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투표 제3자 대리 전달’ 허용 6월 예선에서 1, 2위 결정 역할 카루소 후원행사서도 높은 관심
오는 11월 치러질 LA 시장 선거 최대 이슈는 ‘우편투표 수거(Ballot harvesting)’다.
22일 LA한인타운에서 열린 릭 카루소 LA 시장 후보 후원행사에서도 우편투표 수거에 대한 질문이 계속 나왔다. 후원행사 호스트를 맡은 강일한 전 LA한인상공회의소 회장, 존 이 LA 12지구 시의원, 이창엽 코리아타운 아트&레크리에이션(K-ARC) 센터 이사장, 브래드 이 올림픽 경찰서 후원회장(OBA), 리처드 김 LA시 검사, 박윤숙 LA한인축제재단 이사 등도 일제히 11월 본선이 우편투표 수거 때문에 승부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지난 예비선거에서 강성진보 진영 후보군이 맹위를 떨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노조 연합이 이끌었던 우편투표 수거에 있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투표용지 수거란 유권자가 우편투표를 직접 발송하는 게 아니라 제3자를 통해 대신 발송하는 투표 행위를 말한다. 특정 후보나 정당의 자원봉사자와 직원이 유권자를 대신해 우편투표를 전할 수 있어 커다란 논란이 되고 있다. 당초 미전역 대다수 주가 투표용지 수거 행위를 금지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지면서 민주당이 강세인 주에서 투표용지 수거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밀어붙였다.
진보색이 강한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2018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제3자가 대신 우편투표를 전달할 수 있도록 전면허용했다. 최근 본지와 인터뷰한 샘 예브리 LA 5지구 시의원 후보는 “우편투표 혹은 투표용지 수거를 적극적으로 하는 캠페인 쪽 승산이 높아지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젠 우편투표 수거가 캠페인의 필수 요건”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원한 카루소 캠프 관계자는 “지난 6월 예비선거는 우편투표 수거에서 우리가 캐런 배스 캠프에 크게 밀려 1위를 달리다가 2위로 내려간 것”이라고 밝혔다. 카루소 캠프는 예선 당시 우편투표 수거 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본선에서 우편투표 수거 활동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카루소는 “가가호호 방문하고 투표에 참여하라고 촉구할 것이다. 물론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할 수 있는 선거운동은 다 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인사회도 투표용지 수거 시스템에 타격을 받은 바 있다. 2018년 11월 연방하원 39지구 선거에 출마했던 영 김(공화) 후보가 대표적인 경우다. 김 후보는 선거 당일 길 시스네로스(민주) 후보에게 2.6%포인트 차로 앞서 당선이 확정적이었으나 막판에 몰린 투표용지 수거 표로 1.6%포인트 차로 낙선했다.
카루소는 LA시 예비선거에서 강성진보 후보군의 예상 밖 선전에 대해 “그래서 투표가 중요하다. 한쪽 진영이 모든 정책을 세우는 것은 위험하다. 모든 목소리가 반영돼야 한다”며 “본선에서 중도 진영이 두 배 이상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이어 “나는 2월에 지지율이 6%에 불과했는데 예비선거에서 38% 득표율을 올렸다. 예선 때는 톱2 진출이 목표였다. 11월에 승리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이날 후원행사에 9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5만3000 달러가 모금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