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인들이 장악했던 LA다운타운 보석 업계에서 큰 부를 일구며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히던 70대 한인이 아내와 딸을 총으로 쏴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한인은 아내와 이혼 소송 중 재산 분할 문제 등을 두고 평소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기사 5면〉 관련기사 잇딴 한인 가정불화 비극…억울하다, 분노 조절 못하면 극단적 생각 LA카운티셰리프국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3일 롤링힐스 지역 크레스트 로드 이스트 18번지 한 주택에서 발생했다. 이날 셰리프국 수사 요원들은 “여동생과 아버지가 죽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오전 10시 20분쯤 주택 내부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루비 주얼리(RBJ) 대표 천세철(72)씨를 발견했다. 당시 신고자는 천씨의 큰딸인 캐런 천씨인 것으로 전해졌다. 셰리프국 마이클 모디카 요원은 2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당시 주택 내에서 천씨 외에 크리스틴 천, 천명숙씨가 상반신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고 말했다. 셰리프국 측은 이날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크리스틴 천(40)씨는 작은딸, 천명숙(69)씨는 아내라고 밝혔다. 모디카 요원은 “천씨는 아내와 딸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을 맨 뒤 숨이 바로 멎지 않자 스스로 총을 쏴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며 “범행에 사용됐던 권총이 천씨 주변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 LA다운타운 보석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천씨 부부는 가정 불화를 겪다가 약 2년째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이었다. 본지 확인 결과 천씨 부부는 지난 2023년 8월 LA카운티수퍼리어법원에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이듬해 9월에는 아내인 천명숙씨가 천씨를 폭행 혐의로 고소한 기록도 확인됐다. 천씨는 법원으로부터 접근금지 명령을 받은 상태로, LA한인타운 한 아파트에 거주해왔으며 아내와 딸들은 사건이 발생했던 롤링힐스 지역 주택에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천씨는 지난 1984년 LA다운타운에서 작은 쇼케이스를 통해 금·보석 도소매업을 시작했다. 이후 3000개 이상의 소매업체 등에 물건을 공급하면서 사업이 급성장했고, 부동산 업계로까지 진출하면서 부를 축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천씨의 한 지인은 “얼마 전에도 아내와 위자료 문제로 곧 담판을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천씨의) 자산 규모가 2억 불에 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본지 확인 결과 천씨는 가족 비즈니스를 통해 부동산 투자 업체인 ‘1801 윌셔 코퍼레이션’ ‘Cnk 인베스트먼트’ ‘Kmpc 인베스트먼트’ ‘제밋(Xemit)’ 등도 운영해왔다. 해당 비즈니스들은 루비 주얼리가 있는 사우스 힐스트리트 인근 사무실 또는 사건이 발생한 롤링힐스 주택 주소로 명시돼 있었다. 40년 전부터 천씨를 알고 지냈다는 캐시 구 크리스찬 주얼리 대표는 “1980년대 유대계가 장악한 보석 시장에서 한인으로서 틈새를 뚫은 인물”이라며 “캄튼 등 흑인 밀집 지역 스왑밋에서 금 장사로 큰돈을 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25일 본지가 루비 주얼리가 있는 ‘빈센트 주얼리 센터’를 직접 가봤으나 사무실 직원들은 출근하지 않았고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LA다운타운에서 보석 소매업체를 운영하는 한 한인은 “천 대표가 최근 사무실에 거의 나오지 않았고 주로 아내와 딸이 출근했다”며 “엘리베이터에서 천씨 부부를 본 적이 있는데, 따로 서 있어서 사이가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루비 주얼리는 이쪽 업계에서 손꼽히는 3대 도매업체 중 하나인데다, 천 대표는 과거 타주에서 온 한인들이 보석업을 시작할 때 도움을 많이 줬던 고마운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셰리프국 측 관계자는 “사건은 마무리 단계에 있지만, 확보된 증거들에 따라 결국 종결된 사건으로 처리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경준·강한길 기자보석업계 한인 한인 보석업계 보석업계 선구자 자살 아내
2025.08.25. 20:35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이 최근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금을 판매하려는 한인들도 부쩍 늘고 있지만 비싼 금가격에 매입 수요는 주춤하고 있다. 지난달 초부터 급등하기 시작한 국제 금 선물가격이 지난 8일 온스당 2327달러로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업계에 따르면 고물가에다 LA한인타운 경기가 하강하면서 생활이 팍팍해지자 가지고 있던 골드바, 14K 골드, 순금반지를 현금화하려는 한인들도 증가 추세다. 마이클 김 금돼지 대표는 “좋지 않은 LA한인타운 경기를 반영하듯 금을 팔려는 고객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순금반지를 가져오는 경우도 꽤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금값의 고공행진에 돌반지와 골드바 수요는 시들해졌다. 그도 그럴 것이 돌반지 한 돈 가격이 300달러를 넘어서고 1온스 골드바 가격도 2480달러를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한인 보석업계에 따르면 국제 금선물 가격이 온스당 2300달러를 넘어서면서 1온스 골드바 소매 가격은 개당 2480~2700달러 사이에서 결정된다는 게 업계가 전하는 말이다. 한인들에게 금 가격의 척도인 돌반지 한 돈 가격은 300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존 김 보금사 대표는 "한 달 전만 해도 돌반지 한 돈당 270~280달러에 판매했는데 300달러를 훌쩍 넘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돌반지 선물을 하려면 반돈은 190달러 이상, 한 돈은 305~350달러 정도 예산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값이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거래가 활발했던 한인들의 골드바 구매는 오히려 줄었다. 데이비드 허 그레이트 킹스 주얼리 대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투자용으로 골드바를 사러 오는 고객들이 많았는데 올해 들어 금값이 너무 올라서인지 투자용 골드바 구매 고객의 발길이 뜸해졌다"고 말했다. 다만, 젊은층과 타인종 고객들의 금팔찌와 체인 금목걸이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다는 게 허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금팔찌와 체인 금목걸이 를 500~600달러부터 시작해 최고 1만 달러짜리도 구입하고 있다"며 "젊은 타인종의 경우, 금을 안전자산, 남에게 보여주는 과시용 귀금속으로 여겨서 인기"라고 말했다. 금값 랠리에 대해서 보석 업계는 지정학적 긴장이나 중국을 포함한 각국 중앙은행과 대형 금융 기관 수요 폭증 등의 요인을 꼽고 있지만 정확한 주요 요인을 꼭 집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서금값 랠리에 대한 다양한 예측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30%까지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저명한 경제학자인 로젠버그 리서치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대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로 금값이 온스당 300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 금 랠리가 달러 강세와 인플레이션 기대치 하락 등 전형적인 거시경제 문제를 뛰어넘었다"며 "미국 경제의 두 가지 시나리오, 즉 연착륙과 전형적인 약세장에서 모두 금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영·서재선 기자돌반지 한인 기준금리 인하 한인 보석업계 la한인타운 경기
2024.04.08.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