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사회에 또 하나의 기념비적인 역사가 탄생했다. 한인타운의 치안을 책임지는 LA경찰국(LAPD) 올림픽경찰서의 수장에 한인 2세 여성 레이첼 로드리게스 서장이 내정됐다. 2009년 한인 사회의 오랜 염원 속에 올림픽경찰서가 문을 연 지 16년 만에 첫 한인 서장이 탄생했다. 지난해 뉴욕경찰국(NYPD) 179년 역사상 최초로 한인 허정윤 씨가 경무관(Deputy Chief)으로 승진한 데 이어, LAPD 경찰 고위직에 한인 여성이 발탁된 것은 미주 한인 사회의 성장과 높아진 위상을 상징하는 쾌거다. 로드리게스 신임 서장은 한인 어머니를 둔 자랑스러운 한인의 딸이다. 그는 내정 직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인으로서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경찰서의 운영을 책임지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라며, “한인 사회와 협력해 더 안전하고 많은 사람이 찾는 한인타운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의 다짐이 신뢰를 주는 이유는 그가 걸어온 길에서 알 수 있다. 2005년 LAPD에 입문한 이래 20년간 순찰, 갱 전담반, 풍기 단속반, 내사과, 마이클 무어 전 LAPD 국장 직속 행정관 등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치며 실력과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올림픽경찰서 순찰 총책임자인 부서장(커맨딩 오피서)으로 부임해 1년 만에 서장직까지 올랐다. 그가 이끌게 될 올림픽경찰서의 현재는 16년 전 개서 당시와 사뭇 다르다. 2009년 오픈 당시, 올림픽경찰서는 최첨단 친환경 건물에 300여 명의 경관과 LAPD 지서 중 가장 많은 25명의 한인 경관이 포진하여 한인타운의 안전을 책임질 든든한 심장으로 기대를 모았다. 윌셔와 램파트로 나뉘어 있던 타운 치안이 하나로 통합되면서 한인들은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 올림픽경찰서는 LAPD 전체가 겪는 인력난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경관 수는 245명으로 줄었고, 단속 전담반(SPU)과 같은 특수 부서는 사라졌다. 한정된 인력으로 급증하는 신고에 대응하다 보니 “왜 경찰은 늦게 오나”라는 주민들의 원성도 높아졌다. 형사 1인당 매달 40~50건의 사건을 맡아야 하는 시스템 과부하 상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최근 연방정부의 불법체류자 단속과 시위 충돌로 한인타운에서도 공권력에 대한 반발감도 크다. 이런 상황에서 로드리게스 신임 서장에게 거는 기대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그가 마주한 현실은 녹록지 않지만, 그에게는 다른 서장이 갖지 못한 강력한 무기가 있다. 바로 한인 사회의 문화와 정서에 대한 깊은 이해다. 언어와 문화의 장벽 때문에 신고를 꺼리거나, 억울한 일을 당하고도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던 한인들에게 ‘우리 편’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부서장으로 부임한 후 한인 어머니와 함께 타운 시니어 센터의 추석 잔치에 참석하는 등 한인 사회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의 경력과 한인사회와의 유대감을 감안하면 한인타운 치안은 지금껏 없었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강화될 수 있다. 그동안의 일방적인 법 집행을 넘어, 커뮤니티와 함께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하는 협력적 치안 모델을 구축할 절호의 기회다. 사소한 말다툼이 주먹다짐으로 번지는 폭행 사건부터 복잡한 강력 범죄까지, 사건의 이면을 꿰뚫어 보고 공동체 맞춤형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초의 올림픽경찰서 한인 서장으로서 성공하기 위한 열쇠는 결국 소통에 있다. 한인 대표 단체들과 자주 만나고 한인 언론들과도 가까워져야 한다. 타운홀 미팅을 정기적으로 열어 한인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경찰서 운영에 적극 반영해야 한다. 올림픽경찰서의 계단에는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SERVICE TO OUR COMMUNITIES)’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경찰 제복을 입었던 초심을 상징하는 이 구호처럼 그의 리더십 아래 올림픽경찰서가 현재의 어려운 과제들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다시 한번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 정신을 빛내주기를 바란다. 한인 사회 역시 로드리게스 서장에게 뜨거운 지지와 성원을 보내며, 더 안전한 한인타운을 만드는 길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 그의 힘찬 첫걸음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사설 경찰서장 한인 la 한인사회 한인 여성 한인 서장
2025.07.30. 19:08
LA한인타운을 관할하는 올림픽경찰서 서장에 한인이 부임할 전망이다. 24일 LA경찰국(LAPD) 공보실에 따르면 레이첼 로드리게스(사진) 현 부서장이 신임 서장에 내정됐다. 정식 부임일자는 미정이다. 로드리게스 신임 서장은 어머니가 한인이다. 지난 2009년 문을 연 올림픽경찰서에 한인 서장이 부임한 것은 처음이라 의미가 크다. 그는 이날 본지와의 통하에서 “브라이언 오코너 서장의 퇴임 절차가 마무리되면 정식으로 발령을 받게 된다”며 “오는 27일부터는(공식 발령 때까지) 서장 대행 업무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어 로드리게스 신임 서장은 “한인으로서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올림픽경찰서의 운영을 책임지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라며 “한인사회와 협력해 더 안전하고 많은 사람이 찾는 한인타운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올림픽경찰서후원회(OBA)의 이창엽 회장은 “로드리게스 부서장의 진급은 반가운 소식”이라며 “부서장에는 LAPD 내사과 소속 하비에르 산체스 경위가 부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로드리게스 신임 서장은 2005년 LAPD에 임용된 이후 순찰, 갱단 단속, 행정 등 다양한 부서를 두루 거쳤다. 2022년에는 마이클 무어 전 LAPD 국장의 직속 행정관으로 일했으며, 이듬해 캡틴으로 승진한 뒤 사우스이스트경찰서에서 순찰 책임자를 맡았다. 2023년 6월부터 올림픽경찰서 부서장으로 부임했다. 김경준 기자올림픽경찰 로드리게스 로드리게스 부서장 레이첼 로드리게스 한인 서장
2025.07.24. 2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