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플하트 훈장은 전투 등 군사 작전 중 부상을 당하거나 목숨을 잃은 미군에게 주어진다. 하와이에 살던 한인 박세준(55) 씨는 19살에 입대, 1989년 파나마에서의 전투 중 큰 부상을 입고 죽을 고비를 넘긴 뒤 퍼플하트 훈장을 받은 참전군인이다. 그는 척추에 두 발의 총상을 입었지만 기적적으로 생존했다. 그런데 그가 최근 추방령을 받고 한국으로 출국했다. 7살 때 미국 이민을 와서 48년을 살았는데 생소한 고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하와이 언론들이 박 씨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박 씨는 영주권자였다. 참전 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시달리다 마약 범죄로 체포됐고 실형을 받았다. 이민국은 그의 영주권을 박탈했고, 추방을 시도했다. 하지만 법원은 퍼플하트 훈장을 받은 그에게 선처하며 미국 합법 거주를 허용했다. 그 뒤 박 씨는 지난 14년 동안 새 사람으로 살았다. 마약을 끊고, 행복한 삶을 이어오고 있었다. 하지만 현 정부가 들어선 뒤 그에게 추방령이 다시 내려졌다. 3주 안에 출국하라는 명령을 받았고, 그는 가족을 두고 지난 23일 한국으로 떠났다. 고국이지만 30년 전 잠시 방문했던 생소한 나라로 그는 돌아갔다. 앞으로 미국 재입국도 할 수 없다. 그는 어머니의 장례식에, 딸의 결혼식에도 오지 못한다. 박 씨는 미국을 떠나며 말했다. “사람들이 저에게 말합니다. 당신은 이 나라를 위해 두 번의 총상을 입었습니다. 당신은 대부분의 미국인보다 미국을 위해 더 큰 희생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추방은 막을 길이 없었다. 현재 미군에 복무 중인 사람 가운데 38%가 영주권자 등 비시민권자다. 미국을 위해 목숨을 내놓은 그들도 언제든 추방될 수 있고,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이미 쫓겨나고 있을 것이다. 물론 군인들뿐이 아니다. 시민권을 받지 못한 입양인들, 부모의 손을 잡고 어릴 때 미국에 왔던 서류미비 청년 추방유예(DACA) 신분인 청년들, 자녀 또는 배우자가 시민권자인데 이들을 두고 떠나야 할지 걱정하는 서류미비 가족들이 지금 우리 곁에서 두려움에 떨며 이웃으로 살아가고 있다. 현 정부는 이민단속국에 매일 서류미비자 3000명 체포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3일 하루에만 2만2000여 명을 붙잡는 기록을 세웠다. 이민자 수용소에는 51만~59만 명이 잡혀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월평균 2만2000여 명이 추방돼 올해에만 30만 명 가까이 강제 출국 될 것으로 보인다. 유학생 커뮤니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업이 끝나지 않았는데 갑자기 미국을 떠나라는 통지를 하거나, 대학 또는 대학원 진학과 박사 학위를 위해 학교 측의 입학 허가를 받은 학생들에게 이유도 알려주지 않고 비자를 거부하고 있다. 어린아이들도 겁에 질려 있다. 최근 한 라틴계 어린이가 친구에게 이런 쪽지를 남긴 사실이 알려져 가슴을 후려치고 있다. “만약 이민단속국이 나를 잡아가도 나를 잊지 말아줘. 나는 엘살바도르에 있을 거야. 넌 나에게 가장 좋은 친구야. 너는 나에게 없었던 형제가 되어줬어. 나는 이민단속국이 학교에 와서 나를 잡아갈 것 같아서 매일 밤 울고 있어.” 미국은 올 초부터 전쟁 중이다. 이민자 커뮤니티를 상대로 한 전쟁이 선포됐다. 이민자를 침략자로 보는 정부가 탄생했기 때문이다. 김갑송 / 민권센터 국장커뮤니티 액션 퍼플하트 훈장 퍼플하트 훈장 최근 추방령 이민자 커뮤니티
2025.06.26. 17:59
2022년도 ‘제16회 세계 한인의 날’ 기념 유공자 정부포상 전수식이 26일 LA총영사관 관저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황정주 한국의집 설립자 겸 회장(국민총리 표창), 노명수 한국전참전용사기념비위원회 회장(국민훈장 모란장), 김영완 총영사, 에린 박 이웃케어클리닉 소장(대통령 표창)이 상장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LA총영사관 제공] 김상진 기자면사진설명 훈장 훈장 전수 국민훈장 모란장 노명수 한국전참전용사기념비위원회
2023.07.26. 20:36
변종덕 21희망재단 이사장이 한국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상한다. 15일 재외동포청이 발표한 '제16회 세계한인의날 유공 정부포상자' 명단에 따르면, 총 87명의 수상자 중 뉴욕 일원에서는 변 이사장을 포함해 모두 4명이 이름을 올렸다.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게 된 변 이사장은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직전인 2019년 12월 21희망재단을 설립했다. 뉴욕한인회장을 지낸 변 이사장은 본인 재산 220만 달러를 기부해 재단을 설립했다. 서류미비자 가정과 나눔의 집·주님의 식탁·사랑의 집 등 여러 자선단체에 기부금을 전달했고 한인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팬데믹 시기에 어려운 소외계층을 지원했을 뿐 아니라, 한인사회 이미지를 제고했다는 점이 인정됐다. 롱아일랜드한인회장을 역임한 박연환 뉴욕 오픈 국제태권도대회 대회장은 미국 내 태권도 보급과 태권도 세계화, 발전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국민포장을 수상하게 됐다. 뉴욕 오픈 국제태권도대회는 유소년부터 청장년까지 태권도 실력을 겨룰 수 있는 장일 뿐 아니라, 참가자들이 한국문화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대회다. 비영리 문화예술 공연단체 이노비(EnoB)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김재연 총장, 조원훈 뉴욕한인상록회장도 각각 국무총리 표창을 받게 됐다. 이노비는 뉴욕 주요 병원과 양로원, 노인단체 등 주류기관과 한인 단체들을 넘나들며 소외된 이들에게 음악과 예술공연으로 치유와 희망을 전하고 있다. 뉴욕한인상록회는 한인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생활 지원 세미나, 교육 프로그램과 회원 가입 상담 등을 진행하는 단체다. 조 회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수여하는 '평생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변종덕 21희망재단 김재연 조원훈 박연환 훈장
2023.06.16. 17:56
매일 밤 잠자리에 들면 신나서 중얼거리는 자장가가 있는데 다름 아닌 ‘골프 시편 23편’이다. 어느 때는 끝까지 다 중얼거리지만 때로는 어느 사이 끝을 맺지 못하고 잠 나라로 들어간다. 그리곤 꿈속에서 나는 가끔 신나게 골프를 친다. 생각하면, 골프를 치던 지난 40여 년의 세월이 나의 삶의 황금기였음을 실토한다. 물론 지금도 골프를 칠 수 있고 여력이 남아 있지만, 펜데믹이다 뭐다 걸림돌이 많아 일단 골프채를 접고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이나 글쓰기, 서예 등 그런대로 바쁘게 움직이는 중에 얼마 전 나의 한 골프 동지를 잃었다. 이 난감(難堪)한 심정이라니…. 그 오랜 세월 서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우리 여덟 집은 일 년이면 몇번씩 만나 골프재력을 나누며 삶을 노래했기에 지금처럼 이렇게 적막하지는 않았고 나이를 잊고 삶은 늘 긍정적이고 풍요로웠다. 사람이 나고 떠남은 하늘의 이치일진대…. 그래도 마음을 주고받은 사이라 그런지 요사이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서성거린다. 나는 문득 지난번 피부과를 방문하였을 때 “Mrs, Lee! 이제 훈장을 다셨습니다” 하던 담당의사의 말이 생각났다. 몇달 동안 무릎 바로 위 허벅지에 생긴 점 같은 것이 없어지지 않아 진찰을 받으니 이제 늙어 검버섯이 많이 생긴 것이라며 그냥 두라는 그 말을 들으며 그러고 보니 아직 마음만 젊었지 몸은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늙어가고 있구나! 실감하며 이제는 몸 이곳저곳에 훈장을 많이 달아도 겁도 없이 그러려니 하며 지낸다. 마치 나이를 인정하겠다는 듯이…. 훈장이란 무엇인가. 나라와 사회를 위해 훈공을 세운 사람에게 국가가 수여하는 휘장이라고 한다. 그러니 나도 80평생 넘도록 나를 지탱해준 나의 몸에 감사할 따름이다. 이제는 귀도 멍하고, 돌부리에 흙더미에 넘어질 것 같다며 짜증 내지 말고, 골프 할 때 손에 멍이 잘 든다고 푸념하지 말고 오랜 세월 건강을 위해 애쓴 나에게 훈장을 주며 칭찬과 격려를 보내야 할 것 같다. 세월이 흘러 내가 훈장을 다는 나이가 되고 보니 요사이 할아버지 생각이 많이 난다. 1876년생이신 할아버지께서는 일찍 혼자 되시어 오랜 세월 혼자 계셨는데 거드름도 피실 환경 속에서도 늘 부지런하시고 남을 탓하는 법이 없으셨다. 생각하면 훈장을 많이 다셨을 연세 때에도 자손들이 좀 쉬시라고 말씀드리면 “매일 뜨는 저 태양이 쉬는 것 보았니?” 하시며 “사람은 늘 움직이고 하는 일이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늘 하늘과 땅, 자연을 사랑하셨던 할아버지…. 며칠 전 LA에 있는 지인이 보내준 시(詩) 한 수, ‘따뜻한 햇볕 무료. 시원한 바람 무료, 아침 일출 무료, 저녁노을 무료, 붉은 장미 무료, 흰 눈 무료, 어머니 사랑 무료, 아이들 웃음 무료, 무얼 더 바라, 욕심 없는 삶 무료’ 이 시(詩)가 대한민국 시(詩) 부분 1위라네요! 나는 오늘도 감사할 것이 너무 많은 나의 삶 속에서 먼저 떠난 나의 골프 동지를 생각하며 그의 푸근한 미소를 그리워한다. 정순덕 / 수필가이 아침에 훈장 무료 저녁노을 무료 어머니 햇볕 무료
2022.11.30. 19:12
매일 밤 잠자리에 들면 신나서 중얼거리는 자장가가 있는데 다름 아닌 ‘골프 시편 23편’이다. 어느 때는 끝까지 다 중얼거리지만 때로는 어느 사이 끝을 맺지 못하고 잠 나라로 들어간다. 그리곤 꿈속에서 나는 가끔 신나게 골프를 친다. 생각하면, 골프를 치던 지난 40여 년의 세월이 나의 삶의 황금기였음을 실토한다! 물론 지금도 골프를 칠 수 있고 여력이 남아 있지만, 작년 뉴저지로 올라와서부터는 펜데믹이다 뭐다 걸림돌이 많아 일단 골프채를 접고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이나 글쓰기, 서예 등 그런대로 바쁘게 움직이는 중에 얼마 전 나의 한 골프 동지를 잃었다. 이 난감(難堪)한 심정이라니…그 오랜 세월 서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우리 여덟 집은 일 년이면 몇번씩 만나 골프재력을 나누며 삶을 노래했기에 지금처럼 이렇게 적막하지는 않았고 나이를 잊고 삶은 늘 긍정적이고 풍요로웠다. 사람이 나고 떠남은 하늘의 이치일진대… 그래도 마음을 주고받은 사이라 그런지 요사이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서성거린다. 나는 문득 지난번 피부과를 방문하였을 때 “Mrs, Lee! 이제 훈장을 다셨습니다” 하던 담당의사의 말이 생각났다. 몇달 동안 무릎 바로 위 허벅지에 생긴 점 같은 것이 없어지지 않아 진찰을 받으니 이제 늙어 검버섯이 많이 생긴 것이라며 그냥 두라는 그 말을 들으며 그러고 보니아직 마음만 젊었지 몸은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늙어가고 있구나! 실감하며 이제는 몸 이곳저곳에 훈장을 많이 달아도 겁도 없이 그러려니 하며 지낸다. 마치 나이를 인정하겠다는 듯이…. 훈장이란 무엇인가. 나라와 사회를 위해 훈공을 세운 사람에게 국가가 수여하는 휘장이라고 한다. 그러니 나도 80평생 넘도록 나를 지탱해준 나의 몸에 감사할 따름이다. 이제는 귀도 멍하고, 돌부리에 흙더미에 넘어질 것 같다며 짜증 내지 말고, 골프 할 때 손에 멍이 잘 든다고 푸념하지 말고 오랜 세월 건강을 위해 애쓴 나에게 훈장을 주며 칭찬과 격려를 보내야 할 것 같다. 세월이 흘러 내가 훈장을 다는 나이가 되고 보니 요사이 할아버지 생각이 많이 난다. 1876년생이신 할아버지께서는 일찍 혼자 되시어 오랜 세월 혼자 계셨는데 거드름도 피실 환경 속에서도 늘 부지런하시고 남을 탓하는 법이 없으셨다. 생각하면 훈장을 많이 다셨을 연세 때에도 자손들이 좀 쉬시라고 말씀드리면 “매일 뜨는 저 태양이 쉬는 것 보았니?” 하시며 “사람은 늘 움직이고 하는 일이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늘 하늘과 땅, 자연을 사랑하셨던 할아버지…. 며칠 전 LA에 있는 지인이 보내준 시(詩) 한 수, 따뜻한 햇볕 무료. 시원한 바람 무료, 아침 일출 무료, 저녁노을 무료, 붉은 장미 무료, 흰 눈 무료, 어머니 사랑 무료, 아이들 웃음 무료, 무얼 더 바라, 욕심 없는 삶 무료이 시(詩)가 대한민국 시(詩) 부분 1위라네요! 나는 오늘도 감사할 것이 너무 많은 나의 삶 속에서 먼저 떠난 나의 골프 동지를 생각하며 그의 푸근한 미소를 그리워한다. 정순덕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훈장 무료 저녁노을 무료 어머니 햇볕 무료
2022.11.24. 1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