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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My Way

New York

2022.12.16 16:34 2022.12.1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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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 눈이 되어
 
겨울나무 바라보는
 
엄마의 어깨 위에
 
담요 한장 둘러주고
 
 
 
비엔나커피도 한잔
 
음악을 틀어주겠다는 나에게
 
예전의 명곡 마이웨이를 틀어달라는
 
엄마의 물안개 젖은 목소리
 
 
 
초겨울 바람 싸늘한데
 
오도카니 점점 점이 되어
 
회환의 굴로 걸어 들어가는 엄마
 
 
 
방해할 세라 발뒤꿈치 들고 빠져나와
 
무덤같이 동그란 등을 말고
 
멀리 바라보는 엄마를
 
뒤에서 오래 바라보는 나
 
 
 
타박타박 걸어 온 뒤안길이
 
황금빛으로 붉게 타다 검푸른 띠를 만들다 보랏빛으로
 
물드는 저녁 석양에
 
아득히 펼쳐놓은
 
구불구불 길고도 긴
 
 
 
엄마의 길

곽애리 / 시인·뉴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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