이다. 고개 숙인 사람들의 입가에 웃음을 선물할 것이고 포기했던 인생의 남은 시간을 엮어 이웃을 따듯하게 덮어줄 것이다.   그는 1945년생이고 이름은 헌터 캠벨 아담스(Hunter Campbell Adams)이다. 후에 패치 아담스(Patch Adam’s)라고 사람들은 그를 불렀다. 그는 아직도 그의 꿈을 향해 걷고 있다. 그는 의사이고 스스로 광대이고 사회 개혁자다. 그는 병원 건물 없이 집을 기지로 사용한 가정 의료원을 열어 15,000명이 넘는 사람들을 치료했다. 의료비 청구도, 의료 사고 보험비도 청구하지 않았다. 그는 웨스트 버지니아에 120,000평의 땅을 사서 병원을 짓고 있다. 현재 1.000명이 넘는 의사들이 패치 아담스의 생각에 동참하여 함께 꿈을 이루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연이어 아름답고 가슴을 울리는 영화 〈패치 아담스〉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시인, 화가)     신호철신호철 풍경 패치 아담스 patch adams 의료비 청구도

2026.01.26.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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