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창공을 건드렸습니다.
눈에 반사된 햇빛.
새하얀 털을 가진 거대한 짐승들,
얼어붙은 집에서 만족하며 살았습니다.
해동하는 고대 신들
따뜻한 돌풍이 나무를 흔들고,
서로를 붙들고 있던 짙은 숲의 나무들
산울타리 너머로
중얼거리는 수줍은 소리
한때 웅장했던 야수들의 흩날리는 털
젖은 소나무의 황혼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굶주린 자들의 소름 끼치는 목소리
빙하덩어리, 바다속으로 흘러들어가고
그것은 부서져 울음이 되었습니다
작은 뼈들이 부서져내리는 것처럼.
매일 우리를 두드리는
이 유일한 삶!
이제 나는
추운 계절을 갈망하는 여자가 되어
일년내내 눈속에 갇혀지내는
꿈을 꿉니다.
이춘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