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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도 교사로 활동…음악 교사, 아동 성착취물 제작 혐의

50대 음악 교사와 20대인 필리핀계 의료 종사자가 아동 성착취 영상물 제작과 판매 혐의 등으로 체포됐다.     특히 체포된 교사는 수사 과정에서 한국에서도 음악 교사로 일하며 미성년자 음란물을 제작한 정황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은 지난 8일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사는 조슈아 드윗(50)을, 전날인 7일에는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크리스토퍼 앨런 티소이(27)를 각각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아동 성착취물 제작·공모 등 혐의로 연방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ICE에 따르면 드윗은 지난해 9월부터 스냅챗을 이용해 미성년자와 대화를 시도했고, 같은 해 12월에는 스냅챗 계정에 아동 성착취물을 업로드했다. 그의 범죄 행각은 지난 1월 케임브리지 사법 당국의 수색을 통해 드러났다.     ICE 측은 당시 드윗의 휴대폰을 포렌식 분석한 결과, 제3자들과 아동 성착취물 관련 텔레그램 대화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드윗은 해당 성착취물 공유 당시 “대부분 영상은 필리핀에 있을 때 찍었고, 10세, 12세와 있었다. 한국과 일본에 있을 때는 16세였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지역 매체 보스턴 글로브는 드윗의 개인 웹사이트 내용을 바탕으로 그가 한국에서도 음악 교사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드윗은 텔레그램으로 티소이와 연락하며 아동 성착취물 제작을 의뢰했다. 그는 2023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아동 성착취물 제작 등을 조건으로 총 87차례에 걸쳐 2만 3752달러를 티소이에게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드윗은 티소이에게 특정 아동을 지목하고, 구체적인 촬영 방식까지 의뢰했다. 티소이는 드윗의 의뢰를 받고 필리핀 조력자에게 아동 성착취물 제작을 지시했다. 해당 제작물에는 남자 미성년자 2명 이상이 포함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티소이는 드윗과의 대화를 통해 아동 성착취물 제작 및 공유를 일종의 ‘거래(transaction)’로 표현했다. 연방 검찰은 두 사람이 각자의 성적 취향에 따라 영상 제작을 기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드윗은 체포 당시 매사추세츠의 한 사립학교에서 음악 교사로 재직 중이었다. 필리핀 국적인 티소이는 지난 2024년 9월 취업비자(H-1B)로 입국해 볼티모어 시내 병원에서 의료 기술자로 근무하고 있었다. 강한길 기자음란물 가능성 아동 성착취물 음악 교사 미성년자 음란물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미국 LA뉴스 LA중앙일보 강한길 미주중앙일보 한국 필리핀 텔레그램

2025-05-13

“난 역시 6차원 출신”…다저스 무대선 가수 애즈라

  “있는 그대로의 나를 믿는 것, 그게 시작입니다.”   한인 1.5세 가수 애즈라(AZRA·한국이름 이현주.사진)가 아티스트로서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펼쳐가고 있다. 그는 LA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음악을 통해 ‘자기 긍정’과 ‘꿈을 향한 용기’를 전하고 있다.   애즈라는 지난달 LA다저스 구장에서 열린 ‘코리안 헤리티지 나이트’ 행사에서 공식 축하 공연자로 무대에 올랐다. 경기 시작 전 펼쳐진 특별 무대에서 5만여 명의 관객 앞에 자작곡을 선보이며 한인 커뮤니티와 함께 한국의 문화를 선보였다.   애즈라는 “다저스 측에서 먼저 연락이 왔을 때 정말 예상치 못한 일이라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LA는 제게 제2의 고향과도 같은 도시”라며 “한인으로서 이민자의 정체성을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어 의미가 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한국에서 태어나 9세 때 미국으로 이민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음악과 춤을 좋아했고, 음악을 통해 영어를 익혔다”고 말했다.  2017년 EP ‘Freedom’을 발표하며 데뷔한 그는 이후 ‘Dimension’, ‘Dangerous’, ‘ALL OUT’ 등 20여 곡을 발표하며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음악 장르로는 자신이 창시한 ‘서브스턴스 팝(Substance Pop)’을 내세운다.  이는 팝·록·힙합·K팝 등을 아우르는 사운드에 내면 치유와 자아 발견의 메시지를 결합한 형태다.   그는 “단순히 듣는 음악이 아니라, 듣는 이로 하여금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음악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애즈라는 학창 시절 또래와 다르다는 이유로 ‘튀어 보인다’, ‘6차원에서 온 것 같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그는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6차원(6th Dimension)’이라는 개념을 예술 활동의 주제로 삼았다. 그는 “‘6차원’은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신의 음악과 무대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핵심 상징”이라고 말했다.   애즈라는 음악 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대중과 교감하고 있다. 자기계발서 ‘The Cupcake Theory’를 집필해 출간했으며, 학교 및 커뮤니티 행사에서 북사인회와 공연, Q&A 등으로 청소년 및 청년층과의 교감을 이어가고 있다. 책에는 “겉모습보다 중요한 건 내면의 본질”이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애즈라는 “자신의 모든 무대는 관객 각자가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고 용기를 얻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진정성 있는 음악과 메시지로 대중과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강한길 기자게시판 가수 음악과 무대 가수 애즈 음악 장르

2025-05-08

라구나로드합창단 경연 대회 우수상

오렌지카운티 지역의 라구나로드합창단(Laguna Road Choir)이 경연 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풀러턴 지역의 명문 공립학교인 라구나로드 초등학교 소속 학생 71 명으로 구성된 이 합창단은 지난 2010년 정식으로 출범, 현재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라구나로드합창단(지휘자 앤드류 박)에 따르면 지난 25일 부에나파크 지역 넛츠베리팜 월터 낫 극장에서 열린 음악 경연 축제에 참가,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날 라구나로드합창단은 68명의 학생이 참가해 수화, 안무 등과 함께 노래 두 곡(Can You Hear Me·Count on Me)을 선보였다.   이 합창단에서 봉사자로 활동 중인 변미영 씨는 “이번이 3번째 참가였는데 아이들이 뜻깊은 상을 수상하게 됐는데 올해 경연에 나선 팀 중에서 최대 인원, 최연소였다”며 “이 공연을 위해 지난 2월부터 방과 후에 매주 연습을 했었다”고 말했다.   이 음악 경연 축제는 학교 음악 교육 분야에서 학생들에게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진행되는 행사로 지난 1982년부터 시작됐다.     남가주에서는 10년 전부터 월터 낫 극장에서 매해 진행되고 있는데 주 참가층은 중학교, 고등학교에 소속된 합창단, 밴드, 오케스트라 등이다.     한편, 라구나로드합창단은 경연 대회 참가 외에도 풀러턴 시에서 주최하는 음악 공연, 연말 콘서트, 양로원 위문 공연 등을 통해 지역 사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강한길 기자게시판 우수상 경연 대회 참가 우수상 음악 경연

2025-05-04

독립열사 숭고한 뜻 기린다…월드미션대 학생음악회

한인 예술인들이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음악회를 연다.     월드미션대학교(총장 임성진)는 제31회 학생음악회를 27일 오후 6시 LA한길교회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대학 학생음학회는 지난 20년 동안 한인사회 대표 음악회로 자리매김했다. 음악회에서 음악과 학생들이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이고 지역주민은 아름다운 음악 선율을 즐길 수 있다.     이번 연주회는 ‘음악으로 표현하는 민족주의(Musical Reflections of Nationalism)’를 주제로 진행한다.     특히 주최 측은 올해 대한민국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한민족 정체성을 고취하는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주최 측은 “일제강점기 억압과 핍박 속에서 우리 선조는 소망을 놓치지 않고 조국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쳤다”면서 “독립열사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뜻깊은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음악회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음악회에서는 대한민국 애국가를 태동하게 한 안익태 작곡가의 ‘한국 환상곡(Korea Fantasy)’이 연주된다.     또한 민족정체성을 강조한 국민악파(Musical Nationalism)의 중심이 된 러시아, 체코, 노르웨이, 핀란드, 영국, 미국의 대표 작곡가들의 작품도 선보인다.     주최 측은 “지구촌 곳곳에서 전쟁, 자연재해, 경제적 혼돈으로 인류가 몸살을 앓고 있는 요즘, 음악회는 아름답고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는 연주회를 기획했다. 한인 여러분의 많은 참석을 바란다”고 전했다.     ▶문의: (213)388-1000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게시판 월드미션대학교 학생음악회 학생음악회 개최 월드미션대학교 음악 요즘 음악회

2025-04-23

[이아침에] 늦은 나이에 찾은 노래의 날개

은퇴하고도 남을 나이에, 나는 성가대에 입문했다. 단순히 합창단의 일원이 되었다는 의미를 넘어, 음악의 세계에 첫 발을 내디딘 것이다. 오랜 세월 기피하던 음악과의 정식 대면이 더는 두려움이 아닌 설렘이 되어 노래의 선율 위로 기쁨의 나래를 편다.   사실, 나는 음치였다. 음악 앞에 서면, 온몸에 돋는 긴장의 가시가 바짝 세워져 경계 태세가 되었다. 세상은 음악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나는 그 아름다운 세계 안으로 한 발짝도 다가가지 못했다. 이 심리적 외상은 어린 시절에 받은 상처에서 비롯된다.   한국전쟁 시기에 이북에서 내려온 우리 가족은 부산 피난민 촌에 살았다. 그곳에서 어린 유년기를 보냈지만 내 기억은 서울로 이사 온 날로부터 시작된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서울 중심부의 학교로 전학을 갔다. 담임선생님은 전학서류의 내 성적을 보고 반 친구들에게 ‘우수한 학생’이라고 소개했다. 훗날 알게 되었지만 선생님은 남달리 음악을 사랑하는 분이었다. 음악 수업이 있는 반을 따라 옮겨가는 풍금은 거의 매일 우리 반에 머물렀다.   그날도 풍금이 우리 반에 놓였다. 선생님은 나를 부르더니 음악책이 펼쳐진 풍금 곁에 세워두고 계명으로 노래를 부르라 하셨다. 하지만 나는 노래는커녕 계명이 무엇인지도 몰랐다. 온몸이 얼어붙었다. 갑자기 눈앞이 뿌옇게 바래보이며 안개 속에 고립된 듯한 두려움에 휩싸였다. 심장만 요동칠 뿐 목소리는 납덩이처럼 굳은 몸과 함께 뭉뚱그려져 버렸다.     꼼짝없이 서 있는 나를 고의로 노래하지 않는다고 보았는지 선생님은 채근 끝에 회초리를 들었다. 내 손바닥 위로 열 번의 매가 내리쳐 졌다. 그것은 단순한 육체적 아픔이 아니었다. 마음 깊은 곳에 모멸감과 함께 참담한 상처를 남겼다.   그날, 내 안의 음악을 향한 문이 굳게 닫혔다. ‘나는 음악을 모른다’는 절망의 각인이 마음 판에 무겁게 내리 찍혔다. 그 후, 음악은 내가 범접할 수 없는 다른 세상의 것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예기치 못한 전환점을 맞았다. 새로운 거처로 이사하면서 찾게 된 교회에서 성가대의 찬양이 가슴 깊이 울려왔다.   안내하던 분 앞에서 무심결에 ‘나도 성가대원이 되고 싶네요’ 라 말했다. 단순한 감탄의 표현이었지만, 성가대 연습에 참여해 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 권유는 미지의 세계에서 들려오는 속삭임 같았다. ‘연습이라면 해 보리라’ 마치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 나는 그 부름에 순응하고 있었다.   음치인 내가, 노래를 두려워하던 내가 과연 성가대원이 될 수 있을까. 그러나 모든 대원이 따뜻하게 맞아주었고, 나는 지휘자의 손짓과 표정 하나하나에 열중하며 배워 나갔다. 연습을 거듭하며 두려움은 어느덧 사라지고, 노래하고 싶다는 열망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마침내 부활절 날, 나는 성가대의 일원으로서 첫 찬양을 올렸다.   ‘할렐루야’를 부르는 순간, 벅차오르는 감동의 눈물이 흘렀다. 음악은 이제 강박의 사슬이 아닌, 자유롭게 하는 날개가 되었다.   성가대원이 된 것은 내 노년의 삶에서 가장 잘한 선택이다. 찬양은 나를 치유하는 기도이고, 내 영혼을 두드리는 축복이다. 오늘도 나는 감사와 기쁨을 실어 찬양한다. ‘할렐루야!’ 이영신 / 수필가이아침에 나이 노래 성가대 연습 음악 수업 손바닥 위로

2025-03-30

LA 필하모닉, 2025~26 시즌 발표

LA필하모닉의 음악 및 예술감독인 구스타보 두다멜이 2025~26시즌을 끝으로 LA필과의 17년간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고맙습니다, 구스타보(Gracias Gustavo)'라는 이름이 붙은 이번 시즌은 그의 유산을 기리는 특별한 프로그램들로 구성됐다.   두다멜은 2025년 9월부터 2026년 6월까지 14개의 공연을 지휘하며,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 협업한다.     요요마, 임윤찬 등의 솔리스트가 무대를 함께 빛낼 예정이다. 특히 바그너의 디 발퀴레 공연은 프랭크 게리와 알베르토 아르벨로와 함께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구스타보 두다멜은 “LA필과 음악 여정은 축복이었다”며 “함께 전통과 혁신을 결합하며 음악의 미래를 재정립했고, 음악을 통해 사람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힘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2025~2026시즌 주요 프로그램은 9월 25~28일 열리는 개막 공연으로 시작된다. 퓰리처상 수상 작곡가 엘렌 리드의 LA필 신작이 초연된다.   말러 '부활' 교향곡(10월 9~12일)은 LA필과 LA마스터 코랄이 함께하는 대규모 공연이다. 10월 20일부터 30일까지 2주간 LA필은 아시아 3개국 투어를 진행하며, 서울, 도쿄, 타이완을 방문할 예정이다.   임윤찬 & 두다멜 슈만 피아노 협주곡(2026년 2월12~15일)에서는 임윤찬이 로렌츠, 슈만, 베토벤 곡을 두다멜과 협연한다. 디 발퀴레(5월 19~24일)는 바그너의 대작을 3일에 걸쳐 공연할 예정이다.     첼리스트 요요마 협연(5월 28, 30일)에서는 푸에르토리코 출신 작곡가 안젤리카 네그론의 첼로 협주곡을 세계 초연한다.     폐막 공연(6월 5~7일)은 존 애덤스의 Harmonium과 안토니오 에스테베스의 Cantata Criolla로 감동적인 무대로 장식한다.     두다멜의 대표적인 음악 프로젝트 중 하나인 파나메리칸 음악 프로젝트(PAMI)는 5년간 25개 이상의 신작을 발표하며, 남미·북미 음악의 지평을 넓혔다.     2009년 LA 필하모닉의 음악감독으로 취임한 이후에는 4개 공연장(월트 디즈니 콘서트홀, 할리우드 보울, 포드 극장, 베크멘 YOLA 센터)에서 혁신적인 프로그램을 시도하며 LA필의 위상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교육 프로그램인 YOLA(Youth Orchestra Los Angeles)는 지역 청소년들에게 음악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며, 문화적 다양성을 아우르는 중요한 플랫폼이 되었다.   그는 2026년부터 뉴욕 필하모닉의 음악 및 예술감독으로 활동을 이어가며, 엘 시스테마(El Sistema) 50주년 기념 프로젝트를 통해 전 세계 음악 교육의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2025~26시즌 티켓 예매는 LA필 웹사이트(www.laphil.com)에서 할 수 있다. 이은영 기자필하모닉 시즌 음악 프로젝트 음악 교육 la 필하모닉

2025-03-16

노래로 채우는 삶의 빈자리…17주년 ‘클래식 아카데미’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클래식 아카데미’(회장 배인철·뮤직디렉터 문혜원)가 올해로 17주년을 맞았다. 매주 열리는 이 모임은 한국 가곡과 이태리 가곡을 배우고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는 자리다. 단순한 음악 강습이 아닌, 삶을 나누고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공간이기도 하다.   회원은 약 50명, 매주 30~40명이 참석한다. 평균 60~70대의 시니어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음악을 통해 은퇴 후 삶의 공허함을 채우고 새로운 활력을 찾고 있다.   배인철 회장은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공허함을 노래로 채운다”며 “음악이 단순한 취미를 넘어 삶의 중요한 일부가 된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클래식 아카데미에서 단순히 노래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통해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감정을 나눈다.   이옥겸 이사는 “노래를 부르면 과거가 떠오르고, 때로는 눈물이 날 정도로 감정을 느낀다”며 “클래식 아카데미가 삶의 활력소가 된다”고 말했다.   클래식 아카데미에서 13년째 노래를 부르고 있는 나두섭 박사는 “나이가 들어 공통적인 취미를 가지고 함께 교제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지 모른다”며 “여러 사람들과 노래 부르고 삶을 나누며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해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모임이 끝난 후에도 회원들은 자연스럽게 교류하며 정을 나눈다. 함께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시간도 중요한 부분이다.     문혜원 뮤직디렉터는 “많은 시니어들이 이 모임을 통해 행복과 만족감을 얻고, 다양하고 좋은 인연을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클래식 아카데미는 매주 화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미주평안교회(170 Bimini Place, LA)에서 정기 모임을 갖고 있다. 회비는 매달 50달러다.     ▶문의:(213)453-8690 글·사진=강한길 기자아카데미 게시판 클래식 아카데미 클래식 음악 뮤직디렉터 문혜원

2025-03-05

[열린광장] 생활 영어에 필요한 '코드'

해가 바뀌면 누구나 한가지쯤은 새로 해보겠다고 결심을 한다.   미국에 사는 우리에게는 영어공부도 그중의 하나다. 영어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면 처음 맞닥뜨리는 문제는 무엇으로 공부해야 하나 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서점의 영어책 코너에서 고민했다면 지금은 유튜브 여러 채널 중에서 고민한다.   학습자의 수준이나 공부하는 목적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처음 혹은 다시 영어 회화를 공부하려고 하는 분들에게는 ‘영어 코드’가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나는 어려서부터 교회에 다녔고, 음악을 좋아하게 되었다. 교회에는 여러 가지 음악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에 내게 음악적인 재능이 전혀 없음을 금방 알게 되었다. 그래서 혼자 찬송가를 펴놓고 피아노로 반주 연습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멜로디만 치다가 나중에 알토, 테너, 베이스까지 같이 칠 수 있게 됐다. 수십 년이 지나자 쉬운 곡은 4부로 반주할 수 있게 됐다. 재능에 관계없이 반복 연습만으로도 가능했다. 그러나 아주 쉬운 곡도 악보가 없으면 칠 수 없었다.   영어 수업중 이런 내 고충을 이야기 했다. 그런데 내 수강생 중에 한국에서 미국에 와서 음악공부를 마치고, 고향 강원도에 가서 학원을 하면서 음악을 가르치려는 학생이 있었다. 내가 악보를 봐야만 피아노를 친다는 말에 그는 “그건 음악 코드를 몰라서 그렇다”고 간단하게 말했다.     다음날 인터넷에서 모든 코드를 프린트해 와서 대강 설명했다. 이것만 모두 외우면 찬송가를 거의 다 반주할 수 있다고 했다. 아! 처음부터 이 코드를 가지고 연습했으면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영어에도 음악의 코드와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내가 음악 코드를 몰라 수십 년을 헤매었듯이 수많은 사람이 이 코드를 몰라 공부하다가 효과가 나지않아 중도에 포기하고 만다.   1세대 스타 영어강사로 유명했던 문단열씨는 그의 저서 ‘말 못하는 영어는 죽은 영어다’에서 회화영어는 ‘쓰리 S’로 공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Structure(문장구조), Situation(상황), Sound(소리)를 말한다.   영어도 문장으로 이루어진 글이니 문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문장구조를 알아야 한다. 처음 영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을 지치게 하고, 도중에 포기하게 했던 주범은 바로 문법이다.   그러나 문법을 따로 공부하지 말고 문장을 익히면서문장 속에서 문법을 익히는 방법은 문법을 따로 공부하는 것보다 더 재미있고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게 한다. 문장구조는 문장을 이해하고 만들 수 있는 정도까지만 하면 된다.   그런 다음 상황이 설정된 내용으로 공부한다. 공부하는 목적에 따라 특화된 교재나 방법이 필요하겠지만 회화공부는 다양한 상황이 설정된 대화체로 말하는 것처럼 공부하는 것이 실제 생활에서 사용하기에 효과적이다.   마지막 소리는 말을 하듯이 크게 소리 내어 읽으며 연습해 머리가 기억하게 하는 것이다. 리듬을 익히면서 소리 내어 연습하면 몸에 영어가 체화되어 말할 수 있는 자신감도 생긴다.   이것이 내가 수십 년간 수천 명에게 생활 영어를 가르치면서 알게 된, 가장 효과를 볼 수 있는 ‘영어 코드’다.  최성규 / 베스트 영어 훈련원장열린광장 생활 영어 영어 코드 생활 영어 음악 코드

2025-02-04

동·서양 음악으로 ‘뱀의 해’ 축하

오렌지카운티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 ‘퍼시픽 심포니(예술 감독 칼 세인트 클레어)’가 내일(1일) 오후 8시 코스타메사의 르네&헨리 세거스트롬 콘서트 홀(615 Town Center Dr)에서 연례 설날 콘서트를 개최한다.   ‘뱀의 해’를 축하하는 설날 콘서트에서 퍼시픽 심포니는 동양과 서양 악기의 조화, 소울이 가득한 보컬, 아시아 문화의 풍부한 전통을 보여주는 역동적인 댄스 공연을 선보인다. 공연엔 200여 명의 커뮤니티 공연자와 유명 아티스트들이 출연한다.   세계 최고의 고쟁(중국 전통 현악기) 연주자인 베이 베이 몬테는 ‘로터스 버드 고쟁 아카데미’ 학생들과 함께 연주한다.   그래미상 후보에 오른 한인 피아니스트 조이스 양은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의 주제에 의한 랩소디’를 들려줄 예정이다.   이 밖에 얼후(줄이 두 개인 중국 전통 현악기) 연주자 양 리우, 야야 댄스 아카데미, 웬디 카스틸의 바이올린 스튜디오, 퍼시픽 코랄, 아메리칸 필 영 코러스 등이 게스트 아티스트로 참여한다.   연주 레퍼토리엔 리환즈의 ‘봄 축제 서곡’, 첸야싱의 ‘질주하는 말’ 등 동양의 전통 민요 외에 카미유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에 나오는 ‘백조’, 존 윌리엄스와 레너드 번스타인의 작품도 있다.   콘서트 후원자 찰리 쟁은 “아내 링과 거의 10년 동안 퍼시픽 심포니의 설 콘서트 개최를 도운 것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이번 콘서트는 음악이라는 세계 공통의 언어를 통해 동서양의 문화를 연결하고 축하하며 하나가 되는 다리 역할을 할 것이다. 문화 간 교류를 촉진하고 공동체 정신에 뿌리를 둔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연 티켓은 퍼시픽 심포니 홈페이지(PacificSymphony.org)를 통하거나, 매표소에 전화(714-755-5799)를 걸어 살 수 있다.서양 음악 서양 악기 설날 콘서트 퍼시픽 심포니

2025-01-30

[K컬처에 빠지다] K팝은 다리, 한국이 목적지

K팝과 K드라마는 한국 역사상 어떤 것보다도 국제적인 관심을 끌어모았다. 미국과 전 세계 학교에서는 수천 개의 K팝 동아리가 생겨났으며, 학생들은 좋아하는 뮤직비디오의 가사를 부르고 안무를 연습한다. 성인과 학생들은 K드라마 팬클럽을 만들어 배우와 스토리에 대해 토론하고, 좋아하는 드라마의 결말을 추측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이로 인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며, 한국어 수업 등록자 수가 급증했다. 언어 교육 기관인 ‘라이브 더 랭귀지(Live the Language)’의 연구에 따르면, 한국어는 미국인들이 두 번째로 많이 검색하는 언어로 나타났다.     나는 뉴욕의 기차와 버스에서 한국 관광객들과 한국어로 대화하며 연습하는 것을 좋아한다. 종종 그들에게 농담으로 경고하곤 한다. 뉴욕뿐 아니라 미국 전역에는 한국어를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그들의 대화가 그렇게 비밀스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이다.   관광은 양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K드라마는 관광객들로 하여금 자신이 좋아하는 장면이 촬영된 장소를 직접 방문하고, 아이돌의 발자취를 따라 걸으며 한국을 찾게 만들었다. 그들은 한국이라는 땅을 방문하고 싶어하며, K드라마는 그들을 그곳으로 데려가는 다리가 되고 있다.   그러나 다리는 다리일 뿐이다. 다리가 목적지는 아니다. K드라마는 높은 제작 수준과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로 인해 더 고급 예술인 영화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한국 영화가 국제적으로 최고 수준의 상을 받게 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K팝은 다르다. 대부분의 팝 음악은 진지하거나 영속적인 것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전 세계적으로 팝 음악은 대개 산업 프로듀서들에 의해 제작되고, 대체 가능한 가수들이 상품으로 여겨지며, 청소년과 어린이를 주요 타깃으로 한다. 이들은 결국 성인이 되어 더 성숙한 취향을 가지게 된다.   이제 질문을 던져보자. 이 아이들이 단순한 가사와 반복적인 비트로 이루어진 음악에 싫증을 느끼고 문학의 깊이 있는 언어로 관심을 돌릴 때, K팝 다리는 그들을 어디로 데려갈 것인가?   K드라마는 가벼운 TV 오락물에서 한국의 진지한 영화로 시청자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한다. 그러나 K팝은 청취자를 한국의 고급 음악 예술로 끌어들이는 데는 아직 성공하진 못한 듯하다.   어쩌면 이것은 누구의 잘못도 아닐 것이다. 팝 음악이 본질적으로 갖는 특성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한 가지를 시도해 보자. 한인 친구들에게 진지한 음악 아티스트의 이름을 물어보라. 그들은 여러 유럽 클래식 작곡가의 이름을 말할 것이다. 아마도 몇몇은 그들이 좋아하는 뛰어난 미국 재즈 뮤지션의 이름도 언급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판소리의 아름답고 어려운 예술을 수행하는 한국 아티스트나, 재능 있는 한국 현대 작곡가, 혹은 한국 뮤지컬의 창작자들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을까?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생각해보라. K드라마가 다리이고 한국이 목적지라면, 반짝이고 강력한 K팝 다리는 어디로 이어지는가.     우리는 K팝 다리를 통해 사람들이 한국 음악 예술의 더 높은 경지로 나아가도록 돕고 있는가. 아니면 그들이 K팝 다리의 끝에서 방향을 바꾸어 유럽과 미국 음악의 더 깊은 의미를 찾아 떠나게 방치하고 있는가.   나는 전 세계 모든 장르의 음악을 사랑한다. 때로는 진부한 가사와 단조로운 음악으로 가득 찬 팝송조차 즐긴다. 그러나 더 높은 목적을 가진 음악, 인간의 영혼을 탐구하고 상상의 경계를 넓히는 음악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다. 한국에는 이런 고양된 음악이 넘쳐난다.   K팝이라는 흥미진진한 다리를 건너오는 사람들을 한국이라는 위대한 땅의 영혼과 정신의 아름다움으로 따뜻하게 맞이하자. 로버트 털리 / 코리안 아트 소사이어티 회장K컬처에 빠지다 목적지 다리 한국 음악 한국어 수업 한국 관광객들

2025-01-27

힘들 때 따뜻한 위로의 목소리…가수 김세돈 무료 콘서트

추억의 포크 가수 김세돈(사진)이 팬들을 위한 신년 첫 콘서트를 연다.     오는 18일 오후 2시 중앙일보 강당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서는 그가 주로 해온 7080 음악, 포크송, 자작곡 등을 다채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김씨는 2007년 MBC 창작포크가요제에서 은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고, 2008년에는 첫 번째 앨범 ‘무정’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그의 대표곡으로는 ‘오직 그대만을’, ‘색바랜 너의 편지’, ‘이별’, ‘술 한잔’ 등이 있다. 이번 콘서트는 3년 전 OC 평화통일 자문회의와 협업했던 첫 공연 이후, LA에서 열리는 두 번째 대중무대여서 희귀한 무대로 기록될 예정이다.   김씨는 “요즘 한국과 미국 모두 경제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며 “노래를 통해 한인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최근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LA 지역 상황을 언급하며, “음악이 가진 치유와 위로의 힘으로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그는 지난달 OC 소망복지센터에서 150여 명의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위문 공연을 펼쳤고, 현재는 유튜브 채널 ‘김세돈라이브통’을 운영하며 팬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팬들을 ‘통통이들’이라는 애칭으로 부르는 그는 매달 정기 모임과 실시간 방송을 통해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콘서트에 대해 그는 “LA 한인사회 동포들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한 “추억의 7080 음악과 포크송으로 관객들에게 따뜻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공연은 약 2시간 동안 진행되며, 모든 연령대의 음악팬들이 관람할 수 있다.   김씨는 이번 공연 이후 오는 23일 한국으로 돌아가 음악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는 “음악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강력한 힘”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무대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싶다”고 전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공연 시작 30분 전부터 입장이 가능하다.   ▶문의 (213)700-6667 게시판 김세돈 가수 김세돈 음악 활동 음악 포크송

2025-01-13

한인 에이든 김 '오픈 벌스<음악 경연 대회>' 우승

부산에서 태어나 뉴저지에서 성장한 한인 가수 에이든 김(21)이 ‘오픈 벌스(OPEN Verse)’ 경연에서 우승했다.   ‘오픈 벌스’는 아시아·태평양계(AAPI) 아티스트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음악 경연 대회다.   김씨는 결승 무대에서 뛰어난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1만 달러 상금과 엠파이어 레코드와 배급 계약도 따냈다. 또한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레이디 가가, 저스틴 비버, 블랙핑크의 작곡가 브라이언 이와의 협업도 예정돼 있다.   김씨는 두 살 때 뉴저지로 이주해 어린 시절 대부분을 그곳에서 보냈다. 그는 본 조비, 메탈리카, 오지 오스본 같은 록 음악과 지드래곤 같은 K팝 아티스트에게 영향을 받았다. 일본 패션과 데리야끼 보이즈의 버벌도 그의 음악과 스타일에 영향을 미쳤다.   억지로 시작했던 피아노가 그의 음악 여정의 첫걸음이었다. 이후 사운드클라우드에 곡을 올리며 음악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16세 무렵 퍼블리싱 회사의 도움으로 믹싱 엔지니어를 만나 스튜디오 작업을 시작했다. 뉴욕보다 협업 기회가 많았던 LA로 2년 전 이주해 현재는 음악을 하는 친구들과 함께 살며 작업하고 있다. 김씨는 “LA에서는 사람들이 협업에 더 열려 있다”며 “인스타그램 메시지를 보내 협업을 요청하면 답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결승 무대는 김씨에게 예기치 못한 위기였다. 규칙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했던 그는 결승 무대가 라이브 공연이라는 사실을 하루 전에서야 알게 됐다. 급하게 밴드를 구성해 리허설을 진행했으나, 합주가 만족스럽지 않아 결국 혼자 무대에 서기로 결정했다. 김씨는 결승 무대를 회상하며 “70%도 준비되지 못한 상태였지만 최선을 다했다”며 “무대에 서면 최고의 퍼포먼스를 만들어내는 체질인 것 같다”고 전했다.   경연 도중 멘토링 세션에서 브라이언 이와의 만남은 김씨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브라이언 이는 내가 7학년 때부터 존경해 온 인물이다”라며 “그의 곡 ‘Let Me Love You’는 나에게 큰 영향을 준 곡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와 대화하는 것은 마치 미래의 나와 대화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며 “음악을 하다 보면 확신이 서지 않을 때가 있다. 하지만 그와 대화한 순간 큰 힘을 얻었고, 나 자신을 믿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빌보드 톱 10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음악을 꿈꾸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의 말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끝까지 걷는 것”이라고 전했다. 정윤재 기자한인 오픈 음악 경연 음악 여정 결승 무대

2024-12-26

포크에서 록…영원한 반항아 '밥 딜런' 음악 여정

2005년 컨트리 음악의 반항아 쟈니 캐쉬의 전기 영화 ‘워크 더 라인(Walk the Line)’을 연출했던 제임스 맨골드.     이번에는 대중음악의 영원한 반항아 밥 딜런의 전기 영화를 만들었다. ‘컴플리트 언노운(A Complete Unknown)’은 딜런의 인생 전반을 다루지는 않는다.     1960년대 초 뉴욕의 음악 현장에 나타나 포크 뮤직의 간판스타로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하는 딜런의 데뷔 초기, 그의 음악적 발자취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포크 음악의 메카 그리니치 빌리지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음악가들의 교류를 상당히 디테일하게 재현하는 이 영화에는 조안 바에즈, 피트 시거, 쟈니 캐쉬, 우디 거스리 등 딜런에게 영향을 준 포크 음악의 선구자들이 등장한다. 포크가 대중음악의 한 장르로 자리 잡는 이른바 ‘미국 포크 음악 부흥기’가 바로 이 시기이다.   1951년 미네소타로부터 밥 딜런(티모시 샬라메)이라는 19세 청년이 기타 하나를 메고 뉴욕에 도착한다. 그는 평소 존경하던 포크 싱어송라이터 우디 거스리가 입원해 있는 병실을 방문, 자신을 밥 딜런이라 소개하고 그 앞에서 거스리의 노래를 부른다. ‘밥 딜런 신화’의 시작이다.   이후 딜런은 그리나치 빌리지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포크록 음악가들과 교류하며 일약 스타로 떠오른다. 이 과정에서 그는 공연과 축제의 주최자들과 끊임없이 마찰하고 음악계의 틀에 박힌 시스템에 도전한다. 그 대표적인 이벤트가 악명 높은 ‘뉴포트 포크 페스티벌’이다.   포크록의 간판스타 딜런은 1965년 5월 뉴포트 포크 페스티벌에서 전기 기타를 들고 무대에 오른다. 포크가 록이 되는 순간이다. 이에 분노한 팬들은 딜런에 대한 배신감으로 야유와 쓰레기 세례를 퍼붓는다. 당시 전기 기타는 포크의 순수성을 파괴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포크 뮤직의 ‘유다’가 된 딜런과 그의 혁명성을 상징하는, 세계 대중음악사에 길이 남을 한 장면이다. 그리니치 빌리지의 청중들에게 딜런은 유대인들에게 던진 예수의 메시지를 연상시키는 ‘Positively 4th Street’라는 곡으로 응대한다.   60년대의 미국, 시대는 급변하고 있다. 그러나 딜런은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지 않는다. 그 자신 변화를 주도한다. 아무 의미 없이 전통만을 고집하는 포크 음악의 수구성을 맹렬히 비판한다. 그를 싱어송라이터로서의 특정 범주에 가두어 두려는 주변 환경에 냉소적으로 저항한다.   존 F. 케네디가 암살당한다. 딜런의 반항은 사회적 저항이 되고 젊은이들 사이에 반전 운동으로 확대된다. 그의 노래에 담긴 반항아적 메시지는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킨다.   영화는 청년기의 딜런에게 강한 영향을 준 포크 음악의 선구자 피트 시거(에드워드 노튼)에 대해서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반전운동을 주도했고, 하원에서의 답변 거부로 유죄판결을 받은 시거는 흔들리지 않는 차분함, 삼촌 같은 따뜻함, 그리고 관대함으로 딜런이 스타로 도약하는데 큰 몫을 한다.     의회를 나서며 우디 거스리의 노래 ‘This Land is Your Land’를 즉흥 연주하는 시거의 모습에 대중은 환호한다. 캐릭터 배우 에드워드 노튼은 오스카 남우조연상 후보에 노미니될 것이 확실시된다.   영화에는 두 여인이 딜런의 연인으로 등장한다. 종종 이해할 수 없는 ‘잔소리꾼’으로 묘사되는 실비, 그리고 조안 바에즈. 실비는 허구적 인물이지만 딜런과 동지적 연인 관계를 유지했던 수즈 로토라(2011년 타계)를 모델로 했다.     작가, 음악가, 운동가였던 로토라는 딜런이 1963년 발표한 ‘The Freewheeling Bob Dylan’의 앨범 커버에 딜런과 팔짱을 끼고 활짝 웃으며 함께 거리를 걷고 있는 여인이다. ‘Girl from the North Country’라는 곡의 “Once Was a True Love of Mine”이라는 가사는 바로 로토라를 지칭한 것이다.   딜런은 실비와 연인 관계에 있으면서 조안 바에즈(모니카 바바로)를 만난다. 딜런이 세상에 알려지기 전 이미 스타의 위치에 있던 바에즈는 딜런을 만나는 순간 그의 천재성에 압도된다. 두 사람은 곧 바로 사랑에 빠진다. 천사의 맑은 목소리로 영혼이 담긴 노래를 부르는 바에즈는 퀘이커의 비폭력과 적극적 행동주의에 매료되어 있었다. 자주 맨발로 무대에 선 바에즈의 빛나는 정신은 비교적 신인인 바바로의 연기로 빛을 더한다.   바에즈와 딜런이 듀엣으로 부르는 장면들은 당연히 영화의 하이라이트다. 포크 퀸과 포크 킹의 듀엣, 그들이 노래를 부르는 순간만큼은 둘이 완벽하게 하나가 되는 순간이고, 그들의 울려 퍼지는 노래는 객석을 메운 관객들의 가슴에 사랑을 불어 넣는다. 듀엣의 노래를 듣는 실비조차도 두 사람의 사랑을 느끼고 조용히 무대를 떠난다.   딜런과 바에즈의 사랑은 오래가지 못했다. 그러나 두 영혼은 서로의 정신과 음악에 영향을 주며 동지적 관계를 유지했다. 바에즈는 2023년 다큐멘터리 ‘I Am a Noise’에서 딜런이 그녀에게 정신적 영향을 주었음을 고백한다. 바에즈가 1975년 발표한 노래 ‘Diamonds and Rust’는 10년 전의 연인 딜런을 회상하는 내용이다.   올해 가장 빛나는 연기자 중 한 명인 티모시 샬라메는 밥 딜런 역을 소화하기 위해 5년간 기타와 하모니카 연주를 배웠다. 그리고 노래와 대사에서 딜런의 목소리와 억양을 마스터했다. 샬라메는 딜런의 조용하고 오만한 본성을 노래로 표현한다. 노래에 자신을 쏟아 붓는 듯한 열정, 기존 사회에 대한 분노와 냉소가 딜런의 페르소나 샬라메의 노래 연기에 살아 있다. 밥 딜런과 티모시 샬라메가 동시에 청중과 관객의 박수를 받는 순간, 올해의 오스카는 당연 그의 차지가 되어야 할 것 같은 느낌과 함께 샬라메가 왜 28세의 젊은 나이에 이 시대 최고의 배우인지를 실감하게 된다.   그가 만약 청중의 야유를 견뎌내지 못했다면, 그의 기인적 본성, 반항아적 기질이 음악계의 타성과 타협했다면 …. 영화에 펼쳐진 60년 전 딜런의 과거에서 그의 미래를 본다. 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한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 그는 여전히 우리에게 미스터리한 반항아다.   김정 영화평론가반항아 포크 포크 음악 간판스타 딜런 세계 대중음악사

2024-12-25

원크리스천합창단 단원 모집

원크리스천합창단(One Christian Choir)이 단원을 모집한다.   원크리스천합창단은 이론과 실제의 전문적 음악 교육과 연주를 통해 이 시대의 바른 크리스찬 교육에 가장 우선적 가치를 두고 있는 음악 교육 기관이자 전문 연주 기관이다.   원크리스천합창단은 ▶전문적인 음악 교육을 통해 연주자로 또는 감상자로 음악을 통해 풍요로운 인생을 만들어 나가고 ▶음악으로 상호 간에 협동 교류하며 유대감과 배려심을 함양시키고 ▶이 시대에 필요한 크리스찬 리더 육성에 이바지하고 ▶올바른 정서와 창의력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비전과 철학을 바탕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내년 1월 10일(금)부터 시작하는 수업에 참여할 단원을 모집한다.   모집 대상은 음악과 노래에 관심이 있는 9~13세 학생(모집은 13세까지이며 이후에도 활동 가능)으로 수업료는 1달에 150달러다.   오는 14일(토)까지 조기등록하는 학생은 등록비 무료 혜택이 제공되며, 15일부터 오는 31일 사이에 일반등록을 하면 10달러 등록비를 내야 한다.   수업은 뉴저지주 크레스킬에 있는 한성개혁교회에서 매주 금요일 오후 7시부터 8시30분까지 진행되는데, 합창단에게는 대통령자원봉사상 수상 특혜(자원봉사 시간에 따라 차등)가 주어진다. 문의: 347-237-0157. 박종원 기자 [email protected]원크리스천합창단 단원 원크리스천합창단 단원 모집 대상 전문적 음악

2024-12-09

[음악으로 읽는 세상] 슈베르트 ‘마왕’

슈베르트의 대표적인 가곡 ‘마왕’은 괴테가 지은 서사시에 곡을 붙인 것이다. 이 노래에는 해설자, 아버지, 아들, 마왕 이렇게 네 사람의 대사가 등장한다. 따라서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은 목소리로 부르면 재미가 없다. 역할에 따라 목소리를 다르게 해서 불러야 훨씬 실감이 난다. 이야기 줄거리를 얘기해주는 해설자는 보통 목소리로, 아들을 달래는 아버지는 침착하고 낮은 목소리로, 겁에 질린 아들은 높고 긴장된 목소리로, 아들을 유혹하는 마왕은 속삭이듯 작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부른다.   그런가 하면 ‘마왕’에서는 노래 못지않게 피아노가 중요하다. 이 노래의 피아노 반주는 셋잇단음표로 빠르게 연주한다. 그것이 마치 힘차게 달리는 말발굽 소리를 연상시킨다. 왼손이 연주하는 낮은 소리는 듣는 사람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고, 피아노 소리가 작아질 때는 어둠 속을 달리는 아버지와 아들의 초조한 마음이, 커질 때는 비바람이 몰아치는 음산한 밤의 풍경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이렇게 피아노와 노래, 시의 완벽한 결합을 통해 슈베르트는 독일 예술가곡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다.   ‘마왕’을 쓴 괴테는 음악을 좋아하고, 또 음악에 조예가 깊은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의 예술적 이상은 고전주의였다. 그래서 감정을 과도하게 드러내는 낭만주의 음악을 싫어했다. 그는 낭만주의 음악이 너무 번잡하고, 너무 시끄럽고, 툭하면 징징 짠다고 생각했다. 슈베르트의 ‘마왕’에 대한 평가도 비슷했다. 슈베르트는 ‘마왕’의 악보를 괴테에게 보냈지만 그의 반응은 차가웠다. 작품에 대한 어떤 코멘트도 없이 악보만 달랑 슈베르트에게 돌려보냈다.   하지만 이런 괴테도 말년에는 생각을 바꾸었다. 세상을 떠나기 2년 전에 ‘마왕’을 듣고는 크게 감동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슈베르트는 내 시를 훔쳐간 것이나 다름없어. 괘씸하게도 말이야.” 진회숙 / 음악평론가음악으로 읽는 세상 슈베르트 마왕 보통 목소리 피아노 소리 낭만주의 음악

2024-12-09

[음악으로 읽는 세상] 줄리엣의 왈츠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인도를 다 주어도 셰익스피어와는 바꾸지 않겠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영국인의 존경과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위대한 극작가였다. 비록 오래전에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주옥같은 작품들은 후대 예술가들에게 풍부한 창작의 원천이 되었다. 음악 분야도 예외는 아니었다. 많은 작곡가가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가지고 음악을 만들었는데, 그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소재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 이야기였다.   클래식 음악 중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제목을 가진 작품이 여럿 있다. 차이콥스키의 환상서곡, 프로코피예프의 발레 음악, 구노의 오페라, 베를리오즈의 극적 교향곡이다. 또한 벨리니는 같은 소재로 ‘몬테규 가와 캐퓰릿 가’라는 오페라를 작곡했고, 레너드 번스타인은 로미오와 줄리엣의 20세기 버전인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를 작곡했다.   이 중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작품은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오페라 1막의 무도회에서 로미오가 줄리엣의 아름다움에 황홀해 하고 있을 때, 줄리엣의 유모는 줄리엣에게 청혼자인 파리스를 칭찬하며 이제 적당한 남자를 만나 시집을 가라고 충고한다. 하지만 줄리엣은 이런 유모의 충고에 ‘꿈에 살고파’라는 아리아로 응답하는데, 왈츠풍의 이 아리아를 흔히 ‘줄리엣의 왈츠’라고 한다.   “아! 나를 황홀하게 만든 이 꿈속에서 살고 싶어. 달콤한 불길이 내 영혼 안에 있어. 도취된 젊음은 단 하루만 지속되지. 눈물을 흘리는 때가 오면 행복은 달아나 돌아오지 않아. 나는 우울한 겨울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한 송이 꽃잎을 따기 전에 그 장미 향기에 취해 살고 싶어.”   이 노래를 부를 때까지만 해도 줄리엣은 꿈에 부풀어있는 어린 소녀에 불과했다. 곧 다가올 비극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듯 그녀가 부르는 왈츠는 경쾌하기 그지없다. 진회숙 / 음악평론가음악으로 읽는 세상 줄리엣 왈츠 오페라 베를리오즈 클래식 음악 음악 분야

2024-12-02

[음악으로 읽는 세상] 가을바람 같은 음악

음악사에서 브람스는 순수음악을 지향했던 작곡가로 불린다. 그는 감정의 표피를 건드리기 위해 달콤한 멜로디를 쓰는 일은 하지 않았다. 듣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낭만적인 제목 같은 것도 붙이지 않고 오로지 음악 그 자체에 승부를 걸었다. 그래서 음악이 매우 진지하고 내면적이다.   브람스는 생전에 모두 네 개의 교향곡을 작곡했다. 어떤 사람은 이 네 개의 교향곡을 브람스가 걸었던 삶의 궤적과 연결해서 설명한다. 즉, 교향곡 1번은 존경해마지 않는 선배 작곡가 슈만의 죽음에 관한 것이고, 2번은 클라라에 대한 사랑, 3번은 브람스 자신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이다. 이렇게 브람스 자신과 자신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인물들을 두루 섭렵한 다음, 교향곡 4번에 이르러 그는 순수음악으로 다시 돌아왔다. 음악 그 자체로 승부를 거는 순수예술의 정신으로 돌아간 것이다.   교향곡 4번의 1악장 도입부는 스산한 가을바람 같다. 두 음을 레가토로 연결해 놓은 단순한 모티브의 반복 속에 가을바람같이 스산한 고독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1악장은 조용히 시작한다. 월요일 아침을 맞은 브람스의 모습과 비슷하다. 가을빛이 완연한 공원의 벤치에서 진한 커피를 마시며 담배를 피우고 있는 브람스의 모습이 연상된다. 그리고 곧이어 등장하는 첼로의 스산한 선율. 도입부에 나온 바이올린 선율과는 또 다른 차원의 고독, 첼로처럼 굵직한 사나이의 고독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하지만 브람스는 그저 고독에 머물러 있지 않았다. 이렇게 제시된 모티브들을 그 후 고도의 지적인 테크닉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때문이다. 이렇게 감상적인 모티브를 고도의 지적인 작업으로 승화시키는 것. 감정 과잉에서 오는 정서적 피로감을 배제하고, 매우 지적이고 고급스러운 정서적 고양을 꾀하는 것. 바로 여기에 작곡가로서 브람스의 위대함이 있는 것이 아닐까. 진회숙 / 음악평론가음악으로 읽는 세상 가을바람 음악 선배 작곡가 브람스 자신 고독 첼로

202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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