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중앙일보

광고닫기

[글마당] 계절의 막을 내리며

New York

2021.11.26 17:23 2021.11.26 18:37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결사적으로 푸르른 날도
 
작정한 듯 아름다운 단풍도
 
칼칼한 바람 따라
 
미련 없이 벗어 내린다
 
 
 
 
앙상한 뒤뜰의
 
허기져도 아름다운 풍경은
 
익숙한 그 속에서 아쉽다
 
 
 
눈부신 날들의 결실은
 
이른 봄 파종의 꿈으로
 
생각 없이 지은 죄마저
 
스스로 용서해주는
 
기쁨과 허영을 낳는다
 
 
 
 
생각조차 쉬고 싶은
 
게으르고 싶은
 
내가 나이고 싶은
 
그대로의 시간에 잠긴다
 
계절의 막을 내리며!

박선원 / 시인 웨스트체스터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