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LA 한인 식당가에 불어닥친 한파의 원인으로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단속활동을 지적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ICE 단속은 본질적인 원인이 아니다. 이미 한계에 다다른 한인 식당들의 운영 구조가 더는 버티지 못해 드러난 결과라는 분석이 더 적절하다. 요식업의 최저임금 상승과 지나치게 인력 의존적인 운영 방식으로 인해 위기를 맞았을 때, 대처할 방법이 전혀 없었다. 그 결과, ICE 단속 이후 주방과 홀 인력이 동시에 부족해져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한 식당들이 급증했다. 이는 단속이 갑작스러웠기 때문이 아니라, 한인타운 식당들이 지나치게 ‘사람 수’에 의존한 운영을 해왔기 때문이다. 인력이 충분해야만 돌아가는 구조, 팁에 의존해 서비스가 유지되는 구조는 이미 취약했다. 단속 이후 이 취약성이 한꺼번에 드러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식당을 찾는 고객이 자연스럽게 줄었다. 홀과 주방 인력 부족으로 영업시간 단축은 일상화되었고, 인건비를 올려도 합법적인 종업원 구하기 힘든 현실에서 기존의 구조를 고수하는 것은 결국 폐업을 부를 뿐이었다. 인력이 부족해지면 서비스가 느려지고, 고객 수가 줄어들며, 그로 인한 팁도 감소한다. 이 악순환은 단속이 아니라, 운영시스템이 만들어낸 결과이다. 고객 환경도 이미 크게 변화했다. 오르는 음식값 외에도 팁과 주차비까지 고려하면 외식은 부담스러운 일이 되었다. 이로 인해 외식 빈도는 감소했다. 따라서 손님이 줄어든 원인을 불경기나 단속 탓으로만 돌릴 수가 없다. 그렇다면 선택이 필요하다. 과거의 방식으로 돌아갈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구조로 변화할 것인가. 현실적인 대안은 자동화된 서비스다. 예를 들어, 각 테이블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주문하고, ‘푸드 서빙 로봇’으로 서빙하는 방식이다. 또는 자동화된 서비스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은 카운터에서 직접 주문하고, 픽업하는 방식으로의 전환이다. 이 시스템은 인력 부족 상황에 가장 적합한 구조다. 그리고 팁은 자율적으로 크게 신경 쓸 필요도 없다. 현재 일부 업소에서는 부분적으로 이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완전한 자동화로 운영되는 곳은 드물기에 여전히 팁이 존재하고 있다. 주문과 서빙이 완벽하게 자동화되어야만 고객이 선호할 수 있다. 이 두 방식은 최소 인력으로도 운영할 수 있으며, 인건비와 운영 리스크를 동시에 줄여 음식 가격도 현실화할 수 있다. 홀 서비스의 의존도를 낮추면 인력 부족의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는 임시방편이 아니라, 구조적 전환을 위한 방법이다. 아울러 식당 문화의 변화도 필요하다. 과거 외식 문화는 앉아서 대접받는 데에 초점을 맞추었다. 하지만 지금의 고객은 효율적인 식사 문화를 원한다. 자동화된 서비스는 손님에게 불필요한 부담을 줄이고, 식당 측에는 생존의 기회를 줄 수 있다. 이는 서비스의 질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에 맞는 방식으로 재정의하는 일이다. 물론 모든 식당이 자동화 서비스를 도입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한식의 고유한 문화와 손님 접대를 위한 식당이나 전통적인 한식집처럼 서비스 경험 자체가 경쟁력인 업소는 예외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대다수가 즐겨찾는 대중식당이 과거의 풀 서비스를 고수하는 것은 현실을 외면하는 것이 아닐까. 거기에 가까운 거리의 배달과 투고(To-Go)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병행하면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다. 홀 운영 부담을 줄이면서도 매출을 다변화할 수 있다. 지금은 ICE의 단속이 완화되기만을 기다리며 버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과거로 돌아가자는 요구는 해법이 아니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화해야 한다. 본질은 지키되, 운영 방식은 과감히 변화시켜야 한다. 박철웅 / 일사회 회장열린광장 한인 식당 한인타운 식당들 한인 식당들 자동화 서비스
2026.01.22. 19:16
최근 LA시에서 식당을 겨냥한 범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LA한인타운에서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는 LA경찰국(LAPD) 범죄통계자료에서 피해 장소를 ‘식당/패스트푸드’로 분류해 지난 1월 1일~2월 20일까지 발생한 사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약 50일 동안 LA시 식당 및 패스트푸드점에서 총 379건의 범죄가 집계됐다. 하루에 7~8건씩 사건이 발생하는 셈이다. 특히 경찰서별로 봤을 때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올림픽 경찰서에서 같은 기간 47건이 발생해, LA시 21개 경찰서 중에서 피해가 가장 많았다. 올림픽 경찰서는 그 다음으로 피해가 많았던 에코파크 및 이글 록, 이스트 할리우드 등을 관할하는 노스이스트 경찰서(27건)와 LA다운타운, 차이나타운, 리틀도쿄 등을 포함한 센트럴 경찰서(26건)와도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이 밖에 밴나이스와 할리우드(각 26건), 데본셔(22건), 하버(21건) 경찰서 순이다. 한인타운 식당들의 피해가 가장 컸던 범죄 유형은 ‘침입 절도(burglary)’다. LAPD 자료에 따르면 지난 17일에도 대낮인 오후 2시 20분쯤 3가와 웨스턴 애비뉴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절도범이 침입해 식당을 뒤진 후 물건을 훔쳐 달아났다. 그 밖에 타운 식당을 대상으로 일반절도(피해 금액 950달러 이하) 6건 ▶단순 폭행 6건 ▶반달리즘(중범) 4건 ▶대형절도(피해 금액 950달러 초과) 4건 ▶살상 무기로 인한 폭행 3건 등이 발생했다. 특히 범죄 피해 47건 중 절도 관련 범행이 27건(57%)으로 집계돼 업주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토니 임 LAPD 공보관은 “한인타운 식당들이 현금 유동이 많다고 알려져 절도 범죄의 타깃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가게에 되도록 현금을 두지 말고, 또한 피해를 봤을 시 수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카메라 설치를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한인타운은 또한 LA에서 주류 판매 관련 조건부 영업허가(CUP) 최다 신청 지역 중 하나다. 심야 영업을 하는 술집이 밀집돼 있어 취객들 간의 단순폭행 부터 마약, 성매매 등 중범죄에 이르기까지 여러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LAPD에 따르면 지난 8일에는 오후 6시 20분쯤 한인타운 베벌리 불러바드와 카탈리나스트리트의 한 식당에 괴한이 권총을 들고 난입해 위협을 가한 뒤 피해자의 물건을 훔쳐 달아났다. 또 앞서 4일에는 오후 10시 5분쯤 후버스트리트와 리워드 애비뉴 인근 식당에 절도범이 가게 손님의 신분증과 물건 훔쳐 도주했다. 피해 금액은 950달러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수아 기자 [email protected]한인타운 식당 한인타운 식당들 가운데 la한인타운 범죄 피해
2024.02.28. 1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