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 재단법인 한반도평화만들기의 ‘평화 오디세이 2025’에 참가해 중국 상하이와 항저우의 첨단 산업현장을 둘러볼 수 있었다.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로봇기업을 방문했을 때 네 발에 바퀴를 장착한 로봇이 앞에 놓인 장애물을 사람이 기어오르듯 올라가는 섬뜩한 모습에 다들 놀라워했다. 그러나 회사의 설명 중에서 중요하지만, 간과하기 쉬운 하나의 성장 비법이 숨어 있었다. 이 로봇기업은 중국의 전력망을 관리하기 위한 로봇을 판매하면서 초기 매출을 올리고 있었고, 그 돈으로 더 수준 높은 첨단 로봇기술을 개발하는 데 투자하고 있었다. 전력망 관리용 로봇을 구매하는 곳은 국영기업인 중국전력망공사이고, 그 구매자금은 당연히 공적 재원이다. 중국 정부 관점에서는 전력망 인프라를 관리해야 하는 공적 임무, 즉 ‘국가의 일’을 민간의 첨단기술을 구매해 더 효과적으로 달성하는 효과가 있다. 다른 한편, 로봇기업 관점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고난이도의 문제를 풀면서 기술 개발의 아이디어를 얻고, 게다가 공공매출로 얻어진 자금으로 더 첨단의 기술 개발에 투자할 수 있는 것이다. 정부는 국가의 일을 더 잘 달성해서 좋고, 기업은 기술개발을 위한 아이디어와 테스트베드에 투자금까지 얻을 수 있으니 그야말로 윈윈이다. 중국 배터리기업, 공공매출로 급성장 중국에서는 이러한 방식으로 첨단기술을 키워나가는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 딥시크가 중국의 첨단 전투기 개발 과정에 활용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는데, 이 또한 딥시크의 차세대 버전을 위한 테스트베드와 자금을 정부가 제공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배터리 기술도 마찬가지다. 대표적으로 2019년 중국 선전시의 2만 대 가까운 공용버스를 모두 전기버스로 교체했는데, 이 과정에서 중국의 배터리 기업들이 많은 시행착오 경험을 축적할 수 있었고, 특히 최근 급속도로 성장한 리튬인산철 배터리 기술을 빠르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었다. 당연히 배터리 기업들은 공공매출을 마중물 삼아 기술 개발의 속도를 높일 수 있었다. 정부는 기업들을 일방적으로 지원한 것이 아니라 전기버스로 교체하면서 도시의 오염 수준을 극적으로 낮추는 공적 효과를 얻었으니 결코 손해가 아니다. 인공지능이나 로봇기술뿐 아니라 기술 선진국들을 긴장하게 만드는 중국발 에너지 신기술이나 우주기술, 양자기술 등이 사실상 거의 모두 이러한 방식으로 키워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가 일 수행하며 기술 선진국 돼 이것은 중국에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다. 오늘날 전통의 기술 선진국들이 자랑하는 대부분의 기술들은 국가의 일을 수행하면서 만들어진 것들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미국이 주도하는 첨단기술들이다. 예를 들어 2011년 애플이 아이폰4를 출시하면서 시리(Siri)를 선보였다. 세계 최초로 손안에 인공지능 비서를 갖게 만들었다는 소식에 ‘역시 애플!’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그러나 시리의 음성인식 기술은 지금 같은 인공지능의 광풍이 불기 한참 전인 2003년에 미 국방부가 전투 현장에 필요한 음성인식용 인공지능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고 문제를 출제한 프로젝트(CALO)에서 탄생했다. 애플 시리도 미 정부 요청으로 탄생 그 해법을 제시한 연구자와 기업가들이 만든 벤처회사 시리를 애플이 2억 달러에 인수했고, 아이폰4에 기본 사양으로 장착한 것이다. 따지고 보면, 애플이 자랑했던 시리 기술은 미 국방부가 국가 안보라는 국가의 임무를 혁신적 기술로 더 잘 달성하기 위해 문제를 출제했고, 민간에 자금과 테스트베드를 제공한 결과 싹이 튼 것이다. 민간의 혁신기업이 국가의 문제를 해결하고, 그 대가로 공공 자금을 받아 핵심 기술을 키워나간 전형적인 민관 협력 사례다. 인터넷, GPS, 터치스크린, mRNA 백신기술, 태양광 기술 등 오늘날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미국 주도의 핵심 기술들은 하나같이 미국 정부가 국가의 일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탄생한 것들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와 관계가 틀어지면서, 스페이스X의 재활용 로켓 기술을 나사가 구매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엄포를 놓기도 했는데, 이 이야기를 뒤집어 보면, 첨단의 재활용 로켓 기술도 사실상 미국 정부가 국가의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공공구매를 통해 키워낸 것이라는 점을 알려주는 것이다. 정부가 신산업 육성 적극 나서야 이처럼 국가의 일을 첨단기술로 해결하면서 세계를 선도할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신산업을 육성하는 정부의 역할을 ‘기업가형 국가’라는 한 단어로 표현하기도 한다. 즉 기업가들이 시장의 수요에 기반하여 신산업을 열어가듯이 정부 또한 공적임무를 수요로 활용해 마치 민간의 기업가처럼 신산업을 육성할 수 있다는 개념이다. 이 표현은 비교적 최근에 명시적으로 제시됐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실제로 많은 국가가 실행하고 있었고, 어쩌면 모두가 아는 알려진 비밀이라고도 할 수 있다. 앞서 말한 미국과 중국의 사례들이 모두 기업가형 국가의 역할로 만들어진 결과들이다. 우리나라에도 당연히 첨단의 기술적 해법을 요구하는 국가의 일들이 차고 넘친다. 국방 분야는 말할 것도 없고, 보건의료 분야의 백신과 같이 국민들의 삶의 질과 안전에 관련된 많은 공적 문제가 산적해 있다. 기후환경, 재난, 교육, 행정, 치안 등 사실상 정부의 모든 부처가 공적임무를 해결하기 위해 존재하고, 그 문제를 더 수준 높은 첨단기술로 해결하고자 한다면 할 일은 넘쳐난다. AI 기술, 정부가 써야 실용화 빨라져 대한민국의 명운을 건 국가적 과제로서 떠오른 인공지능 기술도 마찬가지다. 인공지능은 기반기술이기 때문에 반드시 어디엔가 활용될 때 비로소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 인공지능이 쓰일 수 있는 다양한 수요처를 찾는 것이 급선무라는 뜻이다. 게다가 그 수요의 난도가 높아서 풀기 어려운 문제일수록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와 귀한 테스트베드를 얻을 수 있다. 이런 수요처가 공공부문 곳곳에 널려 있다. 이런 문제를 연구자나 기업이 해결하도록 정부가 문제를 출제하고 해법을 제시한 데 대해 대가를 지불하면, 인공지능 관련 기업의 매출이 일어나고 기술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투자 여력이 생기는 것이다. 걸림돌 되는 규제 과감히 걷어내야 그러나 ‘기업가형 국가’를 실천하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특히 우리나라의 여러 가지 관행이 발목을 잡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국가적 일을 해결하는 첨단기술을 개발했다고 하더라도 정작 그 결과물을 구매해서 활용해야 하는 부서로 넘어가면 없던 일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결국 규정을 들이대는 감사를 받아야 하는 것은 구매부서의 실무자들이기 때문이다. 국가 연구개발 사업에서도 공적 임무를 목표로 연구비를 지원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역시 개발된 결과물이 실제로 공공부문에서 채택돼 활용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곳과 실제 구매하고 활용하는 곳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일을 하기 때문이다.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은 무엇보다 정부가 국가의 일을 첨단기술을 가진 기업들이 해결하도록 문제를 출제하고, 그 결과물을 채택해서 활용한 경험이 적기 때문이다. 혁신조달 강화·전담기관 설치 필요 이제부터라도 국가의 일을 첨단기술로 해결하면서 신산업을 열어가는 ‘기업가형 국가’의 정책을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한다. ‘기업가형 국가’의 정책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무엇보다 정부의 각 분야가 담당하고 있는 공적 임무 가운데 첨단기술, 특히 최근에는 첨단의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발굴하고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필요하다면, 이런 공적 임무를 첨단기술의 목표로 제시하는 전담기관도 설치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경우 미 국방부 산하 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이 일을 전담하면서 인터넷, GPS, 인공지능, 자율차, 휴머노이드 등의 첨단기술 개발과 신산업 육성을 선도해 왔다. 다행히 우리나라에서도 2019년도부터 기업가형 국가로 나가기 위한 첫걸음으로 ‘혁신조달’이라는 개념이 공식적으로 도입됐고, 이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조달사업법도 개정됐다. 그러나 앞서 이야기한 미국이나 중국의 사례에 비하면 아직까지 첨단기술의 개발과 신산업 창출을 목표로 한다고 보기에는 정책의 적용 범위가 좁고, 대상 기술의 수준도 미흡한 점이 있다.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진정한 ‘기업가형 국가’ 전략으로 고도화시켜야 하고, 기술개발 정책이나 산업 정책과 연계하는 등 범부처적 지원이 필요한 부분 또한 많다. 무엇보다 정부가 국가의 일을 수행하면서 첨단기술을 육성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업가적 마인드, 즉 ‘기업가형 국가’에 대한 모두의 공감대가 선행돼야 한다. 이정동 서울대 공대 교수
2025.07.30. 13:00
「 3화 : 총책의 황제도피 」 필리핀 문틴루파는 수도 마닐라에서 19㎞ 떨어져 있다. 문틴루파의 부촌 알라방 빌리지(Alabang Village)는 필리핀의 고급 주거단지로 연예계 유명 인사들이 많이 거주한다. 도주한 리딩사기 조직 총책 하모(26)씨는 이곳에 숨어 있었다. 주차장이 있는 2층 현대식 건물, 내부에는 널찍한 거실이 있고 안쪽에는 별채도 있다. 2층에는 개인 헬스장까지 만들었다. 하씨가 빌린 집이다. 사설 경비업체가 주택단지를 지켰고, 운전기사와 가정부를 고용해 일을 시켰다. 인터폴에 적색수배됐지만 호화롭게 살고 있었다. 그냥 있었던 게 아니다. 집 내부에 컴퓨터들이 줄지어 설치돼 있다. 하씨와 함께 필리핀으로 도주한 조직원이 6명. 일부는 하씨 집에 거주했다. 필리핀에서도 리딩사기 행각을 이어갔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허위 투자 사기 사이트 4개를 범행에 이용했다고 시인했다. 문제가 터지면 또 다른 가짜 사이트를 만들어 범행을 이어갔다. gbtc24.com bit-por24.com bit-vine.com cptgain.com 2023년 7월 5일 영장 발부 직전 필리핀으로 도주했던 그는 2024년 11월 현지에서 체포됐다. 집 근처 식당에 들어갔다 담배를 피우러 나온 순간 경찰이 덮쳤다. 국내로 송환된 그를 만나기 위해 ‘이것이 팩트다’(이팩트) 취재진은 지난 21일 서울구치소를 찾아갔다. 접견 신청을 하고 오랜 시간 기다렸지만 그는 “생각해 보겠다”며 결국 면담을 거부했다. 검찰은 7월 25일 하씨를 구속 기소했다. 취재진은 하씨의 범행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조직을 결성한 과정과 빼돌린 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집중 취재했다. 파악된 내용을 질답 형태로 정리한다. ① 조직 결성 : 수법 배워 따로 차렸다 Q : 어떻게 시작했나. A : 2022년 말 재테크가 입소문을 탈 때다(하씨는 투자 사기를 재테크라고 했다). 주위에 이 일을 한다고 소문 들은 적이 많다. 제 나이 또래에 유행하던 느낌이었다. 직원들 꾸려서 DB도 사고 문자도 뿌려서 하면 된다고 하면서 OO형이 대포집(대포통장 제공자)과 세탁집(자금세탁업체)을 소개시켜 줬다. (계속) ※ 이어지는 내용은 아래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내 또래에 유행한 재테크” 111억 등친 그 ‘교수’의 진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5501 이것이 팩트다-또다른 진실을 찾아서 8000만원 뜯고 “시X 거지들” 이게 리딩사기, 악마의 단톡방 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4881 “2억 뜯고 쩜오나 가야지?” 26세 ‘교수’와 역겨운 그 대화②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5177 동탄 스토킹 살해 피해자 엄마 “100쪽 진술, 경찰이 방관했다”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1347 동탄 경찰 “신변보호 남았잖나”…스토킹 피해女 4일뒤 살해됐다 ②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1665 부산 브니엘예고생 3명 투신…죽음의 비밀, 엄마가 입 열다 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9656 박성훈.백일현([email protected])
2025.07.30. 13:00
연준 파월 의장 "현 금리 수준 적절…美 경제 발목 잡지 않아" 관세정책엔 "불확실성 남아…훨씬 더 많은 일들이 있을 것 같다" "9월 FOMC 관련 어떤 결정도 안내려…노동시장 약화 위험 있다"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30일(현지시간) 현재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를 '완만하게(modestly) 제한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이 같은 현 정책 기조가 부적절하게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다만, 노동시장이 현재로선 균형 상태를 보이고 실업률도 안정적이지만 노동시장에 명백히 하방 위험이 있다고 평가하며 경기둔화 및 실업률 증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미 기준금리를 현 4.25∼4.50%로 동결한 뒤 연 기자회견에서 '9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현시점에서 비현실적이냐'라는 질의에 이처럼 답했다. 파월 의장은 "오늘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 그대로 두기로 결정했는데 이를 완만하게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특징지을 수 있겠다"면서 "저와 대부분 위원은 제한적인 통화정책이 부적절하게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보지 않으며 완만하게 제한적인 정책이 적절하다고 보인다"라고 말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우리는 9월 회의에 대해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으며 9월 회의를 앞두고 우리가 얻는 모든 정보를 고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무역 상대국과 무역협상에 진전을 보이고는 있지만 관세 정책의 경제 영향과 관련해 수많은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분명히 점점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있다"면서도 "동시에 해결해야 할 많은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그 과정의 끝이 매우 가깝다고 느끼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것을 판단하는 게 우리 몫은 아니지만, 앞으로도 훨씬 더 많은 일들이 있을 것 같다"라고 내다봤다. 상반기 미국 경제 성장률은 1.2%로 지난해 2.5%에서 둔화했지만, 노동시장이 약화하지 않고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노동시장에 하방 위험이 명백히 존재한다"고 파월 의장은 우려했다. 그는 노동시장이 균형 상태를 이루고 있지만, 노동 수요와 공급이 모두 같은 속도로 하락하고 있는 게 노동시장에 하방 위험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FOMC 회의에서 노동시장의 빠른 약화 가능성에 대비해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야 한다고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과 함께 금리 동결에 반대 의견을 던졌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지헌
2025.07.30. 12:25
[속보] 트럼프 "한국, 25% 관세 낮출 제안 갖고 있어"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민
2025.07.30. 12:25
EU, 美에너지 약속대로 사면 수입 3배↑…의존도는 21→70%(종합) EU "3년간 1천조원 구매 추진"…美싱크탱크 "비현실적" EU "원전 등 에너지 기술투자 포함 금액…탈탄소화 후퇴 아냐"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미국과 관세합의를 하면서 약속한 에너지 구매 조건이 실현 불가능하며 미국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인 에너지경제금융분석연구소(IEEFA)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EU의 석유·석탄·액화천연가스(LNG) 전체 수입량 3천150억 유로(약 504조원) 가운데 미국산은 650억 유로(약 104조원), 약 21%를 차지했다. EU는 지난 27일 EU산 상품에 대한 15% 관세율을 받아내는 대가로 미국에 연간 2천500억 달러(2천150억 유로)씩, 총 7천500억 달러(6천450억 유로·약 1천36조원) 규모로 에너지 구매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작년 수치와 비교하면 이번 합의가 현실화하려면 미국산 수입량을 650억 유로에서 2천150억 유로로, 3.3배가량 늘려야 하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작년 전체 수입금액 대비 미국산 의존도는 21%에서 약 70%로 치솟게 된다. 보고서는 재생에너지 확대로 유럽 전반적으로 가스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데다, 시장의 과잉 공급량 흡수 능력 등을 고려하면 "성취 불가능한 합의"라고 지적했다. 한때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과도하게 의존했다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초유의 에너지 위기를 겪은 EU는 그간 공급망 다각화에 힘썼다. 이제 와 미국산 수입량을 지나치게 늘리는 것은 이런 기조에도 어긋난다. IEEFA도 이날 보고서 제목을 'EU의 단일 공급국 과잉 의존 위험에 따른 데자뷔'라고 달았다. 더욱이 합의 주체인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에너지 구매를 직접 관장하지 않으며 그럴 권한도 없다. 결국 유럽 민간 에너지기업이 나서지 않으면 미국산 에너지 수입 증가는 애초 실현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유럽 내 환경 비정부기구(NGO) 연합체인 EEB 관계자도 EU 옵서버에 "미국산 수입량을 3년 만에 세 배로 늘리겠다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EU의 중기적 탈탄소화 목표 달성에도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IEEFA도 7천500억 달러를 미국산 화석연료 수입 대신 재생에너지에 투입하면 EU의 전체 태양광·풍력 발전 용량이 현재보다 90% 가까이 늘어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비판이 고조되자 EU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미국과 관세합의가 "EU의 탈탄소화 의지를 약화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또 "이번 합의로 향후 3년간 미국산 에너지 수입량 증가가 뒤따르지만, 에너지원을 다각화하고 러시아산 수입량을 가능한 한 빨리 단계적으로 폐지하려는 EU의 중장기 정책과 완전히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에 약속한 금액인 연 2천500억 달러 산출 근거도 내놨다. 집행위는 LNG·석유 수입 외에 핵연료와 관련 서비스 비용을 포함하면 미국산 수입 규모가 현재도 이미 연간 900억∼1천억 달러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약 260억 달러(227억 유로) 상당에 해당하는 러시아산 화석연료·핵연료 수입량을 미국산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 둘을 합해도 여전히 약속된 연 2천500억 달러에는 한참 못 미친다. 이에 대해 집행위는 구체적 액수 제시 없이 미국의 전통적 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발전용량 30만㎾급) 부문을 비롯한 에너지 기술 투자를 언급하면서 "이미 미국 기업들이 (유럽과) 관여하고 있다는 명확한 징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요인들은 (민간의) 상업적 거래에 의해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공기관인 집행위가 투자 성사를 장담하진 못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정빛나
2025.07.30. 12:25
美 텍사스서 '연방 하원 공화당 5석' 늘리는 선거구 조정안 발표 내년 중간선거 앞두고 하원 장악 유지 위한 트럼프 구상 현실화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미 공화당의 지지 기반이 강한 텍사스주에서 연방 하원의원 내 공화당 의석수를 늘리기 위한 선거구 조정 절차가 시작됐다. AP통신과 텍사스 트리뷴 등 지역 언론에 따르면 텍사스 주의회 공화당 의원들은 30일(현지시간) 텍사스 선거구 조정안을 발표했다. 이 새로운 선거구 획정은 기존 5개 선거구 구역을 조정해 공화당 득표를 더 유리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휴스턴과 오스틴, 샌안토니오 등 지역에서 이전에 민주당에 투표한 유권자들이 많은 지역을 합쳐 민주당 의석을 줄이고 공화당을 지지하는 히스패닉계 유권자들이 많은 농촌 지역을 민주당 강세 선거구에서 떼어내 대표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이번 선거구 조정 지역에 해당하는 텍사스 37지구(오스틴)의 로이드 도겟(민주) 연방 하원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는 자신의 1인 통치를 유지하는 것을 유일한 목표로 오스틴과 우리 주를 조각내기 위해 도끼를 들고 있다"며 "이는 접근성과 책임성, 우리가 공유하는 가치에 대한 강력한 목소리를 없애기 위해 설계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텍사스 35지구(휴스턴)의 그레그 카사르(민주) 연방 하원의원 역시 "35지구와 37지구를 합치는 것은 중부 텍사스 주민들에 대한 불법 유권자 탄압"이라며 "민주주의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이 이 불법 (선거구) 획정에 맞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텍사스 주의회는 상·하원을 모두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으며, 주지사까지 공화당 소속이어서 민주당 측의 반대에도 이번 선거구 조정이 결국 실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텍사스 댈러스의 서던메소디스트대(SMU) 매슈 윌슨 교수(정치학)는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에 텍사스 선거구 조정안이 "결국 통과될 것"이라며 "문제는 민주당이 이를 얼마나 오래 지연시킬 것인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달 중순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텍사스에서 연방 하원 5석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선거구를 조정할 것을 주의회 공화당 의원들에게 요구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와 '게리맨더링'(gerrymandering·특정 정당·후보에 유리한 선거구 조정) 논란에 불을 지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를 인정하면서 선거구 조정을 통해 추가 확보를 노리는 의석에 대해 "텍사스가 가장 클 것이다. 5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연방 하원 총 435석 가운데 텍사스에 38석이 배정돼 있는데 공화당이 25석, 민주당이 12석을 각각 차지하고 있다. 1석은 공석이다. 연방 하원 전체적으로는 현재 여당인 공화당이 220석, 민주당이 212석이며, 3석은 공석이다. 미 언론은 뉴욕주와 캘리포니아주 등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주에서도 공화당의 움직임에 대항한 선거구 조정 논의가 나오고 있지만,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선거구 조정 권한을 독립적인 위원회가 갖고 있어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미나
2025.07.30. 12:25
트럼프, 브라질에 50% 관세 부과 행정명령…"보우소나루 탄압"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브라질 정부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브라질에 50%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행정명령에서 브라질에 기존 기본관세 10%에 추가로 40%를 더해 총 50%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백악관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에게 보내는 이른바 '관세 서한'에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자국에서 쿠데타 모의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는 것을 "국제적인 불명예", "마녀사냥" 등으로 표현하며 50%의 관세를 8월 1일부터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백악관은 보도자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행정명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따른 권한을 활용했다며 "미국 기업, 미국인의 표현 자유권, 미국 외교정책, 미국 경제에 해를 끼치는 브라질 정부의 이례적이고 이상한 정책 및 조처에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또 "이 행정명령은 브라질 정부의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 수천명에 대한 정치적 탄압, 협박, 괴롭힘, 검열, 기소 등이 브라질의 법치주의를 훼손한 심각한 인권침해임을 확인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 재무부는 이날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쿠데타 모의 혐의 사건을 담당하는 알레샨드리 지모라이스 브라질 연방대법원 대법관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민
2025.07.30. 12:25
韓美, 오늘 통상협상 최종 담판…25% 관세 인하? 강행? 중대국면 양국 경제·통상 장관급 '2+2 협의'…韓, 관세부과 前 타결 총력전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한국과 미국 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국에 사전 통보한 상호관세 25% 부과(8월 1일)를 하루 앞둔 31일(현지시간) 상호관세 인하문제 등을 놓고 최종 담판을 벌인다. 미국을 방문 중인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미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전 9시45분(한국시간 31일 오후 10시45분) 워싱턴DC의 미 재무부 청사에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만나 상호관세를 포함해 양국간 통상현안에 대해 협의한다. 이날 회의에는 양국의 통상교섭 책임자인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참석하면서, 회의 명칭도 '한미 고위급 2+2 통상협의'로 정해졌다. 이날 협의는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으로 수입되는 한국산 제품에 25%의 상호관세 부과를 시작하기 하루 전에 열리는 것으로, 양국이 이 자리에서 새로운 무역합의에 이를지 주목된다. 한미 양국이 새로운 무역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미국 정부는 8월 1일부터 한국에 상호관세 25%를 적용해 부과할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에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8월1일 시한은 8월1일 시한이다. (시한은) 확고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연장되지 않는다. 미국에 아주 중요한 날!!"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시장을 놓고 한국과 경쟁을 벌이는 일본과 유럽연합(EU)이 당초 미국이 예고했던 상호관세율(일본 25%, EU 30%)을 15%로 대폭 인하하기로 미국과 합의함에 따라 한국도 상호관세율을 15% 이하로 최대한 인하하는 것을 협상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한국은 자동차나 반도체 등 대미 주력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을 위해 일본과 EU처럼 이들 품목의 관세율을 15%로 낮추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다만, 미국은 이러한 관세율 인하를 위해서는 한국이 대규모로 미국에 투자하거나 에너지·농산물과 같은 미국산 제품의 대량 구매를 약속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한국이 어느 정도 이를 충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 정부는 그간 구 부총리뿐 아니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 본부장을 워싱턴DC로 파견해 미국과 수차례 협상을 벌이며 양국 간 이견을 좁히려 시도해왔다. 구 부총리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김 산업장관, 여 본부장과 함께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을 이틀 연속으로 만나 양국간 이견 절충 노력을 이어갔다. 아울러 조현 외교장관도 31일 미국을 처음으로 방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한미 외교장관회의를 열고 양국간 무역합의 도출을 위해 측면에서 지원할 예정이다. 한미 양국이 이날 '2+2 협의'에서 잠정 합의에 이르게 되면 양측 대표들은 재무부 청사 옆에 있는 백악관으로 곧바로 이동,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하고 협상의 최종 타결을 발표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구 부총리는 지난 29일 미국에 입국한 자리에서 "한미 무역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하는 베선트 재무장관을 만나러 왔다"며 "베선트 장관을 만나면 한국이 준비한 프로그램, 그리고 한국의 상황을 잘 설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민
2025.07.30. 12:25
美, 구리제품에 8월1일부터 50% 관세…음·양극재 등 원료 제외 트럼프, 포고문 서명…구리 함유량 계산해 부과·車관세와 중첩안돼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50% 구리 관세가 구리로 만든 반제품과 파생 제품에 적용되고, 구리 광석 등 원료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수입 구리에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를 부과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면서 관세 적용 품목 등을 안내하는 팩트시트를 공개했다. 팩트시트에 따르면 50% 관세는 구리로 만든 파이프, 와이어, 봉, 판(sheets), 튜브 같은 반제품과 관 이음쇠, 케이블, 커넥터, 전기부품 등 구리를 집중적으로 사용한 파생제품에 부과된다. 관세는 제품의 구리 함유량에 따라 부과되며 구리가 아닌 부분에는 국가별 상호관세나 다른 적합한 관세가 부과된다. 구리 관세는 오는 8월 1일부터 시행되며 자동차 관세와 중첩돼 적용되지는 않는다. 구리 원료(input materials)와 폐구리(copper scrap)에는 50% 구리 관세도, 상호관세도 부과하지 않는다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백악관은 구리 원료의 예로 구리 광석, 농축물, 매트(mattes), 음극재와 양극재를 명시했다. 이에 따라 한국 배터리 업계가 미국에 수출하는 음극재와 양극재는 관세를 적용받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고문에서 상무부 장관에게 미국 내 구리 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을 시행하라고도 지시했다. 포고문은 미국에서 생산한 고품질 폐구리의 25%를 미국에서 판매하도록 했다. 또 미국에서 생산한 구리 원료의 25%를 2027년부터 미국에서 팔고, 미국 내 판매 비중을 2029년에 40%로 늘리도록 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현
2025.07.30. 12:25
[뉴욕유가] 트럼프 대러 제재 강화 경고에 상승…WTI 1.1%↑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연합인포맥스 기자 = 국제유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對)러시아 원유 수출 제재 경고에 힘입어 한 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에 대한 2차 제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확산된 영향이다. 3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79달러(1.14%) 오른 배럴당 7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 중 최고치는 70.51달러였다. 장 초반 하락세를 보였던 유가는 이후 반등하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의 견조한 경제지표도 유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연율 기준 3.0% 증가해 시장 예상치(2.4%)를 웃돌았다. 소비 회복과 수입 감소가 성장률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향후 10일 이내에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진전을 보이지 않을 경우, 강도 높은 경제적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들에 대해 100%에 달하는 2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8월 1일부터 인도산 수입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러시아산 무기 및 석유 거래에 대해서도 별도의 제재를 예고했다. 미 재무부는 러시아 원유 최대 수입국인 중국에도 유사한 경고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JP모건은 "중국이 미국의 제재에 따를 가능성은 낮지만, 인도는 일정 수준 협조 의사를 보였다"며 "이는 러시아산 원유 하루 230만 배럴 규모의 수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BOK파이낸셜의 데니스 키슬러 수석 부사장은 "시장이 러시아 관련 관세 조치에 주목하고 있으며, 인도의 반응은 유가에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770만 배럴 증가해, 1월 이후 최대 폭으로 늘었다. 이는 130만 배럴 감소를 점친 시장 전망과는 정반대 결과다. 휘발유 재고는 270만 배럴 감소해 시장 예상치(60만 배럴 감소)를 하회했고, 디젤·난방유를 포함한 중간유 재고는 360만 배럴 증가해 시장 예상치(30만 배럴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미·중 무역협상 시한과 주말에 열릴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OPEC+) 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증산 기조를 얼마나 연장할지가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국제뉴스공용1
2025.07.30. 12:25
저커버그 "초지능 AI 눈앞에…'개인 역량 강화'시대 열릴 것" "다른 기업들과 다른 방식 취할 것…앞으로 10년 중요한 시기"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이하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30일(현지시간) 초지능 인공지능(AI)에 대한 비전을 밝혔다. 저커버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게시한 영상에서 "초지능 AI 개발이 이제 눈앞에 와 있다"며 "이 AI는 '개인 역량 강화'(personal empowerment)의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초지능 AI는 인간을 뛰어넘는 AI를 말한다. 메타는 최근 초지능 AI 개발을 위한 '메타 초지능 연구소'(Meta Superintelligence Labs)를 설립하고,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으며 업계 AI 인재 수십명을 영입했다. 그는 메타가 초지능 AI를 개발하는 데 있어 "업계 다른 기업들과는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할 것"이라며 "우리는 AI를 노동 자동화에 집중시키기보다 사람들의 개인 생활을 돕는 방식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AI(의 발전)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으며 최근 몇 달간 AI 시스템들이 스스로를 개선하는 초기 징후를 목격하기 시작했다"며 "초지능 개발이 이제 시야에 들어왔지만, 무엇을 위해 초지능을 사용할 것인가 하는 큰 질문이 남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삶에서 훨씬 더 의미 있는 변화는 모든 사람이 각자 목표를 달성하고 세상에 원하는 것을 창조하며, 더 나은 친구가 되고 스스로 바라는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개인용 초지능'을 갖는 데서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커버그는 "앞으로 남은 10년은 이 기술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초지능이 개인의 역량을 확장하는 도구가 될 것인지, 아니면 사회의 대다수를 대체하는 힘이 될 것인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메타가 '초지능 연구소'를 통해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이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저커버그는 수 년전부터 3차원 가상 세계인 메타버스에서도 비슷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메타는 지난 몇 년간 가상현실(VR) 기반 디지털 플랫폼인 메타버스 구축에 수십억 달러를 투입했으며, 2021년에도 메타버스 비전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메타버스 사업 부문인 리얼리티 랩스는 2020년 말 이후 현재까지 누적 600억 달러(약 83조4천억원) 이상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태종
2025.07.30. 12:25
美, 내달 29일부터 800달러 이하 '소액 소포'에도 관세 부과 여행객 개인물품은 200달러 이하, 선물은 100달러 이하만 면세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다음달 29일부터 미국으로 반입되는 800달러(약 111만 6천원) 이하의 '소액 소포'에도 관세가 부과된다. 미국 백악관은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 우편망을 이용하지 않은 800달러 이하의 수입품은 더이상 면세 대상이 아니다"라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팩트시트를 통해 공개했다. 국제 우편망을 통해 반입되는 상품은 원산지 국가에 적용되는 유효 관세율에 따라 각 소포의 가액에 비례하는 종가세, 또는 원산지 국가의 관세율에 따라 상품당 80∼200달러를 정액 부과하는 종량세가 매겨진다. 6개월 이후부터는 모두 종가세로 부과된다. 다만, 미국 여행객은 200달러까지의 개인 물품을 면세로 반입할 수 있으며, '진정한 선물'은 100달러 이하까지 면세인 기존의 예외 조항은 유지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중국과 홍콩에서 들여오는 소액 소포의 면세 혜택을 중단시키고 54%의 관세를 부과토록 한 바 있다. 미국으로 들어오는 소액 소포의 대다수가 이들 국가에서 들어오기 때문이었는데, 이제는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이를 확대하는 것이다. 이같은 조치는 이달 초 의회를 통과해 공포된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감세·지출 법안(일명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에 담겨 2027년 7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미국인의 생명과 기업을 지금 당장 구하기 위해" 시행 시기를 앞당긴 것이라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소액 소포의 면세 혜택을 악용해 펜타닐 등 마약과 불법 무기 부품, 지식재산권을 침해하는 물품 등이 무더기로 들어온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이들 소포는 일반 수입품보다 통관 검사가 허술하다는 점에서다. 백악관이 공개한 팩트시트에 따르면 2024 회계연도 기준으로 압수된 수입 화물의 90%가 소액 소포였다. 압수품 중 마약류의 경우 98%, 지식재산권 위반 물품의 경우 97%, 보건·안전 위반 금지 품목의 경우 77%가 소액 소포였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홍정규
2025.07.30. 12:25
[속보] 트럼프 "오늘 오후 한국 무역협상 대표단 만나겠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조준형
2025.07.30. 12:25
[OSEN=김채연 기자] 방송인 겸 사업가 송은이가 회사 창업 10주년을 맞아 ‘유퀴즈’에 출격한 가운데, 절친 유재석의 성공에 착잡했던 시절을 언급했다. 3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32년 차 코미디언이자 10년 차 기업인 ‘송쎄오’ 송은이가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유재석은 송은이가 모습을 비추자마자 “요상한 거 입고 왔네”라고 인사에 앞서 놀림을 시작했고, 송은이도 자신의 스타일을 머쓱해하며 등장했다. 송은이는 자신을 32년 차 코미디언이자 10년 차 기업인이라고 소개했다. 송은이는 마포구 상암동에 7층 사옥을 두고 있는 것은 물론, 회사 직원만 50명이 넘는다고. 유재석은 “상암동에 의리의리한 건물도 갖고 있다. 수식어로 ‘100억 CEO’가 붙는다”고 감탄했고, 송은이는 “조가 있으신 분인데, 100억 따위가”라고 쑥스러워했다. 송은이는 “100억은 어디서 나온 얘기인지 모르겠고, 저는 100억이 없다. 그냥 기분이 좋아서 그냥 뒀다”고 말했다. 이에 조세호는 “제가 듣기론 회사 사옥이 현 시세로 70억 정도 한다더라”며 100억 CEO설에 박차를 가했고, 송은이는 “투자 목적이 아니다. 건물 어디서든 콘텐츠를 찍을 수 있게 만들자. 시설에 투자했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활발하던 방송 활동이 끊긴 시기에 콘텐츠 회사를 차렸다고. 송은이는 “백수가 됐는데, 백수가 된 걸 1년이 있다가 알았다. 개편이 되면 연락이 오겠다 했는데, 아무런 섭외가 오지 않은 게 1년이 됐다. 그때 접하게 된 게 뉴미디어고, 편집도 마침 배워서 그렇게 됐다”고 했다. 10년 전 팟캐스트 시기에 작가 2명, 김숙, 송은이, 프리랜서 PD 1명. 총 5명이 시작한 콘텐츠 회사가 현재 마포구 7층 사옥에 50명 직원을 둔 회사가 됐다고. 송은이는 월급 300만 원을 받는다며 “전 직원들이 좀 더 성장하면 좋을 거 같다. 하다 못해 식비라도 올려줄 수 있지 않나”라고 털어놨다. 편집은 물론 엑셀까지 직접 배웠다고. 송은이는 “독수리 중에 제가 제일 빠를 거다. 세 손가락으로 한다. 그래도 세 개까지는 쓴다”고 전했다. 창업 초반을 떠올리며 송은이는 “처음에는 뭘 할지 몰라서 가만히 앉아있었다. 지금은 미래전략실(대표실)에 있다. 안온하고 따뜻하게 있다”고 말했고, 유재석은 “매달 월급날 대표님이 제일 힘들다는데, 어떠냐”고 물었다. 송은이는 “지금은 경영지원 CFO 님이 계셔서 제가 통장 관리를 안한다. 초반에는 제가 통장을 보고, 직원 월급을 주고 이체를 해줬다”고 설명했다. 송은이는 “한 번은 제가 28일 월급날을 놓쳐서 30일에 보낸 적이 있다. 그게 얼마나 싫겠냐. 근데 아무도 말을 안하더라. 그래서 자동이체를 했는데, 그 다음 달에 자동이체 한 걸 까먹고 한번 더 줬다. 근데 아무도 말을 안하더라. 그래서 ‘다음달 땡겨받기 할래, 다시 돌려줄래’ 해서 다시 돌려받았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 송은이는 3년 전 번아웃이 왔다고 고백하며 “3~4년 전에 번아웃이 온 거 같더라. 항상 휴대폰을 가깝게 두고 살았는데, 재밌게 카톡으로 답변하고 했다”고 전했다. 송은이는 “어느날 강남에서 미팅을 끝내고 올림픽대교를 넘어서 월드컵대교를 올라가는데 제가 그 다리를 진짜 좋아한다. 근데 기쁘지 않은 거예요. 슬픈거예요. 그때 전화가 오는데 ‘내가 휴대폰을 저기에 던질까?’ 생각이 들더라.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이걸 하고 있나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절친한 유재석도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좋은 제안도 주시고 너무 좋지만, 저도 어느날 생각해보면 결정할 게 너무 많은 거다. 결정할 게 많은 게 너무 행복한 삶이지만 내가 원하는 대로 오지 않으니까”라고 공감했다. 더불어 송은이를 잘 아는 유재석은 “은이의 가장 큰 장점이자 가장 힘들 게 했던 게 자신감이다. 되게 자신감이 있는데 재미가 없다. 나는 자신감이 없다”고 개그맨 시절을 회상했다. 이에 송은이는 “전 자신감이 있는데 재미가 없다. 유재석 씨는 떨려서 못 살리고, 저는 너무 자신감만 있어서 못 살린다. 그 호흡을 못 살리고 그런 링크를 그렇게 보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러한 시절을 이겨내고 유재석은 국민 MC로, 송은이는 직원 50명을 둔 10년차 CEO로 거듭났다. 송은이는 유재석이 한창 대상을 받을 시절을 회상하며 “그걸 지켜보는 기분은 되게 이상한 거다. 내 친구가 성공하고, 1등 MC가 되는 걸 지켜보는 기분은 되게 이상하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송은이는 “과거에는 재석이가 ‘이거 어때?’ 물어보기도 했고, 그래서 잘난 맛에 알려주는 시절이 있었다. 어느덧 재석이는 근심과 걱정이 많던 시절을 지나서 너무 잘되는 MC가 됐고, 저는 저에 대한 고민 없이 자신감만으로 믿고 있다가 깨닫는 순간 현타가 왔다.그걸 뒤어남고 나서는 재석이가 잘되는 걸 보는 게 행복했던 것 같다. 진짜로”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저는 사실 영원한 메뚜기고, 은송이면 좋겠다. 같이 놀면 재밌고, 즐겁고, 제가 발을 얹은 거로 행복해서. 재석이는 너무 센스가 좋잖아요. 제가 팟캐스트를 시작할 때 카메라를 들고 가도 ‘너 뭔데’하면서 다 받아주고”라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유재석은 10주년을 맞이한 ‘비보쇼’를 위해 직접 출격한다고. 송은이는 “숙이가 잘 쫌맨 거 잘 봤다. 콘셉트는 유재석과 아이들이다. ‘더위 먹은 갈매기’도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사진] OSEN DB, 방송 캡처 김채연([email protected])
2025.07.30. 12:19
[OSEN=박소영 기자] 차은우의 빈자리, 김민규가 채울 수 있을까? 김민규는 오는 8월 4일 첫 방송을 앞둔 tvN 새 월화드라마 ‘첫, 사랑을 위하여’에서 류정석(박해준 분)의 아들이자 청년 농부계 확신의 센터상 류보현 역을 맡았다. 이 작품은 예상치 못하게 인생 2막을 맞이한 싱글맘 이지안(염정아 분)과 의대생 딸 이효리(최윤지 분)의 내일이 아닌 오늘의 행복을 살기로 하면서 마주하는 끝이 아닌 첫, 사랑의 이야기를 그린다. 김민규가 맡은 류보현은 일찌감치 하고 싶은 걸 찾아 어느덧 6년째 화훼 농장을 일궈가고 있는 반듯한 청년이다. 그런데 캠핑카를 끌고 자신의 집 앞에 정박한 이효리로 인해 새로운 감정을 꽃피우기 시작한다. 훈훈한 비주얼의 김민규는 풋풋한 매력으로 올여름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최윤지와의 싱그러운 청춘 로맨스부터 박해준과의 비주얼 부자 케미가 김민규가 그릴 ‘첫, 사랑을 위하여’의 기대 포인트다. 김민규는 3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2025년 여름의 첫사랑 커플 하면 효리와 보현이 되길 바란다. 올여름 첫사랑의 설렘을 위하여”라고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연출을 맡은 유제원 감독의 자신감도 만만치않다. 특히 그는 김민규의 비주얼을 치켜세우며 “김민규를 보면서는 다짐했다. 저 외모를 보고 흔들리지 말자. 저 외모라면 연기적으로 부족할 수 있겠지 싶었는데 너무 잘하더라. 의외였다. 태도도 반듯하고 정갈하고 좋았다. 참 잘하더라. 사람을 볼 때 눈빛이 굉장히 좋다. 김민규가 웃으면 스태프들도 웃고 있더라”고 힘줘 말했다. 김민규는 지난 2019년 7월 종영한 엠넷 ’프로듀스x101'에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연습생으로 나와 잘생긴 비주얼로 단박에 국민 프로듀서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파이널 무대에서 아쉽게 탈락해 엑스원으로의 데뷔에 실패했지만 대신 그는 배우로 꾸준히 활동하며 점차 내공을 쌓았다. 김민규가 류보현 역할을 훌륭하게 해낸다면 입대한 차은우의 비주얼 빈자리를 채울 에이스로 급부상할 수 있다. ‘내일 그대와’, ‘오 나의 귀신님’, ‘갯마을 차차차’, ‘일타 스캔들’, ‘엄마친구아들’ 등을 연출하며 이제훈, 조정석, 김선호, 정경호, 정해인 등을 만났던 유제원 감독이 김민규의 비주얼을 유난히 칭찬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극중 아버지 역할인 박해준도 김민규와 닮았다는 칭찬에 더없이 흐뭇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김민규가 ‘첫, 사랑을 위하여’를 통해 첫사랑 비주얼 배우로 급부상할지 8월 4일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email protected] [사진]tvn, OSEN DB, SNS 박소영([email protected])
2025.07.30. 12:10
[OSEN=김채연 기자] 양현민이 난임을 이겨내고 결혼 6년만 임신 소감을 밝혔다. 지난 30일 양현민은 개인 SNS를 통해 “그동안 응원해주신 모든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Coming soon 동상이몽”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서는 ‘아빠가 된 걸 축하해’라는 슬로거 아래에서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양현민의 모습이 담겼다. 임신 결과를 알고 감격에 젖어있는 양현민의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앞서 양현민, 최참사랑 부부는 영화 ‘스물’로 인연을 맺은 뒤 11년간 연애 끝에 지난 2019년 결혼했다. 다만 두 사람은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 출연해 난임을 고백한 바 있다. 당시 두 사람은 2년 동안 5번의 시험관 시술을 진행했지만, 모두 실패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안겼다. 그러나 두 사람은 최근 임신에 성공한 사실을 밝혔으며 이 과정이 ‘동상이몽2’를 통해 공개된다고. 이에 앞서 양현민은 응원해준 이들에게 직접 소감을 밝혔다. /[email protected] [사진] SNS 김채연([email protected])
2025.07.30. 11:39
[2보] 美기준금리 4.25~4.50%로 5연속 동결…한미금리차 2.0%p 유지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거듭된 금리 인하 압박에도 기준금리를 현행 4.25∼4.50%로 동결했다. 연준은 이날까지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공개한 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준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개최된 다섯 번의 FOMC에서 5회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함으로써, 한미 금리차는 상단 기준으로 2.0%p를 유지하게 됐다. 제롬 파월 의장이 이끄는 연준은 앞서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6월까지 4차례 FOMC에서 잇달아 기준금리를 동결했었다. 그동안 기준금리 인하를 통한 국채 이자 부담 경감과 경제 활성화를 기대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강한 불만을 표하면서 파월 의장의 거취문제까지 거론하며 금리 인하를 압박해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조준형
2025.07.30. 11:25
[속보] 연준 파월 의장 "완만하게 제한적인 통화정책 적절해 보여"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지헌
2025.07.30. 11:25
[속보] 美 금리동결에 연준위원 2명 0.25%p 인하 요구하며 반대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조준형
2025.07.30. 11:25
연준, 트럼프 인하 압박에도 금리 동결했으나 '내부균열' 시작돼 '트럼프 임명' 보먼·월러, 인하 소수의견…다수는 '관망기조' 유지 다수위원들 "인플레 다소 높아진 상태"…'관세發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결정하면서 '좀 더 관망하면서 지켜보겠다'(wait and see)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 속에 조속한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개진한 위원이 2명 나타나 연준 내부에 균열이 나타나기 시작한 모습이다. 연준 발표에 따르면 29∼30일 2일간 이어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미셸 보먼 부의장이 기준금리를 현 4.25∼4.50%로 동결한다는 다수 의견에 반대해 0.25%포인트 인하가 필요하다고 소수 의견을 냈다. 이들 위원의 반대표 행사는 어느 정도 예견돼왔다. 월러 이사는 최근 공개 연설과 인터뷰에서 관세정책이 물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일회성에 그칠 것으로 본다며 노동시장이 빠르게 약화할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당장 7월부터 금리인하를 재개해야 한다는 '비둘기파'(통화완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보먼 부의장도 최근 공개석상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억제된 상태를 유지한다면 이르면 7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지지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2∼3년 주기로 돌아가면서 FOMC 투표권을 보유하는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과 달리 상시 의결권을 행사하는 연준 이사들이 다른 다수 의견에 반대해 소수의견을 개진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블룸버그는 두 명의 연준 이사가 금리 결정에서 소수의견을 낸 것은 1993년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월러 이사와 보먼 부의장과 달리 다수 FOMC 구성원은 이번 회의에서 경제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최근 물가지표가 추가 금리인하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는 있지만, 고용 사정이 아직 양호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경제에 어떤 파급효과를 미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당분간 신중한 입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게 다수 위원의 판단이다. 관세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남은 상황에서 9월 회의 때까지 최신 고용 및 물가 지표를 좀 더 지켜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관세가 물가 상승을 유발하지 않는다"라는 트럼프 대통령 주장과 달리 다수 위원 의견이 반영된 통화정책 결정문은 "인플레이션이 다소 높아진 상태에 머물러 있다"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 6월 2.7%로 반등해 관세발 물가 상승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다만, 장난감·가전제품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서 아직은 관세 영향이 광범위한 지표에 뚜렷하게 반영되지는 않고 있다. 관세의 경제 영향이 불확실한 가운데 지난 6월 내놓은 경제전망(SEP)에서 FOMC 구성원 7명은 스태그플레이션(경기둔화 속 물가 상승) 진입 위험을 고려해 연내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이런 전망을 택한 위원 수는 3월 전망 때의 4명보다 오히려 더 늘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 속에 연준 내부에서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관한 의견이 극명하게 갈리기 시작한 것이다. 한편 월가에선 두 연준 이사의 금리인하 소수의견 행보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JP모건체이스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투자자 노트에서 월러 이사와 보먼 부의장이 소수의견을 낼 것으로 내다보며 "경제 상황보다는 (차기) 연준 의장 임명을 위한 오디션에 더 가깝다"고 평가했다. 월러 이사와 보먼 부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기 행정부 시절 연준 이사로 임명된 인사로, 경제 기초여건에 부합한 의견이라기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 부응한 정치적인 행보라고 본 것이다. 반면 KPMG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투자자 노트에서 "연준이 금리 인하 결정에 가까워질수록 반대의견 출현을 당연히 예상할 수 있다"며 "특히 현재처럼 관세 관련 불확실성이 매우 폭넓게 존재하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러하다"라고 평가했다. 연준이 이번 FOMC에서 향후 금리인하 행보에 추가적인 힌트를 거의 주지 않은 가운데 금융시장의 9월 금리 인하 기대도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이날 FOMC 회의 후 오는 9월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35%로 반영했다. 이는 전날(35.4%) 확률에서 거의 변화하지 않은 것이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지헌
2025.07.30. 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