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 등의 시민들이 주차 미터기 이용 시 이중고를 겪고 있다. 결제 방식의 혼선은 물론이고 미터기 관리 부실까지 겹치면서 불편이 더 커졌다는 지적이다. 장은주(42·풀러턴) 씨는 “LA에서 거리 주차를 하는데 작동도 제대로 안 되는 미터기가 너무 많다”며 “주변으로 노숙자 텐트도 많고, 시간을 보여주는 미터기 화면도 깨진 데가 많아서 결제조차 어렵다”고 말했다. 22일 본지는 한인타운 내 버몬트 애비뉴와 7가 인근의 거리 주차 미터기들을 살펴봤다. 미터기 화면들은 낙서, 칼자국으로 인한 스크래치, 낙서 등으로 심하게 훼손돼 작동 여부도, 남은 시간 표시도 알아보기 어려웠다. 미터기 하단에는 배설물과 파리 떼가 몰려 있어 접근 자체가 꺼려진다. 윌셔 불러바드와 하버드 불러바드 인근은 노숙자 텐트촌들로 인해 미터기를 찾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미터기 주변은 쓰레기, 악취 등으로 이용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했다. 6가와 하버드 대로 인근 미터기들은 신용카드, 애플리케이션, 문자 메시지 결제 등을 모두 지원하지만, QR코드가 화면에 2~3초 간격으로만 표시되거나 스크린이 깨져 있어 결제가 사실상 불가능했다. 3가와 버몬트 인근 미터기 역시 앱 결제가 가능하지만 QR코드 자체가 인식되지 않았다. 일부 미터기는 노숙자가 텐트의 줄을 묶어 두고 있어 접근마저 어려운 상황이었다. 미터기가 작동된다 해도 결제 방식도 상당히 번거롭다. 본지가 직접 결제를 시도해 봤다. 휴대폰을 통해 ‘Text to Pay’ 문구와 함께 적힌 번호(예: 77447)로 문자를 보내고, 미터기 번호(예: WW1194)를 입력하면 링크가 전송된다. 이후 카드 정보, 이메일, 이름 등을 입력해야 결제가 완료된다. 앱 결제 시에는 차량 번호판도 함께 입력해야 해 번거로움이 더해진다. 시니어 등은 이용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정보를 입력하고 결제하기까지 약 5분가량 소요된다. 게다가 문자 메시지를 통한 결제는 주차비 외에 시간당 30센트의 수수료까지 붙는다. 결제 혼선은 도시별 앱 시스템의 차이에서도 비롯된다. LA타임스는 도시별로 사용하는 주차 앱이 저마다 달라 운전자들이 거리에서 매번 즉석으로 앱을 다운받고 등록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고 22일 지적했다. 미터기 부실 관리를 이용한 일부 업주들의 얌체 행태도 논란이다. 6가 선상 미터기 4곳에는 ‘Tow-Away Temporary’, ‘No Parking’ 등의 표지판이 부착돼 있다. 본지 확인 결과 해당 미터기들은 정상 작동 중이었다. 인근 빌딩의 경비원 델피이다 살가도는 “주변 업주들이 주차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임의로 붙인 것”이라고 말했다. LA시에 따르면 미터기를 통한 유료 거리 주차 구역은 현재 약 3만2944곳이다. LA시는 매해 미터기를 통해 4000만 달러의 수입을 거둬들이고 있다. LA에 사무실이 있는 데이브 노 변호사는 “시 정부에서 전혀 관리를 안 하는 것 같다”며 “고장 난 미터기에 노숙자들까지 있으니까 운전자들도 주차를 하려다가 자리를 피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고 전했다. 한편, 미터기 고장 신고는 (877-215-3958)으로 전화하거나 LADOT 웹사이트를 통해 접수할 수 있다. 다만, LADOT는 “동전과 카드가 모두 작동하지 않을 경우에만 고장으로 간주하며, 이 경우에만 결제가 면제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따라서 한 가지 방식이라도 작동한다면 결제 의무는 그대로 유지된다. 강한길 기자주차난 먹통 인근 미터기들 일부 미터기 노숙자 텐트촌들 강한길 미주중앙일보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미국 LA뉴스 LA중앙일보 QR코드 거리 주차 앱 결제
2025.07.22. 19:41
LA 한인타운 내 주차 시스템이 디지털화되면서 한인 시니어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QR코드 스캔, 신용카드 정보 입력해야 하는 결제 시스템 등은 그야말로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시니어들에게는 난관의 연속이다. 본지는 최근 LA 한인타운 내 센트럴 플라자와 인근 상가 건물들을 취재한 결과, 다수의 주차장에서 기존 종이 티켓 대신 주차 자동 결제 시스템이 도입됐다. 이 시스템은 ‘메트로폴리스’라고 불리는 시스템으로 주차장에 설치된 카메라가 차량 번호판을 인식해 출입을 기록하고, 미리 등록된 카드로 주차 요금을 자동 결제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주차장에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해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전화번호, 차량 번호판, 신용카드 정보 등을 입력해 등록을 완료해야 한다는 점이다. 등록이 완료되면 이후부터는 별도의 기기 조작 없이 주차장에 들어가고 나가면서 번호판을 인식해 자동 결제가 이루어지지만, 이 모든 과정이 익숙하지 못한 시니어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70대인 임모 씨는 “처음에는 어떻게 주차를 해야 하는지도 몰라 당황했다”며 “스마트폰도 잘 못 다루는 데 QR코드를 찍고 번호판과 카드 정보까지 넣으라고 하니 너무 복잡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임 씨는 결제 등록 과정에서 난항을 겪었고, 인근 업소 직원의 도움을 받고서야 주차장을 나올 수 있었다. 해당 건물 내 식당 본샤부의 데이비드 한 매니저는 “주차 시스템이 바뀐 이후 시니어 고객이 결제 방식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며 “직접 업소로 찾아와 차량 등록을 도와달라고 하시는 시니어들이 많다”고 말했다. 센트럴 플라자의 경우에는 주차 안내 직원이 상주하고 있지만, 오후 5시 30분까지만 근무한다. 이후 시간대에는 현장에서 도움을 받을 수 없어 시니어들의 불편은 더욱 커진다. 한 매니저는 “특히 저녁 시간에는 주차장 사무실이 문을 닫기 때문에 시니어 고객들이 더 큰 불편을 겪는다”며 “주차 시스템이 바뀌면서 실제로 한인 시니어 고객이 꽤 줄었다”고 전했다. 신영신 한인타운 시니어 & 커뮤니티 센터 이사장은 “이러한 주차 시스템이 편리하고 효율적일 수 있지만, 시니어들에게는 오히려 큰 장벽처럼 다가온다”며 “불편함을 느끼는 시니어들은 아예 해당 업소를 피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고 우려를 표했다. 센트럴 플라자와 달리 주차 안내 직원이 아예 없어, 이용자 스스로 도움 없이 차량 등록과 결제를 완료해야 하는 곳도 있다. 명동교자 신혜경 매니저는 “맞은편 건물에 주차를 해야 하는데, 주차장에 직원이 아예 없다 보니 시니어들이 어려움을 겪는다”며 “직접 차량 등록을 도와드린 경우도 많았다”고 밝혔다. 한편, 한인타운 내 다수의 건물을 소유한 제이미슨 프로퍼티 측은 최근 산하 건물 주차장을 순차적으로 자동 주차 결제 시스템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 같은 자동화 주차 시스템 도입은 실제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시장조사 매체인 ‘리서치 앤 마켓’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 주차 시장 규모는 2023년 약 24억 7000만 달러였으며, 2029년까지 약 67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18%에 달한다. 강한길 기자자동결제 주차장 자동결제 시스템 한인 시니어 차량 번호판 미주중앙일보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미국 LA뉴스 LA중앙일보 강한길 카드 정보 QR코드
2025.04.07. 2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