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시] 비명

Los Angeles

2022.07.28 19:36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여행 다녀온 딸이 즐거웠는지
 
선물 풀어 놓고 자랑이다
 
그리고
 
코로나까지 부려 놓은 걸 알았다
 
온 식구 검사 끝에 사위를 감금 시켜놓고
 
엄빠는 오지 말라는 비명
 
즐거움이 먹구름속에서 헤엄을 친다
 
업친대 덥친다고 지나던 차가
 
담벼락을 뚫고 들어왔다
 
와장창, 폭발음. 대 낮에 날벼락 이런 것이구나
 
지나던 햇살 마져 놀랐는지
 
무너진 벽, 들여다 보는 오후
 
우리집 냉장고가 이 여름에 까탈을 부린다
 
썩어가는 음식을 골라 버리고, 이집저집 옮겨 놓았다
 
며칠만에  
 
도착한 새 냉장고 속 정리를 마치니
 
너무 시원하다
 
오래 기억될 이 사건들
 
몇일간 아우성이던 가족들에게
 
파이팅!
 
비명을 질러 본다

엄경춘 / 시인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