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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상 읽기] 소셜미디어 황혼기

소셜미디어의 방점이 ‘소셜’에서 ‘미디어’로 바뀌고 있다. 점점 더 많은 사용자가 소셜미디어를 예전처럼 자신의 일상이나 생각을 불특정 다수와 공유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대신 수동적으로 소비하는 미디어로 취급하는 경향이 갈수록 두드러진다.   이런 경향은 팬데믹 때 인스타그램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모두가 집에 갇혀서, 독특한 라이프 스타일이나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업로드한 콘텐트를 소비하는 습관이 강해졌고, 자기 일상은 남들과 공유할 만큼 아름답지 않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 결과, 사람들은 여전히 소셜미디어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공유하는 횟수는 줄어들었다고 한다.   지난해 페이스북이 페친이나 팔로하는 사람의 포스트보다 전혀 모르는 유명인의 인기 포스트를 상단에 노출하는 쪽으로 알고리듬을 바꿔서 많은 사용자가 불만을 터뜨렸는데, 사실 기업 입장에서는 이미 바뀌기 시작한 사용자들의 행동에 발을 맞춘 것뿐이다.   사용자의 세대교체도 중요한 요소다. 현재 온라인에서 트렌드를 주도하는 Z세대는 이전 세대와 달리 일부 셀럽을 제외하면 불특정 다수에게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는 것을 꺼린다. 이런 사용자는 많은 경우 계정을 비공개로 바꿔서 친구와만 교류하고, 가장 많은 시간을 포스팅이 아닌 DM(개인 간 메시지)을 주고받는 데 쓰고 있다. 이렇게 과거 같은 사용법을 거부하기 때문에 소셜미디어의 시대는 저물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디지털 세상 읽기 소셜미디어 황혼기 소셜미디어 황혼기 불특정 다수 인기 포스트

2023.09.10. 17:15

[시] 내 인생의 황혼기

씩씩하게 걷고 있었다   내일을 위하여 걷는 길이었는데   즐거운 발길을 멈추게 한, 저것       지퍼 백에 담겨 있는 저것은 돈이다   사등분으로 접혀 있고 가운데는 둥근 도장도 있다   왼쪽엔 20이란 숫자도 보인다   흐릿한 내 눈이 발견한 것   링컨 대통령이 없으면 일전 앞에 절하지 말라 했는데   이건 이십불이다. 누가 흘렸을까   와우~ 망설이지도 않고 집어 들었다       지퍼 백을 열었다   착착 접힌 ‘독도 관광’ 광고지   돈의 환상, 씁쓸한 내 인생의 황혼기 흐릿한 눈   늙음의 맛이란 이런 것인가   뽀얀 하늘 저 붉은 노을 바라보며, 괜찮아 위로하면서   오늘도 난 씩씩하게 걷고 있다   힘이 빠질 땐   터벅터벅 걸었지. 엄경춘 / 시인시 황혼기 인생 링컨 대통령 독도 관광

2023.05.1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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