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통합교육구(SDUSD)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정책이 잠정 중단됐다. 지난 3일 샌디에이고 아동병원에서 5세 소년이 백신 주사를 맞고 있다. [로이터]
샌디에이고 통합교육구(SDUSD)의 코로나19 백신접종 의무화 정책이 시행 하루를 앞두고 잠정 중단됐다.
연방 제9 순회항소법원은 지난 28일 스크립스 랜치에 거주하는 한 학부모가 제기한 소송에서 SDUSD의 백신의무화를 잠정 중지하는 가처분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SDUSD는 소속 학생들의 백신접종 의무화 시행을 단 하루 앞두고 일단 중단하게 된 것.
SDUSD는 대면 수업에 참가하기를 희망하는 16세 이상의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29일까지는 의무적으로 첫 번째 백신 접종을 받고 늦어도 다음달 20일까지는 두 번째 백신 접종을 완료할 것을 결정한 바 있다. 또 의료적인 문제로 백신 접종을 거부할 수 있지만 그 외에 종교적이나 개인적 신념으로 인한 접종 거부는 허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었다. 이러한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지 못한 학생들은 온라인을 통한 학습에만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소송을 제기한 학생과 부모는 종교적 이유로 백신접종을 거부할 수 있게 해달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족의 주장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은 테스트 단계에서 낙태된 태아에서 추출한 줄기 세포를 사용했다”면서 “종교적으로 낙태에 반대하고 있다”며 그들의 자녀가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없는 이유를 밝혔다.
이 가족의 폴 조나 변호사는 “이번 판결은 중대한 승리”라고 말하고 “SDUSD가 종교적 면제를 포함하는 수정된 코로나19 백신 정책을 발표해야 한다”며 해당 교육구에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