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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표현의 자유 탄압, 맞서 싸워야

지난 3월5일 컬럼비아대 21살 정윤서 학생이 팔레스타인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됐다. 미국에서 시위를 벌이다 체포가 되는 일은 흔하다. 경찰과 미리 약속하고 이른바 ‘시민불복종’ 행동을 하며 자리를 지키다 체포된다. 그리고 경찰서로 가면 바로 풀려난다. 체포 기록은 남지만 전과는 아니다. 시민 의사 표현의 한 방법으로 간주해 검찰 기소도 없고 법원에 가서 판결을 받지도 않는다. 그리고 유학생, 영주권자, 시민권자 등 신분과 관계없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표현의 자유다. 그런데 미국 역사상 없었던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지난 3월9일과 13일 이민단속국 요원들이 정윤서 학생의 컬럼비아대 기숙사와 버지니아주 부모의 집에 들이닥쳐 수색하며 체포에 나섰다. 정 씨가 시민권자가 아니라 영주권자인 까닭이다. 다행히 정 씨는 잡히지 않았다. 이민단속국은 그의 영주권을 박탈하고 추방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정 씨의 변호를 맡은 법률팀은 3월24일 이민단속국의 불법 구금 시도를 막기 위해 법원에 인신보호영장 청구를 제기했다. 인신보호영장은 불법 구금에 대한 법적 안전장치인데 현 트럼프 행정부는 특정 국가 출신 이민자 추방과 관련해서는 이 제도를 없애려고 시도하다가 최근 연방대법원의 위헌 판결을 받았다. 이민자를 추방할 때는 반드시 법적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결론이다.   3월 25일 뉴욕 남부 연방지법은 더이상 이민단속국이 정 씨를 추적하지 말고, 체포도 하지 말라고 임시 억류 금지 명령을 내렸다.     4월4일 정 씨의 법률팀은 이민단속국의 수색 영장에 허위 사실이 적혔다고 이의를 제기하는 소송도 제기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9일, 정오 맨해튼 법원에서 2차 심리가 열렸다. 법원은 이날 소송 심리에서 추가 결정이 있을 때까지 정씨에 대한 구금금지 임시 명령을 연장했다.   정 씨는 팔레스타인 인권을 지지하는 정치적 표현과 자유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트럼프 행정부의 추방 대상이 됐다. 정 씨는 7살 때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왔으며, 영주권을 가진 합법 거주자다. 팔레스타인과 관련한 인권, 외교 정책에 대한 의견은 갈라진다. 하지만 표현의 자유나 이민자, 영주권자의 권리에는 서로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없다. 법으로 정해진 권리이기 때문이며 법을 차별적으로 어이없게 바꾸지 않는 한 지켜져야 할 원칙이다. 트럼프 정부의 이민자 단속은 서류미비자를 넘어 합법 신분자에게도 위협이다.   정부는 지난 4월 9일 영주권 신청자와 유학생의 소셜미디어 기록을 뒤져 기준이 모호한 이른바 ‘테러 활동’을 조장한다고 판단하면 이민 신청과 입국을 거부한다고 발표했다. 팔레스타인 인권 활동은 이미 테러 조장 활동으로 낙인 찍었다.   많은 한인 2세들이 심리 당일인 지난 29일 정오 법정을 채우고, 법원 앞 공원 ‘포일리 스퀘어(Foley Square)’에서 정 씨 구명 집회에 참여했다. 일부는 팔레스타인 인권을, 또 이민자 권리를, 또 표현의 자유를 외쳤다. 서로 조금은 다른 뜻을 가졌지만 정 씨 구명을 위해서만은 한목소리로 뭉쳤다.     요즘 어떻게 미국이 갑자기 이런 나라가 되었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나라가 되지 않도록 싸워야 한다. 김갑송 / 민권센터·미주한인평화재단 국장발언대 표현 자유 유학생 영주권자 이민자 추방과 이민단속국 요원들

2025.06.04.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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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구어체 표현 삼가야

요즘 들어 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표현이 ‘~거’라는 말이다. “괜히 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 거다”처럼 ‘거’나 ‘거다’ 표현이 많이 쓰인다. 여기에서 ‘거’ ‘거다’는 ‘것’ ‘것이다’를 입으로 말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즉 구어체 표현이다. 구어체(口語體)란 글이 아닌 일상적인 대화에서 주로 쓰는 말을 가리킨다. 말할 때는 편리하게 발음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것’이나 ‘것이다’ 대신 ‘거’나 ‘거다’로 표현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글을 쓸 때는 주의해야 한다. 글에서 이런 표현이 나오면 맛이 뚝 떨어지기 때문이다. 글의 문장은 말보다 완전하고 체계적이어야 한다. 글에서 말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표현이 나온다면 글로서의 가치를 지니기 어렵다. 글을 쓸 때는 “괜히 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처럼 적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자 메시지에서 줄임말을 많이 쓰거나 받침을 잘 적지 않는 버릇이 든 것도 이 같은 현상을 부추기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문자 메시지에서는 속도가 생명이기 때문에 의미 전달만 가능하다면 정확성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해논 것이 없다” “따논 일이나 마찬가지다”처럼 ‘놓은’을 줄여 ‘논’으로 표현하는 것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다. ‘해논’은 ‘해놓은’, ‘따논’은 ‘따놓은’의 줄임말이다. “재밌는 이야기들을 옮겨놨다”처럼 ‘재밌는’이나 ‘옮겨놨다’도 마찬가지다. 각각 ‘재미있는’과 ‘옮겨놓았다’의 축약어다. 우리말 바루기 구어체 표현 구어체 표현 문자 메시지 의미 전달

2025.04.15. 18:26

[아름다운 우리말]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다

우리는 표현의 자유를 보장받아야 할까요? 무슨 질문 같지도 않은 질문을 하냐고 나무랄 수도 있겠습니다. 자유가 좋은 것이고, 구속은 나쁜 것이라고 당연히 생각할 겁니다. 하지만 이 세상에서 표현의 자유는 이미 극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우리는 표현이 흉기의 시대에 삽니다. 표현의 가치가 더 이상 당연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표현의 자유가 무섭기까지 합니다.   압제의 시대에 표현의 자유는 소리 높여 외치는 중요한 가치였습니다. 김지하 시인의 ‘타는 목마름으로’는 갇힌 마음을 대변하였습니다. ‘남 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민주주의라고 말하지 못하고, 자유를 말하지 못하고, 독재 타도를 말하지 못하는 세상에서 ‘표현의 자유’는 반드시 찾아야 할 고귀한 인권이었습니다. 그 시절 ‘타는 목마름으로’라는 시는 노래로도 만들어져 곳곳에서 불렀습니다. 물론 조심해서 말입니다.   금지곡과 금서가 속출하던 시대, 제멋대로 잣대를 들이대는 시대에 표현의 자유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가치였습니다. 김민기의 주옥같은 노래가 줄줄이 금지되고, 신중현의 도전적인 음악은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금지되었습니다. 머리가 길다고 걸리고, 치마가 짧다고 벌을 주었습니다. 통행마저 금지되어 밤 12시가 되면 거리를 다닐 수조차 없었습니다. 모든 것이 묶여있는 시대에는 마음도, 생각도, 몸도 자유롭지 않았습니다. 표현의 자유가 간절하고 귀했습니다. 그만큼 소중했다는 이야기입니다.     허나 억압의 세월을 지나고, 표현의 자유가 확대된 지금은 깊은 고민의 시간을 보냅니다. 도대체 표현의 자유는 어디까지 보장되어야 할까요? 자신의 주장을 표현하는 방식이 지극히 폭력적입니다. 자유가 보장되지 않았던 시절에는 어쩔 수 없이 거칠음이 필요하기도 했겠으나 지금은 그저 분노의 배설입니다. 신뢰할 수 없는 이야기인데도 믿으라고 하고, 이를 온갖 더러운 말로 뱉어냅니다. 말이 오염되고, 더불어 사는 세상이 검게 물들어 갑니다.   상처를 후벼 파는 것이 돈이 되는 세상입니다. 그게 설령 사실이어도 함부로 드러내서는 안 되는데, 사실인지조차 확신이 없으면서도 일단 내뱉고 봅니다. 자극적인 과장을 덧붙여서 말입니다. 이유는 ‘돈이 되니까’입니다. 자본주의에 표현의 자유가 거칠게 들러붙은 형국입니다. 상처를 파헤치면 돈이 되는 세상에서는 그런 표현을 실어 나르는 매체도 특별히 단속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역시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때 제일 기분 나쁜 선언이 바로 표현의 자유인 겁니다. 사실은 표현의 자유가 목적인 아니라 돈이 목적이면서 알 권리를 이야기합니다. 마치 본인만이 정의인 듯 자랑스러워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는 사이 혐오의 돈은 차곡차곡, 아니 급속도로 쌓여갑니다. 답답한 일입니다. 혐오 비즈니스의 세상입니다.   그럼에도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은 조심스러운 일입니다. 엉뚱한 피해자가 곳곳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여전히 많은 부분에서 표현의 자유가 제한됩니다. 알다시피 한국에서 사상의 자유는 여전히 두려운 영역입니다. 아직도 이 세상에서는 함부로 글 쓰고, 이야기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글을 쓰면서 자기검열의 과정을 거치기도 합니다. 표현의 자유가 구속되었던 과거의 관성일 수도 있습니다만, 법적인 처벌은 언제나 가능합니다.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아름다운 우리말 표현 자유 혐오 비즈니스 김지하 시인 독재 타도

2025.03.09. 17:21

[삶과 믿음] 감사는 표현될 때 완성된다

이 년 전 여름, 살렘고아원 원장 쟌 목사가 식량을 가지러 와서 커다란 하얀 봉투를 내밀었다. 쟌 목사가 내민 봉투에는 컬러로 인쇄된 감사장이 들어 있었다. 그동안 불우한 어린이들을 조건 없는 사랑으로 지원해 준 공로를 치하한다는 내용이었다. 고아들을 사랑해 주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어서 고맙다는 뜻을 근사한 디자인의 감사장에 담아 온 것이다. 이 감사장 하나를 만들기 위해 오래된 노트북으로 디자인을 찾아보고, 거기에 맞춰 이름을 넣고, 그 파일을 가지고 컬러 프린트해 주는 곳에 가서 프린트했을 텐데, 짐작에 족히 10달러는 들었을 듯했다. 그 돈이면 웬만한 근로자 이틀 치 일당이 된다.   짐짓 쓸데없는 짓을 했다고 나무라면서도 기쁜 마음으로 활짝 웃으며 함께 사진을 찍었다. 그런 돈을 뭐 하러 쓰느냐고, 앞으로는 절대 이런 것을 만들지 말라고 신신당부했지만, 한편으로는 고마웠다. 고마움을 알고, 그것을 달리 표현할 길이 없어, 말로만 하지 않고 비록 종이 한 장이지만 정성을 들인 멋진 감사장이 긴장하며 아이티에 가는 우리 마음을 밝게 해주었다.   사랑과 감사는 마음에 품은 것을 겉으로 드러내어 표현하는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아이티 고아들을 사랑하신다고 믿기에, 그 사랑을 전하고 표현하기 위해, 쉬지 않고 고아들을 먹이고 가르치려고 애쓴다. 지금은 미국의 연방항공청이 민간항공기 운항을 중지시켜서 오가지 못하고 있지만, 아이티가 지난 수년간 갱들의 난동 속에 위험하고 슬픈 땅이 되었어도 우리가 쉬지 않고 아이티에 가고, 식량을 공급하고, 학업을 돌보는 것은 오직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그렇게 표현된 사랑은 공포와 좌절의 땅에서 자라는 아이들의 꿈에 버팀목이 되어준다.   마찬가지로 감사도 표현하는 것이다. 살렘고아원 쟌 원장은 위험을 무릅쓰고 전한 우리의 사랑에 귀한 감사장으로 마음을 표현했다. 가끔 고아원 아이들이 단체로 감사 카드를 만들어서 보내주곤 한다. 아이들이 끙끙거리며 괴발개발 그림을 그리고, 알아보기도 어려운 글씨로 쓴 감사 카드를 받아 들면, 우리는 그 안에 담긴 고마움에 진심으로 감동하고 이 아이들을 돕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자 다짐한다.   서로 부대끼며 살아가면서 다른 이들의 호의나 사랑에 빚지지 않는 사람은 없다. 다른 이에게 사랑을 나누고 호의를 베풀고 배려하면서 사는 것처럼 우리 역시 타인의 사랑과 배려 가운데 살아간다. 그 사랑의 빚을 알고 표현하는 것이 감사이다. 표현하지 않는 사랑이나 감사는 완성되지 않는다.   다음 주 목요일은 추수감사절이다. 가족들이 모여 한 해 동안의 삶에 대한 감사를 나누는 큰 명절이다. 많은 교회가 이번 주일을 추수 감사 주일로 지킨다. 지난 한 해 동안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한 해를 돌아보는 시간이다. 우리 삶을 돌아보면 감사하지 않은 시간은 없다. 모든 것이 절망과 공포 가운데 있는 아이티에서도 우리는 감사를 발견한다. 그리고 그 감사는 표현하는 것이다. 고맙다면 고맙다고 소리내어 말해야 한다.   작은 표현 하나가 큰 울림을 줄 수 있다. 이번 감사절에는 우리 삶에 빛을 비춰준 이웃과 가족에게, 그리고 하나님께, 그동안 전하지 못한 감사를 표현해 보면 좋겠다. 살아오면서 받은 풍성한 사랑과 호의와 배려에 비해 너무도 부족했던 감사를 정성스레 표현할 때 우리의 사랑과 감사는 관계를 더욱 빛나고 풍성하게 하고 세상은 더욱 환해질 것이다. 조 헨리 / 목사·더 코너 인터내셔널 대표삶과 믿음 감사 표현 감사장 하나 감사 카드 이번 감사절

2024.11.21. 19:24

[우리말 바루기] ‘~와의’ 표현

다음 중 적절한 표현을 고르시오.   ㄱ. 중국과의 경기에서 이겼다.   ㄴ. 중국과 경기에서 이겼다.   ㄱ에 나오는 ‘~과의’가 일본식 표현이므로 ‘ㄴ.중국과 경기’가 맞다고 하는 사람이 꽤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과의’가 일본식 어법에서 온 것은 맞다. 일본식 이중조사인 ‘~との’를 그대로 옮기면 ‘~과의’가 된다. 우리말에선 과거에는 쓰지 않던 표현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과의’가 일본식 표현이므로 ‘의’를 빼고 ㄴ처럼 ‘중국과 경기’라고 하면 될까? 그렇지 않다. ‘중국과 경기’는 불완전한 표현이다. ‘중국과 벌인 경기’처럼 서술어를 첨가해야 온전한 말이 된다. 그러다 보면 말이 길어진다.   그렇다 보니 훨씬 간결한 ‘중국과의 경기’ ‘노조와의 협상’ 같은 ‘~과의’ ‘~와의’ 표현이 널리 쓰이고 있다. 간결성을 이길 표현은 없기 때문이다. 국립국어원도 이런 현실을 인정해 ‘~와의’ 표현을 사전에 올렸다. ‘의’의 용법 가운데 ‘저자와의 대화’란 예문을 들어 놓았다. 국어원도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인접 언어는 서로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다. 타 언어의 영향을 어디까지 인정할지를 결정하는 문제는 참으로 어렵다. 일본어의 영향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결론적으로 ‘~과의’ ‘~와의’ 표현을 써도 된다.  정 이 표현이 내키지 않는다면 ‘ㄴ. 중국과 경기’가 아니라 ‘중국과 벌인 경기’라고 해야 한다.우리말 바루기 표현 인접 언어 용법 가운데

2024.10.31. 20:28

[우리말 바루기] 날짜의 순우리말 표현

명절 연휴가 되면 “명절에는 보통 사나흘 정도 쉬었는데, 이번엔 연휴가 길어서 매우 좋았다” “앞으로도 명절 연휴가 네댓새는 됐으면 좋겠다”는 등의 이야기를 한다.   날짜를 순우리말로 바꿔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사흘’을 ‘3일’이 아닌 ‘4일’로 알고 쓰는 이가 많다는 기사가 언론을 통해 보도된 적이 있을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3~4일’ ‘4~5일’ ‘5~6일’ 등을 우리말로 정확히 표현하는 사람은 더더욱 드물 듯하다.   우선 ‘3~4일’은 ‘사나흘’이라고 대부분이 제대로 알고 있다. 그런데 ‘4~5일’은 잘못 알고 쓰는 경우가 많다. ‘나흘이나 닷새가량’은 ‘네댓새’가 바른 표현이지만, ‘너댓새’라고 쓰는 걸 종종 볼 수 있다. 이는 ‘4~5’를 ‘너댓’이라고 잘못 알고 있기 때문으로, ‘네댓’이 바른 표현이다.   ‘5~6일’은 ‘대엿새’라고 한다. ‘대엿’은 ‘대여섯’의 준말로, ‘다섯이나 여섯쯤 되는 수’를 의미한다.   ‘6~7일’은 ‘예니레’라고 써야 한다. ‘6일’은 ‘엿새’, ‘7일’은 ‘이레’라고 하므로 ‘6~7일’은 이를 합쳐 ‘예니레’가 된 것이다.   ‘7~8일’은 ‘일여드레’이다. ‘이레(7일)’와 ‘여드레(8일)’가 만나 이루어진 표현이다.   참고로 ‘9일’은 ‘아흐레’라고 하지만, ‘8~9’일을 나타내는 우리말 표현은 사전에 등재돼 있지 않다.우리말 바루기 순우리말 표현 순우리말 표현 명절 연휴 보통 사나흘

2024.09.23. 19:01

[네이티브 잉글리시] ‘배설물’ 표현은 신중하게

최근 북한이 한국으로 폐전선, 거름, 폐지, 담배꽁초 등 쓰레기와 배설물 등이 담긴 오물 풍선을 날렸을 때 전 세계 언론사 뉴스룸에서는 표현 방법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오물에 포함된 ‘쓰레기’를 표현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미국 영어권 국가에서는 ‘trash’로, 영국 영어권 국가에서는 ‘rubbish’라고 표기하면 됐다. 문제는 배설물에 대한 표현이었다. ‘배설물’을 그나마 격식있게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excrement’다. 사람 배설물인 경우 ‘human excrement’, 동물 배설물은 ‘excrement’ 또는 ‘feces’를 쓴다.   물론 사람들이 일상 생활에서 쓰는 표현은 전혀 다르다. 실제 생활에선 ‘excrement’라는 말은 거의 듣기 힘들다. 대신 보다 비격식적인 ‘poop’ 또는 ‘poo’를 흔히 접하게 된다. ‘poop’은 미국 영어에서, ‘poo’는 영국 영어에서 더 자주 쓰인다. 지난주 풍선 사건 이후 일부 해외 신문에서는 배설물을 칭하는 ‘poop’과 선전을 뜻하는 ‘propaganda’을 합친 ‘poopaganda’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배설물을 뜻하는 또 다른 단어는 ‘shit’이다. 이 단어는 흔히 비격식적으로 쓰인다. 부정적이고 화가 나는 상황에서 욕설 비슷한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shit’이 다른 욕설에 비해 비교적 심하지 않다고 해도 상황과 듣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사용을 피해야 한다.   사실 아기나 반려견을 키우지 않는다면 일상 대화에서는 배설물과 관련된 단어가 쓰일 경우는 거의 없다. 대신 화장실에 관한 표현은 자주 사용하게 된다. 여기서도 미국 영어와 영국 영어 간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미국 영어에서는 “Excuse me, do you know where the restroom is?(실례합니다, 화장실이 어디 있는지 아세요)” 또는 “I’m just popping to the bathroom.(화장실에 잠깐 들렀어요)”와 같이 화장실이라는 단어에 ‘room’이 들어가는 ‘restroom’ 혹은 ‘bathroom’ 등의 단어를 많이 사용한다.   반면 영국인은 “I’m just going to find the toilet.(화장실 좀 찾아볼게요)”와 같이 직접적으로 화장실을 가리키는 ‘toilet’ 이라는 단어를 즐겨 사용한다.   반려동물 관련 용변에 대해 이야기할 때 완곡한 용어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어로 ‘볼일’ 정도로 해석될 수 있는데 ‘business’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반려견이 용변을 봤는지를 영어로 표현할 때 “Did he handle his business?” 등을 쓸 수 있다. 짐 불리 / 코리아중앙데일리 에디터네이티브 잉글리시 배설물 표현 동물 배설물 표현 방법 영어권 국가

2024.06.16. 16:32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연습을 하면 자신의 결정이 돼 실행 의지 커져

스마트폰, 게임, SNS 등 한번 시작했다 하면 멈추지 못하고 해야 할 일은 뒷전으로 미루다가 못하는 학생들이 있다.  그렇다면 그들의 마음에는 어떤 생각들이 자리 잡고 있는 걸까 사뭇 궁금하다. 도대체 잘하고 싶은 생각은 있는지, 해야 한다는 사실은 기억하고 있는지, 언제쯤 자신을 이기고 해야 할 일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이루어 낼 것인지 지켜보기에 답답할 때가 많다. 분명한 사실은 그들도 열심히 그리고 잘하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안 되는 것일까?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까?     ▶생각이 감정을 지배하려면     “게임이 하고 싶다” “친구와 놀고 싶다” 이런 욕구와 감정반응을 일으키는 곳은 변연계와 편도체다. 이렇게 욕구와 감정이 계속해서 활발히 일어나면 자제를 하지 못하고 게임이나 소셜미디어 등 오락에 마냥 빠져 있게 된다. 하지만 다행히도 우리의 눈 뒷부분에 자리하고 있는 전두엽이 고맙게도 이를 제어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전두엽은 의사결정, 가치판단 혹은 감정을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예를 들어 온라인으로 30분 동안 휴식을 취하며 유튜브를 보기로 계획을 했는데 보던 내용이 너무 재미있어 중단하기 싫어 지고 더 보고 싶어진다. 이렇듯 변연계에서 어떤 감정이 발생할 때 그것을 따를 수도 있고, 아니면 전 전두엽이 ‘아니야 충분히 휴식을 취했어’라고 제동을 걸어 휴식을 멈추고 계획한 대로 일로 돌아갈 수도 있다. 그동안 감정이 이끄는 대로 결정을 했던 사람들은 그것에 이성적 판단으로 제동을 걸어주는 전두엽의 발달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제어를 하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 “충분히 휴식을 했어"라고 생각을 말로 표현하면 감정이 생각으로 정리가 되며 스스로 의지를 가진 판단과 결정을 할 수 있게 된다.     ▶훈련이 필요하다   이런 훈련을 하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해오던 게임을 제어할 방법이 없어져 문제발생과 갈등이 계속된다. 다이어트를 하고싶다면 "오늘 필요한 영양은 충분히 섭취했으니 이제 그만 먹어도 좋아"라고 스스로에게 말하고 자리를 뜬다.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면 "충분한 휴식을 취했으니 나의 발전을 위해 공부를 하자"라고 스스로 말하고 책상에 앉는다. 운동을 하고 싶다면 "충분히 일을 했으니 나의 건강을 챙길 차례야"라고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선다. 책을 읽고 싶다면 "내 마음의 양식이 필요해. 영양을 섭취하자"고 책을 펼쳐 든다. 게임을 그만하고 공부를 해야 한다면 "누가 봐도 충분히 놀았네. 이제 해야 할 일을 하자" 하고 일어나라.     ▶이루고 싶다는 욕구   원하는 것을 이루려고 추구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한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패나 대가를 지불하는 일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 오히려 그런 도전이 자신을 더 설레게 한다. 무언가를 시작할 때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오히려 시작하기 어렵다. 그보다는 일단 한번 해보자고 생각하자. 목표를 지나치게 높게 잡으면 시작하기 두려워진다. 가벼운 시도부터 하는 것이 좋고, 중간에 빠진다고 하더라도 놓치지 않고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작은 성취들이 싸이면 대단한 성공이 아니더라도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며 더 많은 것들을 이루고 싶다는 욕구도 생기게 된다. 그리고 그 도전이 나 혼자에게만 좋은 것보다 다른 사람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거나, 함께 기뻐하고 축하할 수 있는 일이 될 때 도전하는 과정이 기쁘고 행복할 수 있다.     ▶스스로 결정에 몰입도가 올라간다   모두들 경험을 해 보았겠지만 공부하려고 마음을 먹었다가도 엄마가 공부하라고 말을 하면 화가 나고 도리어 공부가 하기 싫어지게 된다. 이럴 때 스스로 상황과 감정을 돌아보고 생각을 돌이켜 정리할 수 있도록 대화를 유도해 보자.  아직 조금 더 놀고 싶은지, 얼마를 더 놀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지 생각을 정리하고 의지를 발동할 수 있는 훈련이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초등학교 시기에는 규칙과 바른 습관을 잡는 것, 무엇이 더 중요한지 생각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만일 초등학교 때 이런 정서와 습관, 그리고 생각하는 훈련이 잘 잡혀 있게 된다면 중학교 기간에는 자신의 의지로 자신에게 맞는 공부 방법을 찾도록 도와주고 고등학교 기간에는 늘어나는 학습량에 맞춰 공부를 지속할 수 있는 끈기가 형성될 수 있다.     ▶문의:(323)938-0300   www.a1collegeprep.com 새라 박 원장 / A1칼리지프렙생각 표현 실행 의지 의사결정 가치판단 공부 방법

2024.05.19. 16:39

"자유로운 미국을 표현해 모두에게 사랑 받고파"

      떠오르는 차세대 패션 그래픽 디자이너 오라이언 박 씨       ‘텍스타일 디자이너, 섬유 디자이너, 홈 패션 디자이너.’ 우리가 집안에 걸고 덮고 바닥에 까는 모든 것을 디자인하는 사람들. 하지만, 그 어떤 디자이너들보다도 눈에 띄거나 유명해지기 어려운 사람들이다.     한국에서 현대홈쇼핑과 함께 ‘패리스 힐튼’의 호텔침구를 론칭 시킨 오라이언 박(한국명 박희승) 씨는 한양대학교 섬유디자인(Textile Design)을 전공하였고 졸업 후 다원물산에서 “패리스힐튼” 프로젝트 외 온라인 침구 브랜드 바자르(Bazzar)의 홈쇼핑 침구제품과 온라인 침구 제품을 디자인했다. 게임 굿즈 업계에 뛰어 들어 유명 FPS 온라인게임 “배틀그라운드(Battle Ground)”의 어패럴 굿즈 제작 그리고 구독자 100만명을 넘는 한국의 크리에이터 릴카, 군림보 등의 어패럴 굿즈 제작에도 참여하여 전제품 완판을 기록 했고, 데코뷰에서 두시즌 동안 침구 및 패브릭 패턴디자인을 담당 했다.     현재 미국의 유명 의류회사 콜로세음 애틀레틱(Colosseum Athletic Corp) 에서 액티브 아웃도어 웨어 담당 그래픽디자이너로 근무중에 있으며 유명 의류리테일 브랜드 벨크(Belk)에서 곧 그가 작업한 그래픽의류들이 론칭 될 예정이다. 특히, 그가 참여했던 패리스힐튼 침구 프로젝트는 삼성, LG등이 참여하는 대형 전시인 KOREA GOOD DESIGN AWARD에서 전시되었었고, 현대홈쇼핑에서 단 2번의 방송으로 약 90만 달러에 이르는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한양대학교 연혜란 전 겸임교수는 그에 대해 “소재에 대한 이해가 뛰어난 디자이너”라고 평가한다. 다원물산의 정근용 CEO의 경우, “소재 선택에 대한 감각이 뛰어나고 디자인재능이 뛰어나다”고 밝혔으며, 데코뷰 “정미현 CEO”는 그를 “소재에 대한 이해와 트렌드 분석력이 뛰어나며 드로잉실력이 너무나도 훌륭한 디자이너”라고 칭찬 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홈 패션이라는 분야에 뛰어들어 성공한 비결은 무엇일까? 소재에 대한 어떤 이해를 바탕으로 홈패션 디자이너에서 또다시 기능성 의류의 그래픽디자이너로 변신할 수 있었을까?       -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한국에서 5년 동안 홈 패션디자이너로 다양한 색상의 원단과 패턴을 전문으로 하여  침실과 거실을 위해 디자인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박희성이라는 이름 대신 오라이언(Orion)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이름이 유니크 하다. 특별한 의미가 있나?   "제 본명 ‘희성’이라는 이름이 미국에서 너무도 다양한 스펠링과 발음으로 읽히고 있어서 현지인들에게 좀 더 쉽게 읽히고 제 본명이 가진 뜻 ‘밝은 별’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다. 그래서 우주의 무언가에서 이름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했고 “시리우스"보다 더 심플한 이름을 찾다가 짓게 됐다."     - ‘홈 패션’이라는 영역이 ‘패션’이라는 영역에 비하여 유명하지 않은 분야이기도 하고, 남성적인 취향을 가지셨다면, 정말 접근하기 어려운 분야였을 텐데.. 시작한 계기는? "한국에서는 피팅(FITTING)이 가능한 막내 디자이너를 많이 뽑는다. 일반 한국 남성들에 비해 키가 크고 한국 남성들이 입는 평균 사이즈보다 두 사이즈가 크다 보니, 아무도 나를 채용 안하더라.먹고 살아야 하기에 잠시 꿈을 접어두고 우연히 찾아 입사했던 침구 브랜드에서 디자인을 하는 재미를 느꼈고 그 업계에서 5년이라는 경력을 쌓게 됐다."     -홈 패션이라는 영역에 들어서면서 즐거움을 주었던 요소가 있었나? 그리고 성공까지 어떻게 이어졌나? "처음 입사했던 곳은 ‘다원 물산’이라는 당시 온라인과 홈쇼핑 침구 브랜드에서 1~3위를 하던 회사였다. CEO인 ‘정근용’ 대표님이 굉장히 좋은 스승이 돼 주셨다. 국내의 홈쇼핑사를 판매채널로 선정하고 타 브랜드와의 콜라보를 통한 브랜드 고급화를 진행하셨다. 홈쇼핑에서 침구브랜드의 콜라보레이션 시장 경쟁은 그분이 만들어 주도하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GS홈쇼핑에서 론칭했던 ‘앙드레 김’ 침구 디자인이 대표작이다. 그 경험으로 내가 회사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함에 있도록 큰 가르침을 주셨다.   입사한 지 얼마되지 않아서 그분은 저에게 큰 프로젝트를 맡기셨는데, 패리스 힐튼’의 홈쇼핑 제품을 디자인하여 론칭하는 프로젝트였다. 그녀의 삶을 모두 찾아보았고,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왜 좋아하는지에 대해서도 조사를 했다. 그 제품에서 패리스 힐튼의 힐튼호텔과 상속녀라는 배경적인 이미지보다는 그녀가 성공시킨 비즈니스와 그녀 자체에 더 집중했었다. 제품에서는 힐튼 호텔이 생각나면 안 된다고 생각했고 ‘패리스 힐튼’이 생각 나야 했다. 그녀의 베스트셀러인 향수가 제일 인상적이었고, 거기에 영감을 받아 제품들을 디자인했다.   나의 첫 베스트 프로젝트였고 패리스의 제품이지만, 제가 아이를 낳는다는 마음으로 정말 열심히 소재와 색감에서 모든 것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아는 모든 지식들을 동원했다. 특히 홈쇼핑 런칭을 위해 기획된 제품의 경우, 고급 자수가 많이 들어가는 이태리 침구 제품에 비해 2배가 넘는 침수가 들어가다 보니, 60수와 40수를 혼방하여, 내구도를 유지시켜야만 했었다. 그리고 이불과 베개에 들어가는 자수의 경우, 아무래도 침수가 많다 보니 공장에서 무리를 해 불량이 생기는 확률을 줄여야 해서 디자인을 할 때 너무 복잡하거나 레이어가 겹친 느낌의 디자인을 피해서 드로잉 했고, 향수에서 컨셉을 가져온 제품이다 보니 패드에 들어가는 누빔(Quilting Stitch)의 경우 일부러 향수에 이끌려 날아와 보인 나비의 모양을 연상해서 나비문양으로 작업했다.   그렇게 무려 1년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제품을 디자인하고 중국출장도 다니면서 많은 시도를 했고 콘셉트 제품(자동차로 치면 콘셉트 카 같은 개념)과 홈쇼핑 론칭을 위한 제품을 디자인하여 현대홈쇼핑에 론칭 했다. 그 제품이 방송을 통해서 사람들이 구매하는 것을 바라보며, 이 일에 대해 사랑을 느꼈고 이것이 제 첫 대형 프로젝트 데뷔이자 디자인의 즐거움을 깨닫게 된 계기 그리고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단순한 디자이너가 아닌 소재에서부터 설계할 수 있는 디자이너가 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 그 밖에 제일 기억에 남는 제품은? " ‘데코뷰’에서 기획 및 디자인했던 ‘소프트니스 모달침구’다. 그 제품은 스스로 따로 구매해서 사용할 정도로 너무나 사랑하는 월 메이드 제품이다. ‘데코뷰’ 회사의 제품 디자인 프로세스는  디자이너에게는 굉장한 고통과 행복을 함께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정미현’ 대표님이 만든 프로세스라고 하는데, 해외브랜드가 가진 시장의 파이를 당당하게 경쟁하여 이기고 한국의 홈 패션 디자인의 레벨을 전체적으로 업그레이드하신 장본인이자 한국에서 존경받는 홈 패션 브랜드의 CEO다. 그러한 그 분의 업무지시가 내게는 너무나도 큰 가르침이었다. 그에 따라 데코뷰에서는 제품 하나를 기획하는 단계에서 ‘오늘의 집’, ‘W컨셉’, ‘무신사’와 같은 대형 리테일 회사들의 제품판매 추이를 모두 분석하고, 각종 SNS와 작품과 같은 이미지를 10,000장 이상을 분석했다. 그 중에서 뽑히는 건 단 3~7장 정도인데, 그 이미지에 있는 모든 매력이 제품을 디자인하는 뼈대이자 길목이 됐다."       -작업에 특별한 과정이 있었나? "미니멀리즘의 이미지들을 모아 출시할 색상을 선별했다. 알맞은 색상을 찾기 위해서 판매추이와 SNS에 노출되는 색상들을 파악해서 그 색감을 찾아내서 제품을 디자인했다. 당시 미니멀리즘 인테리어가 계속 트렌드로 지속이 되어서, 차렵이불(Comforter)의 누빔(Quilting stitch)도 전부 없게 디자인을 했다. 정말 사람이 이불 안에 들어가면 그야말로 사람이 녹아내려 잠들게 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소재를 선정했던 것이다. 평생 그 안에서 나오기 싫을 정도로 말이다. 오로지 색상과 소재만으로 승부를 봤다. 그 결과 저데니아솜이 가진 부드러움과 모달이라는 소재가 가진 부드러움이 만나 정말 말도 안 되게 촉감이 부드러운 이불이 됐다. 나도 그 이불 쓰고 평생 안 하던 지각을 했을 정도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정말 자신의 디자인에 대한 애착이 느껴진다. 미국에서는 사냥용 의류의 그래픽디자이너로 변신 했는데, 현재의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을 알려 달라. "현재 콜로세움 사의 액티브 아웃도어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데, 여기서 제일 처음으로 맡은 작업이 여성용 상의에 들어갈 캘리그라피 그래픽이었다. 미국의 모든 도시의 이름을 필기체 느낌의 아트로 만들어야 했는데, 옷의 그래픽에 들어가는 캘리그라피도 작업한 경험이 있어서 무리 없이 작업할 수 있었다. 정말 좋았던 점은 총괄 매니저 등의 피드백이 빨라 방향을 쉽게 잡을 수 있었다. 또한 2024년 봄상품을 위해 티셔츠 그래픽 작업도 했다. 중부 지역에서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의 취향을 파악해야 했는데, 한국과의 작업 환경이 달라 그냥 묵묵히 자료들을 토대로 하나하나 그려야 했다. 가방 디자인 작업도 인상적이었다.   지금은 디지털 텍스타일 아트에 관심이 많다. 집에서도 개인작업을 게을리하지 않고 열심히 작업물을 모아서 전시회를 열어보고 싶다. 기왕이면 캘리포니아의 아티스트들과 함께 힘을 모아서 LA에 있는 미술관에서 통합전시회를 열어 보는게 지금의 꿈이다. 캘리포니아의 자연경관은 정말 감탄을 하지 않을 수가 없고, 여태까지 미국에 살면서 쌓은 모든 추억들 하나 하나가 너무 소중해서 전부 제 아트로 표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 "내 디자이너이자 작가로서 표어가 “Express your anything freely”다. 정말 자유롭게 표현하고 사랑받는 디자이너이자 작가가 되기 위해 항상 노력할 것이다. 내가 자유롭게 사랑한 미국을 표현하게 되었을 때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   박세용 기자 [email protected]미국 표현 홈패션 디자이너 홈쇼핑 침구제품 담당 그래픽디자이너

2024.04.1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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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표현해야 행복해집니다

얼마 전 한국의 심리치료사 장성숙 교수님의 동영상을 누가 보내주었다. 10만번 상담이라는 숫자가 놀라워 영상을 얼른 보았다. 40년 상담 후, 칠십이 되신 장 교수님이 느끼게 된 것은 단순했다. 정서의 문제가 나타나는 양상은 다양하지만, 그 다양한 양상의 뿌리는 단 한 가지라는 것이었다. 곧 ‘뭔가 자기 뜻대로 안 되는 것들에 대한 불만족 때문에 내면에 자리 잡게 되는 분노’가 모든 불편한 정서와 행동의 뿌리가 된다는 것이다.     나도 상담을 하면서 많이 공감하는 부분이었다. 다양한 내담자들을 만나면서 느끼는 것은, 정말 우리는 다 뭔가 억울하구나 하는 것이었다. 우리 정신세계의 5%를 차지하는 우리의 의식이 부정하고 누르면서 못 느낀다 해도, 95%를 차지하는 무의식에는 반드시 저장되는 이 억울한 마음과 불만스러운 마음이, 분노라는 부정적인 감정을 깊이 심어주면서 우리가 여러 가지로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어릴 적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우리의 기초 양육환경은 우리가 선택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우리 부모님이 서로 사랑하셨는지, 우리를 잘 수용하고 사랑해주셨는지, 살면서 가난이나 이별 같은 힘든 현실은 없었는지, 이런 기초 환경으로부터 경험하는 억울함과 불만족스러운 감정들은, 의외로 우리의 살아가는 방식과 태도를 결정짓는다.   예를 들어, 어려서 가장 중요한 양육자인 엄마를 사별이든 이혼이든 일찍 잃은 사람들은, 어릴 적 든든한 의지처를 잃다 보니, 세상은 불안하고 위험한 곳이라는 생각이 내면 무의식 깊이 자리함으로써, 인간관계가 불안해지기 쉽다. 결혼도, 친구 관계도, 직장생활도 아주 불편해지기 쉽다.   장 교수님은 이 ‘뭔가 자기 뜻대로 안 되는 것들에 대한 불만족 때문에 내면에 자리 잡게 되는 분노’는 자기표현을 통해서만 해소된다고 하신다. 이때, 진정한 대화를 통해 긍정적인 방법으로 표현되어야 하는데, 부정적으로 타인에게 표현되면, 성격장애나 공격적이 된다. 소심한 사람들은 분노를 자신을 공격하는 것으로 표현하는데, 이것이 우울증의 뿌리가 된다.     긍정적으로 솔직하게 감정을 직면하고 표현하기 어렵다 보니, 우리는 방어 기제(defence mechanism)라는 것을 종종 사용하며 살아간다. 우리 무의식이, 어떤 불안한 현실로부터 자아를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는 심리적 메커니즘이다. 불안과 고통을 최소화시켜 마음의 평정을 찾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한다.   방어기제는 철저히 무의식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자신이 이런 기제들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본인도 알지 못할 때가 대부분이다.   방어기제의 종류는 아주 다양하지만 가장 흔한 것은, 억압(Repression), 전치(Displacement), 투사(Projection), 합리화(Rationalization/Intellization), 승화(Sublimation), 해리(Dissociation), 행동화(Acting Out), 부인/부정(Denial), 병리적 신체현상(Conversion), 퇴행(Regression), 보상행위(Undoing), 반동형성(Reaction Formation), 동일시(Identification), 보상(Compensation), 감정의 격리(Isolation of Affect), 금욕(Inhibition), 내사(Introjection), 그리고 수동적 공격성(Passive Aggression) 등이다. 이 중 한국인에게 흔한 방어기제들을 다음 칼럼부터 나누기로 한다. 김선주 / NJ 케어플러스 심리치료사살며 생각하며 표현 행복 우리 무의식 기초 양육환경 심리치료사 장성숙

2024.04.10. 22:02

"자유로운 미국을 표현해 모두에게 사랑 받고파"

        떠오르는 차세대 패션 그래픽 디자이너 오라이언 박 씨       ‘텍스타일 디자이너, 섬유 디자이너, 홈 패션 디자이너.’ 우리가 집안에 걸고 덮고 바닥에 까는 모든 것을 디자인하는 사람들. 하지만, 그 어떤 디자이너들보다도 눈에 띄거나 유명해지기 어려운 사람들이다.   한국에서 현대홈쇼핑과 함께 ‘패리스 힐튼’의 호텔침구를 론칭 시킨 오라이언 박(한국명 박희승) 씨는 한양대학교 섬유디자인(Textile Design)을 전공하였고 졸업 후 다원물산에서 “패리스힐튼” 프로젝트 외 온라인 침구 브랜드 바자르(Bazzar)의 홈쇼핑 침구제품과 온라인 침구 제품을 디자인했다. 게임 굿즈 업계에 뛰어 들어 유명 FPS 온라인게임 “배틀그라운드(Battle Ground)”의 어패럴 굿즈 제작 그리고 구독자 100만명을 넘는 한국의 크리에이터 릴카, 군림보 등의 어패럴 굿즈 제작에도 참여하여 전제품 완판을 기록 했고, 데코뷰에서 두시즌 동안 침구 및 패브릭 패턴디자인을 담당 했다.   현재 미국의 유명 의류회사 콜로세음 애틀레틱(Colosseum Athletic Corp) 에서 액티브 아웃도어 웨어 담당 그래픽디자이너로 근무중에 있으며 유명 의류리테일 브랜드 벨크(Belk)에서 곧 그가 작업한 그래픽의류들이 론칭 될 예정이다. 특히, 그가 참여했던 패리스힐튼 침구 프로젝트는 삼성, LG등이 참여하는 대형 전시인 KOREA GOOD DESIGN AWARD에서 전시되었었고, 현대홈쇼핑에서 단 2번의 방송으로 약 90만 달러에 이르는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한양대학교 연혜란 전 겸임교수는 그에 대해 “소재에 대한 이해가 뛰어난 디자이너”라고 평가한다. 다원물산의 정근용 CEO의 경우, “소재 선택에 대한 감각이 뛰어나고 디자인재능이 뛰어나다”고 밝혔으며, 데코뷰 “정미현 CEO”는 그를 “소재에 대한 이해와 트렌드 분석력이 뛰어나며 드로잉실력이 너무나도 훌륭한 디자이너”라고 칭찬 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홈 패션이라는 분야에 뛰어들어 성공한 비결은 무엇일까? 소재에 대한 어떤 이해를 바탕으로 홈패션 디자이너에서 또다시 기능성 의류의 그래픽디자이너로 변신할 수 있었을까?       -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한국에서 5년 동안 홈 패션디자이너로 다양한 색상의 원단과 패턴을 전문으로 하여  침실과 거실을 위해 디자인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박희성이라는 이름 대신 오라이언(Orion)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이름이 유니크 하다. 특별한 의미가 있나?   "제 본명 ‘희성’이라는 이름이 미국에서 너무도 다양한 스펠링과 발음으로 읽히고 있어서 현지인들에게 좀 더 쉽게 읽히고 제 본명이 가진 뜻 ‘밝은 별’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다. 그래서 우주의 무언가에서 이름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했고 “시리우스"보다 더 심플한 이름을 찾다가 짓게 됐다."     - ‘홈 패션’이라는 영역이 ‘패션’이라는 영역에 비하여 유명하지 않은 분야이기도 하고, 남성적인 취향을 가지셨다면, 정말 접근하기 어려운 분야였을 텐데.. 시작한 계기는? "한국에서는 피팅(FITTING)이 가능한 막내 디자이너를 많이 뽑는다. 일반 한국 남성들에 비해 키가 크고 한국 남성들이 입는 평균 사이즈보다 두 사이즈가 크다 보니, 아무도 나를 채용 안하더라.먹고 살아야 하기에 잠시 꿈을 접어두고 우연히 찾아 입사했던 침구 브랜드에서 디자인을 하는 재미를 느꼈고 그 업계에서 5년이라는 경력을 쌓게 됐다."     -홈 패션이라는 영역에 들어서면서 즐거움을 주었던 요소가 있었나? 그리고 성공까지 어떻게 이어졌나? "처음 입사했던 곳은 ‘다원 물산’이라는 당시 온라인과 홈쇼핑 침구 브랜드에서 1~3위를 하던 회사였다. CEO인 ‘정근용’ 대표님이 굉장히 좋은 스승이 돼 주셨다. 국내의 홈쇼핑사를 판매채널로 선정하고 타 브랜드와의 콜라보를 통한 브랜드 고급화를 진행하셨다. 홈쇼핑에서 침구브랜드의 콜라보레이션 시장 경쟁은 그분이 만들어 주도하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GS홈쇼핑에서 론칭했던 ‘앙드레 김’ 침구 디자인이 대표작이다. 그 경험으로 내가 회사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함에 있도록 큰 가르침을 주셨다.   입사한 지 얼마되지 않아서 그분은 저에게 큰 프로젝트를 맡기셨는데, 패리스 힐튼’의 홈쇼핑 제품을 디자인하여 론칭하는 프로젝트였다. 그녀의 삶을 모두 찾아보았고,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왜 좋아하는지에 대해서도 조사를 했다. 그 제품에서 패리스 힐튼의 힐튼호텔과 상속녀라는 배경적인 이미지보다는 그녀가 성공시킨 비즈니스와 그녀 자체에 더 집중했었다. 제품에서는 힐튼 호텔이 생각나면 안 된다고 생각했고 ‘패리스 힐튼’이 생각 나야 했다. 그녀의 베스트셀러인 향수가 제일 인상적이었고, 거기에 영감을 받아 제품들을 디자인했다.   나의 첫 베스트 프로젝트였고 패리스의 제품이지만, 제가 아이를 낳는다는 마음으로 정말 열심히 소재와 색감에서 모든 것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아는 모든 지식들을 동원했다. 특히 홈쇼핑 런칭을 위해 기획된 제품의 경우, 고급 자수가 많이 들어가는 이태리 침구 제품에 비해 2배가 넘는 침수가 들어가다 보니, 60수와 40수를 혼방하여, 내구도를 유지시켜야만 했었다. 그리고 이불과 베개에 들어가는 자수의 경우, 아무래도 침수가 많다 보니 공장에서 무리를 해 불량이 생기는 확률을 줄여야 해서 디자인을 할 때 너무 복잡하거나 레이어가 겹친 느낌의 디자인을 피해서 드로잉 했고, 향수에서 컨셉을 가져온 제품이다 보니 패드에 들어가는 누빔(Quilting Stitch)의 경우 일부러 향수에 이끌려 날아와 보인 나비의 모양을 연상해서 나비문양으로 작업했다.   그렇게 무려 1년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제품을 디자인하고 중국출장도 다니면서 많은 시도를 했고 콘셉트 제품(자동차로 치면 콘셉트 카 같은 개념)과 홈쇼핑 론칭을 위한 제품을 디자인하여 현대홈쇼핑에 론칭 했다. 그 제품이 방송을 통해서 사람들이 구매하는 것을 바라보며, 이 일에 대해 사랑을 느꼈고 이것이 제 첫 대형 프로젝트 데뷔이자 디자인의 즐거움을 깨닫게 된 계기 그리고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단순한 디자이너가 아닌 소재에서부터 설계할 수 있는 디자이너가 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 그 밖에 제일 기억에 남는 제품은? " ‘데코뷰’에서 기획 및 디자인했던 ‘소프트니스 모달침구’다. 그 제품은 스스로 따로 구매해서 사용할 정도로 너무나 사랑하는 월 메이드 제품이다. ‘데코뷰’ 회사의 제품 디자인 프로세스는  디자이너에게는 굉장한 고통과 행복을 함께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정미현’ 대표님이 만든 프로세스라고 하는데, 해외브랜드가 가진 시장의 파이를 당당하게 경쟁하여 이기고 한국의 홈 패션 디자인의 레벨을 전체적으로 업그레이드하신 장본인이자 한국에서 존경받는 홈 패션 브랜드의 CEO다. 그러한 그 분의 업무지시가 내게는 너무나도 큰 가르침이었다. 그에 따라 데코뷰에서는 제품 하나를 기획하는 단계에서 ‘오늘의 집’, ‘W컨셉’, ‘무신사’와 같은 대형 리테일 회사들의 제품판매 추이를 모두 분석하고, 각종 SNS와 작품과 같은 이미지를 10,000장 이상을 분석했다. 그 중에서 뽑히는 건 단 3~7장 정도인데, 그 이미지에 있는 모든 매력이 제품을 디자인하는 뼈대이자 길목이 됐다."       -작업에 특별한 과정이 있었나? "미니멀리즘의 이미지들을 모아 출시할 색상을 선별했다. 알맞은 색상을 찾기 위해서 판매추이와 SNS에 노출되는 색상들을 파악해서 그 색감을 찾아내서 제품을 디자인했다. 당시 미니멀리즘 인테리어가 계속 트렌드로 지속이 되어서, 차렵이불(Comforter)의 누빔(Quilting stitch)도 전부 없게 디자인을 했다. 정말 사람이 이불 안에 들어가면 그야말로 사람이 녹아내려 잠들게 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소재를 선정했던 것이다. 평생 그 안에서 나오기 싫을 정도로 말이다. 오로지 색상과 소재만으로 승부를 봤다. 그 결과 저데니아솜이 가진 부드러움과 모달이라는 소재가 가진 부드러움이 만나 정말 말도 안 되게 촉감이 부드러운 이불이 됐다. 나도 그 이불 쓰고 평생 안 하던 지각을 했을 정도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정말 자신의 디자인에 대한 애착이 느껴진다. 미국에서는 사냥용 의류의 그래픽디자이너로 변신 했는데, 현재의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을 알려 달라. "현재 콜로세움 사의 액티브 아웃도어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데, 여기서 제일 처음으로 맡은 작업이 여성용 상의에 들어갈 캘리그라피 그래픽이었다. 미국의 모든 도시의 이름을 필기체 느낌의 아트로 만들어야 했는데, 옷의 그래픽에 들어가는 캘리그라피도 작업한 경험이 있어서 무리 없이 작업할 수 있었다. 정말 좋았던 점은 총괄 매니저 등의 피드백이 빨라 방향을 쉽게 잡을 수 있었다. 또한 2024년 봄상품을 위해 티셔츠 그래픽 작업도 했다. 중부 지역에서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의 취향을 파악해야 했는데, 한국과의 작업 환경이 달라 그냥 묵묵히 자료들을 토대로 하나하나 그려야 했다. 가방 디자인 작업도 인상적이었다.   지금은 디지털 텍스타일 아트에 관심이 많다. 집에서도 개인작업을 게을리하지 않고 열심히 작업물을 모아서 전시회를 열어보고 싶다. 기왕이면 캘리포니아의 아티스트들과 함께 힘을 모아서 LA에 있는 미술관에서 통합전시회를 열어 보는게 지금의 꿈이다. 캘리포니아의 자연경관은 정말 감탄을 하지 않을 수가 없고, 여태까지 미국에 살면서 쌓은 모든 추억들 하나 하나가 너무 소중해서 전부 제 아트로 표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 "내 디자이너이자 작가로서 표어가 “Express your anything freely”다. 정말 자유롭게 표현하고 사랑받는 디자이너이자 작가가 되기 위해 항상 노력할 것이다. 내가 자유롭게 사랑한 미국을 표현하게 되었을 때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   박세용 기자 [email protected]미국 표현 홈패션 디자이너 홈쇼핑 침구제품 담당 그래픽디자이너

2024.04.0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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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그치?’는 틀린 표현

상대방의 공감을 유도하며 되묻는 언어 습관을 지닌 사람이 많다. 일상적인 대화에서 말끝마다 “그지?” “그죠?” 혹은 “그치?” “그쵸?”를 덧붙이곤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표현이 맞춤법상 올바른 표현일까.   정답부터 말하자면 이는 틀린 표현이다. ‘그지’ ‘그치’는 ‘그렇지’를 줄여 쓴 표현이다. ‘그렇지’는 ‘그렇다’를 활용한 표현인데, ‘그렇다’는 ‘그러하다’가 줄어든 말이다. 결국 ‘그러하지→그렇지→그지/그치’가 된 셈인데, ‘그지’는 ‘그렇지’에서 ‘렇’이 통째로 빠진 형태다. ‘그치’는 ‘러’가 빠지고 받침으로 쓰인 ‘ㅎ’과 뒤에 오는 ‘지’가 결합해 거센소리인 ‘치’로 변한 모습이다.   ‘그렇다’는 ‘그렇고, 그렇게, 그러니, 그런, 그러면’ 등과 같이 활용된다. ‘그렇다’는 ㅎ불규칙용언으로, 활용할 때 어간인 ‘그렇-’에서 ‘ㅎ’이 불규칙적으로 탈락하기도 하지만 ‘렇’이 통째로 사라지진 않는다. 다시 말해 ‘그지’나 ‘그치’와 같이 줄어들 수 없다. ‘그죠’와 ‘그쵸’도 마찬가지다. ‘그러하죠→그렇죠→그죠/그쵸’가 될 수 없다. ‘그렇죠’가 ‘그죠’나 ‘그쵸’로 줄어들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지/그치’ ‘그죠/그쵸’는 ‘그렇지’ ‘그렇죠’로 표기해야 바르다.우리말 바루기 표현 언어 습관

2024.03.12. 19:35

[우리말 바루기] 구어체 표현 삼가야

요즘 들어 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표현이 ‘~거’라는 말이다. “괜히 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 거다”처럼 ‘거’나 ‘거다’ 표현이 많이 쓰인다. 여기에서 ‘거’ ‘거다’는 ‘것’ ‘것이다’를 입으로 말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즉 구어체 표현이다. 구어체(口語體)란 글이 아닌 일상적인 대화에서 주로 쓰는 말을 가리킨다. 말할 때는 편리하게 발음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것’이나 ‘것이다’ 대신 ‘거’나 ‘거다’로 표현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글을 쓸 때는 주의해야 한다. 글에서 이런 표현이 나오면 맛이 뚝 떨어지기 때문이다. 글의 문장은 말보다 완전하고 체계적이어야 한다. 글에서 말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표현이 나온다면 글로서의 가치를 지니기 어렵다. 글을 쓸 때는 “괜히 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처럼 적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자 메시지에서 줄임말을 많이 쓰거나 받침을 잘 적지 않는 버릇이 든 것도 이 같은 현상을 부추기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해논 것이 없다” “따논 일이나 마찬가지다”처럼 ‘놓은’을 줄여 ‘논’으로 표현하는 것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다. ‘해논’은 ‘해놓은’, ‘따논’은 ‘따놓은’의 줄임말이다. “재밌는 이야기들을 옮겨놨다”처럼 ‘재밌는’이나 ‘옮겨놨다’도 마찬가지다. 각각 ‘재미있는’과 ‘옮겨놓았다’의 축약어다. 우리말 바루기 구어체 표현 구어체 표현 문자 메시지

2024.03.04. 19:41

[중앙칼럼] ‘마음 표현’이 중요한 이유

‘극단적 선택’, 천부인권을 쥐고 태어났다지만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다.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독한 결단’을 실행하기도 한다. 동물 가운데는 개체 수 조절을 위한 집단자살 현상이 목격되기도 한다. 하지만 자유의지 발현에 따른 사회적 자살은 인간이 유일하다.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극단적 선택, 자유의지의 무서움을 보여준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찬사 이면에는 독사과를 품은 사유라는 존재가 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르네 데카르트의 말은 인간의 이중성도 보여준다. 성찰은 우리네 인생의 의미를 곱씹게 하는 지혜의 힘을 주지만, 동시에 공허의 소용돌이에 빠져 무의미라는 자각에 허우적거리게 하기도 한다.     공허의 소용돌이에 빠져본 이는 알겠지만, 헤어나오기가 쉽지 않다. 오죽하면 인간은 의미를 찾기 위해 사는 존재라는 말로 삶의 연속을 긍정할까. 삶과 죽음에 관한 철학적 질문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 질문을 파고들수록 인식의 확장이란 지적 희열을 주지만, 수틀리면 냉소와 허무 앞에 무릎 꿇게 만든다.   극단적 선택은 자유의지가 품은 독사과의 발현으로 볼 수 있다. 인간에게 발현하는 생각하는 힘의 무서움이다. 내가 듣고 보고 느끼는 현실을 스스로 중단하는 행위, 삶을 이어가지 않겠다는 냉혹한 판단이자 실행력이다. 자살을 함부로 재단하기엔 한 존재의 사유와 고통이 너무 깊다. 삶의 힘겨움을 아는 시기가 되면 ‘오죽하면 그랬을까’라는 연민과 공감마저 든다. 내 삶이 소중한 만큼 남의 삶도 소중하다는 간단한 세상 이치를 알아서일까. 어느 순간 자살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음을 느낀다.   ‘자살하면 왜 안 되는가’라는 질문도 있다. 이런 되물음은 충동적 호소일수도, 우문현답일 수도 있다. 당장 삶의 희망이 안 보이는 상황에서 흔한 객관식 답변이 호소력이 떨어지는 이유다.     정신건강 전문가에 따르면 극단적 선택은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자각’에 잠식당해서라고 한다. 공허의 소용돌이에 빠지면 자살이라는 선택지만 보인다고 한다. 지금까지 버틴 삶의 노력, 삶의 이야기 속에 꿈꾸던 미래, 인생의 의미를 느끼게 한 관계 등이 한순간 붕괴하면 극심한 고독과 고통을 반복해서라고 한다. 그렇게 삶과 죽음이란 선택지만 몰두하다 후자에 관심을 두게 된다.   다만 극심한 고독의 상황에서 두 가지 선택지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 때면 ‘마음 표현’을 해볼 필요가 있다고 한다. 가족과 친구, 지인에게 마음을 털어놓는 솔직함을 주저할 필요도 없다.  공허의 소용돌이 속에 꼭 두 가지 선택지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발상의 전환이다. 죽음은 두려움의 영역이다. 그 두려움 만큼 ‘삶에 대한 미련’도 강렬하다. 전문가는 공허의 소용돌이에 빠질 때 타인과 진솔한 대화를 나눠보라고 당부한다. 삶과 죽음의 문턱에서 다른 선택지,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자각할 수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족과 주변인은 자세다. 고민을 털어놓은 당사자에게 ‘그런 생각 말아라. 다들 힘들어도 산다’는 단편적 반응은 당사자를 벼랑 끝으로 내몰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살고 싶다’는 외침을 외면하지 말자. 주위의 따뜻한 관심과 공감은 삶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다.   극단적 선택은 때론 충동적일 수 있다. 평소 본인의 심리상태와 정신건강을 돌보는 자세도 중요하다. 의학적 기준에서의 우울증 항목은 ▶슬프고 울고 싶은 감정 ▶평소 흥미를 느꼈던 활동에 대한 관심 저하 ▶체중 및 식욕 변화 ▶과한 수면 또는 불면증 ▶무기력증 ▶자존감 저하 및 잦은 죄책감 ▶사고력 및 집중력 감퇴 ▶자살 등 죽음에 대한 관심  ▶삶의 의욕 상실 등이다. 위 항목 중 5가지 이상 해당하고, 증상이 2주 이상 나타난다면 당장 주변에 속마음을 표현해보자.  김형재 / 사회부 부장중앙칼럼 마음 표현 마음 표현 선택지 인생 극단적 선택

2023.09.25.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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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연기로 표현한 '사랑은 본질에 앞선다'

BBC가 선정한 21세기 위대한 영화 45위에 랭크된 튀니지계 프랑스 감독 압델라티프케시(Abdellatif Kechiche)의 ‘가장 따뜻한 색, 블루’는 공개되자마자 파격적인 성 묘사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횡단보도를 건너다 마주친 여자와 주고받은 눈길, 그 우연이 인연이 되어 그녀와 사랑에 빠지고 성 정체성의 혼돈기를 겪으면서 그 사랑을 잃어버려야 했던,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도 그녀를 잊지 못하는 한 소녀의 성장기 영화.     현실을 넘어 환상을 직조해내는 사랑 이야기, 그 사랑의 처음과 끝을 고스란히 옆에서 지켜보는 듯한 느낌의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Blue is the Warmest Color)는 개봉 해인 2013년 칸영화제에서 이례적인 기록을 세운다.     감독에게만 수여되는 황금종려상의 전례를 깨고 2명의 여자 배우를 공동 수상자로 선정한다. 두 배우의 연기가 아니었다면 영화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이 영화 한 편으로 세계적 스타 반열에 오른 레아 세두(Lea Seydoux, 007 노 타임 투 다이)와 아델 엑사르코풀로스(AdeleExarchopoulos, 패시지스)가 그들이다.     굳이 장르를 따지자면 에로틱 레즈비언 퀴어무비로 구분되는 영화, 그러나 영화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동성애의 미화가 결코 아니다.     영화는 동성애 그 자체보다 3시간에 가까운 러닝 타임 내내 아델의 내면을 따라가는 형식 안에서, 청소년기로 접어드는 감수성 예민한 17세 소녀의 사랑과 그로 인해 파생되는 사건들에 더욱 집중한다.     순진한 소녀의 청순미에 소피 마르소의 관능미를 입힌 것 같은 느낌의 연기 초년생 엑사르코풀로스(당시 19세)는 사랑이 초래하는 그 모든 고통을 아프게 연기해 낸다.     사랑에 눈을 뜨면서 성을 체험하고 동성애의 본능을 느끼면서 사랑에 빠지게 되는 혼란스러운 감정들. 관객들은 그녀의 클로즈업된 얼굴과 생생한 표정 연기에 감탄을 보냈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삶을 살아가던 아델은 우연히 파란 머리의 엠마를 만나면서 이전에 몰랐던 강렬한 감정을 느낀다.     미성숙한 아델을 어린아이처럼 대하는 엠마, 그러나 서로에게 강하게 끌리는 둘은 결국 연인이 된다.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고 말하는 엠마, 오르가즘은 본질에 앞선다고 응수하는 아델. 둘은 바로 섹스를 나눈다.     아델은 자신이 레즈비언임을 숨기지 않는, 침착하고 냉정하며 총명한 엠마를 공부를 도와주는 선배로 소개할 뿐, 연인이라고 말하지 못한다.     엠마와 함께 살면서 아델은 엠마의 파란 색에 거침없이 물들어 버린다. 사랑에 파랗게 물든 소녀, 그러나 생리를 이유로 잠자리를 거부하는 엠마에게서 아델은 불안을 느낀다. 아델은 유치원 동료 교사(남자)와 데이트를 한다. 집 앞에서 아델을 기다리던 엠마는 남자와 키스를 나누는 아델을 본 후, 배신감을 느끼고 변명의 기회도 주지 않은 채 아델을 내쫓아버린다.   시간을 뛰어넘어 수년의 세월이 흘렀다. 아델은 외로움과 고독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엠마와 헤어진 후 슬픔을 삭이며 살아야 했다. 엠마의 대한 그리움으로 그녀의 삶은 여전히 슬프고 우울하다. 그녀는 외롭게 홀로 남아 있다.     어떤 이유이건 사랑은 끌림에서 시작된다. 아델에게 엠마는 첫사랑이다. 그녀는 엠마를 알기 전, 남자들과 캐주얼한 관계를 나눈다. 아직 이성관이 들어서기도 전에 엠마에게 빠져들고 그래서 모든 걸 잃어버리고 마는 불행을 초래했다.     아델과 엠마는 몇 년 후 카페에서 다시 만난다. 둘은 이별을 한 사이임에도 상대방을 향한 열정이나 성적 욕구가 여전히 남아 있음을 확인한다. 엠마는 아델에게 말한다. 더 이상 그녀를 사랑하지 않지만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엠마의 그림 전시회 장면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아델은 엠마의 그림 속 모델이 자신이라는 사실, 엠마가 자신에게 사랑을 가르쳐준 성숙의 창이었음을 깨닫는다. 그러나 무너져버린 아델의 첫사랑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수 없다.     아델이 엠마의 파란 머리칼을 처음 봤을 때부터 아델에게 블루는 엠마 그 자체가 되어 버린다.     사랑하는 사람의 색이 차가움을 상징하는 색 블루라 할지라도 그녀는 본질과 다른 따뜻함을 느낀다.     사르트르의 “실존이 본질을 앞선다”는 말, 엠마의 대사이기도 했던, 이 말에 영화의 역설이 담겨 있다. 엠마와 함께 하는 동안 아델은 행복했다. 사랑이 고독을 잠시 가리고 있었을 뿐. 그래서 사랑의 속성은 원래 푸르다. 고독은 어쩌다 밀려오는 것이 아니라 늘 그 자리에 있었다.   김정 영화평론가연기 표현 이유이건 사랑 사랑 이야기 엠마 오르가즘

2023.08.18.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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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구어체 표현 삼가야

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표현이 ‘~거’라는 말이다. “괜히 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 거다”처럼 ‘거’나 ‘거다’ 표현이 많이 쓰인다. 여기에서 ‘거’ ‘거다’는 ‘것’ ‘것이다’를 입으로 말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즉 구어체 표현이다. 구어체(口語體)란 글이 아닌 일상적인 대화에서 주로 쓰는 말을 가리킨다. 말할 때는 편리하게 발음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것’이나 ‘것이다’ 대신 ‘거’나 ‘거다’로 표현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글을 쓸 때는 주의해야 한다. 글에서 이런 표현이 나오면 맛이 뚝 떨어지기 때문이다. 글의 문장은 말보다 완전하고 체계적이어야 한다. 글에서 말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표현이 나온다면 글로서의 가치를 지니기 어렵다. 글을 쓸 때는 “괜히 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처럼 적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자 메시지에서 줄임말을 많이 쓰거나 받침을 잘 적지 않는 버릇이 든 것도 이 같은 현상을 부추기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문자 메시지에서는 속도가 생명이기 때문에 의미 전달만 가능하다면 정확성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해논 것이 없다” “따논 일이나 마찬가지다”처럼 ‘놓은’을 줄여 ‘논’으로 표현하는 것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다. ‘해논’은 ‘해놓은’, ‘따논’은 ‘따놓은’의 줄임말이다. 우리말 바루기 구어체 표현 구어체 표현 문자 메시지 의미 전달

2023.07.28. 19:19

[우리말 바루기] 숫자 표현하기

“그 아이가 이제 세네 살 됐으려나”와 같이 말하곤 한다. 그러나 셋이나 넷을 나타내는 말은 ‘세네’가 아닌 ‘서너’이다. 따라서 “그 아이가 이제 서너 살 됐으려나”처럼 써야 바르다.   1~2에 해당하는 표현은 무엇일까. “굵은 빗방울에 나뭇잎이 한둘 떨어지기 시작했다” “해야 할 일이 한두 가지 더 남았다”에서와 같이 ‘한둘’이나 ‘한두’가 모두 쓰인다. 차이는 ‘한두’는 관형사로 단위를 나타내는 뒷말을 수식하는 낱말로 사용된다는 점이다. 2~3을 나타낼 때는 “두셋씩 편을 나누었다” “비가 두세 시간 동안 엄청나게 쏟아졌다”처럼 ‘두셋’이나 ‘두세’가 쓰인다.     4~5의 경우는 조금 헷갈린다. ‘너댓’이라 쓰기 십상이지만 ‘네댓’이 바른말이다. “학생 네다섯 명이 교실로 들어왔다”처럼 ‘네다섯’을 사용할 수도 있다.   5~6은 “다서여섯 살쯤 돼 보인다”와 같이 ‘다서여섯’을 쓰는 걸 종종 볼 수 있으나 ‘대여섯’이 맞는 표현이다. 6~7도 “여서일곱 살밖에 안 된 아이가 총명하기 그지없다”와 같이 표현하곤 하나 ‘예닐곱’으로 써야 한다.   7~8의 경우엔 ‘일고여덟’을 쓰면 된다. “여기 있는 사람들 중 일여덟은 직장인이다”에서처럼 ‘일고여덟’의 준말로 ‘일여덟’이 사용되기도 한다. 8~9는 ‘여덟아홉’이라고 하면 된다. “열에 엳아홉은 항상 그의 몫이다”처럼 ‘엳아홉’이라 쓸 수도 있다.   열이 조금 넘는 수를 가리킬 땐 ‘여남은’이라고 하면 된다.우리말 바루기 숫자 표현 시간 동안

2023.07.12. 18:41

함께 마주한 자연, 다르게 표현

미술동호회 그레이스 아트 패밀리가 29일부터 5월 5일까지 바우하우스 갤러리에서 2023년 아트전시회 ‘그리움을 건너’를 개최한다.     오렌지카운티 지역 미술애호가들 모임인 그레이스아트 패밀리는 그림을 통해 삶의 희로애락을 나누며 활동한 지 25년 된 미술동호회다.     회원 김성옥 씨는 “허지국 선생의 교습으로 그림을 배우고 정기적으로 전시회를 열어 아티스트 길로 한 걸음씩 동행하고 있다”며 “함께 여행하고 명소를 방문하며 자연을 담은 그림을 통해 사물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관점과 시각을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회 참여 작가는 서제니, 김성옥, 윤애리, 민미셸, 이미용, 어크리스티나, 전선경, 허지국 등 7명으로 30여 작품을 선보인다. 오프닝 리셉션은 29일 오후 12시에 열린다.     ▶주소:1251 S.Beach Blvd. #C La Habra   ▶문의:(562)291-8855  이은영 기자표현 바우하우스 그레이스아트 패밀리 미술동호회 그레이스 회원 김성옥

2023.04.1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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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로 표현한 차세대의 꿈과 희망"

      재미한국학교 워싱턴협의회(WAKS, 회장 김선화)가 제 21회 시낭송 및 제 13회 동화구연, 제 18회 나의 꿈 말하기 대회를 동시 개최했다.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그들의 꿈과 희망을 모국어인 한국어로 정성들여 표현했다.   재외동포재단과 워싱턴 교육원, 워싱턴 문인회 후원으로 열린 이날 대회는 차세대 꿈나무들이 시와 동화를 통해 아름다운 세상을 배우고, 한국어 실력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회에는 메릴랜드 16개 학교 167명, 버지니아 13개교 127명 등 총 294명의 학생이 실력을 겨루었으며 47명의 진행 도우미와 34명의 심사위원들이 참여했다. 주최측은 온라인으로 진행된 대회에서 녹화된 영상들에 대한 심사를 실시간 생중계하며 공정한 평가를 거쳐 불참, 탈락한 18명을 제외한 276명 모두 기준점수를 넘어 최우수, 우수, 장려상을 시상했다고 전했다.   특히 각 부문에서 최우수상, 우수상을 수상한 학생들에게는 워싱턴문인회와 WAKS 이사회 후원으로 상금이 주어졌다.   김선화 회장과 이청영 이사장은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자세를 통해 발전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경험은 미래를 준비하는 귀한 자산이라며 학생들의 수고를 치하했다.     강경탁 교육원장은 “한국학교 학생들이 이중언어 능력을 키워 미국과 한국에서 멋지게 활약하기를 기대한다”며 “대회 참가 학생들의 창의적, 진취적 사고를 통해 한인커뮤니티의 밝은 미래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문인회 김영기 회장은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 ‘훈민정음’이 창제된 지 600년이 지난 오늘, 이 대회를 통해 한국계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뜻있는 장래를 설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나의 꿈 말하기’ 대회 최우수상은 “병원 안 의사, 병원 밖 유튜버”를 주제로 발표한 김주하(중앙 한글학교)양이 수상했으며 김양에게는 NAKS 학술대회에 워싱턴협의회 대표로 참가할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진다. 이 밖의 최우수상 수상자들은 다음과 같다. *시낭송: 유은민(벧엘), 성하솜(베데스다연합), 차지윤(빌립보), 김예나(선한목자), 김예준(성 김안드레아), 이재영(종이마을) 외18명 *동화구연:  양하린(성 김 안드레아), 김서율(중앙), 김준서(새소망), 민하담(중앙) 외 4명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차세대 표현 재미한국학교 워싱턴협의회 대회 최우수상 최우수상 수상자들

2023.04.0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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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구어체 표현 삼가야

요즘 들어 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표현이 ‘~거’라는 말이다. “괜히 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 거다”처럼 ‘거’나 ‘거다’ 표현이 많이 쓰인다. 여기에서 ‘거’ ‘거다’는 ‘것’ ‘것이다’를 입으로 말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즉 구어체 표현이다. 구어체(口語體)란 글이 아닌 일상적인 대화에서 주로 쓰는 말을 가리킨다. 말할 때는 편리하게 발음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것’이나 ‘것이다’ 대신 ‘거’나 ‘거다’로 표현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글을 쓸 때는 주의해야 한다. 글에서 이런 표현이 나오면 맛이 뚝 떨어지기 때문이다. 글의 문장은 말보다 완전하고 체계적이어야 한다. 글에서 말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표현이 나온다면 글로서의 가치를 지니기 어렵다. 글을 쓸 때는 “괜히 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처럼 적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자 메시지에서 줄임말을 많이 쓰거나 받침을 잘 적지 않는 버릇이 든 것도 이 같은 현상을 부추기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문자 메시지에서는 속도가 생명이기 때문에 의미 전달만 가능하다면 정확성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해논 것이 없다” “따논 일이나 마찬가지다”처럼 ‘놓은’을 줄여 ‘논’으로 표현하는 것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다. ‘해논’은 ‘해놓은’, ‘따논’은 ‘따놓은’의 줄임말이다.우리말 바루기 구어체 표현 구어체 표현 문자 메시지 의미 전달

2023.03.08.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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