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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계란 한알

Los Angeles

2022.11.10 19:32 2022.11.10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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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구하셨는지
 
이른 새벽 2시면 어김없이
 
아무도 모르게
 
어머니께서 챙겨주시던
 
따끈한 삶은 계란 한알
 
대학입시 준비로 밤샘하던 그 추운 겨울 밤에
 
 
 
60년도 더 오랜 머언 옛날
 
보릿고개 밀어내고  
 
경부고속도로 개통되기 전
 
그땐 너나없이 끼니마련조차 힘 들었지
 
그리고 겨울은 왜 또 그리 추웠었는지
 
 
 
많은 세월 지나도록
 
지금 누리는 행복과 여유
 
내가 잘해 그리 된 줄 알았지
 
 
 
떠나신지 벌써 20여년
 
나는 이제야 깨달았네
 
밤잠 주무시지 못하시고 온몸으로 희생하신
 
어머니의 끝없이 넓고 높은
 
하늘같은 사랑 때문 있었다는 걸
 
 
 
오늘도  
 
바다같은 당신 품이 그리워
 
울음같은 서러움에 눈물 적시며
 
잠 못이루고 뒤척이는
 
또 하룻밤

박명근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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