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LA한인회 주차장에서 제임스 안 한인회장과 자원봉사자들이 시니어들에게 쌀과 선물 등을 전달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필요한 식품을 받게 돼서 너무 감사하죠.”
17일 오전 9시. LA한인회관 건물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던 한인 시니어들은 주차장 안쪽에 한국 식품이 가득 담긴 장바구니를 들고나오며 “모처럼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걱정을 하지 않고 사람들과 만나 얘기도 하고 선물도 받는 시간을 가졌다”며 기뻐했다.
이날 LA한인회(회장 제임스 안)는 쌀과 라면, 김 등 한국 먹거리와 코로나 바이러스에서 보호해줄 마스크와 세정제 등이 담긴 대형 식료품 가방을 한인 시니어 300명에게 배부했다.
제임스 안 회장은 “그동안 식료품 나눔 행사를 여러 번 했지만 한국 식품만 담아 나눠주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한인 시니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 회장은 이어 “평소 연말이나 연초가 되면 한인회가 시니어들을 초대해 떡국을 대접했는데 코로나19팬데믹으로 못해 매우 아쉬웠다”며 “이번 행사로 한인 시니어들과 조금이나마 나눌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는 한인 여성의류업체 ‘엣지마인’과 한미은행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시니어들에 나눠준 식료품은 CJ아메리카, 농심 아메리카, 왕글로벌넷에서 모두 기부했다.
엣지마인 대표이자 비영리재단 강드림재단(Kang Dream Foundation) 설립자인 강창근 대표는 “연말이 다가오는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모임에도 참여하지 못하는 한인 시니어들을 위해 할 것이 없을까 생각하던 중에 LA한인회의 나눔 프로그램을 듣고 참여하기로 했다”며 “한인 시니어들이 힘든 한해를 잘 마무리하고 건강한 새해를 맞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LA한인회는 오는 27일에는 무료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 접종 행사를 갖는다.
안 회장은 “내년에도 한인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행사를 더 많이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커뮤니티 환원 더 많이” 나눔행사 지원 강창근 대표
LA한인회(회장 제임스 안)가 17일 주최한 한인 시니어를 위한 식료품 배부 행사의 뒤에는 여성의류업체 엣지마인 대표이자 비영리재단 강드림재단 설립자인 강창근 대표가 있었다.
강 대표는 연말을 맞아 한인 커뮤니티를 돕는 일을 생각하다 LA한인회와 함께 나눔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강 대표는 절친한 한미은행의 바니 이 행장에게 전화를 걸어 후원을 부탁했다. 한미은행의 경우 신년마다 진행하는 커뮤니티 나눔 행사가 있지만 강 대표의 취지를 들은 이 행장은 흔쾌히 동참 의사를 밝혔다.
그뿐만 아니다. 강 대표가 시니어들에 나눠줄 식료품을 사기 위해 한국 지상사에 연락을 취하자 CJ 아메리카와 농심 아메리카, 왕 글로벌넷도 식료품을 무료로 후원하기로 결정했다.
강 대표는 “한국 기업들도 좋은 일이라며 참여하겠다고 말해 수월하게 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며 “이번 행사를 위해 사용한 물품 구매비나 진행비 등은 결산과정에서 한미은행과 함께 후원하기로 했다. 모두가 즐겁게 나눔 행사에 동참해줘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어 “힘든 시국이지만 모두가 한인 커뮤니티를 위한 마음이 하나라는 걸 느꼈다. 앞으로도 LA한인회와 함께 한인 커뮤니티에 베푸는 기회를 더 많이 갖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