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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뉴욕시 전철 중범죄 크게 늘어

New York

2022.01.24 18:43 2022.01.24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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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강간 등 461건으로 1997년 이후 최다
승객 감소 불구 오히려 발생 건수는 증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뉴욕시 전철 승객수가 크게 줄었으나 오히려 중범죄 발생 건수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시경이 2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년간 뉴욕시 전철에서 일어난 살인·폭행·강도·강간·방화 등 중범죄는 총 46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전인 2020년의 359건과 비교해 102건이 늘어났을 뿐 아니라 전철 내 범죄가 극성을 부렸던 지난 1997년(501건)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뉴욕시경은 전철에서 발생한 중범죄 통계에서 보로·노선·전철역 별로 발생 건수와 범죄 내용 등 상세 자료는 발표하지 않았다. 그러나 발표된 기본적인 내용만 들여다 봐도 전철에서의 치안 상황은 매우 안좋다는 평가가 나왔다.
 
우선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승객수가 팬데믹 이전 해와 비교할 때 절반 정도로 줄었는데 비해 오히려 중범죄 발생 건수는 늘었다.  이를 승객 100만 명 당 중범죄 발생 건수로 계산하면 2021년은 2.46건에 달한다. 이전에는 대부분 한해 100만 명 당 1.5건 이하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것이다.
 
또 2021년에는 살인사건이 8건 발생했는데 이는 2020년의 6건보다 많을 뿐 아니라 최근 가장 많은 중범죄가 발생했던 1997년의 4건의 2배에 달한다.
 
강간사건도 8건이 일어나 1년전의 3건에 비해 2배 이상을 기록했고, 최근 가장 많은 강간사건이 발생했던 2012년(10건) 이후 9년 만에 최다 기록을 작성했다.
 
한편 최근 뉴욕시 전철에서의 심각한 범죄가 계속 잇따르자 에릭 아담스 시장은 전철역과 열차 내에 순찰경관을 늘리겠다고 발표했고,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전철 내 홈리스 등의 관리를 위해 20여 명의 정신건강 요원을 긴급 배치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전철 승객은 감소한 데 비해 노숙자 수는 증가하고, 뉴욕시경 인력 공백으로 순찰 경관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전철에서의 중범죄가 쉽게 사라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예상을 내놓고 있다.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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