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이 성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43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25일 발표했다. 아담스 시장은 이날 맨해튼 히스토리컬소사이어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급여 격차·보육 서비스 부족·치안·의료서비스 격차 등의 이유로 여성들은 불평등에 직면하고 있다”며 “뉴욕시를 미국에서 가장 여성 중심적인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뉴욕주 감사원 조사를 인용, 남성이 급여 1달러를 벌 때 여성은 86센트만 버는 데 그치고 있다고도 아담스 시장은 설명했다. 흑인 여성은 64센트, 히스패닉계 여성은 57센트로 유색인종 여성의 급여 격차는 더 크다. 흑인 여성이 백인 여성에 비해 출산 중 사망할 확률은 4배 수준으로 높은 것으로 파악됐고, 뉴욕시 여성의 75%가 출퇴근 중에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날 뉴욕시가 발표한 ‘위민 포워드’(Women Forward) 정책은 경제교육과 주거안정·공공안전·여성건강 등 전 분야에서 불평등을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우선 취약계층 여성들이 어릴 때부터 은행 계좌 개설과 같은 경제기초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한 민간기업 대상 캠페인을 벌여 여성들이 만성적 질병과 정신건강·출산 등의 이슈가 있을 때 휴가를 부담 없이 쓸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고 했다. 한편 뉴욕시는 스몰비즈니스서비스국(SBS)을 통해 5개 보로 여성 기업가들에게 필요한 자원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미혼모 교육, 여성 아티스트 지원 등에도 자금을 투입한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평등 투자 불평등 문제 뉴욕시 여성 히스패닉계 여성
2024.01.25. 21:41
K-하모니 워싱턴 DC 칠드런스 콰이어가 지난 7일, 페어팩스 카운티 옥튼 도서관 초청으로 한글날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서 단원들은 세종대왕의 한글창제를 주제로 한 캐롤 킴 작가의 그림 동화책과 한글을 발명한 세종대왕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연극과 합창을 결합해 인간 평등과 다양성의 내용들에 관해 전달하는 무대를 꾸몄다. 더불어 한글로 이름쓰기, 한굴과 한국문양을 이용한 방문걸이 만들기 체험행사를 통해 가족과 함께 참여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되며 한글날을 기념했다. 학부모 대표 주엘렌 씨는 이날 행사에 대해 “현지인들에게 한글 창제에 담긴 세종대왕의 깊은 뜻과 더불어 한자 사용으로 단절 되었던 계급간의 정보 불균형을 없애 인간 평등의 메시지를 전하는데 중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한편 K-하모니는 메릴랜드, 버지니아, 워싱턴 DC 지역 어린이/청소년 합창단으로 ‘워싱턴 DMV여자들’에서 창단 돼 학부모 연합으로 운영되는 비영리단체이다. 단원들은 민족 정체성 및 자긍심을 가지고 세계평화와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목표를 두고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한글 평등 한글날 기념행사 한글 창제 인간 평등
2023.10.12. 14:47
며칠 전 TV뉴스를 보다 그동안 의식하지 못했던 놀랄만한 사실 하나를 알아차리게 됐다. 흑인들이 경제·사회적 차별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더는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한 흑인 평론가는 몇 가지 수치를 통해 흑인들의 사회적 위상이 놀랄 만큼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우선 교육 면에서 현재 미국 내 흑인의 88%가 고등학교 졸업장을, 26%가 학사학위를 받았다는 것이다. 또 전체적으로 흑인 중산층이 급증했고, 백인들이 독점했던 직업군에도 대거 진출했다고 주장했다. 흑인들의 위상 변화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주목할 만큼 빠르게, 큰 폭으로 이뤄졌다. 정계만 해도 이미 대통령 한 명을 배출했으며, 현재 연방상원의원 100명 중 4명, 연방하원의원 435명 중 58명이 흑인이다. 연방 대법관도 9명 중 2명이 흑인이다. 연예와 스포츠에서 흑인 스타들의 명성과 엄청난 재력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남북 전쟁이 일어난 1861년 당시 흑인의 99%가 노예였던 점을 고려하면 큰 변화다. 한 가지 유감스러운 것은 이처럼 성장한 흑인들의 정치적 파워와 경제력이 흑인사회에 평등하게 분배되지 않다는 것이다. 흑인 인구 중에서, 상위권과 하위권의 경제 수준의 차이는, 백인사회의 차이보다 더 크다는 것이 위에서 언급한 평론가의 지적이다. 또 이들 하위권 흑인들의 범법 행위가 주요 뉴스로 자주 보도되면서, ‘흑인 대부분은 범법자’라는 이미지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원인이 되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2020년 인구 센서스에 따르면 전체 미국 인구 3억3000만 명은 백인 59%, 히스패닉 17%, 흑인 13%, 아시안 6%로 구성되어 있다. 한 가지 충격적인 사실은 백인 비율이 60%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한국전쟁이 발생한 1950년 인구조사에는 백인 인구가 89%로 나와 있으니, 70년 만에 백인 비율이 30%포인트나 감소한 것이다. 백인 인구 비율의 급감은 흑인을 비롯한 소수계의 정치, 사회적 약진 때문이다. 백인 우월주의자들은 이를 미국의 정체성을 위협하는 전조로 생각하고 무슨 수단을 써서라도 막아야 한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듯하다. 백인우월주의자단체인 ‘프라우드 보이스(Proud Boys)’의 깃발을 들고 행진하는 백인 남자들의 모습과 흑인과 아시안 등 소수계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백인이 많은 것을 보면, 미국이 법치국가가 맞나 하는 생각마저 든다. 미국 건국 공신 중의 한명인 벤자민 프랭클린은 지구의 전체 인구 중에서 백인 비율이 생각보다 적다는 것을 알고는 우려를 표했던 인종주의자다. 이런 불안감은 많은 백인들의 의식,무의식 속에 뿌리 깊게 박혀있는 백인우월주의에서 나온 산물이라고 보아도 틀리지는 않을 것이다. 독립국가가 된 이후부터 250년 동안 미국은 흑인들을 비롯한, 수많은 소수계의 피땀흘린 노동과 참여를 통해 세계 최강국의 위치에 올랐고, 아직 그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흑인을 비롯한 많은 소수계의 평등한 권리를 위한 노력은 진행 중이다. 김순진 / 전직교사시론 소수계 평등 인구 비율 백인 비율 흑인 평론가
2022.08.01. 18:42
소년은 세계 곳곳에서 살면서 불평등한 환경을 직접 목격하며 평등을 위해 싸우겠다는 결심을 세웠다.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이안 조(한국명 조진서•18•사진)는 목회자인 부친을 따라 벨기에, 메릴랜드, 두바이를 거쳐 시카고 북 서버브 버논힐스에 정착했다.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난 조 씨의 부친은 유학을 온 조 씨의 어머니와 만나 결혼했다. 조 씨는 브뤼셀에 살던 5살 때 처음 바이올린 연주를 배웠다. 이후 미국 메릴랜드로 잠깐 돌아왔다가 다시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로 옮겼다. 조 씨는 "어린 나이에 이사를 할 때마다 완전 다른 나라로 옮기다 보니 세상이 뒤집어지는 느낌이었다"며 "하지만 내 곁엔 항상 바이올린이 있었다"고 말했다. 버논힐스 고교 시절 온라인 튜터링 프로그램을 만든 그는 개인 레슨을 받기 어려운 형편의 3학년생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내 삶에 정말 큰 의미를 준 '음악'을 또다른 누군가와 나눌 수 있어 정말 행복했다." 그는 두바이에서 옷장만한 방에서 살면서 불평등과 사회적 불의를 가장 자주 맞이했다고 한다. 빈부격차는 물론 종교 또는 인종별로 차별 받는 모습을 목격하며 '사회적 불평등'과 맞서겠다고 다짐했다. 자신보다 더 힘든 조건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떠올릴 때마다 현재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이 얼마나 큰 특권인지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나라에서 살아봤지만 한국은 가 본 적이 없다는 조 씨는 한국을 떠올리면 "현대적, 테크놀로지"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한국어는 다소 서툴지만 어머니 덕분에 듣기와 기본적인 대화는 가능하다고 한다. 한식 중에는 유독 삼겹살을 좋아한다는 조 씨는 "교육열이 강한 한국에서 자랐다면 과연 이만큼 해낼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종종 한다고 말했다. 작년 가을 브라운대학(사회학 전공)에 입학한 조 씨는 의대 진학을 목표로 갖고 있다. 2021 킴보장학생 수상자인 조 씨는 "외국 생활을 오래하면서 '아웃사이더'의 입장을 잘 알고 이해할 수 있었다"며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평등을 위해 싸우는 의사가 돼 소외된 커뮤니티에 더 나은 헬스케어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Kevin Rho 기자시카고 사람들 평등 의사 사회적 불평등 한국명 조진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
2022.06.10. 14:37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권력을 가질 수는 없지만 자유는 똑같이 향유해야 한다.” 볼테르·프랑스 작가한마디 평등 권력 프랑스 작가
2022.04.17. 17:21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으로 지구촌에 비상이 걸렸다. 오미크론은 아프리카 남단 보츠와나에서 최초로 발견됐다. 보츠와나는 그다지 알려진 것이 없는 나라다. 1980년 보츠와나와 남아프리카공화국 합작 영화 ‘부시맨’을 통해 소개된 적은 있다. 부시맨족은 보츠와나의 원주민이다. 현재는 남아공에서 이주한 츠와나족이 전체 인구의 80%로 주류다. 보츠와나는 한때 에이즈 감염자가 많은 것으로 유명했다. 2006년 기준 인구의 36% 넘게 감염됐다. 에이즈 사망자가 많아 평균수명이 한때 30세 아래로 내려 간 적도 있다. 아프리카 다른 국가에 비해서는 나은 정도지만 의료와 보건 인프라가 열악하다. 이런 국가에서 처음 오미크론이 발견됐고 남아공에서 최종 확인해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했다. 아프리카 빈국에서 새로운 변이가 발생하자 다시 백신 불평등 문제가 불거졌다. 올해 초 코로나 백신을 선진국들이 독점하면서 ‘백신 아파르트헤이트(Vaccine Apartheid)’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백신 불균형을 과거 남아공 백인정권이 유색인종에 가했던 차별을 뜻하는 ‘아파르트헤이트’에 빗대 것이다. 지난달 27일 워싱턴포스트는 “오미크론의 출현은 개선되지 않는 백신의 불평등한 보급에 대한 경고”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도 “전 세계인에 대상으로 한 (공평한) 백신접종이 이뤄지지 않아 이번 사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백신 전체 공급량의 약 90%는 선진 20개 국가에 집중됐다.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아프리카 대륙의 평균 백신 접종률은 7.15%에 불과하다. 나이지리아와 에티오피아는 2%대를 못 넘는다. 평균 70%에 육박하는 선진국과 격차가 크다. 백신 공동 구매·배분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도 선진국의 사재기로 백신 확보에 난항이다. 당초 빈국에 지원할 백신 목표치의 3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보츠와나에서 오미크론이 발견되면서 각국이 서둘러 아프리카에 빗장을 걸어 잠갔다. 아프리카에 대한 공포로 ‘아프로포비아(Afrophobia)’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성급한 국경 폐쇄는 경제상황을 악화시킬 뿐 해결책은 될 수 없다고 아프리카 국가들은 외친다. 근현대 들어 코로나보다 더 치명적인 전염병은 여러 차례 있었다. 하지만 전염병 대부분은 국지적으로 발생했다. 반면 코로나는 일시에 전세계에 광범위하게 퍼졌다. 초창기 백신과 치료 방법이 전무한 상황에서 공포심은 커져만 갔다. 백신과 치료제 개발로 두려움이 희석돼 가는 상황에서 오미크론이 터졌다. 지구촌은 이제 한 울타리다. 강력한 전파력을 가진 바이러스는 더 이상 일부 지역에서만 창궐하지 않는다. 국경 봉쇄로 바이러스를 막을 수는 없다. 아프리카 남부에서 시작된 오미크론은 약 1주일 만에 6개 대륙에 퍼졌다. 2일 기준 세계 30개국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은 선진국의 이기주의에 대한 경종일 수도 있다. 하버드대 공공보건대학원 키츠메키아 코벳 면역학자는 “변이가 감지되는 순간에 이미 타지역으로 확산은 시작된다”며 “지구촌 한 곳이라도 백신이 보급되지 않는 불평등이 지속하는 한 변이의 발생은 막을 수 없다”고 강조한다. 코로나 퇴치에는 국제적인 공조가 필요하다. 지구적 위기에 자국 이기주의는 재앙을 연장시킬 뿐이다. 코로나 초기, 바이러스는 국가와 인종을 가리지 않고 평등하다며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2년이 지난 지금 예상은 빗나갔다. 바이러스는 빈국과 부국의 불평등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는 수많은 목숨을 앗았고 막대한 손실을 가져다 주었지만 인류에게 한 가지 교훈은 남기고 떠날 것 같다. ‘바이러스는 결코 평등하지 않다.’ 김완신 / 논설실장칼럼 20/20 바이러스 평등 백신 불평등 코로나 백신 아프리카 국가들
2021.12.02. 1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