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3일)은 유엔이 지정한 제32회 ‘국제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이라는 국제 장애인의 날 목표에 맞춰 장애인들의 삶을 보다 깊이 있게 취재하기 위해 수소문한 끝에, 휠체어 인생 25년차라는 한인 장애인 박 모 씨를 만날 수 있었다. 플러싱에 거주 중인 77년생 박 씨는 취재가 시작되기 전 “내가 휠체어를 이용하는 한인 장애인 전부를 대변할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했다. 그리고 취재 당일, 그는 “기사를 통해 아주 작은 변화라도 생겼으면 한다”며 용기를 내 조금 특별한 도전을 해보기로 했다. 박 씨의 조금 특별한 하루를 함께해봤다. ◆아이스하키를 즐기는 평범한 청년이었지만 1992년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이민 온 박 씨는 아이스하키와 배구를 즐기는 활발한 성격의 청년이었다. 적어도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 사고를 겪기 전까지는 그랬다. 그리고 1999년 겨울, 모든 것이 변했다. 사고가 나던 해의 12월 18일, 퀸즈 키세나파크 인근 도로를 운전 중이던 그는 차량 전복 사고를 겪게 된다. 박 씨는 “순식간에 차량이 뒤집혔고, 열려 있던 썬루프로 몸이 튕겨 나갔다”며 “이후 내 차가 내 다리 위를 밟고 지나갔다”고 전했다. 이후 17일 동안 코마 상태에 빠졌다가 깨어난 그는 깨어난 후에도 2년 동안 사고 이전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기억상실증을 경험했다. 사고로 중추신경계가 손상됐기 때문이다. 사고 후 이전과는 180도 다른 하반신 마비자의 삶을 살게 된 그는 “지금도 사고 당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철은 20년 만에 타봅니다” 지난해 인구조사국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약 7%의 뉴욕 시민은 보행 장애를 가졌지만, 뉴욕시 전철역 472개 중 미국 장애인법(ADA)에 따라 다양한 장애를 가진 승객을 수용할 수 있고 계단을 오르지 않아도 이용 가능한 역은 27%뿐이다. 이 소식을 들은 박 씨는 “비록 나는 차량을 운전하고 다니지만, 내가 전철을 이용하던 수십년 전과 비교했을 때 무엇이 바뀌었는지 확인해보기 위해 조금 특별한 도전을 해보겠다”고 밝혔다. 20년 만에 전철을 타고 단골 식당을 찾기로 한 그의 여정은 플러싱 메인스트리트 전철역 엘리베이터를 찾는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다행히 엘리베이터는 빨리 찾을 수 있었지만, 그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이용 가능한 시설이 있다고 해도, 노숙자 단속이 잘 되지 않아 전철역 엘리베이터에서 노숙자들이 자고 있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열차와 플랫폼 사이 넓은 간격 때문에 휠체어 앞바퀴를 들고 열차에 탑승한 박 씨는 “기자님, 지하철에서 휠체어 탄 사람 자주 보셨어요?”라고 물었다. 생각해보니 많지 않았던 기억이다. 박 씨는 그 이유에 대해 “수동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은 ‘휠리(Wheelie·턱에 걸려 넘어지거나 틈새에 바퀴가 끼이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휠체어 앞바퀴를 들고 이동하는 행위)’를 통해 열차 탑승이 가능하지만, 전동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열차와 플랫폼 사이 틈에 빠지지 않기 위해 직원의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ADA에 따르면 플랫폼과 열차 사이 가로 간격은 2인치, 세로 간격은 4인치를 넘을 수 없다. 하지만 장애인 승객을 고려하지 않았던 100여년전 건설된 뉴욕시 전철 시스템에서는 이 법이 대부분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다. ━ “정책보다는, 사람들 인식부터 바뀌었으면” 휠체어 이용 어려운 건물들 식당도 가던 곳만 가게 돼 ‘억세스-어-라이드’ 불러도 지연 심해 결국 자차 구입 택시들, 장애인엔 추가 요금도 ◆“캔 유 헬프 미?” 7번 전철이 지나는 퀸즈 전철역 중 휠체어 이용 장애인이 접근 가능한 역은 5개. 이중 하나인 우드사이드역에 도착해 식당으로 향하던 길, 사고가 발생했다. 보행 신호등이 설치되지 않은 골목길을 건너던 박 씨가 빨리 달리는 차량을 피하고자 급하게 이동하다가 보도 턱에 걸려 넘어진 것. 휠체어는 반쯤 뒤집어졌고, 상체가 앞으로 고꾸라진 박 씨는 큰 소리로 “캔 유 헬프 미?”를 외치기 시작했다. 성인 5명이 달려들어 그를 바닥으로 옮겼고, 박 씨가 직접 휠체어 장비를 체크한 후에 다시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휠체어에 탑승할 수 있었다. 박 씨는 “신호등이 없는 거리라서 차를 피하려다가 급한 마음에 사고가 난 것 같다”며 “이래서 처음 가는 동네는 잘 안 가려고 하고, 가더라도 차를 갖고 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또 “방금 같은 경우는 많은 사람의 도움이 필요해서 큰 소리로 도움을 요청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오히려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모르는 사람이 휠체어를 갑자기 컨트롤하면 무슨 일이 생길지 예측할 수 없어 더 불편한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식당, 도전해보고는 싶은데요 식당으로 들어선 박 씨는 익숙한 듯 직원에게 인사를 건넸다. 박 씨는 “휠체어가 화장실에도 들어갈 수 있어야 하는 등 여러가지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새로운 식당을 가보고 싶어도 가던 곳만 가게 된다”며 “전에 베이사이드에 위치한 한 한식당을 갔는데, 정문으로는 휠체어가 입장할 수 없어 쓰레기 버리는 주방 쪽 통로로 들어갔다”고 전했다. ◆조금 특별한 그의 운전법 식사 후 플러싱 쪽으로 돌아온 그는 ‘조금 특별한’ 차량 운전법도 보여주겠다고 했다. 차량 문을 열고, 팔 힘을 이용해 운전석에 탑승한 그는 휠체어를 분해해 차량 옆좌석에 싣고는 운전 방법을 설명했다. 하체를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운전대 좌측에 설치된 손잡이를 활용해 브레이크와 엑셀을 밟아야만 했다. ◆장애인은 요금 더 받습니다 박 씨도 사고 이후 바로 차량을 운전한 건 아니었다. 브루클린에 있는 학교에 가기 위해 노인 및 장애인들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인 ‘억세스-어-라이드(Access-A-Ride)’를 이용했으나, 여러가지 불편함이 많았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최소 하루 전까지 예약을 해야 했고, 예약에 성공해도 약속한 시간보다 30분 이상 늦게 오는 경우가 허다했다. 30분 이상 차량이 안 올 경우 일반 택시나 다른 차량을 이용한 뒤 뉴욕시정부에 청구할 수 있는데, 이때 박 씨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급히 가야 하는 곳이 생겨 한인 택시업체에 연락했는데, 장애인은 요금을 더 받는다는 얘기를 들은 것. 그는 “장애인을 태울 때 추가 요금을 받는 것은 불법이지만, 그럼에도 당당하게 요금을 더 받겠다고 했다”며 “그래도 신고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정책보다는, 사람들 인식부터 바뀌었으면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전하고픈 말이 있냐는 질문에는 “마트에 가면 장애인 지정 주차 자리에 아무렇지 않게 주차된 일반 차량을 많이 보게 된다”며 “정책보다는, 사람들 인식부터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글·사진=윤지혜 기자휠체어 장애인 휠체어 앞바퀴 장애인 승객 국제 장애인
2024.12.02. 17:51
24년 전부터 갈 곳 없는 노숙자들에게 따뜻한 밥 한끼를 대접하다 코로나로 봉사를 못하게 되자 전세계 빈국에 휠체어 보내기 운동을 하는 사람이 있다. 그가 보내는 휠체어는 북한, 미얀마, 키르기즈스탄 등 이념과 국경을 넘어 훈훈한 인류애를 보여줘 감동을 주고 있다.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의 작은 봉사단체 '작은 나눔'의 박희달 대표가 바로 그다. 그와 동료 몇몇이 지금까지 보낸 휠체어는 무려 3912대로 컨테이너 한 개를 꽉 채우면 250대가 들어가므로 컨테이너 숫자로 20개에 가깝다. 그가 보낸 휠체어로 새로 '발'을 얻게 된 전세계 장애인이 4000명에 육박한다는 말이다. 이 '사랑의 휠체어 보내기' 운동은 2003년 성탄절에 베데스다 복지재단을 통해 20명의 장애인에게 휠체어를 전달함으로써 처음 시작됐다. 2006년에는 교회 간의 벽을 넘어 서울 가톨릭복지회에 120대를 전달했으며, 2007년에는 북한 함경북도 청진지역 6개 병원에 120대를 보냄으로써 남북 교류도 시작됐다. 이들이 휠체어를 보내기 시작하자 북한도 감사의 편지와 함께 그 휠체어를 어떻게 나눴는지 회신까지 보내왔다. 2020년에 보내온 조선장애자보호연맹 명의의 회신에는 평안남도 직동탄광, 천성 탄광, 청남탄광 등에 25대씩 보냈다는 내용이 나온다. 작은 나눔이 얼어붙어 있던 남북 갈등까지 녹인 것이다. 2016~2018년엔 미얀마에 600대, 2019년엔 키르키즈스탄에 260대, 2020년엔 산악인 엄홍길 재단을 통해 네팔에 250대를 보내는 등 국경과 장벽을 넘어 장애인 돕기는 매년 계속되고 있다. 물론 이런 봉사가 가능한데는 노숙자 아침식사 봉사 때부터 후원한 수천 명의 익명의 기부가 있었다. 박대표의 휠체어 보내기에 후원자들이 몰리는 이유는 기부의 투명성에 있다. 그는 후원자들이 보낸 기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휠체어는 어디에 몇 대가 기부됐는지 그 과정을 홈페이지 뿐만 아니라 후원자 개개인에게도 낱낱이 공개해 한점 의혹이 없도록 하고 있다. 이런 투명한 공개로 매년 1만 달러씩 기부하는 사업가(서성원)도 생겨났고, 처음 1000달러를 보내다 올해부터 3000달러를 기부한다는 할머니(베티 손)도 생겨났다. 북한도 처음엔 공개를 거부하다 박대표의 '투명성' 채근에 휠체어 배급처 회신을 보내온 것이다. 내년에는 베트남에 휠체어를 보낼 예정이라는 박 대표는 "투명한 공개 덕분에 갈수록 후원자가 늘고 있다"며 "그동안 남몰래 후원해준 천사같은 기부자들에게 너무나 감사하다"고 다시 한번 사의를 표했다. 문의 510-708-2533, 홈페이지 www.tsofa.org, pay to: Tiny Share Of Field Activity, T.S.O.F.A, 작은나눔 서만교 기자 [email protected]북한 휠체어 휠체어 배급처 휠체어 보내기 후원자 개개인
2024.11.24. 17:51
장애인 지원이 미흡한 국가들에 약 20년간 휠체어를 기증해 온 박희달 '작은나눔' 대표가 연말을 맞아 많은 이들의 관심과 기부를 당부했다. 20일 뉴욕중앙일보 본사를 방문한 박 대표는 "올해 7월 타지키스탄에 휠체어 240대를 전달했고, 지난 20년간 누적 기준으로 전 세계에 3642대의 휠체어를 기부했다"며 "많은 한인들이 선뜻 휠체어 기증 사업에 동참해주신 덕분"이라고 전했다. 뉴욕·뉴저지 일원에서는 개인사업을 하고 있는 서성원씨가 올해에도 작년에 이어 1만 달러를 쾌척했다. 박 대표는 서씨에 대해 "3000달러 기부에서 시작해 5000~6000달러, 1만 달러까지 기부금을 늘려주신 분"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뉴저지 뿌리깊은나무교회에서도 올해 2000달러를 기부하며 처음으로 동참했다. 이외에 유신희(200달러), 장한용(300달러), 한형섭(100달러)씨도 참여했다. 박 대표는 "매년 240대 휠체어를 42피트 컨테이너에 꽉 채워 보내다보니 할 일도 많고, 사비를 터는 일도 허다하다"면서도 "휠체어를 받고 기뻐하는 이들을 보면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작은나눔은 한국을 시작으로 북한·중국·미얀마·네팔·키르기즈스탄·타지키스탄 등 매년 도움이 필요한 국가 장애인들에게 휠체어를 보냈다. 내년에 휠체어를 기증할 국가로는 캄보디아와 아프리카 부룬디를 놓고 고민 중이다. 1971년부터 뉴욕에서 15년간 거주한 박 대표는 1985년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로 이주했다. 나눔과 봉사에 관심이 있던 그는 노숙자 아침 식사대접을 시작했고, 이후 장애인을 돕고 싶어 휠체어 기부사업을 펼치게 됐다. 2018년엔 다시 뉴욕으로 복귀, 작은나눔 활동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사랑의 휠체어는 도움이 필요한 국가의 현지 도로사정을 감안해 산악 자전거용 고무타이어를 장착해 특별 제작한 것이다. 기부자가 휠체어 한 대당 100달러를 기부하면, 나머지 비용은 미국과 한국의 협업 자선단체에서 매치해 구입한 후 휠체어를 보낸다. 작은나눔에 대한 자세한 후원 방법은 홈페이지(tsofa.org)에서 확인하거나, 전화(510-708-2533)로 문의하면 된다. 글·사진=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휠체어 사랑 휠체어 기부사업 휠체어 사업 휠체어 기증
2023.11.21. 18:12
장애인 지원이 미흡한 국가들에 20년간 휠체어를 기증해 온 박희달 (사진) ‘작은나눔’ 대표가 22일 뉴욕중앙일보 본사를 방문, 많은 이들의 관심과 기부를 부탁했다. 박 대표는 “2003년 한국을 시작으로 북한·미얀마·네팔·키르기즈스탄 등 매년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들에게 휠체어를 보냈고, 지금까지 보낸 휠체어만 3400대를 넘어섰다”며 “개인과 단체를 비롯, 매년 잊지 않고 꾸준히 후원해주시는 분들 덕분”이라고 밝혔다. 1971년부터 뉴욕에서 15년간 거주한 박 대표는 1985년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로 이주했다. 나눔과 봉사에 관심이 있던 그는 노숙자 아침 식사대접을 시작했고, 이후 장애인을 돕고싶어 휠체어 기부사업을 펼치게 됐다. 2018년엔 다시 뉴욕으로 복귀, 작은나눔 활동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뉴저지주에서 개인 사업을 하고 있는 서성원씨가 1만 달러를 쾌척했다. 박 대표는 서씨에 대해 “3000달러 기부에서 시작해 5000~6000달러, 1만 달러까지 기부금을 늘려주신 분”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터키프리 정영일 대표 역시 작은나눔 기부에 참가했다. 박 대표는 “매년 240대의 휠체어를 컨테이너로 실어 보내자니 전달 과정에서 해야 할 일도 많고, 배송비 때문에 사비를 터는 일도 허다하다”면서도, “휠체어를 받고는 새 차를 선물받은 듯 기뻐하는 이들을 보면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작은나눔은 매년 재정보고를 투명하게 하며 기부자의 이름과 경비, 회계현황을 공개한다. 박 대표는 “내가 기부한 돈이 어떻게 쓰였는지 명확히 알 수 있어 기부자분들도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작은나눔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웹사이트(https://www.tsofa.org/)에서 확인 가능하다. 글·사진=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작은나눔 박희달 휠체어
2022.11.22. 18:10
영상 프리웨이 휠체어
2022.10.31. 13:24
몸 불편한 주인 휠체어 미는 반려견…2000만이 감동했다 [영상] 몸이 불편한 주인의 휠체어를 밀고 길을 건너는 반려견의 영상이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에는 멕시코의 에카테펙에서 휠체어에 탄 남성이 건널목으로 향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틱톡 게시자는 ‘휠체어를 미는 개’의 영상을 소개하며 해시태그에 “오늘 본 아름다운 것”, “인간의 가장 친한 친구”라고 써 소감을 남겼다. 영상을 보면 휠체어에 탄 남성은 손과 발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모습이다. 남성의 휠체어를 움직인 것은 그의 반려견이었다. 반려견은 머리를 등받이 아래로 밀어 넣고 휠체어를 밀었다. 반려견은 사람들 사이를 지나 건널목 앞까지 방향을 바꿔가며 휠체어를 이동시켰다. 보행자 신호를 기다릴 땐 휠체어 앞으로 가 주인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주인의 눈을 한참 동안 바라본다. 주인 역시 불편한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반려견에게 호응한다. 신호가 바뀌려 하자 반려견은 곧바로 휠체어 뒤로 돌아가 머리를 좌석 밑으로 넣고 휠체어를 밀었다. 이 영상은 조회수 2000만건을 넘어섰고 150만건의 ‘좋아요’를 받았다. 영상을 본 네티즌은 “인간에게 개는 정말 과분한 존재일지 모른다”, “전생에 엄마였나”, “충견”, “놀라운 영상이다”, “안쓰럽고 또 대견하다”, “무조건적인 사랑” 등 반응을 보였다. 디지털본부 뉴스랩영상 휠체어 감동
2022.08.05. 9:53
16년간 정들었던 멕시코 산퀸틴을 2년반 만에 방문했다. 오랜 기간 의료봉사를 갔던 지역이었지만 이번에는 방문 목적이 달랐다. 가는 세월에 피할 수 없는 체력의 한계로 의료봉사를 접고 택한 휴식의 낚시 여행이라 여유롭고 즐겁기만 할 줄 알았다. 그러나 이번 여행에서 무언가 빠진 허전한 느낌을 받았다. 그것은 오랫동안 해오던 봉사의 시간이 빠져 나사 하나가 없는 것같은 마음이 든 것이다. 전처럼 다시 동네 거리자 세일을 찾아 전동 휠체어를 구입했다. 배터리 교체와 정비는 지난 16년간 수리를 무료로 정성스럽게 봐주셨던 과묵한 김 선생님이 또 맡았다. 다리나 팔이 불편한 장애인을 찾아내는 일은 항상 멕시코 현지 주민으로 16년간 같이 봉사에 참여했던 게르모가 담당했다. 우리 일행은 현지에 도착하면 휠체어를 줄 사람을 찾는다. 사지 중 오직 한 손만 움직일 수 있는 신체 장애인을 찾아 운전할 정도의 정신적인 능력이 있는지를 살펴보게 된다. 이런 사람들 중에서도 가난한 경우가 최우선 순위다. 일행은 장애인에게 운전 시범을 보이고 따뜻한 대화로 사용 방법 등을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현지에 도착해 선천적 장애를 가진 14살에게 전동 휠체어를 선물했다. 순간 소녀의 얼굴에 실망의 표정이 어린다. 의외다. 우리 일행은 그가 겪었을 슬픔의 나날을 조금이나마 위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었다. 태어나 처음으로 자기 힘으로 몸을 이동할 수 있게 된 소녀를 보려고 멀리서 찾아 간 것이다. 그 소녀는 오른팔에 장애를 가졌는데 운전대는 오른쪽에 있었다. 소녀는 오직 왼손만 움직일 수 있었다. 이때 같은 호텔에 모터사이클 경주팀의 수리 기술자로 온 백인 2명이 이 광경을 보고 수리를 자원했다. 그들은 하던 일을 제치고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핸들을 바꾸는 작업을 하면서 즐거운 표정이었다. 작업을 하면서도 쉴 새 없이 소녀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이들의 대화와 수리 과정을 우리 일행이 지켜보면서 아직도 지구 한 구석에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 일행은 그들의 온정을 몸으로 느꼈다. 언제나 조금은 힘든 과정(구입, 수리, 운반, 전달 등)이지만 장애인들이 태어나 처움으로 손수 직접 이동하는 순간을 목격하는 것은 감격스럽다. 그들은 지난날의 슬펐던 시간을 잊은 듯 환호를 쏟아낸다. 이 순간 힘들었던 일은 녹아 버리듯 잊히고 눈시울이 뜨거워지면서 가슴에 따스함이 전해온다. 전동 휠체어가 그들의 두 다리가 되어 자유롭게 움직이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가슴이 벅차게 뛰어 오른다. 이런 감정이 그동안 이 일을 계속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었을 것이다. 지나간 일이 다시 또 해보고 싶으면 추억이고, 다시 하기 싫으면 경험이라고 한다. 앞으로도 동료들과 같이 이 나눔의 자리를 같이 하며 추억을 계속 쌓아갈 것이다. 그간 전동 휠체어를 받은 사람들이, 새 ‘다리’를 갖고 인생의 투사가 되어 슬픔을 극복하는 삶을 이어가기를 기원해 본다. 최청원 / 내과 의사열린 광장 멕시코 휠체어 전동 휠체어 멕시코 현지 그간 전동
2022.06.12. 19:00
각종 사고로 또는 루게릭병 같은 질병으로 인해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본다. 대부분 선천성이 아닌 후천적으로 장애를 얻어 휠체어에 의존하다 보니 초기에는 정신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본인의 강한 의지, 가족과 친구의 헌신적 도움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모습 또한 낯설지 않은 장면이다. 그런데 만일 내 반려동물이 특정 질병 또는 사고를 당해 휠체어에 타게 된다면 어떤 심정일까. 반려동물이 휠체어에 의존하게 되는 가장 흔한 경우는 교통사고를 당해 전신 마비나 하반신 마비가 왔을 때이다. 마비는 사고를 당한 척추가 경추인지 흉추인지에 따라 다르다. 네 다리를 다 못 쓰는 수도 있고 뒷다리만 쓰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마비뿐 아니라 사고로 인해 뒷다리를 절단하게 되면 정상보행이 어렵기 때문에 보행기구의 도움을 받아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질병은 간단히 디스크증이라고 말하는 추간판 탈출증이 그 원인이 될 때가 많다. 척추관 내에는 척수신경이 존재하고, 그 아래 척추 연결 부위에 쿠션조직인 디스크(disk)가 있다. 디스크는 안쪽의 수핵과 바깥쪽의 섬유테로 구성되어 있다. 노령으로 인한 퇴행성 변화, 또는 사고로 수핵이 탈출하거나섬유테가 돌출되어 척수신경을 누르면 소위 ‘디스크 증상’이 나타난다. 사고원인은 교통사고, 바닥에서 미끄러짐, 등 쪽에 큰 무게가 가해졌을 때, 과격한 운동 등 다양하다. 증상은 신경의 압박 정도에 따라 다르다. 통증, 보행장애, 마비, 배뇨장애가 발생한다. 가벼운 증상으로는 통증으로 심하게 헐떡이거나 머리를 아래로 내리거나 목이 뻣뻣해지는 모습을 보인다. 사료나 간식을 먹기 힘들어할 수도 있다. 또한 평소 잘 다니던 산책로의 계단을 제대로 오르내리지 못한다. 심지어 걷기를 싫어할 수도 있다. 보호자가 안기 위해 번쩍 들어 올릴 때 괴성을 지르며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상태가 심할 경우 너클링(knuckling) 현상이 발견된다. 발목 아랫부위의 신경 손상으로 인해 발바닥이 아니라 발등으로 땅을 디디면서 보행하게 된다. 더 심할 경우 뒷다리 모두를 끌면서 걷거나 아예 서 있지를 못한다. 배뇨와 배변 장애는 통증 호소나 보행장애보다 보호자에게 더 큰 어려움으로 다가온다. 디스크 탈출로 인해 배뇨 관련 신경이 손상돼 자발적 배뇨가 어렵다면 보호자가 몇 시간 간격으로 방광을 눌러서 소변을 배출시키는 압박 배뇨를 해줘야 한다. 디스크 파열은 빨리 약물치료를 필요로 한다. 상황에 따라서 수술을 해야 신경의 영구손상을 막을 수 있다. 약물치료를 할 경우 염증을 줄이기 위해 스테로이드와 근육이완제를 처방한다. 대소변을 위한 산책만이 허가될 뿐 뛰는 운동은 금지된다. 수술로 파열된 디스크를 제거한다면 그 이후 재활치료를 통해 걷는 운동을 해야 한다. 만일 약물과 수술요법으로도 정상적인 보행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결국 휠체어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여러 업체에서 반려동물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해 몸에 딱 맞는 보행보조기를 만들어준다. 비용은 상당하지만 휠체어를 타고 정상적인 달리기, 놀이, 산책을 즐길 수 있어 삶의 질이 높아진다. 가장 좋은 방법은 질병과 사고의 예방이다. 평소 높이뛰기나 원반던지기 놀이 등 척추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놀이를 자제하고, 산책 시 반드시 목줄을 채워 교통사고의 위험을 줄여야 한다. 특히 닥스훈트, 웰스코기, 비글, 페키니즈, 라사압소 등은 추간판 탈출증이 자주 발생하는 품종이다. 이들 품종과 함께하는 보호자라면 그들이 디스크 관련 증상을 보이는지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정소영 / 종교문화부 부장·한국 수의사웰컴 투 펫팸 반려동물 휠체어 통증 보행장애 디스크 증상 디스크 파열
2022.04.06. 20:41
공유 전동스쿠터 서비스의 대표적인 브랜드 ‘버드(Brid) 글로벌사의 야심작인 전동 휠체어가 샌디에이고에 도입됐다. 세계적인 전동 휠체어 대여업체 스쿠트 어라운드와 파트너십을 맺은 버드사는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을 위한 전동 휠체어 서비스를 전국에서는 세 번째로 샌디에이고에서 시작했다고 밝혔다. ‘액세시블 비히클’(Accessible vehicles)이라 명명된 이 전동 휠체어 서비스는 기존의 버드 앱을 통해 예약하고 이용할 수 있다. 사용기간은 1일부터 최대 14일까지이며 고객들은 원하는 곳에서 휠체어를 수령하거나 반납이 가능하다. 전동 휠체어 조작이 미숙한 고객들을 위해 사용설명서와 무료 고객상담 전화서비스 또한 제공된다. 전동 휠체어는 3륜과 4륜의 두 가지 옵션이 있으며 물건을 수납할 수 있는 바구니가 설치돼 있다. 2018년부터 전동 스쿠터를 샌디에이고에 도입한 버드 사는 올해 초 샌디에이고 주립대학교에 전동 자전거 프로그램을 시작한 바 있다. 사진설명: 버드 글로벌이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을 타켓으로하는 ‘전동 휠체어’ 서비스를 샌디에이고에서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기존의 버드 앱을 통해 예약이 가능하다. (사진출처: Bird.co) 송성민 기자샌디에이고 버드 휠체어
2021.12.07. 19: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