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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숙한 전통 하나가 사라져 안타깝다"…'폐업' 마당몰 알라딘 서점

LA 한인타운에서 책과 사람이 함께 머물던 공간이 사라진다.   한인타운 마당몰 내 알라딘 중고 서점이 이달 말(31일) 문을 닫는다. 〈본지 1월 14일자 A-3면〉   관련기사 알라딘 중고서점 폐업…전 품목 50% 할인   폐업 소식이 전해진 뒤 직접 서점을 찾아가봤다. 서점 안에는 약 20여 명의 한인이 서가 사이를 천천히 오가며 책을 고르고 있었다. 고요한 공간에는 간간이 책장을 넘기는 소리만이 귓가를 스쳤다.   서점은 종교·소설·역사·예술 등 장르별로 섹션이 나뉘어 있다. 독자들은 각자의 관심사와 성향에 따라 서가 앞에 멈춰 서서 책을 유심히 살폈다.   한 손님이 직원에게 휴대전화 화면을 보여주며 “이 책 있나요?”라고 묻자 직원은 “이미 품절됐다”고 답했다. 폐업을 앞두고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가 진행되면서 인기 도서와 베스트셀러 상당수는 이미 매진된 상태다.   역사 코너에서 이미 네 권의 책을 고른 김원일(68) 씨는 “직접 책을 보고 고르는 재미 때문에 종종 이곳에 와서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서점이 문을 닫는다는 게 전통적인 무언가가 하나 사라지는 것 같아 많이 아쉽다”며 “한인 사회에서 이런 공간이 점점 없어지는 것 같아 더 씁쓸하다”고 덧붙였다.   요즘 MZ세대가 종이책을 외면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독서에는 남녀노소의 구분이 없다.   이날 친구와 함께 서점을 찾은 조수안(26) 씨는 “요즘 전자책을 보는 사람도 많지만 종이책이 훨씬 집중이 잘 된다”며 “레트로한 감성도 있고 한 장, 한 장 넘기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친구 강연수(23) 씨 역시 “평소 종이책을 선호해 서점이나 도서관을 자주 찾는다”며 “이 서점이 없어지면 한국어 책을 살 수 있는 곳이 더 줄어들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알라딘 중고 서점은 2013년에 문을 열었다. 13년간 한인타운의 사랑방 역할을 하며 독서가들의 추억이 켜켜이 쌓여있는 공간이다.   이은주(45·풀러턴) 씨는 “종종 LA에 올 때마다 책도 사고 2~3시간씩 이런저런 책을 살펴보며 혼자 평온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던 곳”이라며 “아이가 태어났을 때 책을 읽어주려고 아동용 서적도 많이 샀는데, 그런 추억의 공간이 사라진다니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종이책 시장 자체는 전반적으로 침체를 겪고 있다. 도서 데이터베이스 플랫폼 ‘ISBN’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종이책 판매량은 전 장르를 통틀어 약 1.6% 감소했다. 게다가 한국어 책의 경우 한국에서 약 9달러(1만3500원) 수준인 책이 미국에서는 두 배 이상 가격에 판매되는 경우도 있다. 관세와 배송비, 운영비 등을 고려하면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분명 부담이다. 중고 서점인 알라딘은 이러한 가격 부담을 어느 정도 덜 수 있는 공간이었다.   현재 한인타운에는 반디북스, 해피북서점, 두란노서점 등 약 7곳의 한인 서점이 운영 중이다. 한인 서점 관계자들은 변화 속에서도 종이책을 선호하는 독자들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갤러리아몰 세종문고의 박창우 대표는 “전자책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종이책을 선호하는 독자층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러한 독자들을 위해 매주 베스트셀러와 화제의 신간을 직접 선별해 꾸준히 들여오고 있으며, 주변 한인 서점들과의 교류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손님이 찾는 책이 없을땐 주변 서점들과 서로 도움을 주고받기도 한다”며 “같은 업종에 있는 서점들이 함께 오래 버텨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송윤서 기자알라딘 전통 해피북서점 두란노서점 한인 서점 알라딘 중고

2026.01.22.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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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책방에 한인만 오나요"…LAT, 한인 서점 생존법 소개

온라인 시대로 책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지만 오렌지카운티 라미라다의 스트립몰에 있는 ‘알라딘 풀러턴’은 오히려 수익을 내며 생존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15일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기사에 따르면 한인 서점은 한때 LA 한인타운에만 12개가 있었고, OC에도 8곳이 운영됐으나 지금은 LA에 5곳, OC에는 2곳만 살아남았다.   OC의 남은 두 개의 서점 중 하나인 알라딘 풀러턴을 운영하는 남민우(66) 사장은 20년 전 이곳에 문을 열고 아동 도서부터 소설, 기독교 문학, 국어문제집, 요리책, 일본만화까지 다양한 종류의 서적을 구비해 단골들의 발걸음을 끌어들이고 있다.   또한 5달러를 내고 평생 회원으로 가입하면 서적 구매 시 25% 할인을 해주는 등 고객에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단골을 보면 한국어가 모국어인 한인 1세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에 한국어를 전하려는 부모와 자녀. 한국어를 배우려는 타인종까지 다양하다.     이 서점은 특히 미국 서점가의 베스트셀러를 한국어로 번역한 서적을 실시간으로 배치해 한인 단골들의 요구를 맞추고 있다고 기사는 전했다.     한 예로 서점 입구 앞에는 버락 오바마 추천도서에도 꼽힌 미셸 자우너의 ‘H마트에서 울다: 회고록’과 한인 2세 김민진씨가 쓴 ‘파친코’ 한국어판이 진열돼 있었고, 다른 고객도 스티브 잡스의 자서전 한국어판을 샀다고 설명했다.     ‘H마트에서 울다’ 저자인 미셸 자우너는 인디 팝 밴드 재패니즈 브렉퍼스트의 보컬이자 한국계 미국인으로 어릴 때 성장기를 썼다. 한국을 떠나 억척스럽게 생존과 번영을 추구하는 한인 이민 가족 4대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파친코’ 역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영화로도 제작돼 인기를 끈 소설이다.   남 사장은 “고객들이 원하는 서적이 없으면 한국에 주문해 받을 수 있도록 한다”며 “경쟁자들이 없어지다 보니 생존이 쉬워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점의 역할을 벗어나 이곳을 커뮤니티 문화 공간으로 생각하는 이들도 많다고 전했다.     서울대학재단 이사이자 단골이라고 밝힌 김인종(65)씨는 “이 작은 공간에 우리 한국의 문화와 지식이 간직돼 있다. 서점 주인이 많은 돈을 벌지 못하지만, 그는 우리 커뮤니티에 아주 중요한 부분을 살려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연화 기자한인 한국책방 한인 서점 lat 한인 한인 단골들

2024.02.15.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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