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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달라스 ICE 체포자 다수는 범죄 전과 없었다

 2025년 한해동안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 달라스 지부에 체포된 이민자들의 대다수가 범죄 전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달라스 모닝 뉴스가 7일 보도했다. 브라이언 어네스토 빌랄타-라모스(Brian Ernesto Villalta-Ramos)는 지난해 10월 ICE 달라스 지부에 출석 일정이 있던 날, 가족들로부터 체포 위험을 피하기 위해 출석을 건너뛰라는 권유를 받았다. 그러나 그는 이를 거부했다. 그는 2024년 여자친구와 그녀의 두 딸과 함께 엘살바도르에서 달라스로 입국했으며, 연방법이 일반적으로 요구하는 기한에 맞춰 입국 1년이내에 모두 망명 신청을 했다. 빌랄타-라모스는 지부에 있던 중 여자친구 다니셀라 가이탄(Danisela Gaitan)에게 전화를 걸어 체포됐다고 전했다. 그는 범죄 전과도, 계류 중인 형사 사건도 없었다. 그는 이후 조지아주의 한 구금시설에 수감돼 있다.   빌랄타-라모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인 2025년 한해 동안 달라스 ICE 요원들에 의해 체포된 1만 2천여명 가운데 한 명이다. 그의 사례는 달라스 모닝 뉴스가 이민 단속 데이터를 분석해 도출한 핵심 결론을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첫 9개월 동안 달라스 지부 소속 요원들이 체포한 이들 중 62%는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적이 없었다. 또한 달라스 지역 요원들에 의해 체포된 뒤 비자발적으로 추방된 이들 역시 범죄 유죄 판결을 받은 비율이 현저히 낮았다. 범죄 기록이 있는 경우에도 음주운전(DUI)이 아닌 단순 교통 위반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경우가 더 많았다. 본지는 전국 및 달라스 ICE 관할 지역(텍사스 북부 128개 카운티와 오클라호마 주전역 포함)의 ICE 체포 및 비자발적 추방 데이터를 분석했다. 해당 분석은 공공기록 소송을 통해 추방 데이터 프로젝트(Deportation Data Project)가 ICE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근거했다. 본지는 조 바이든(Joe Biden) 전 대통령 재임 시기와 트럼프 대통령 두 번째 임기 기간의 유사한 시점을 비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단속 강화는 특히 베네수엘라인들에게 불균형적으로 큰 영향을 미쳤다. 달라스 관할 지역에서 베네수엘라인 체포 건수는 2024년과 비교해 올해 400% 이상 증가했으며, 이는 범죄 조직 ‘트렌 데 아라과(Tren de Aragua)’에 대한 행정부의 집중 단속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ICE 체포와 관련해 본지가 2024년과 2025년 각각 1월 20일부터 10월 16일까지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2025년 전국적으로 최소 15만명이 체포돼, 2024년 같은 기간 대비 132% 증가 ▲달라스 관할 지역에서는 약 1만 2,100명이 체포돼 전년대비 108% 증가 ▲2025년 전국에서 체포된 이민자 중 약 60%는 범죄 유죄 판결이 없었으며, 이는 2024년의 47%에서 상승한 수치   ▲달라스 관할 지역에서는 범죄 전과가 없는 체포자의 비중이 2024년 44%에서 2025년 62%로 더 큰 폭으로 증가 ▲달라스 관할 지역에서 ICE 체포 이후 이뤄진 비자발적 추방은 2025년 7월 기준 전년대비 59% 증가했으며, 범죄 유죄 판결이 없는 이들의 추방은 94% 급증 등이다. 본지 분석 결과를 검토한 이민 전문 변호사들은 현장에서 체감해 온 상황과 부합한다며 놀랍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는 이번 데이터가 트럼프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언급해 온 ‘최악 중의 최악(worst of the worst)’을 우선 단속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ICE 달라스 지부 부수석 고문을 지낸 바 있는 이민 변호사 댄 기비든(Dan Gividen)은 “이 수치를 보고도 ‘최악의 대상’을 쫓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면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연방국토안보부(DHS) 대변인 트리샤 맥러플린(Tricia McLaughlin)은 본지의 구체적인 질의에는 답하지 않고, ICE가 체포한 이들 가운데 70%가 범죄로 기소됐거나 유죄 판결을 받았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그는 “이 통계에는 미국내 전과 기록이 없는 인권 침해자, 수배 중인 도주범, 갱단원들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맥러플린은 또 달라스에서 ICE 요원들이 미성년자 성착취, 강간, 마약 밀매 등의 전과가 있는 6명을 체포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10월 중순까지의 ICE 체포 데이터에 따르면, 체포자 가운데 이전 유죄 판결이나 계류 중인 형사 사건이 있는 비율은 70%를 조금 넘었으며 이는 전년의 74%에서 낮아진 수치다. 특히 달라스 사무소에서는 범죄 전과가 있는 이민자가 더 이상 최대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다. 유죄 판결은 없지만 계류 중인 혐의가 있는 이민자가 2025년에 2배 이상 늘어나 가장 큰 집단을 형성했다. 다만 ICE는 계류 중인 혐의가 교통위반인지 살인인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는다. 이러한 혐의 역시 유죄 판결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빌랄타-라모스가 ICE에 체포됐을 당시 그는 2026년 8월로 예정된 이민법원 출석을 기다리고 있었다. 해당 기일에는 망명 사건의 재판 일정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민법원 적체로 인해 실제 재판은 수년 뒤로 미뤄질 가능성이 컸다. 이민법원 기록에 따르면 그의 출석일은 현재 1월 14일로 앞당겨졌다. 빌랄타-라모스의 이민 전문 변호사 로버트 암스트롱(Robert Armstrong)은 이번 체포가 트럼프 대통령 두 번째 임기 첫해 동안 자신과 다른 변호사들이 목격한 가장 극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범죄 이력이 없고 ICE에 정기적으로 출석해 온 경우 체포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가능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암스트롱은 “지금은 누구에게도 확신이 없다”고 말했다. ICE 체포 급증은 백악관이 하루 최대 3,000명의 미등록 이민자를 체포하라고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온 해에 발생했다. 이로 인해 단속 현장에서 재량권을 행사하기 어렵게 됐다고 기비든은 설명했다. 그는 “이 사람을 체포하지 않을 수도 있지 않느냐는 선택지가 없다”며 “기준은 단순하다. 합법적 지위가 없느냐. 그렇다면 끝이다. 체포되고 구금된다”고 전했다. 일부는 체포 건수를 늘리기 위한 새로운 방식까지 포함한 행정부의 공격적인 이민 단속을 지지하고 있다. ICE는 5월부터 최근 2년 이내에 입국한 이들을 대상으로 달라스 이민법원에서 체포를 시작했다. 이 경우 이민 판사 앞에 서기 전에 신속 추방(expedited removal)이 가능하다. ICE는 또 정기 점검을 위해 사무소에 출석한 이민자들에 대한 체포도 늘렸다.   텍사스 공공정책재단(Texas Public Policy Foundation)의 선임 연구원이자 전 국경순찰대 요원인 애먼 블레어(Ammon Blair)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규모 추방 정책이 국가 주권을 보호하기 위해 대통령 행정부가 실질적으로 나선 첫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ICE 요원들이 시민권과 주권 개념을 수호하는 ‘최전선’이라고 말했다. 블레어는 행정부가 공공 안전에 위협이 되는 이민자뿐 아니라 불법 체류자도 동시에 단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반드시 이원화해야 한다”며 “최악의 범죄자를 겨냥하는 동시에 불법 체류자도 함께 단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행정부 시절인 2014~2017년 ICE 국장을 지낸 새라 살다냐(Sarah Saldaña)는 범죄 전과가 없는 이들로 단속 대상이 크게 이동한 점을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재임 당시 ICE가 과거 범죄 유죄 판결을 기준으로 공공 안전 위협 여부를 판단해 우선순위를 정했으며, 중범 폭력 범죄와 경범죄를 동일하게 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살다냐는 “진짜 위협이 되는 사람들을 거리에서 제거하는데 예산을 쓰자는 생각이었다”며 “이민법을 위반했지만 유죄 판결이 없는 사람들까지 괴롭힐 필요는 없었다. 이런 기소 재량은 법 집행에서 매일 이뤄지는 일”이라고 부연했다. 2024년 달라스 ICE는 범죄 전과나 계류 중인 혐의가 전혀 없는 이민자를 500명 미만 체포했다. 그러나 2025년에는 이 수치가 2,400명을 넘어섰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트럼프 행정부 이민 단속에 대한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10월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53%는 미등록 이민자 추방 시도가 “과도하다”고 답했으며 이는 3월의 44%에서 증가한 수치다. 살다냐는 “문제는 이것이 우리가 국가로서 하고 싶은 일이냐는 것”이라며 “유죄 판결이 없는 이들 중 상당수는 생산적인 삶을 살며 기여하고 있는데, 왜 그들을 위한 경로를 찾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빌랄타-라모스가 구금된 지난 두 달 동안 가이탄은 거의 매일 그와 통화하려 애쓰고 있다. 계좌에 통화나 화상통화를 할 돈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 엘살바도르로 돌아가는 것은 선택지가 아니라고 그는 말했다. 남자친구의 정치적 신념 때문에 그 나라를 떠났기 때문이다. 이들은 망명 신청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가이탄은 선거 기간 트럼프 대통령이 중범 전과자를 체포·추방하겠다고 약속했던 발언을 떠올린다. 그의 주장에 동의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스페인어로 “같은 조국 사람이라도 범죄를 저질렀다면 사회에 해를 끼칠 수 있으니 추방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지금 벌어지는 모든 모순을 보라”고 했다. 그는 “출근길에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누군가는 두려움에 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혜성 기자〉달라스 체포자 달라스 ice ice 달라스 ice 체포

2026.01.19. 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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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 시청 앞 1천여명 집회 및 행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이민세관단속국(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ICE) 요원의 총격으로 30대 여성이 숨진 사건에 항의하기 위해, 지난 8일 저녁 달라스 시청 앞에 주민 1천여명이 모여 항의 집회를 갖고 도심을 행진했다. 9일 북 텍사스 공영라디오(NPR) 보도에 따르면, 이날 시위대는 ICE 요원에게 총격으로 숨진 르네 니콜 굿(Renee Nicole Good)에 대한 정의를 요구했다. 굿은 요원들이 차량에서 내리라고 요구한 뒤 차량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과정에서 총격을 당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시간 근무를 마치고 이날 시위에 참여했다는 사라 테헤다(Sarah Tejeda)는 “이것은 내가 자라온 미국이 아니다. 부당함이 소용돌이처럼 몰아치고 있다. 그녀가 그런 방식으로 죽어야 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 너무 잔혹했다”고 말했다. 시위대는 이날 오후 8시쯤 달라스 다운타운을 가로질러 행진을 시작했다. 경찰은 시위 행렬이 지나갈 수 있도록 교통을 통제했고 시민들은 길가에서 손을 흔들거나 휴대전화를 꺼내 현장을 촬영했다. 이번 시위는 굿의 사망 이후 전국 곳곳에서 벌어진 항의 집회 중 하나다. 이같은 항의 시위는 주말 내내 이어졌다. 사건 경위를 두고 연방 당국과 지방 당국의 설명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미니애폴리스 시의회 의원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굿이 숨진 날 아침 이웃을 돕기 위해 외출했다가 변을 당한 지역 주민이었다고 밝혔다. 반면 연방국토안보부(Department of Homeland Security/DHS)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번 사건을 “국내 테러”로 규정하고, 굿을 “반 ICE 폭동 가담자(anti-ICE rioter)”로 지칭하며 차량을 법 집행기관을 상대로 무기화했다고 주장했다. ICE 달라스 지부의 로버트 체르나(Robert Cerna) 직무대행 책임자는 8일 CBS 이브닝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망이 비극적인 사건이라고 언급했지만,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더 이상의 언급은 피했다.   달라스 시의원 애덤 바잘두아(Adam Bazaldua)는 NPR에 보낸 성명에서 이번 사건을 “냉혈한 살인(cold-blooded murder)”이라고 규정했다. 바잘두아 의원은 “이런 무법 상태야말로 우리가 시의회 차원에서 달라스 경찰국을 지지하며 ICE에 ‘우리 도시에 환영받지 못한다’고 분명히 밝힌 이유”라고 말했다. ICE는 ‘메트로 서지 작전(Operation Metro Surge)’의 일환으로 지난해 12월 1일부터 미네소타주에서 단속 활동을 확대했다. 이후 12월 26일 한 유튜버가 소말리아계가 운영하는 어린이집들이 세금을 부정 수령하고 있다는 영상을 게시하면서 ICE의 존재감은 더욱 커졌다. 미네소타주 아동·청소년·가족부는 해당 영상에 등장한 어린이집들을 점검한 결과 정상 운영 중임을 확인했지만, 추가 검토를 위한 자료도 수집했다고 밝혔다. 굿이 사망하기 하루 전인 1월 6일, 크리스티 노엄(Kristi Noem) 연방국토안보부 장관은 사기 적발을 위해 ICE와 국토안보수사국(Homeland Security Investigations) 요원 2,000명이 추가로 투입됐다고 밝혔다. DHS는 이는 부서 역사상 최대 규모의 작전이라고 설명했다. 달라스 집회 현장에서 NPR과 인터뷰한 평생 민주당원인 제리 르노(Jerry Reneau)는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밝히면서도, ICE에 대한 민주당의 대응에 점점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이 이런 상황에 너무 익숙해지고 있는 것 같아 두렵다”며 “그게 가장 무서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르노는 또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에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남겼다고 우려했다. 그는 “우리는 더 이상 예전의 미국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며 “그 생각이 너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손혜성 기자〉달라스 시청 ice 달라스 달라스 다운타운 저녁 달라스

2026.01.12. 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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