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에 시달리다 숨진 한인 학생의 부모가 괴롭힘 근절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활동에 나섰다. 지난달 24일 밤 조지아주 컬럼비아 카운티 할렘중학교 6학년 이현경(11·영어 이름 에이든) 군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군은 심각한 학교폭력에 시달리며 치료까지 받았으나 끝내 세상을 떠났다. 컬럼비아 카운티 교육구와 셰리프국은 현재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외아들이 세상을 떠난 지 일주일이 되는 1일, 이재석·정혜미 부부는 ‘컬럼비아 카운티 학교폭력 예방'(Columbia County NO Bullying)이란 이름의 공개 페이스북 그룹을 개설했다. 이곳은 누구나 괴롭힘을 증언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씨는 “괴롭힘을 당하는 자녀가 다신 나오지 않도록 모든 학생과 학부모를 위해 힘쓸 것”이라며 “조사를 통해 누군가를 괴롭히면 심각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와 아내는 어떤 아이도, 어떤 가족도 우리가 겪은 일을 두번다시 겪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부부는 아들이 사망했을 때 그 이유를 알지 못했다. 며칠 후 8학년 상급생이 자녀를 괴롭혔다는 제보를 받고 뒤늦게 학폭 피해 사실을 알게 됐다. 현재 추가 증언을 확보하기 위해 같은 학교 학부모와 재학생들에게 도움을 요청한 상태다. 지역사회는 유가족 돕기에 나섰다.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서 아버지가 모금한 장례비는 4일만에 목표 금액의 95%인 1만3000달러를 넘겼다. 지난해 인근 어거스타에서도 13세 여학생 파비아나 로사리오가 학교폭력으로 세상을 떠난 사건이 있어 재발을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할렘에서 의류업체 ‘서든 블래이즈 DTF’를 운영하는 엘리 오글스비 씨는 이 군의 사진과 그가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에서 개발한 게임 이름 ‘Spread The Love’의 문구를 인쇄한 티셔츠를 제작해 판매 수익금 전액을 유가족에 전달하겠다고 했다. 학교 측은 이군 사망 이튿날 학부모와 교직원들에게 이 군의 소식을 알리고 3명의 상담사를 통해 학생 심리상담을 지원했다. 또 지난 29일부터 3일까지를 애도주간으로 정해 이 군이 생전 좋아하던 색깔인 파란 색상의 옷과 손목밴드를 착용하는 추모 활동을 권장하고 있다. 이 군의 장례는 조지아주 에반스 시에 위치한 플랫 장례식장에서 6일 오후5시에 엄수된다. 한국의 가족들이 장례식에 원격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녹화 중계할 계획이다.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학교폭력 한인학생 부모 학교 학부모
2025.10.01. 14:43
올해 학교 대면 수업 복귀는 매우 큰 도전이었습니다. 저에게서 수학을 배우는 많은 학생들은 팬데믹 기간 동안 기초적인 산수 능력이 뒤처졌고, 일부 학생들은 사교적이지 못했으며, 또 다른 학생들은 코로나로 부모, 조부모, 또는 다른 가족을 잃고 크게 슬퍼하고 있습니다. 학교는 코로나19로부터 학생들을 안전하게 지켜줄 많은 조치를 강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할 일이 많습니다. 8월 중순에 학교로 돌아온 학생들은 배움에 설레는 마음으로 교실로 들어왔습니다. 학생들은 수업 중 교사의 지도에 열정적으로 몰입합니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하교 후 집에 돌아오면 친구와 교사에 대해 이야기하며 학교에 다시 갈 수 있게 된 것을 너무 행복해 한다고 말합니다. 등교가 가능해진 것은 학교들이 아이들과 교직원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기 때문입니다. 실내와 실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입구에서 매일 코로나 증상을 확인하며, 사전 동의한 모든 교직원과 학생들은 매주 바이러스 검사를 받습니다. 학교들은 방역을 위해 여과 장치를 현대화했고, 모든 교실에 공기 청정기를 설치했습니다. 또한 수업마다 표준 좌석 배치도를 만들어 잠재적인 코로나 노출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추적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위생수칙도 준수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매번 교실로 들어올 때 손 세정제를 사용하고, 종이 울리면 그들의 책상과 의자를 세심하게 닦습니다. 백신 승인은 교사와 학생들에게 더욱 희망을 갖게 했습니다. 백신 접종 대상이 되는 학생들은 접종을 받았다고 큰 소리로 이야기합니다. 한 학생은 12세 생일이 되는 날 백신을 접종할 것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합니다. 학교는 학생들에게 가장 안전하고 적합한 학습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가 안전하다고 확신할 수 있을 때까지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저는 학부모들이 주저하는 것을 이해합니다. 하지만 지난 1년 반 동안 제가 알게 된 것은 대면 수업은 최적의 학습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사실입니다. 학생들은 교실에서 함께 공부할 때 질문을 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동급생들과 교류도 더 많이 합니다. 집에서 혼자 교재로 공부할 때에는 가질 수 없었던 지도도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2022년 1월10일까지 12세 이상 모든 학생에 대한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LA통합교육구(LAUSD)의 결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교육계에서 이런 조치를 취하는 것은 내년부터 모든 학생들의 백신 접종 의무화로 전국을 주도하고 있는 주정부와 보조를 같이 하려는 뜻일 것입니다. 캘리포니아주 학부모교사회(PTA)는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면서 학교를 정상 운영하려는 이번 결정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주정부는 학교 학부모 페이지(https://schools.covid19.ca.gov/pages/parent-page)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부모들이 자녀의 학교 안전 조치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도록 홍보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마스크 착용, 손씻기, 진단 검사 등이 학교를 안전하게 유지하는데 모두 중요하지만 백신은 팬데믹과 싸우는데 있어 가장 큰 도구입니다. 자녀가 아직 접종을 받지 않았다면 지금 코로나 백신 및 독감 백신 접종을 예약하기 바랍니다. 다시 팬데믹이 최악이었던 때로 돌아가지 않도록 우리의 역할을 다해야 합니다. 함께 하면 코로나19를 이길 수 있고 학생들은 배움의 즐거움을 찾아 계속 등교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김모아 / 라이즈 고향 중학교 교사
2021.10.14. 1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