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한인은행의 SBA 융자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과 둔화한 경기 상황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연방중소기업청(SBA)의 2022~2023회계연도 3분기(2023년 4월 1일~6월 30일) 누적 실적에 따르면 전국 한인은행 14곳의 SBA 융자 총액(승인액 기준)은 전년 동기의 11억2790만 달러에서 9억1617만 달러로 18.8% 줄었다. 승인 건수도 두 자릿수 감소 폭을 보였다. 2022년 3분기 858건이었던 승인 건수가 올해는 10.0% 줄어 772건으로 집계됐다. 〈표 참조〉
전국 한인은행 14곳 중 8곳은 SBA 융자 승인액이, 절반인 7개 은행은 승인 건수가 전년 대비 감소를 기록했다. 반면에 US메트로뱅크, 우리아메리카, 프로미스원뱅크 등 3곳은 건수와 액수 모두 증가하며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다.
한미은행은 전국 한인은행 중 승인액 규모 1위를 유지했다. 다만 전년의 1억4010만 달러에서 1억2717만 달러로 9.2% 줄었다. 승인 건수는 128건으로 전년의 125건에서 2.4% 증가했다. 특히 이번 분기에는 US메트로뱅크가 한인은행 중에서는 승인액 기준으로 2위에 올라 눈에 띄었다. 전년 동기의 1억668만 달러인 SBA 융자 승인 액수는 3분기 1억1050만 달러로 3.6% 증가했으며 승인 건수도 47건에서 51건으로 8.5% 늘었다.
SBA 융자 건수와 액수의 증가 폭으로 봤을 땐 조지아의 프로미스원뱅크가 두드러졌다. 프로미스원뱅크는 승인 건수가 올 3분기 34건으로 전년 16건의 두 배 수준을 웃돌았다. 전년의 2190만 달러였던 승인 액수는 3125만 달러로 42.7%나 뛰었다.
오픈뱅크(73건)와 PCB뱅크(62건)의 경우, 승인 건수는 각각 전년 대비 19.7%와 12.7% 늘었다. 오픈뱅크의 승인액수는 전년보다 15.4% 밑돈 1억470만 달러였다. PCB뱅크의 승인액도 9.7% 감소한 7631만 달러를 기록했다.
3분기 SBA 융자 실적이 가장 부진한 한인은행은 워싱턴의 유니뱅크다. 전년의 2981만 달러였던 융자가 544만 달러로 81.8% 급감했다. 승인 건수도 25건에서 5건으로 80% 줄었다. SBA 융자에서 강세를 보였던 CBB뱅크는 실적이 악화했다. CBB뱅크의 3분기 승인액은 1억379만 달러로 전년보다 32.4% 줄었다. 뱅크오브호프도 두 자릿수로 줄었다.
한인 은행권은 지난 1년 동안 급격하게 오른 기준금리 인상 여파에다 전년보다 못한 경기 상황을 SBA 융자 실적 악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높은 기준금리로 대출 부담이 커지면서 SBA 융자를 포함한 대출 수요가 크게 줄었다”며 “이번 달에도 연방 정부가 기준금리 상향을 고려하고 있어서 4분기에도 SBA 융자 여건이 개선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