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 등 LA 전역이 낙서(Graffiti)로 얼룩지고 있다. 일명 태거(공공장소에 낙서하는 사람)들은 낙서가 예술이라며 주장하지만, 주민들은 무분별한 낙서가 시각공해와 불쾌감을 유발한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이달 초 한인타운 버몬트 애비뉴와 7가 교차로를 지나던 한 한인은 인근 건물 꼭대기에 그려진 대형 낙서를 보며 얼굴을 찌푸렸다. 그는 “누군가 뱅크오브호프 간판 주변에 녹색으로 엄청 큰 낙서를 해놨다. 건물 자체를 망가트린 것 같다”며 낙서 행위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해당 대형 건물은 오피스빌딩으로 쓰였다가 최근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 중이다. 누군가 공사 기간 경비가 소홀한 틈을 타 최상층까지 올라가 낙서한 것으로 보인다. 건물 꼭대기층을 어지럽혔던 해당 낙서는 최근에서야 제거됐다. 무분별한 낙서는 한인타운 곳곳에서 볼 수 있다. 특히 태거들은 빈집이나 빈건물, 골목, 공사현장, 상가 외벽, 거리 광고판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있다. 윌셔 불러바드와 웨스턴 애비뉴 등 번화가 지역 건물 외벽과 공사장 칸막이도 예외가 아니다. LA한인타운 낙서는 주로 청소년과 젊은층이 특정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사유지나 공공시설을 훼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갱단도 구역표시 등을 목적으로 낙서하고 있다. 한인타운의 높은 인구 밀집도가 다양한 메시지를 알리고 싶어하는 태거들의 심리를 자극하기도 한다. LA시의 한인타운 낙서 제거를 대행하는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은 민원인이 LA시에 낙서제거를 요청하면 통상 48시간 안에 제거작업을 벌인다. 하지만 KYCC 측은 “지난해부터 낙서가 급증해 제때 처리하는 인력이 부족해 요즘은 최소 3일 이상이 걸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재 KYCC는 일주일 평균 약 230건, 한 달 평균 약 930건의 낙서를 제거하고 있다. 낙서 등으로 인한 한인타운 각종 민원신고는 지난해 3만4519건이나 접수됐다. 지역별 민원접수에서 한인타운은 보일하이츠 4만9775건, 밴나이스 4만1280건, 웨스트레이크 3만9284건, 노스할리우드 3만5443건 다음을 차지했다. LA시 민원서비스 ‘마이LA311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낙서, 쓰레기 투기 등 민원신고는 총 141만5288건으로 전년보다 5.2% 증가했고, 낙서 신고만 31만7000건(전체 22%)이나 접수됐다. 연평균 LA지역 낙서 민원신고는 7년째 31만4000~34만5000건으로 나타났다. 최근 LA타임스는 다운타운 크립토닷컴 아레나 맞은편에 자리한 27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 건물 두 동 전체가 낙서로 뒤덮여 수년째 방치됐다고 지적했다. 개발업체 오션와이드 플라자는 지난 2015년 럭셔리 주상복합 아파트를 추진했다가 매각 절차 등으로 2019년 1월부터 공사를 중단한 상태다. 지난해 2월에는 태거 여러 명이 건물 창문 전체에 낙서한 사건이 전국 뉴스로 알려지면서, 태거들 사이에서는 방문 성지로 떠올라 문제를 더 키우고 있다. 불법 낙서 신고 및 제거 요청은 LA시 민원서비스 웹사이트(MyLA311.lacity.gov)나 모바일앱(MyLA311), 전화(311)로 하면 된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한인타운 낙서로 la한인타운 낙서 낙서 한인타운 한인타운 버몬트
2025.09.29. 20:46
LA한인타운 낙서(Graffiti)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LA시와 계약을 맺고 한인타운 낙서를 제거하는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은 급증한 낙서 제거 민원 요청을 따라가지 못할 정도다. KYCC에 따르면 LA한인타운 상가, 아파트, 단독주택, 공사현장 곳곳이 낙서로 얼룩지고 있다. 특히 윌셔 불러바드와 웨스턴 애비뉴 등 번화가 지역 건물 외벽과 공사장 칸막이 등은 각종 낙서로 어지럽혀졌다. 6일 KYCC 낙서제거 담당자는 “현장직원 7명이 하루 평균 1인당 30건씩 일주일 내내 낙서를 제거하고 있지만 감당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그동안 민원인이 LA시에 낙서 제거를 요청하면 48시간 안에 제거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낙서가 너무 많아져 제때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LA한인타운 낙서는 주로 청소년과 젊은층이 특정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사유지나 공공시설을 훼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갱단도 구역표시 등을 목적으로 낙서하고 있다.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헤더 허트 시의원(10지구)은 KCAL뉴스 인터뷰에서 “한인타운은 인구 밀집지로 유동인구가 많다. 이들에게 메시지를 알리고 싶어하는 심리가 낙서를 조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LA한인타운 낙서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민원서비스 MyLA311 신고접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지역 낙서 제거 요청은 2855건이나 접수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969건보다 45%나 증가한 수치다. 또한 지난해 LA한인타운 낙서 제거 요청은 약 9000건으로 전년보다 13% 늘었다. 최근 2년 동안 낙서도 25%나 증가했다. 낙서는 주로 웨스턴 애비뉴, 윌셔 불러바드, 버몬트 애비뉴, 베벌리 불러바드에 집중됐다. 이와 관련 허트 시의원은 LA한인타운 낙서 제거를 위해 시의회에 예산 증액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대로 순찰을 강화하고 KYCC 낙서 제거반 인력충원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KYCC 측은 구조적 문제해결도 모색하고 있다. KYCC 낙서 제거 담당자는 “한인타운은 공원이 턱없이 부족해 청소년들이 제대로 놀 수 있는 공간을 찾기 어렵다”면서 “청소년과 젊은층이 도심 낙서로 재미를 추구하지 않도록 이달 말 ‘청소년 환경미화 교육’ 워크숍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불법 낙서 신고 및 제거 요청은 LA시 민원서비스 웹사이트(lacity.gov/myla311)나 모바일앱(MyLA311), 전화(311)로 하면 된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번화가 웨스턴 la한인타운 낙서 낙서 제거반 la한인타운 상가
2024.06.06. 2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