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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음악의 숨소리

긴 여행을 시작한다.  
 
멜로디를 따라
 
우주의 무한한 공간 속에서
 
꿈을 꾼다.
 
 
 
노래의 손가락들
 
지나간 세월 속에 깊이 잠들어있던
 
추억들을 흔들어 깨워
 
창문을 두들긴다.
 
 
 
줄의 소리는
 
어머님이 고이 숨겨 두셨던
 
사랑의 눈물방울들
 
떠나간 사람, 잃어버린 사랑
 
어두움에  젖게하지만
 
신이 부여한 빛도 있지 않은가?
 
 
 
노래는 날개를 달고
 
신비한 언어와 곡조로 화합하여
 
푸른 들녘으로
 
비와 설경 속으로
 
잔잔한 바람과 함께 날아다니며
 
 
 
오늘도 동면에서 깨어난
 
비발디의 〈사계절- ‘봄’〉이
 
귓전을 맴돈다.

김복연 / 시인·웨스트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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