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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프러시안 블루*

New York

2021.11.12 16:37 2021.11.1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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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귀 접고
 
이야기의 숲, 공터
 
너와 지붕 아래 드는 깊은 잠  
 
다 잠이 든다
 
햇빛도 숨 들이쉬고 잠잠하다
 
 
 
살아있는 것은 고요하다
 
환하게 어둡다
 
 
 
잠에서 깨어나면  
 
깊은 바다  
 
프러시안 블루
 
 
 
파랗게 젖은 몸
 
빠져나가는 초록색
 
 
 
석양이 밟고 가는 수면 위
 
반짝이는 이야기들
 
 
 
*Prussian Blue: 진하고 산뜻한 남색, 감청색

김종란 / 시인·맨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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