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중앙일보

광고닫기

전체

최신기사

[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상전이 현상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자연의 여러 다른 모습을 본다. 봄이 되면 계곡의 얼음이 녹으며 흘러내리고, 겨울에 추워지면 물은 다시 꽁꽁 얼어붙는다. 계절이 변하니 물이 얼고 녹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물 주전자를 불 위에 올려놓으면 하얀 수증기가 피어 오른다. 그런 현상을 당연하다는 듯 아무 생각 없이 보고 살았지만, 자연 과학의 발달로 그런 것에 전문적이고도 거창한 이름이 붙었다. 바로 상전이 현상이다. 쉽게 말해서 상이 변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상이란 우리에게 보이는 자연의 모습이지만, 그 속에는 심오한 과학의 원리가 숨어 있다.   상전이란 쉽게 얘기해서 물이 얼음이 되거나 수증기로 변하는 현상이다. 물과 얼음, 그리고 수증기는 모양만 다를 뿐 물리적인 성질은 같다. 단지 온도에 변화를 주면 그 모양이 변한다. 상온에서는 마시는 액체 상태의 물이 날씨가 추워서 얼면 얼음이 되고 끓으면 수증기로 변한다. 물은 이런 세 가지 모습으로 그 모양이 변하는데 이것을 상전이라고 한다.   쉽게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상전이의 예를 들어본다. 소금이나 설탕이 물에 녹는 것을 용해라고 하고, 응고의 좋은 예는 상처에 난 피가 굳는 경우다. 기화는 물을 끓이면 수증기가 되는 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고, 찬물이 담긴 유리컵 표면에 물방울이 맺히는 경우를 액화라고 한다. 드라이아이스가 공기 중에서 날아가는 현상은 승화이고, 그 반대 현상을 증착이라고 하는데 일상생활에서는 볼 수 없는 현상이다.   요즈음은 먹을 것이 좋고 풍부하다 보니 과체중 문제로 많은 사람이 다이어트를 하고 음식물 열량에 관심이 많다. 열량의 많고 적음을 나타내는 데 칼로리라는 단위를 쓰는데 물리학에서는 1기압(대기압)에서 물 1g을 1°C 올리는데 들어가는 열량을 1cal라고 정했다. 그렇다면 0°C의 물 1g을 100°C로 끓여서 수증기로 기화시키는 데 100cal가 들어갈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약 640cal가 필요하다고 한다. 0°C인 물의 온도를 100°C까지 올리는 데는 딱 100cal가 필요하지만, 물에서 수증기로 모양을 바꾸는데, 과학적으로 표현해서 그렇게 상전이를 시키려면 따로 에너지가 더 필요한데 이것을 잠열이라고 한다. 물의 경우, 물이 기화하는데 들어가는 에너지는 약 540cal이다. 기화는 꼭 끓는 물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라 빨래가 마르는 것처럼 상온에서도 발생한다. 반대로 수증기가 물로 바뀔 때는 그만큼의 에너지를 내놓는다.     더우면 땀이 나는데 땀의 주성분은 물이다. 그 물이 기화할 때 상전이 현상에 의해 열이 필요하므로 우리 몸은 땀 1g을 기화시킬 때마다 약 540cal의 열을 내주며 체온을 유지한다. 무작정 눈, 코, 입이 붙어있는 줄 알았는데 우리 몸은 세세한 것에도 이렇게 과학적으로 작동한다. 빅뱅 후 우주가 식어가는 동안 상전이가 있었다고 한다. 그때 생긴 엄청난 에너지가 우주급팽창을 일으키게 한 힘이 아닌가 생각하는 학자도 있다. 이런 것을 이론물리학이라고 한다. 따로 실험해볼 수 없으므로 이론이라는 꼬리표가 따라 다닌다. 원래 과학은 관찰하고 실험하여 결과를 내는 학문인데 그렇지 못하면 철학의 범주에 속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아직도 빅뱅 이론이나 급팽창 이론은 그 용어 끝에 '이론'이란 호칭을 떼지 못하고 있다. (작가)     박종진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상전 현상 반대 현상 수증기로 모양 동안 상전이가

2024.02.16. 12:44

썸네일

[주간 증시 브리핑] 5주째 유지된 컴플레이선시(안주 현상)

주식시장은 이번 주도 올랐다.  다우지수가 2.4%나 폭등한 것과 달리 나스닥과 S&P500은 각각 0.3%와 0.7% 오르는 데 그쳤다.     나스닥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도 가장 작은 상승 폭을 나타냈다. 그럼에도 3대 지수는 2년 만에 5주 연속 상승한 주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그동안 뒤처졌던 것을 한꺼번에 따라잡으려는 듯 3대 지수중 가장 먼저 21개월 최고치로 반등했다. 또한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간 하락했던 것을 가장 먼저 완벽하게 회복하고  2주 연속 가장 크게 상승했다. 다른 지수들과의 격차가 벌어지는 조짐을 보였다.     3대 지수는 나란히 올해 11월을 작년 7월 이후 16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오른 최고의 달로 기록했다. 다우지수와 S&P500은 각각 8.7%와 8.9% 상승했다. 나스닥은 10.6% 폭등했다.     이번 주 발표된 3분기 GDP 잠정치는 예상치를 상회하며 2분기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10월 개인 소비 지출의 헤드라인 넘버는 예상보다 감소 그리고 근원 개인소비지출은 예상치에 부합하며 전달 대비 감소한 수치를 나타냈다. 모두 연착륙 가능성을 높이는 호재로 작용했다.     또한 10년 만기와 2년 만기 국채금리는 각각 2개월과 4개월 최저치로 밀렸다. 내년 상반기 혹은 빠르면 1분기부터 금리인하가 시작될 거라는 기대감도 형성됐다.     그럼에도 11월 내내 불붙기를 반복하던 매수심리는 이번  주들어 눈에 띄게 가라앉은 현상을 보였다. 투자심리가 마침내 부담감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한마디로 ‘All Clear’라는 안도감 속에서 나만 빼고 장이 오를 것을 조바심내는 심리가 강력한 FOMO 현상으로 이어지던 추세가 주춤하는 모양새를 나타냈다. 이번 주 목요일(11월30일)까지 3일이나 떨어졌던 나스닥은  나홀로 하락한 주로 마무리하기 직전에 와있던 상태를 전격 반전시켰다. 금요일 반등세가 나스닥을 약세에서 끌어 올린 것이다.     이제 어닝 시즌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다음 주 오라클, 브로드컴, 그리고 룰루레몬을 비롯한 189개 기업의 실적이 발표된다. 구인 이직보고서, ADP 민간고용, 그리고 비농업 부문취업자 수와 실업률도 발표된다.     연준의 12월 13일 금리 미팅을 앞두고 나오는 마지막 고용지표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97.4%다. 지난주 4.5%로 떠올랐던 금리 인상 가능성은 2.6%로 줄어들었다.   김 재 환 아티스 캐피탈 대표 [email protected]주간 증시 브리핑 안주 현상 안주 현상 근원 개인소비지출 만기 국채금리

2023.12.01. 22:16

썸네일

[주간 증시 브리핑] FOMO 현상 부활 조짐

주식시장은 이번 주도 엇갈렸다. 5개월 만에 2주 연속 엇갈렸다. 불과 8포인트 차이로 지난주를 상승한 주로 마감했던 나스닥은 이번 주 1.6% 올랐다. S&P 500은  근소한 차이로 5주만에 상승한 주로 돌아섰다. 반면 18주 최저치로 추락하며 올해 들어상승했던 것을 모두 지워버렸던 다우지수는 3주 연속 하락한 주를 기록했다. 5주 동안 4주를 떨어진 것이다.     올해 들어 최악의 달로 끝났던 지난 9월 기대했던 회복세는 가동되지 않았다. 10월 첫 주부터 투자심리는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에 따라 일희일비하며 요동쳤다.  16년 2개월 최고치를 돌파한 10년 만기 국채금리와 17년 최고치에서 버티고 있는 2년 만기 국채금리는 매일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며 매도심리를 자극하는 악재로 작용했다.     고금리가 오래 유지될 거라는 두려움은 여전히 투자심리를 압박했고 호조를 기록한 경제지표들은 추가 금리 인상을 부추기는 악재로 둔갑했다. “Good news is bad news”라는 현상이 작용한 것이다. 이번 주 발표된 고용지표들은 노동시장이 여전히 탄탄함을 재확인시켜줬다. 8월 구인 건수는 전월 대비 7.7% 증가하며 예상치를 웃돌았고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3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도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금요일 (10/6) 발표된 비농업 부문취업자 수는 16만명 증가 예상에 33만6천명 증가를 기록했다. 예상보다 무려 2배 이상 늘어났다. 연준의 강도 높은 긴축에도 고용시장의 열기가 식지 않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번 주 목요일까지 장은 하루 오르고 하루 엇갈리고 이틀 떨어지는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나타냈다. 이번 주도 하락한 주로 마무리할 확률이 짙었다. 그러나 장은 금요일 초반의 하락세를 폭등세로 뒤집었다. 비농업 부문취업자 수로 인해 불붙었던 매도심리는 매수심리가 자극되는 쪽으로 전격 반전됐다. 나만 빼고 장이 오를 것을 조바심내는 심리는 강력한 반발 매수로 이어졌다.  FOMO 현상의 부활을 암시한 것이다. 하지만 금요일 랠리 모드가 회복의 신호탄일지 아니면 또 다른 데드 캣 바운스로 끝날지는 미지수이다.     지난주 언급했던 4대 악재 즉 사상 최초의 자동차 노조 동시 파업, 연방 정부 셧다운,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 그리고 고유가 중 두 가지는 해결되는 기미를 보였다. 연방 정부 셧다운은 일단 피해갔고 유가는 이번 주 수요일 4개월 만에 가장 크게 떨어진 후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     11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71% 그리고 12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58%로 지난주보다 낮아졌다.     다음 주 9월 소비자 물가지수와 생산자 물가지수가 발표된다.  연준의 금리 인상 확률을 급격히 낮추거나 높일 수 있는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것이다. 김재환 아티스 캐피탈 대표 [email protected]주간 증시 브리핑 현상 부활 현상 부활 만기 국채금리 금리 동결

2023.10.06. 22:02

엘니뇨 현상 시작…또 폭우·폭설 예고

캘리포니아주에 엘니뇨가 시작됐다.   국립해양대기국(NOAA)은 8일 엘니뇨가 형성됐다고 발표하고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남가주에 올 겨울에도 또다시 폭설과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이에 대한 준비에 착수했다.   특히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겨울 폭풍으로 폭설이 내리면서 수백 명에 달하는 지역 주민들이 고립돼 비상사태까지 발동했던 샌버나디노 카운티의 경우 제설작업 등에 필요한 기구 등을 준비하는 등 대비에 나섰다.   국립기상청(NWS) 에릭 볼드 공보관은 “역사적으로 엘니뇨 현상은 남가주에 많은 강우량을 야기시켰다”며 “또 한 번의 홍수에 대비해야 한다”고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했다.   NOAA 엘니뇨·라니냐 예보 담당자에 따르면 올해 엘니뇨 현상은 평균보다 두 달가량 일찍 형성됐다. NOAA는 “올해 엘니뇨가 더 커질 가능성은 56% 정 도이나 수퍼 엘니뇨가 될 가능성은 25%”라고 예상했다.   한편 스패니시로 ‘작은 남자아이’라는 뜻의 엘니뇨는 적도 부근 동태평양과 중앙태평양의 바닷물 온도가 높은 상태로 수개월 이상 지속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해수면이 평년 대비 섭씨 0.5도 높아져 표면 온도가 따뜻해지면서 태평양에 허리케인 활동이 증가하는데 약 7년에 한 번씩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엘니뇨는 12월~2월 사이에 가장 큰 피해를 주며, 이 기간 가주에는 예년보다 높은 강우량을 기록한다. 김예진 기자 [email protected]엘니뇨 현상 엘니뇨 현상 수퍼 엘니뇨 올해 엘니뇨

2023.06.09. 21:08

“현상 유지 타파 위한 씨앗 심었다"

40년 만에 처음 현직 시장으로 재선 도전에 실패한 로리 라이트풋(60) 시카고 시장이 고별 연설(farewell address)을 통해 재임 4년 간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이번 주를 끝으로 임기를 마무리 하는 라이트풋 시장은 지난 8일 시 서부 오스틴 지역의 비영리단체 빌드 시카고 본부에서 첫번째 고별 연설을 했다. 시의회에서는 라이트풋 시장이 별도의 연설을 하지 않아 사실상 이날 연설이 공식적으로 그의 고별 연설이 됐다.     30분간 진행된 이날 연설에서 라이트풋 시장은 지난 4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라이트풋 시장은 “4년 전 나는 정체되어 있던 시카고 정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시카고 주민들을 위한 새로운 길을 만들고 오랫동안 계속되어 온 현상 유지를 깨라는 임무를 부여 받았다"며 “우리는 그 일을 이뤄냈고 축하해야 할 만한 업적도 많이 달성했다. 특히 시카고 남부와 서부에 평등을 가져오는데 엄청난 발전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그는 “코비드 팬데믹과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시위, 범죄 증가 등의 위협이 다가오기도 했다. 임기동안 나는 죽음(코로나19)을 정면으로 맞이해야 했고, 누구를 살릴 지, 어떤 사업을 도와야 하는지, 누구에게 소득을 제공해야 하는지 등 수많은 사람들의 일상을 좌지우지 하는 결정을 했다”며 “너무 어려운 시간이었지만 이를 통해 리더로서, 또 사람으로서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많은 시간과 에너지, 잉크가 전문가와 미디어들로 인해 엎어졌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릴 수 없는 시장이라는 말로 내가 포장됐지만 나를 매일 나아가게 했던 네 글자는 H-O-P-E였다"고 밝혔다.     그는 재임 기간 중 업적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씨앗을 심었다'는 말로 더 살기 좋은 지역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을 표현했다.     경찰, 소방관 등 최초 대응요원들에 감사인사를 전한 그는 향후 계획에 대해 선출직에는 다시 도전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라이트풋 시장은 “내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소매를 걷어 부치고 다른 방식으로 노력하겠지만 끝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시민 라이트풋으로 시카고를 항상 응원하고 보탬이 될 수 있게 힘을 쓰겠다”고 말해 일단 시민으로 돌아간 뒤 추후 또 다른 길을 모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2019년 시카고 시장 결선투표서 쿡 카운티 토니 프렉윈클 의장을 꺾고 당선된 라이트풋은 시카고 시 최초의 흑인 여성이자 동성애자 시장이었다.     Nathan Park•Kevin Rho 기자현상 타파 시카고 시장 시카고 주민들 시카고 정계

2023.05.09. 14:20

썸네일

“라카냐다 ‘지역 이기주의’ 심각”

한인들도 많이 거주하는 라카냐다 플린트리지 지역이 도시 개발 프로젝트를 저지하며 님비(NIMBY: Not In My Backyard) 현상이 심각하다고 LA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신문은 남가주 일대의 심각한 주택 부족 상황 속에서 라카냐다 지역민들이 자신들의 삶의 질을 이유로 극심하게 반개발적이라는 비판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라카냐다는 1980년 이후 40여년간 다른 지역들이 인구수가 빠르게 불어날 동안 주민 수 약 2만명을 맴돌고 있다.     개발을 둘러싼 도시의 투쟁이 시작된 것은 1980년대부터다. 당시 지역의 풋힐 불러바드에 본사를 건설하려고 했던 스포츠용품 업체 ‘스포츠 샬럿’은 34번의 공청회를 거쳐 시의회 승인을 받았지만 결국 ‘프렌즈 오브 91011’이라는 반대 단체에 의해 좌절됐다.     당시 이 단체는 찬성했던 시의원들을 몰아내고 시를 상대로 환경영향보고서 승인을 번복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 프로젝트를 지지한 후 재선에 실패한 짐 에드워즈 전 시장은 이를 두고 “순수한 님비주의”라고 지적했다.     이는 40여년이 지난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8년 다세대 주택 프로젝트를 제안한 ‘오크몬트 시니어 리빙’은 지역 우편 번호의 소인이 찍힌 우편물에서 죽은 쥐를 받은 후 2019년 프로젝트를 포기했다.   이어 시니어 아파트 개발 전문 회사인 ‘시더 스트릿 파트너스’ 역시 2019년 9월 420만 달러에 부동산을 인수하고 복합 용도 프로젝트를 계획했지만, 주민들의 열렬한 반대와 시의회의 부결에 부딪혀 좌절됐다.     LA타임스에 따르면 라카냐다는 재개발 부지를 식별해 주정부 주택개발국(HCD)에 보고해야 하는 주택 요소법(housing element law)도 위반하고 있다.    실제 라카냐다는 다세대 주택이 들어서기 힘든 비현실적인 장소를 주정부에 제안하고 명확한 타임라인을 제공하지 않아 당국으로부터 초안을 거부당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장수아 [email protected]님비 현상 님비 현상 주정부 주택개발국 재개발 부지

2023.04.24. 20:52

[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적색편이 현상

윌슨산 천문대에서 파이프 담배를 물고 하늘을 관찰하던 허블에게 궁금한 것이 있었다. 왜 외부 은하들은 모두 붉은색을 띠는가 하는 생각이었다. 결국, 그는 모든 은하가 우리 은하와 멀어지고 있다고 생각했고 결국, 우주 전체를 볼 때 은하와 은하끼리 서로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멀어지는 물체는 붉은색을 띤다는 적색편이 현상에서 착안한 것이다.     허블은 그런 자료를 바탕으로 은하의 후퇴 속도를 계산했고 그것을 거꾸로 응용하여 우주의 나이를 구할 수 있었다. 우리가 살던 우주는 그 시작이 있었고, 하룻밤 사이에 수천억 배나 커져 버렸으며, 지금도 여전히 팽창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는 예로부터 소금으로 유명한 곳이다. 오죽하면 도시 이름에 소금(잘츠)이란 말이 들어간다. 근래에 들어서는 모차르트의 고향으로 사람들의 입에 올랐다. 모차르트가 죽고 반세기 후 그 동네에서 이번에는 과학 천재 크리스티안 도플러가 태어났다. 그의 이름을 따서 도플러 효과라고 부르는 이 물리학 이론은 우리가 생각하던 우주의 모습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그런 엄청난 업적에 비해 이론의 실체는 너무 간단하다. 쉬운 예를 들어 구급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거리를 달릴 때 운전자는 항상 일정한 사이렌 소리를 듣는다. 그러나 멀리서 차가 오는 것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에게는 그 사이렌 소리는 높게 들린다. 그리고 차가 자기 앞을 지나쳐서 멀리 사라질 때는 사이렌 소리는 낮게 들린다. 고정된 위치에서는 진동수가 일정하지만, 파원이 움직이면 진동수는 상대적으로 변한다. 이것이 그 유명한 도플러 효과다.     도플러 효과만큼 과학 기술 분야에 광범위하게 응용된 이론은 또 없다. 근대 음악을 모차르트가 다져놓았다면, 과학의 기반은 도플러가 닦아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잘츠부르크 출신 이 두 사람은 음악과 과학 분야에서 과연 소금과 같은 역할을 했다.   소리는 파동이며 공기라는 매질을 통해서 전달된다. 그런데 소리를 내는 파원이 움직인다면 관찰자에게 전달되는 파장은 서로 다르다. 파원이 관찰자에게 가까워질 때와 멀어질 때 주파수가 달라져서 듣는 사람에게는 상대적으로 다른 소리로 들리게 된다.     이처럼 같은 파동이라도 관찰 환경에 따라서 진동수가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 도플러 효과다.     빛 역시 파동의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광원이 움직이면 도플러 효과가 나타난다. 허블이 외부 은하를 관찰했을 때 은하가 붉은빛을 띠었기 때문에 모든 은하는 우리와 멀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그러므로 허블은 우주가 팽창하므로 적색편이를 보인다고 결론 짓고, 우주는 팽창한다는 사실을 발표하여 정적인 우주를 주장하던 아인슈타인을 뒷방으로 보냈다.     달도 차면 기운다더니 어느덧 아인슈타인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기 시작했다. 가시광선에서 붉은색은 푸른색보다 파장이 더 길다. 그런 이유로 파장이 길어질 때를 적색편이라고 한다.   음속의 몇 배나 빨리 나는 비행기 조종사는 도플러 효과를 이용해서 적기를 탐지하고 주변 환경을 파악하며, 박쥐나 모기도 도플러 효과를 이용해서 멀리 있는 적과 먹잇감을 정확하게 인식한다. 특별히 빛의 도플러 효과를 적색편이 현상이라고 한다. (작가)       박종진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적색편이 현상 적색편이 현상 외부 은하들 사이렌 소리

2023.03.17. 16:20

썸네일

계란, 가격은 오르고 품귀 현상까지

조류 독감으로 인한 공급량 부족으로 인해 계란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    시카고 지역에서는 계란 한 더즌(12개)에 가격이 평균 4.82달러인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식품판매업체인 인스타카트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 평균 계란 한 더즌 가격은 4.25달러로 조사됐다. 이는 11월에 비하면 66센트가 오른 것이고 2021년 12월과 비교하면 무려 60% 인상된 것이다.     계란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은 조류독감의 영향으로 살처분 되는 닭의 숫자가 많기 때문이다.     미국 내 조류독감은 2022년 2월 발생했는데 이로 인해 계란을 낳는 닭 4100만마리가 폐사했다.     양계업계에 따르면 닭의 숫자는 회복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평소보다 닭의 숫자가 6% 적어 가격 인상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으로는 계란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코스트코와 같은 소매업소에서는 아직도 일인당 계란 구매 갯수에 제한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계란 가격이 비싼 곳으로는 애리조나와 캘리포니아, 네바다, 앨라바마, 플로리다, 하와이 주 등이다.     특히 하와이는 계란 한 더즌에 9.73달러에 팔리고 있었다.     반면 아이오와와 캔사스, 오하이오, 인디애나, 네브라스카 등 중서부 지역의 계란 가격은 비교적 낮았다. 미주리 주는 더즌당 4.24달러로 전국에서 가장 쌌다.     일리노이 주는 4.82달러로 전국 평균보다 조금 높았다. Nathan Park 기자품귀 현상 품귀 현상 플로리다 하와이 캘리포니아 네바다

2023.01.27. 15:27

썸네일

[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삼투압 현상

행위의 주체가 없는 상태를 무아지경이라 말한다. 카노피를 두드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앉아있다. 빗소리 밖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눈에 들어오던 풍경도 아른해지고 이내 빗소리에 빠져 든다.     톨스토이는 안나 카레니나의 실질적 주인공 레닌의 풀베기를 예로 들어 가장 행복한 순간을 이렇게 묘사했다. “낫은 저절로 움직였고 일의 어려움은 온 데 간 데 없었다. 30분이나 지났을까 생각했지만 벌써 한나절이 지나 오후가 되고 있었다. 조금 더 잘 해야지라고 의식을 차리는 순간 일은 어려워졌고 능률은 오히려 오르지 않았다.” 타자와의 교감이나 세상과의 진정한 교통은 자아로부터의 완전한 자유일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     뒷마당 정원을 가꾸다 보면 간혹 소나무 싹이 눈에 띤다. 꼭 코스모스 싹 같이 여리고 하늘하늘하다. 소나무와 코스모스의 성장과 모습을 상상해보라. 별반 다르지 않은 모양의 싹이었지만 성장한 후의 모습은 비교할 수 없다. 물론 코스모스는 일년생이기에 매년 씨로부터 자라나 싹을 내고 한들한들 가을 한 철을 풍미하면서, 코스모스 꽃길을 걷는 우리는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기도 하고 마냥 행복해지기도 한다. 소나무는 한 해 두 해를 지나며 추운 겨울에도 하늘을 향해 푸르고 곧게 뻗어 자란다. 백년을 넘게 자라는 소나무를 올려다 보면서 우리도 저렇게 곧고 바른 인생을 살아가기를 원하고 갈망한다.   생명은 느낌으로 인지되기도 하지만 생명은 현실로 내 안으로 강한 힘으로 밀고 들어온다. 너무 빠르게 오기도 해서 당황스러운 때도 있지만 때론 인식하기 어려울 만큼 느리게도 온다. 그러나 그 생명이 내게 다가온 순간부터 내 안의 모든 의식은 자연스레 그쪽으로 흐르기 시작하다 급기야 내 속의 모든 것을 빼앗기게 된다. 죽은 것에서는 향기가 없고, 소리도 없고, 일절 움직임도 없다. 그러나 생명이 있는 곳에서는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예측하기 힘든 상황들이 표출되기도 한다. 그 변화는 타자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다.     목놓아 부르던 이름 오늘도 불러본다 내가 너에게 명명한 언젠가 네가 불러주었던 서로의 이름을 가슴에 묻고 함량미달인 날 사랑한 너는 가까워져도 나는 네 안에 벌어져도 너는 내 속에 살고 있다   경계는 무너지려는데   서로 닮아지려 마음으로 운다 힘든 걸음 옮기며   먼발치로 힐끗거리며 눈치 없이 재갈을 걷고 있다     비를 맞아본 사람은 안다. 처음에는 비에 조금씩 젖는다는 생각이 들지만 흠뻑 젖은 후에는 비에 젖는다는 생각이 사라진다. 가랑비에 옷 젖듯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온몸이 흠뻑 적셔진다.     서로 다른 농도를 가진 두 용액을 배치 시키면 농도가 낮은 용액이 농도가 높은 용액 쪽으로 이동 하는 현상을 삼투현상이라 한다. 이때 생기는 압력을 삼투압이라 한다. 김장을 할 때 보면 항상 배추를 소금물에 잠기게 한다. 배추 속의 수분은 소금물의 농도보다 낮기 때문에 배추 속 수분이 소금물 쪽으로 이동하게 된다. 수분이 빠진 배추는 풀이 죽고 간도 적당히 들어 양념을 잘 버무릴 수 있는 상태로 자연스레 바뀌게 된다.     엉뚱한 생각인지 모르지만 이 삼투압 현상은 인간에게도 적용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나의 몸 속에 흐르는 아름다움에 대한 가치가 내가 대하는 대상이 지니고 있는 더 높은 절대적 가치 속으로 자연스럽게 이동되지 않을까. 그 현상 속에서 우리는 상대에게 마음을 주고, 마음을 빼앗기고 결국 무아지경에 이르게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꽃을 바라보다가 꽃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빗소리를 듣다 빗소리에 넋을 놓아버리고, 음악을 듣다 그 음율 속으로 빠져드는 것도 일종의 삼투압 현상이 아닐런지. 행위의 주체가 더 높은 가치의 주체로 이동되면서 생겨나는 무아지경의 상태가 빈번히 우리의 일상속에서도 자연스레 일어나는 현상이 아닐런지. 어제도 오늘도 또 내일도 쳇바퀴 도는 일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행동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 상대를 대하는 나의 태도를 바꾸는 것이 아닐런지. (시인, 화가) 신호철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삼투압 현상 삼투압 현상 이내 빗소리 코스모스 꽃길

2022.09.12. 15:44

썸네일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