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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곤돌라의 객이 되어

Los Angeles

2022.02.24 18:12 2022.02.24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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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란한 불빛과 어울리며
 
물길 위에 흔들흔들
 
한 폭의 그림되어  
 
악사의 풍악
 
낭만의 노래 물에 차  
 
엉덩춤 추던 낡은 집들
 
 
 
곤돌라의 객이 되어  
 
‘산타루치아’를 목청 높여
 
부르던 당신의 노래 소리
 
물 비린내 사이로
 
빈 집인듯 닫힌 창문 열고
 
‘브라보!’를 외치던  
 
주민들의 정겨운 박수
 
 
 
누구나 한 번쯤은  
 
생애의 꿈을 만나고 싶은  
 
환상의 물결  
 
 
 
눈을 감고 다시 한 번 기웃거리는  
 
그리운 세월의 발 그림자  
 
베네치아의 전설을 찾아  
 
나 어느덧 그 꿈속으로 잠기네
 
 
 
꿈에서 깨어 난 현실 앞엔  
 
흐린 강물에도 쓸쓸함 배어
 
어떤 아름다움도 끝내는  
 
생의  발자국들
 
 
 
팬데믹으로 끝내 덮을 수 없는 가슴
 
그 지나간 날을 더듬는
 
센티멘털 곤돌라의 객이여  

박복수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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