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마당] 더위 속에 만난 흔적
“커피 먹으러 와 ㅡ ” 소리에 기뻐서 너무 기뻐서 ‘획’! 돌아서다 탁자 다리에 부닥친 새끼발가락 퍼렇게 새까맣게 발등까지 물들더니 차차 회복이 되는지 뻘겋게 발등이 부었다 머릿속이 시커멓다 뛰던 마음 주저앉았다 두문불출 발톱이 빠지면 예쁜 새 발톱 나온다는 말에 한숨 덜었지만 벌써 2달째 가슴은 슬픔의 덩이 먹 먹 하다. 늘 만나지던 친구들도 궁금하겠지만 볼 수 없다 여긴 외로운 꽃밭 햇살은 찾아와도 이야기 나눌 수 없어 답답한 마음 하소연할 수도 없구나 움츠려 앉은 나는 외로운 노인 지는 해 바라보며 진액으로 퍼지는 와인 빛 노을 날 찾는 푸른 함성 귀 기울이며 앉았다 잘못된 삶 씻으면서 아우성치며 달려오는 더위, 마중하고 있다 엄경춘 / 시인문예마당 더위 흔적 탁자 다리 2달째 가슴
2026.03.26. 1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